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절기(節氣) 중 16번째 절기(節氣) 추분(秋分).
(1). 개요(槪要).
24절기(節氣) 중 열여섯 번째 절기(節氣)인 추분(秋分)은, 열다섯 번째 절기(節氣)인 백로(白露)와 열일곱 번째 절기(節氣)인 한로(寒露) 사이에 들며, 음력(陰曆) 8월, 양력(陽曆)으로는 대개 9월 22일~ 23일 무렵입니다. 24절기(節氣)는 기본적(基本的)으로 태양(太陽)의 궤도(軌道)인 황도(黃道)의 움직임을 기준(基準)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양력(陽曆) 날짜와 연동(聯動)됩니다. 추분(秋分)은 태양(太陽)의 황경(黃經)이 180°(度)에 이르는 때로, 대개 양력(陽曆) 9월 23일 무렵입니다. 봄철 절기(節氣)인 춘분(春分)으로부터 정확히 반년, 즉 약 6개월이 지난 시점(時點)이며, 이날 추분점(秋分點)에 이르면 천문학적(天文學的)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집니다.
추분(秋分)이 지나면서부터는 점차 밤이 길어지고, 겨울철 절기(節氣)인 동지(冬至)에 이르면 밤의 길이가 가장 길어집니다. 추분(秋分) 역시 다른 24절기(節氣)와 마찬가지로 특별(特別)한 절일(節日) 즉 명절(名節)이나 국경일(國慶日)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추분(秋分)을 지나면 밤이 점점 길어지면서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깊어지는 것을 실감(實感)하게 되므로, 계절(季節)의 변화(變化)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점(基準點)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추분(秋分)은 천문학적(天文學的)으로 태양(太陽)이 황경(黃經) 180°도(度) 지점인 추분점(秋分點)을 통과하는 때를 말합니다.
(2). 추분점(秋分點)과 천문학적(天文學的) 의미(意味).
추분점(秋分點)이란 황도(黃道)와 적도(赤道)와 만나는 두 교점(交點) 가운데, 태양(太陽)이 북반구(北半球)에서 남반구(南半球) 쪽으로 이동하면서 천구(天球)의 적도(赤道)를 통과하는 지점(地點)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태양(太陽)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向)하면서 적도(赤道)를 가로지르는 지점(地點)입니다. 이때 태양(太陽)의 적경(赤經)과 황경(黃經)은 각각 12시(時)와 180도(度)가 되며, 적위(赤緯)와 황위(黃緯)는 모두 0도(度)가 됩니다. 주역(周易)의 괘(卦)로는 샘, 못, 지혜(智慧)를 상징(象徵)하는 태괘((兌卦)에 배속(配屬)됩니다. 또한 음력(陰曆) 8월 15일인 한가위, 즉 추석(秋夕)을 앞둔 시기(時期)이므로 추수(秋收)를 준비하는 가을 들녘에는 백곡(百穀)이 풍성(豊盛)하게 익어갑니다.
※참고 천문 용어((天文 用語).
☻. 천구상(天球上)=지구 위의 관측자(觀測者)를 중심으로 반지름이 무한대(無限大)인 구면(球面)을 가정(假定)하고, 모든 천체(天體)를 그 구면(球面)에 투영(投影)하여 나타낸 가상(假想)의 구(球).
☻. 황도(黃道)=지구(地球)에서 바라볼 때 천구상(天球上)에서 태양(太陽)이 1년 동안 이동한 것처럼 보이는 경로(經路).
☻. 적도(赤道)=지구(地球)의 중심을 지나면서 지축(地軸)과 직각(直角)을 이루는 평면(平面)이 지표면(地表面)과 만나는 선(線).
☻. 교점(交點)= 두 선(線)이냐면(面) 등이 서로 만나는 점(點).
☻. 적경(赤經)=천구상(天球上) 천체(天體)의 위치(位置)를 나타내는 적도(赤道) 좌표계(座標系)에서의 경도(經度).
☻. 황경(黃經)=춘분점(春分點)을 기준(基準)으로 황도(黃道)를 따라 동쪽으로 잰 천체(天體)의 각(角)거리.
☻. 적위(赤緯)=천구상(天球上) 천체(天體)의 위치(位置)를 나타내는 적도(赤道) 좌표계(座標系)에서의 위도(緯度).
☻. 황위(黃緯)=황도(黃道) 좌표계(座標系)에서 황도면(黃道面)과 천체(天體)가 이루는 각거리(角踞離).

2026. 9. 20. 대구광역시 대구수목원에 활짝 만개한 꽃무릇입니다.









(3). 추분(秋分)의 유래(由來)와 삼후(三侯).
‘추분(秋分)’이라는 이름은 글자 그대로 가을(秋)을 나누는 분기점(分岐點) 또는 시기(時期)라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추분(秋分)은 봄철 절기(節氣)인 춘분(春分)과 함께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아지는 때로,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季節)이 바뀌는 분기점(分岐點)으로 여겼습니다. 기원전(紀元前) 475~221년, 중국(中國) 진(秦)나라, 한(漢)나라 때 편찬(編纂)되었다고 알려진 중국(中國) 최고(最高)의 전통(傳統) 의학서(醫學書)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을 비롯하여, 기원전(紀元前) 948년, 중국(中國) 당(唐)나라의 정사(正史)를 적은 책인 구당서(舊唐書), 1281년 중국(中國) 원(元)나라 때, 곽수경(郭守敬), 왕순(王恂) 등이 편찬(編纂)한 달력 원(元)나라의 수시력(授時曆) 등의 여러 문헌(文獻)에는 24절기(節氣)에 따른 계절(季節)의 변화(變化)와 자연현상(自然現象)이 기록(記錄)되어 있습니다. 원(元)나라의 수시력(授時曆)은 고려(高麗) 제25대 왕(王)인 충렬왕(忠烈王)일 때 도입(導入)하여 사용했다고 합니다.
