꽃과의 만남

대구 광역시 달성군 교황리 환성적인 이팝나무 군락지.

풀꽃사랑s 2021. 5. 3. 15:42

대구 달성군 교황리 이팝나무.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 하(立夏) 무렵에 흰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는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뭇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주로 남부지방이나 중부 지방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팝나무의 분포지역을 크게 나누어 보면 경상도와 전라도 등 남부지방 그리고 서해안 위쪽 지역인 인천까지, 이밖에 동해안 지역은 경북 포항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남부 내륙지방인 대구가 포함됩니다.

 

이팝나무의 나무 높이는 약 20m 정도이며 잎은 긴 타원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의 암수는 딴 그루로 구분되며 꽃은 입하 무렵인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에 새로 나온 가지 끝부분에 흰색으로 핀다. 타원형인 열매는 핵과이며 10월에서 11월경에 검보라색으로 익는다.

이팝나무는 흰색의 꽃이 이밥(쌀밥)을 사발에 수북수북 담아 놓은 고봉의 밥을 상상하며 사람들이 이팝나무로 불렀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절기상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핀다고 하여 입하목(立夏木)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설은 입하의 발음이 이팝으로 변하였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전라도를 비롯한 다른 지방에서는 입하목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부르고 있다.

 

대구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대구 달성군 옥포읍 교황리 마을에 있는 이팝나무 군락지가 유명하게 알려져 있다. 달성군 교황리 이팝나무 군락지는 마을의 평평한 구릉지에 숲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나무의 수령이 무려 300년이 넘는 나무를 비롯하여 최근에 마을에서 심어 놓은 나무 수십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5월 초에 멀리서 바라보면 숲 전체가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이곳 이팝나무 숲은 옛날부터 교황리에 사는 마을 사람들이 이팝나무 숲을 해치는 사람에게는 백미 한 말씩 벌금을 물려 나무를 보호해 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대구 달성군에서는 군목을 종전에 은행나무에서 이팝나무로 변경하여 지정하고 관리해오고 있다.

또한 이곳의 이팝나무 숲은 희귀식물 자생지로 지정되어 있고 산림 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팝나무는 한해 농사의 풍년을 점치는 신목으로 알려져 있다. 흰 꽃이 많이 피는 해에는 풍년이, 꽃이 많이 피지 않는 해는 흉년이 든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동산의 제일교회 앞마당 북쪽, 신명고등학교 교정 못 미치는 청라언덕에 도심에서 보기 드문 수령이 200년이 휠씬 넘는 이팝나무 두 그루가 있다. 이곳의 이팝나무는 현재 대구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 경북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 이팝나무 숲과 경북 포항 흥해향교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 군락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