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의 만남

대구광역시 동구 안심 점새늪 연꽃 생태공원 싱그러운 연꽃(1).

풀꽃사랑s 2021. 8. 3. 15:24

점새늪 근처 공터에 심어 놓은 호박꽃입니다. 호박꽃을 모 수필가는 하늘에서 내려온 별이라고 하였지요.
점새눞 공터에 심어 놓은 옥수수밭.

대구광역시 동구 안심 점새늪 생태공원 연꽃단지.

안심 연꽃단지는 연근 재배 면적이 약 67만 평에 이르며 우리나라 최대의 연근 단지이다.

이중 점새늪 생태공원 면적은 약 일만 이천 평이다.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67만 평 연밭에서는 연잎과 연뿌리가 올해의 가을걷이를

앞두고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있다.

이곳의 연근은 8월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하여 이듬해 6월에 수확을 완료한다.

풍성한 가을 수확을 앞두고 점새늪 연꽃생태공원에서는 연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모든 축제가 취소되었다.

이곳 연근 단지에서 생산되는 연근은 전국 생산량의 약 49%이며 이 중 70% 이상은

서울로 출하하고 있다.

 

점새늪 생태공원 조성은 2014년 국토, 교통부의 도시 활력 증진 개발 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경부선 철도역으로 사용했던 금강역 레일 카페와 연생태관, 연갤러리 그리고

점새늪 산책로 조성사업을 시작하여 20183월에 모든 공사를 완료 했다.

점새늪 생태공원에는 전망대가 두 곳에 세워져 있다.

연꽃이 심겨 있는 늪 주변에는 나무 활용법으로 울타리를 세워 놓았으며 바닥에

나무를 깔아서 만든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잘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연꽃 생태공원을 관찰할 수가 있다.

연꽃이 피기 시작하는 7월부터 8월 말까지 붉은 꽃송이가 탐스러운 홍연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참고로 생태공원의 연꽃이 최고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7월 중순에서 8월 상순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점새늪 연꽃생태공원 주변이 연근을 생산을 위한 농경지여서

공원으로 조성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연꽃생태공원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하여 전망대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대구 지역의 연근 재배는 일제 강점기 말에 촌부가 재래종 홍연을 구매하여 처음으로

재배한 것을 시작으로 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점새늪 생태공원에는 국토, 교통부와 대구시 동구청에서 관상용 화련(花蓮) 14,000본을

심어서 관리하고 있다.

그때 심어놓은 연꽃이 화려하게 꽃이 피어 아름다운 생태 지역으로 변신하고 있다.

 

연꽃은 미나리아재비목 수련과의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연꽃을 다른 이름으로 만다리화, 부용(芙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말은 순결, 군자, 청순한 마음이며 연밥()은 다산과 부귀를 품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연꽃의 원산지는 인도이며 오래전부터 재배하여 오고 있다.

연꽃의 개화 시기는 무더운 여름인 6월 하순부터 8월 상순이나 보통 9월 초까지

연꽃을 볼 수가 있다.

생육 환경은 흙 깊이가 깊고, 진흙 토질인 연못이나 늪, 저수지에서 주로 자라지만

논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평균 기온이 약 15도 이상 6개월 정도 유지되는 지역이 적합하다.

연근의 뿌리는 길게 옆으로 뻗으며 모양은 원뿔꼴이다. 뿌리에는 마디가 많으며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뿌리의 끝부분이 통통하게 살이 찌는 것이 특징이다.

연근은 식용으로 이용하며, 연잎과 줄기, 연실(종자), 연꽃에서 연밥이 들어 있는

연방(蓮房)은 연차, 꽃꽂이,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다.

참고로 연밥은 연꽃의 열매이다.

 

연잎은 근경(根莖)에서 나와 물 위쪽에 높이 솟고, 원형에 가까우며 백록색이고

잎의 맥이 사방으로 퍼지며 크기는 지름이 40이며 물에 잘 젖지 않는다.

잎자루인 엽병(葉柄)은 원뿔꼴이며 줄기에 짧은 가시 같은 돌기가 있다.

꽃은 6~8월에 피며 꽃의 지름은 15~20이며 연한 홍색 또는 백색이다.

연꽃이 달리는 짧은 가지인 화경(花梗)은 잎자루처럼 가시가 있고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은 녹색이며 일찍 떨어지고 꽃잎은 길이 8~12, 너비 3~7이며 달걀을

거꾸로 세워 놓은 듯한 모양인 도란형(倒卵形) 둔두(鈍頭)이다.

여기서 둔두는 잎사귀, 꽃받침조각, 꽃잎들의 끝이 무딘 형상을 말한다.

연꽃잎을 받치어 보호하는 화탁(花托)은 크고 해면질(海綿質)이며 길이와 지름이

각각 10내외로 표면이 평탄하다.