특히 추분(秋分)부터 한로(寒露)까지 한 절기(節氣)의 기간(期間)인 약 15일을 다시 5일씩 나누어 삼후(三候)로 설명하였는데, 추분(秋分) 무렵의 자연현상(自然現象)도 이러한 방식(方式)으로 기록(記錄)되어 있습니다. 추분(秋分)의 삼후(三候)는 다음과 같습니다.
초후(初候)에는 우렛소리(천둥소리)가 그치고,
중후(中候)에는 동면(冬眠)할 벌레들이 흙으로 구멍의 입구(入口)를 막으며,
말후(末候)에는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추분(秋分)을 전후(前後)하여 여름의 기운(氣運)이 물러가고 서늘하고 건조(乾燥)한 가을의 기운(氣運)이 점차 강해지는 자연(自然)의 변화(變化)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러한 추분(秋分) 무렵의 계절(季節) 변화(變化)에 대한 기록(記錄)은 예전 중국(中國)의 문헌(文獻)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여러 옛 문헌(文獻)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朝鮮時代), 제4대 왕(王)인 세종(世宗) 때 왕명(王命)으로 정인지(鄭麟趾), 김종서(金宗瑞) 등이 개찬(改撰)한, 기전체(紀傳體) 역사책(歷史冊)으로 모두 139권 100책으로 1451년(文宗 1년) 조선(朝鮮) 제5대 왕(王)인 문종(文宗) 때 완성한 고려사(高麗史)를 비롯하여, 조선(朝鮮) 제4대 왕(王)인 세종(世宗) 26(1444년)년에 이순지(李純之)와 김담(金淡)이 편찬(編纂)한 원(元)나라의 수시력(授時曆)에 대한 해설서인 역서(曆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에도 24절기(節氣)와 관련된 천문역법(天文曆法)에 관한 내용이 수록(收錄)되어 있습니다.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은 원(元)나라의 수시력(授時曆) 등을 바탕으로 천체(天體)의 운행(運行)과 역법(曆法)을 설명한 책으로, 우리나라의 천문학(天文學)과 역법(曆法) 발전(發展)에 중요한 자료(資料)로 평가(評價)됩니다.
다만 중국(中國)의 고대(古代) 문헌(文獻)에 기록(記錄)된 24절기(節氣)의 자연현상(自然現象)은, 당시 중국(中國) 주(周)나라 때 황하 유역(黃河流域)을 비롯한 화북지방(華北地方=오늘날 화베이 지방(華北地方)으로 북경(北京=베이징)과 톈진(天津)이 있는 지역)의 기후(氣候)와 자연환경(自然環境)을 바탕으로 형성(形成)된 것이므로, 오늘날 우리나라의 각 지역(地域) 기후(氣候)와 계절 변화(季節變化)가 반드시 일치(一致)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추분(秋分)의 삼후(三候)에 나타나는 자연현상(自然現象)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지역(地域)과 해(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추분(秋分)은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아지는 시기(時期)이므로, 예로부터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이 본격적(本格的)으로 시작되는 계절(季節)의 분기점(分岐點)으로 인식(認識)되어 왔습니다. 추분(秋分)이 지나면 밤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면서 사람들도 계절(季節)의 변화(變化)를 더욱 뚜렷하게 느끼게 됩니다. 추분(秋分) 무렵에는 그늘에서 서늘함이 느껴지기 시작하지만, 아직 하늘에는 양기(陽氣)가 가득하여 낮에는 아직 따뜻하거나 다소 덥게 느껴지는 날도 있습니다. 이는 여름 동안 축적(蓄積)된 열기(熱氣)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연(自然)에서도 계절(季節)의 변화(變化)가 나타나 동물(動物)들은 털갈이를 시작하고, 초목(草木)은 서서히 잎을 떨어뜨리며, 열매는 익어가면서 가을의 결실(結實)을 이루어갑니다.
춘분(春分)과 추분(秋分)은 모두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은 시기(時期)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一般的)으로 가을 절기(節氣)인 추분(秋分) 무렵의 기온(氣溫)이 봄철 절기(節氣)인 춘분(春分) 무렵보다 약 10℃ 정도 높게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現象)이 나타나는 것은 추분(秋分) 때가 춘분(春分) 때보다 따뜻한 것은 여름 동안 데워진 지표(地表)와 대기(大氣)에 남아 있는 열기(熱氣)가 아직 충분히 식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을 절기(節氣)인 추분(秋分) 무렵에는 여름철에 활발했던 천둥과 벼락이 점차 줄어들고, 벌레는 땅속으로 들어가 숨고, 지표(地表)의 수분(水分)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또한 여름 동안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던 북태평양(北太平洋) 고기압(高氣壓)이 물러나면서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空氣)와 열대저기압(熱帶低氣壓)의 영향을 받기 쉬워져, 이 시기(時期)에 태풍(颱風)이 우리나라로 북상(北上)하는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추분(秋分)은 단순히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천문학적(天文學的)인 시점(時點)을 넘어, 자연(自然)의 변화(變化)와 농경사회(農耕社會)의 생활(生活)이 여름에서 가을로 전환(轉換)되는 중요한 계절(季節)의 기준점(基準點)으로서 오랫동안 인식(認識)되어 왔습니다.













(4). 추분(秋分)에 전해지는 풍속(風俗)과 시절음식(時節飮食).
추분(秋分)이 지나면 농촌(農村)에서는 본격적(本格的)인 가을걷이가 시작됩니다. 논밭의 곡식(穀食)을 거두어들이고, 목화(木花)를 따며, 고추를 수확(收穫)하여 말리는 등 여러 가지 농사(農事)일이 이어지면서 다시 바쁜 농번기(農繁期)를 맞게 됩니다. 추분(秋分)에는 특별히 정해진 민간풍속(民間風俗)이 많지는 않지만, 이 무렵은 한 해 동안 정성껏 가꾼 농작물(農作物)을 거두고 겨울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時期)였습니다. 조선(朝鮮) 중기(中期) 문신(文臣) 신속(申洬)이 편찬(編纂)한, 농가집성(農家集成=조선 인조 때, 신속이 엮어낸, 농사를 권하는 책)과 그에 수록(收錄)된 사시찬요(四時纂要=조선시대의 농서) 등의 농서(農書)에서는 추분(秋分) 무렵의 농사(農事)와 생활(生活) 모습이 기록(記錄)되어 있습니다. 사시찬요(四時纂要)의 기록(記錄)에 따르면 추분(秋分) 무렵의 시절음식(時節飮食)으로는 버섯 요리(料理)를 비롯한 여러 가지 먹거리를 마련하였으며, 가을걷이와 함께 겨울철에 먹을 식재료(食材料)를 미리 준비했습니다.
가을 추수(秋收)에 힘써 논밭의 곡식(곡식)을 거두어들이고 특히 점차 습도(濕度)가 높지 않고 날씨가 청명(청명)하면서 맑은 날이 많고 건조(乾燥)해지는 시기(時期)여서 각종 채소(菜蔬)와 산나물을 말려 저장(貯藏)하기가 좋았습니다. 애호박을 얇게 썰어 말린 호박고지, 씨가 여물지 않은 어린 박을 얇게 썰어 말린 박고지, 깻잎과 고구마 순 등을 마련하고, 산에서 나는 산채(山菜=산나물)도 말려 묵나물을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여름철에 수확(수확)한 채소(채소)와 산나물을 말려 두었다가 겨울철에 이용함으로써 밑 반찬(飯饌)거리를 미리 비축(備蓄=저장)했습니다. 이렇게 추분(秋分) 무렵은 단순히 수확(收穫)의 계절(季節)일 뿐 아니라,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時期)이기도 했습니다.
(5). 노인성(老人星)과 노인성제(老人星祭).
고려시대(高麗時代)와 조선시대(朝鮮時代)에는 추분(秋分)을 전후(前後)하여 인간(人間)의 수명(壽命)을 관장(管掌=일을 맡아서 다룸) 한다고 여겨졌던 별인 노인성(老人星=남극 부근의 하늘에 있는 별)에, 국가에서 제사(祭祀)를 지냈다고 합니다. 노인성(老人星)은 남쪽 하늘에 있는 별로, 한반도(韓半島)에서는 여름철에 관측(觀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제주도(濟州道)와 남해안(南海岸) 등 남쪽 지역(地域)에서는 추분(秋分)과 춘분(春分) 사이에 비교적 잘 관찰(觀察)할 수 있었습니다. 예로부터 추분(秋分) 무렵에 노인성(老人星)이 나타나는 것을 길한 징조(徵兆)로 여겼으며, 이를 바탕으로 나라의 평안(平安)과 백성(百姓)의 안녕(安寧)을 기원(祈願)하는 제사(祭祀)를 지냈습니다. 이러한 제사(祭祀)를 노인성제(老人星祭)라고 합니다. 노인성제(老人星祭)는 고려시대(高麗時代) 때부터 시행(施行)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朝鮮時代)에는 국가(國家)에서 지내던 제사(祭祀)의 하나인 소사(小祀=조선시대 나라에서 지내던 소규모의 제사)로 사전(祀典=제사 지내는 예의에 관한 법도)에 등재(登載)되었습니다. 이처럼 추분(秋分)은 농사(農事)와 계절(季節)의 변화(變化)뿐 아니라 국가의례(國家儀禮)와 천문관측(天文觀測)이 함께 이루어지던 시기(時期)이기도 했습니다.






(6). 추분(秋分) 바람과 농사점(農事點).
우리 조상(祖上)들은 추분(秋分) 무렵의 바람과 날씨를 살펴 이듬해(어떤 해의 바로 다음에 오는 해) 농사의 풍년(豊年)과 흉년(凶年)을 점(占)치기도 했습니다. 이는 오랜 농경사회(農耕社會)에서 계절(季節)의 변화(變化)와 기후(氣候)를 관찰(觀察)하면서 형성(形成)된 전통적(傳統的)인 풍속(風俗) 가운데 하나입니다. 추분(秋分)에 건조(乾燥)한 바람이 불면 다음 해 풍년(豊年)이 든다는 설(說)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추분(秋分)이 사일(社日)보다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豊年)이 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사일(社日)은 입춘(立春)이나 입추(立秋)가 지난 뒤 ‘무(戊)’가 들어가는 날을 기준(基準)으로 다섯 번째로 돌아오는 날을 말합니다. 여기서 무일(戊日)이란 옛날에 날짜를 나타내던 천간(天干) 가운데 ‘무(戊)’가 들어간 날을 뜻합니다. 봄에 입춘(立春)이 지난 뒤 오는 사일(社日)을 춘사(春社)라 하고, 가을에 입추(立秋) 뒤에 오는 사일(社日)을 추사(秋社)라고 합니다. 추사(秋社)는 가을걷이를 마친 뒤 풍성(豊盛)하게 수확(收穫)한 것을 기뻐하고, 한 해 동안 곡식(穀食)이 잘 자라 수확(收穫)할 수 있었음을 감사(感謝)하는 날로 여겨졌습니다. 이처럼 사일(社日)은 농경사회(農耕社會)에서 한 해의 농사(農事)와 수확(收穫)을 돌아보고 감사(感謝)의 마음을 나누던 전통적(傳統的)인 세시풍속(歲時風俗)의 하나였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方向)에 따라서도 다음 해의 기후(氣候)를 점쳤습니다. 건방(乾方)이나 손방(巽方)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다음 해에 큰바람이 불고, 감방(坎方)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겨울이 매우 추울 것이라는 속설(俗說)이 전해졌습니다. 또한 추분(秋分) 무렵에 비가 조금 내리면 길하고, 날이 지나치게 맑으면 흉년(凶年)이 든다고 하여 날씨를 통해 농사(農事)의 길흉(吉凶)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 참고. ☻.건방(乾方).=팔방과 이십 사방위의 하나. 정북<正北>과 정서<正西> 사이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한 15도와 45도 각도 안의 방향. ☻.손방(巽方).=팔방과 이십 사방위의 하나. 정동<正東>과 정남<正南> 사이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한 15도와 45도 각도 안의 방향. ☻.감방(坎方).=팔방의 하나. 정북<正北>을 중심으로 한 45도 각도 안의 방향으로 북쪽을 이른다.
이러한 풍속(風俗)은 오늘날의 과학적(科學的)인 기상 예보(氣象豫報)와는 다른 전통적(傳統的)인 농사점(農事占)이지만, 농경사회(農耕社會)에서 사람들이 자연(自然)의 변화(變化)에 세심(細心)한 관심(關心)을 기울이며 한 해의 농사(農事)와 일상생활(日常生活)에 대비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생활문화(生活文化)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추분(秋分)은 가을걷이가 본격적(本格的)으로 시작되는 시기(時期)이자 겨울을 준비하는 때였습니다. 사람들은 들녘의 곡식(穀食)을 수확(收穫)하고 각종 채소(菜蔬)와 산나물을 말려 저장(貯藏)했으며, 하늘의 별과 바람, 비와 같은 자연현상(自然現象)을 관찰(觀察)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계절(季節)과 농사(農事)의 흐름을 살폈습니다. 따라서 추분(秋分)은 천문학적(天文學的)인 절기(節氣)인 동시에 우리 조상(祖上)들의 농경생활(農耕生活)과 민속문화(民俗文化)가 잘 드러나는 중요한 시기(時期)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다음 백과, 한국 세시풍속 사전. 인터넷 검색.










♣. 꽃무릇.
(1). 개요(槪要).
가을이 시작될 무렵, 산속에 있는 절인 산사(山寺) 주변이나 숲길을 걷다 보면 유난히도 눈에 띄는 붉은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꽃무릇입니다. 꽃무릇은 우리나라에서 들국화, 구절초(九折草), 국화(菊花) 등과 함께 가을을 대표하는 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사찰(寺刹=절) 주변에 넓은 공터나 화단(花壇)에 무리 지어 군락(群落)을 이루어 피어나는 풍경(風景) 정말 아름답습니다. 붉은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면 마치 숲속에 붉은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장관(壯觀)을 펼칩니다. 꽃무릇의 신비로운 특징(特徵) 가운데 하나는 여름철에 피는 상사화(相思花)처럼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나올 때는 꽃이 없다는 것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초가을이 되면, 여름 동안 잎이 모두 사라진 자리에서 기다렸다는 듯 꽃대가 쑥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 붉고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납니다.
아름다운 꽃이 지고 꽃대가 시들고 나면, 이번에는 초록색(草綠色) 잎이 돋아납니다. 잎은 겨울과 봄 동안 햇빛을 받아 열심히 영양분(營養分)을 만들고, 여름이 되면 다시 시들어 사라집니다. 그리고 나면 다시 가을이 찾아오고, 잎이 사라진 자리에서 붉은 꽃이 피어납니다. 이처럼 꽃과 잎이 서로 다른 계절(季節)에 나타나는 꽃무릇의 모습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습니다. 꽃과 잎이 한 번도 같은 때에 피어나지 않아 서로 만나지 못하는 모습은 마치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는 사랑과 닮았습니다. 그래서 꽃무릇은 예로부터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애틋한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꽃무릇을 흔히 ‘상사화(相思花)’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식물학적(植物學的)으로는 서로 다른 식물(植物)입니다. 꽃무릇의 학명(學名)은 Lycoris radiata(리코리스 라디아타) 이며, 우리말 이름은 꽃무릇 또는 석산(石蒜)입니다. 영어로는 Red spider lily(레드 스파이드 릴리)라고 부릅니다. 반면 상사화(相思花)의 학명(學名)은 Lycoris squamigera(리코리스 스콰미게라) 이며, 우리말 이름도 상사화(相思花)입니다. 영어로는 Surprise lily(서프라이즈 릴리) 또는 Magic lily(매직 릴리)라고 합니다. 상사화(相思花)는 꽃무릇과 별개의 종(種)으로, 주로 연분홍색(軟粉紅色)의 꽃을 피웁니다. 꽃무릇과 상사화(相思花)는 모두 꽃이 피는 시기와 잎이 나오는 시기(時期)가 서로 달라, 잎이 진 뒤 꽃이 피거나 꽃이 진 뒤 잎이 나오는 특징(特徵)이 있습니다. 이러한 공통점(共通點) 때문에 두 식물(植物)을 흔히 혼동(混同)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꽃무릇과 여러 종류(種類)의 상사화류(相思花類)를 유난히도 사찰(寺刹)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꽃무릇 군락지(群落地)로 특히 유명(有名)하게 알려진 대표적인 명소(名所)는 전라남도(全羅南道) 영광군(靈光郡) 불갑사(佛甲寺). 함평군(咸平郡)의 용천사(龍泉寺), 전라북도(全羅北道) 고창군(高敞郡) 선운사(禪雲寺) 등이 꽃무릇 군락지(群落地)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이들 지역(地域)에서는 매년(每年=해마다) 초가을이면 넓은 면적에 심어진 꽃무릇이 군락(群落)을 이루어 장관(壯觀)을 연출(演出)합니다. 꽃무릇이 사찰(寺刹) 주변에 많이 심어진 데에는 여러 가지 배경(背景)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찰(寺刹)에서는 주변(周邊)의 숲과 정원(庭園)을 관리(管理)하면서 여러 식물(植物)을 심고 가꾸어 왔으며, 꽃무릇 역시 이러한 과정에서 사찰(寺刹) 주변(周邊)에 널리 자리 잡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꽃무릇은 꽃이 피는 시기(時期)에 잎이 없어 다른 초본식물(草本植物)과 구별(區別)이 쉽고, 꽃이 무리를 이루어 피기 때문에 경관(景觀)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에도 적합(適合)합니다. 울창한 숲과 고즈넉한 사찰(寺刹), 그리고 초가을에 붉게 피어난 꽃무릇꽃이 어우러지면서 우리나라 특유(特有)의 아름다운 초가을 풍경(風景)을 만들어냅니다.
꽃무릇은 아름다운 모습과 달리 식용(食用)할 수 있는 식물(植物)이 아닙니다. 특히 땅속 구근(球根=알뿌리)에는 여러 alkaloid(알칼로이드) 성분(成分)이 들어 있어 잘못 섭취(攝取)할 경우 구토(嘔吐)나 복통(腹痛) 등의 중독(中毒) 증상(症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칼로이드(alkaloid)는 식물(植物) 등에 자연적(自然的)으로 존재(存在)하는 질소를 포함한 염기성(鹽基性) 유기화합물(有機化合物)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꽃무릇은 눈으로 감상(鑑賞)하는 것은 좋지만, 땅속의 구근(球根=알뿌리)을 비롯한 식물체(植物體) 함부로 먹거나 섭취(攝取)해서는 안 됩니다. 꽃무릇은 상사화(相思花)와 비슷한 생태적(生態的) 특징(特徵) 때문에 흔히 혼동(混同)되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식물(植物)입니다. 꽃과 잎이 서로 다른 시기(時期)에 나타나는 독특한 생태(生態)와 붉은 꽃의 아름다움 덕분에 꽃무릇은 우리나라의 초가을을 대표(代表)하는 꽃 가운데 하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2). 사찰(寺刹)에서 볼 수 있는 꽃무릇(石蒜)의 용도(用途)와 문화적(文化的) 의미(意味).
꽃무릇(石蒜, Lycoris radiata)은 초 가을철 사찰(寺刹) 주변(周邊)을 붉게 물들이는 대표적(代表的)인 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날에는 주로 아름다운 경관(景觀)을 이루는 관상용(觀賞用) 식물(植物)로 알려졌지만, 옛날부터 땅속 비늘줄기에서 얻은 전분(澱粉=녹말)과 식물(植物)의 특성(特性)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용도(用途)로 활용(活用)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꽃무릇은 독성(毒性)이 있는 식물(植物)이므로 식용(食用)이나 민간요법(民間療法)으로 함부로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①. 관상용(觀賞用)과 경관용(景觀用).
꽃무릇은 사찰(寺刹) 주변(周邊)의 숲이나 산책로(散策路), 길가, 정원(庭園) 등에 무리를 지어 심어 아름다운 경관(景觀)을 조성(造成)하는 데 이용합니다. 특히 꽃무릇은 잎이 없는 상태(상태)에서 긴 꽃줄기가 지상(지상)으로 올라와 붉은 꽃을 피우기 때문에,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면 매우 인상적(印象的)인 풍경(風景)을 만들어냅니다. 울창한 숲과 고즈넉한 사찰(寺刹)의 건축물(建築物), 그리고 초가을에 붉게 피어난 꽃무릇이 어우러지면서 독특하고 아름다운 사찰(寺刹) 풍경(風景)을 연출(演出)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全羅南道) 영광군(靈光郡)의 불갑사(佛甲寺), 함평군(咸平郡)의 용천사(龍泉寺), 전북특별자치도(全北特別自治道) 고창군(高敞郡)의 선운사(禪雲寺) 등이 꽃무릇 군락(群落)으로 특히 유명(有名)합니다.
②. 꽃무릇 전분(澱粉)의 제본(製本), 표구(表具) 및 방풍(防蟲) 보존(保存)에 이용.
꽃무릇의 땅속 알뿌리((球根)인 비늘줄기에는 전분(澱粉=녹말)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비늘줄기에는 전분(澱粉)뿐만 아니라 리코린(lycorine)을 비롯한 여러 알칼로이드(alkaloid) 성분(成分)도 함유(含有)되어 있어 독성(毒性)이 있습니다. 따라서 비늘줄기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분(澱粉)에는 독성(毒性) 알칼로이드(alkaloid)가 있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使用)하는 것이 아니라, 비늘줄기를 절구에 찧은 뒤 물에 여러 차례 씻어 내리는 등의 방법(方法)으로 독성(毒性) 성분(成分)을 제거(除去)한 후 전분(澱粉)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얻은 전분(澱粉)으로 만든 풀은 전통적(傳統的)으로 불경(佛經)을 제본(製本)하거나 탱화(幁畵)와 불화(佛畫)를 표구(表具)하는 데 필요한 접착제(接着劑)로 이용하였습니다. 또한 단청(丹靑)과 관련된 접착(接着) 작업이나 고승(高僧)의 진영(眞影=초상화), 즉 초상화(肖像畵)를 붙이는 데에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꽃무릇의 전통적(傳統的) 이용은 접착(接着) 재료(材料)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비늘줄기에 함유(含有)된 리코린(lycorine) 등을 비롯한 알칼로이드(alkaloid) 성분(成分)의 특성(特性)을 활용(活用)하여 예전에는 꽃무릇 비늘줄기에서 얻은 전분(澱粉)으로 만든, 풀이나 즙을 좀이나 벌레를 막고 종이와 그림을 보존(保存)하는 데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단청(丹靑)이나 안료(顔料)에 섞어 방충(防蟲)이나 방부(防腐)를 위한 재료(材料)로 활용(活用)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꽃무릇의 비늘줄기는 단순히 식물(植物)의 알뿌리(球根)로 이용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함유(含有)된 전분(澱粉)을 가공(加工)하여 접착제(接着劑)로 활용(活用)하고, 나아가 방충(防蟲)과 보존(保存)을 위한 재료(材料)로 이용하는 등 제본(製本), 표구(表具), 회화(繪畵) 및 건축(建築) 장식(裝飾)과 관련된 다양한 전통적(傳統的) 용도(用途)로 활용(活用)되었습니다.
③. 한약재(韓藥材)로 이용된 꽃무릇 비늘줄기.
알뿌리를 감싸고 있는 꽃무릇 비늘줄기는 한약재(韓藥材)로 이용할 때 ‘석산(石蒜)’이라고 합니다. 전통적(傳統的)으로 석산(石蒜)은 여러 약용(藥用) 목적으로 이용됐으며, 특히 소종(消腫), 이뇨(利尿), 거담(去痰) 등에 약(藥)으로 사용한 기록(記錄)이 있습니다. 또한 전통의학(傳統醫學)에서는 종기(腫氣), 부종(浮腫), 염증(炎症) 증상(症狀)에 한약재(韓藥材)로 이용해 온 기록(記錄)이 있습니다. 그러나 석산(石蒜)은 독성(毒性)이 있는 약재(藥材)이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꽃무릇의 비늘줄기에는 리코린(lycorine) 등을 비롯한 여러 알칼로이드(alkaloid) 성분(成分)이 함유(含有)되어 있으며, 잘못 섭취(攝取)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사용할 경우 구토(嘔吐)와 복통(腹痛) 등 중독(中毒) 증상(症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인(一般人)이 꽃무릇의 알뿌리를 민간요법(民間療法)으로 생(生)으로 먹거나 임의로 달여 먹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약재(藥材)로 사용할 때는 독성(毒性)과 사용 방법을 충분히 알고 있는 전문가(專門家)의 관리(管理)와 지도(指導)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꽃무릇의 비늘줄기는 관상용(觀賞用) 식물(植物)의 알뿌리에 그치지 않고, 전통적(傳統的)으로 ‘석산(石蒜)’이라는 이름의 약재(藥材)로도 이용됐습니다. 다만 독성(毒性)을 지닌 식물(植物)이므로 그 약용(藥用)에 있어서는 각별(各別)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④. 사찰(寺刹) 문화(文化)에서의 상징적(象徵的) 의미(意味).
꽃무릇은 꽃이 피는 시기(時期)와 잎이 나오는 시기(時期)가 서로 다른 독특한 생태적(生態的) 특징(特徵)을 가지고 있습니다. 봄과 여름에는 잎이 자라면서 광합성(光合成)을 하면서 영양분(營養分)을 만들고, 잎이 시든 가을이 되면 땅속 비늘줄기에 저장(貯藏)된 영양분(營養分)을 이용하여 꽃대를 올리고 붉은 꽃을 피웁니다. 따라서 꽃무릇은, 봄과 여름에 잎이 자라다가 잎이 진 뒤 가을에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우기 때문에, 꽃이 피어 있는 동안에는 잎을 볼 수 없고, 잎이 자라는 동안에는 꽃을 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생태적(生態的) 특징(特徵)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꽃무릇을 흔히 ‘상사화(相思花)’와 비슷한 의미(意味)로 받아들이기도 하며, 이별(離別)과 그리움, 이루어지지 못한 인연(因緣) 등을 상징(象徵)하는 꽃으로 표현(表現)하기도 합니다. 특히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모습이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사람의 모습과 닮았다고 여겨지면서, 이러한 상징적(象徵的) 의미(意味)가 생겨났습니다. 또 다른 관점(觀點)에서 보면 꽃무릇과 상사화(相思花)는 모두 잎이 자라는 시기(時期)와 꽃이 피는 시기(時期)가 서로 달라, 꽃이 필 때 잎을 볼 수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을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꽃무릇은 꽃과 잎이 서로 다른 시기(時期)에 나타나는 독특한 생태적(生態的) 특성(特性) 때문에 이별(離別)과 그리움, 이루어지지 못한 인연(因緣)을 상징(象徵)하는 상사화(相思花)와 함께 인식(認識)되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구별(區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一般的)으로 꽃무릇과 상사화(相思花)는 생태적(生態的)으로 비슷한 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식물학적(植物學的)으로는 서로 다른 식물(植物)입니다. 꽃무릇의 학명(學名)은 Lycoris radiata(리코리스 라디아타)이고, 상사화(相思花)의 학명(學名)은 Lycoris squamigera(리코리스 스콰미게라)입니다. 두 식물(植物) 모두 꽃이 피는 시기(時期)와 잎이 자라는 시기(時期)가 서로 다른 특징(特徵)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다른 종(種)이라는 점(點)을 구별(區別)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찰(寺刹) 주변(周邊)에서 꽃무릇을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상징적(象徵的) 의미(意味)와 아름다운 경관(景觀)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초가을 산사(山寺) 주변(周邊)의 숲과 정원(庭園)에 붉은 꽃무릇이 무리를 이루어 피어나면 고즈넉한 사찰(寺刹)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風景)을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꽃무릇은 오늘날 사찰(寺刹) 주변(周邊)을 아름답게 꾸미는 경관용(景觀用) 식물(植物)로 널리 사랑받고 있으며, 사찰(寺刹)과 어우러진 초가을 풍경(風景)을 대표(代表)하는 꽃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3). 꽃무릇 전통적(傳統的) 이용과 꽃말, 그리고 가을 풍경(風景).
초가을 무렵 사찰(寺刹) 주변(周邊)에서 붉게 피어나는 꽃무릇은 오늘날 아름다운 경관용(景觀用)을 조성(造成)하는 관상용(觀賞用)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꽃무릇은 주로 사찰(寺刹) 주변의 숲과 정원(庭園)을 아름답게 꾸미는 경관용(景觀用) 식물(植物)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꽃무릇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용(景觀用) 꽃이나 관상용(觀賞用) 꽃으로만 바라볼 수 있는 식물(植物)은 아닙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찰(寺刹)에서는 전통적(傳統的)으로 꽃무릇의 땅속 구근(球根=알뿌리)의 비늘줄기에 들어 있는 전분(澱粉)을 이용하여 풀이나 접착 재료(接着材料) 등 다양한 용도(用途)로 이용했습니다. 특히 사찰(寺刹)에서는 불경(佛經)이나 불화(佛畫)의 제작(製作), 제본(製本)을 비롯하여 종이나 여러 전통(傳統) 공예품(工藝品)을 붙이는 데 꽃무릇 전분(澱粉)을 식물성(植物性) 풀 등 다양한 용도(用途)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꽃무릇의 비늘줄기에는 전분(澱粉)뿐만 아니라 독성(毒性)이 강한 리코린(lycorine) 등을 비롯한 여러 알칼로이드(alkaloid) 성분(成分)이 함유(含有)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식용(食用) 식물(植物)로 생각해서는 안 되며, 비늘줄기를 함부로 먹거나 민간용 법(民間療法)으로 이용할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전통의학(傳統醫學)인 한의학(韓醫學)에서는 비늘줄기를 ‘석산(石蒜)’이라 하여 한약재(韓藥材)로 이용하고 있지만, 독성(毒性)이 있는 식물(植物)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考慮)할 필요가 있습니다. 꽃무릇의 또 다른 특징(特徵)은 ‘꽃말’에 잘 나타납니다. 꽃과 잎이 서로 다른 시기(時期)에 나타나 함께 볼 수 없는 독특한 생태적(生態的) 특성(特性) 때문에, 꽃무릇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리움’, ‘이별(離別)’ 등의 대표적(代表的)인 꽃말이 붙어 있습니다. 이러한 꽃말은 꽃과 잎이 같은 시기(時期)에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생태적(生態的) 특징(特徵)에서 비롯된 문화적(文化的) 해석(解釋)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꽃이 피는 때에는 잎이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없다는 모습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사람의 사랑과 이별(離別)에 빗대어 해석(解釋)하면서 이러한 의미(意味)가 형성(形成)된 것입니다.
하지만 꽃무릇을 반드시 슬픔이나 이별(離別)만을 상징(象徵)하는 꽃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꽃무릇의 생태(生態)를 자세히 살펴보면 꽃과 잎은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시기(時期)에 맡은 역할을 충실(充實)하게 수행(遂行)하고 있습니다. 꽃무릇은 꽃이 피지 않는 봄과 여름에는 잎이 자라면서 햇볕을 받아 영양분(營養分)을 만들고, 그 영양분(營養分)은 잎이 시든 뒤에는 땅속 비늘줄기에 저장(貯藏)됩니다. 그리고 초가을이 되면 저장(貯藏)된 에너지를 이용하여 다시 화려한 꽃을 피웁니다. 따라서 꽃과 잎은 서로 다른 시기(時期)에 나타나지만,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계절(季節)에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꽃무릇은 이별(離別)을 상징(象徵)하는 꽃인 동시에, 자신에게 주어진 계절(季節)을 묵묵히 살아가는 생명력(生命力)을 보여주는 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잎이 나오는 계절(季節)에는 잎으로 살아가고, 꽃이 피는 계절(季節)에는 오롯이 꽃으로 자신의 존재(存在)를 드러냅니다. 계절(季節)이 지나고 꽃이 진 뒤에는 다시 땅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가 이듬해 새로운 계절(季節) 생명(生命)을 준비합니다. 꽃무릇은 이렇게 서로 다른 시기(時期)에 나타나는 꽃과 잎이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생명(生命)을 이루며 서로의 역할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꽃무릇은 대체로 9월을 전후(前後)해 절정(絶頂)을 이루며, 한두 송이가 피어 있을 때보다 여러 개체(個體)가 군락(群落)을 이루어 피어날 때 더욱 아름다운 풍경(風景)을 연출(演出)합니다. 초록빛 숲을 배경(背景)으로 선명(鮮明)한 붉은 꽃들이 넓게 보여주는 풍경(風景)은, 초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特別)한 장면(場面)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꽃무릇은 대체로 9월을 전후(前後)해 절정(絶頂)을 이루며, 한두 송이가 피어 있을 때보다 여러 개체(個體)가 군락(群落)을 이루어 피어날 때 더욱 아름다운 풍경(風景)을 연출(演出)합니다. 초록빛 숲을 배경(背景)으로 선명(鮮明)한 붉은 꽃들이 넓게 피어나는 풍경(風景)은 초가을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特別)한 장면(場面)입니다. 특히 고즈넉한 산사(山寺)와 울창한 숲길 주변(周邊)에 꽃무릇이 군락(群落)을 이루어 피어나면 붉은 꽃과 푸른 숲, 그리고 사찰(寺刹)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깊은 인상(印象)을 줍니다. 그래서 꽃무릇은 단순히 아름다운 관상용(觀賞用) 꽃을 넘어, 우리나라 초가을 풍경(風景)과 사찰(寺刹)의 정취(情趣)를 함께 느끼게 하는 꽃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꽃무릇을 바라보면서 그 꽃말에 담긴 이별(離別)과 그리움만 생각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계절(季節)에 나타나는 꽃과 잎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 하나의 생명(生命)을 이어 가는 풍경(風景)에도 주목(注目)할 필요가 있습니다.
꽃무릇을 바라보며 잠시 걸음을 멈춰 보세요! 꽃이 피는 동안에는 잎이 없고, 잎이 자라는 동안에는 꽃이 없는 꽃. 그래서 꽃과 잎이 서로 다른 계절(季節)을 살아가기 때문에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꽃무릇은 해마다(每年) 자신의 계절(季節)을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옵니다. 붉은 꽃을 바라보며 꽃말에 담긴 이별(이별)과 그리움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계절(季節)을 묵묵히 살아가는 꽃과 잎의 생명력(生命力)도 느낄 수 있습니다. 꽃무릇은 아름다운 경관(景觀)을 조성(造成)하는 데 이용하는 꽃이면서, 전통적(傳統的)인 식물(植物) 이용의 역사(歷史)와 사찰 문화(文化)의 상징성(象徵性)을 함께 지닌 식물(植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찰(寺刹)을 찾을 때 붉게 피어나 꽃무릇을 감상(感想)하면서 이러한 식물(植物)의 생태(生態)와 역사적(歷史的) 의미(意味)까지 함께 살펴본다면 더욱 깊이 있는 감상(感想)이 될 것입니다. 올가을에는 가까운 산사(山寺=산속에 있는 절)나 숲길을 찾아 붉게 피어난 꽃무릇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꽃무릇이 연출(演出)하는 아름다운 초가을 풍경(風景)을 감상(感想)하면서 그 안에 담긴 식물(植物)의 생태(生態)와 전통적(傳統的)인 이용, 그리고 우리 문화(文化) 속에서도 형성(形成)된 상징적(象徵的) 의미(意味)까지 함께 살펴본다면 더욱 깊이 있는 감상(感想)이 될 것입니다. 또한 붉은 꽃을 바라보면서 꽃말에 담긴 이별(離別)과 그리움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계절(季節)을 묵묵히 살아가는 꽃과 잎의 생명력(生命力)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풍요(豊饒)로운 결실(結實)의 계절(季節), 행복(幸福)한 한가위 보내세요.
황금(黃金)빛으로 곱게 물들어 가는 들녘에는 벼가 고개를 숙이고, 오곡백과(五穀百果)가 알알이 영글어가며 풍요(豊饒)로운 가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풍성(豊盛)한 결실(結實)의 계절(季節)과 함께 우리 민족(民族) 최대의 세시명절(歲時名節)인 한가위가 찾아왔습니다. 예로부터 한가위에는 온 가족(家族)이 한자리에 모여 정성껏 차례를 지내고, 맛있는 음식(飮食)을 나누며 오랜만에 만난 가족(家族)과 친지(親知)들과 따뜻한 정(情)을 나누었습니다.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가족(家族)의 건강(健康)과 행복(幸福)을 빌었던 우리의 아름다운 명절(名節)이기도 합니다. 올해 한가위에도 사랑하는 가족(家族)들과 함께 웃음꽃 피우는 행복(幸福)한 시간(時間) 보내시고,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풍성(豊盛)한 마음으로 서로의 안부(安否)와 정(情)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힘들고 바빴던 일들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고향(故鄕)의 따뜻한 정(情)과 가족(家族)의 사랑 속에서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하고 풍요(豊饒)로운 명절(名節) 보내시길 기원(祈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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