 

연꽃의 열매인 연실은 타원형이고 길이는 약 2정도이고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연꽃의 잎과 뿌리 열매 등 모든 부분이 한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연근의 마디를 우절(藕節), 잎사귀를 하엽(荷葉), 연꽃이 달리는 짧은 가지

잎자루를 화경(花梗), 꽃의 수술을 연수, 열매 및 종자를 연실(蓮實), 꽃받침을

연방(蓮房)이라 하여 한약의 생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연근의 뿌리줄기 마디 부분인 우절은 지혈,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어혈(瘀血)을 분산

시켜 제거하는 활혈산어(活血散瘀)의 효능이 있어 해열, 토혈, 혈뇨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어혈은 맞거나 부딪쳐 피가 잘 돌지 못해 살 속 한곳에 퍼렇게 피가 맺혀 있는 증세.

 

또한 연잎과 수술, 열매, 종자에는 알칼로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다른 생약과

배합(配合)하여서 각혈(咯血)과 토혈(吐血) 등의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다.

*각혈은 폐의 질환 따위로 인해 폐나 기관지 등에서 나오는 피를 토하는 증상.

*토혈은 기관지나 폐, 위장 등의 질환으로 인하여 피를 토하는 증상.

연실은 자양강장제(滋養强壯劑)로 다른 생약과 배합하여 만성 설사, 심장병 등에

사용하고 있다.

*자양강장제는 몸의 영양을 좋게 하여 허약한 체질을 건강하게 만들고 체력을 좋게

하는 약이다.

연뿌리인 연근(蓮根)은 식품으로 사용하며 녹말을 많이 품고 있는 종자도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녹말이 많은 종자는 보릿고개 시절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쌀 대신 식량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연꽃은 늪이나 연못의 진흙 속이나 깨끗하지 못한 물속에서 자라나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옛날부터 많은 사람이 아끼고 사랑했던 꽃이다.

이러한 연꽃 사랑은 오늘날까지 그 맥이 중간에 끊어지지 않고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연꽃은 진흙이나 늪 속에 자기 몸을 담고 있지만, 주위의 환경에 더럽혀지지 않고

자신의 청정(淸淨)함을 한 치의 변함없이 그대로 지니고 있다.

이것은 곧 사람의 마음은 처음부터 청정하여 비록 나쁜 환경 속에 처해 있다고 할지라도

자기 자신의 태도나 행동을 스스로 반성하는 자성(自省)은 절대로 더럽혀지지 않는다는

불교에서 말하는 기본교리와 일맥상통(一脈相通)하고 있다.

부처님의 설법에는 물이 연꽃잎에 붙지 않는 것과 같이 인간이 속세의 모든 탐욕에

물들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을 설파(說破)하고 있다.

이 구절(句節)에서 연꽃과 불교가 맺고 있는 소중한 인연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불교에서는 연꽃을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꽃을 피운다는 청정함의

상징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세계(極樂世界)를 연꽃에 비유하고 있다.

글을 읽고 학문을 갈고닦는 유교 사상의 선비들에게는 연꽃이 군자 상이라 하여

가까이하며 애정 어린 관심을 보였다.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연방이라고 하였으며 아미타불의 정토(淨土)에 왕생(往生)하는

사람의 모습을 연태라 했다.

*정토(淨土)는 부처와 보살이 사는 곳으로, 번뇌의 구속에서 벗어난 아주 깨끗한 세상.

*왕생(往生)은 이 세상을 떠나 정토로 가서 다시 태어남.

불교에서 말하는 처염상정(處染常淨)은 진흙탕 속에서 꽃이 피지만 결코 더러운 흙탕물이

묻지 않는다는 연꽃을 상징하는 문구이다.

 

대부분 많은 종류의 식물은 꽃이 먼지 피우고 난 다음 암술과 수술의 꽃가루가 서로

수정되어야만 열매를 맺는다. 물론 예외 식물도 많이 있다.

연꽃 또한 이 예외 식물에 해당한다. 연은 꽃과 열매가 거의 동시에 생겨나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이것을 다른 말로 개화즉과(開花卽果)라 한다.

연꽃의 열매를 연밥 혹은 연과(蓮果)라고 하는데 이 연과를 다른 말로 연자(蓮子)라고도

이름 붙여 부르고 있다.

연자는 연이어 자식을 낳는다는 연자(蓮子)와 발음이 같다고 하여 다산(多産)의 의미로

결혼하는 이들에게 선물을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연꽃 씨앗이 많은 것을 보고 민간에서는 다산의 상징(象徵)으로 여겨 여성(女性)의 옷에

연꽃무늬를 새겨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祈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연자가 달린 연줄 기를 입에 문 오리는 연과이갑(蓮果二甲)이라고 했다.

이 연과이갑은 옛날 과거에 급제하라는 의미로 조선시대(朝鮮時代)에는 과거(科擧)

시험(試驗)을 보러 갈 때, 합격(合格)을 기원하기 위하여 연자를 선물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밖에 우리 조상(祖上)들은 사랑을 고백(告白)할 때 행복(幸福) 하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했다.

평소에 연꽃을 사랑하고 좋아한 송나라 주무숙(周茂叔)은 애련설(愛蓮說)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내가 연꽃을 사랑하는 것은 진흙 속에서 났지만, 속세의 온갖 유혹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어도 요염하지 않다.

속이 소통하고 밖이 곧으며 덩굴과 가지가 없다.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으며 우뚝 깨끗이 서 있는 품은 멀리서 볼 것이요, 다붓하여

구경하지 않을 것이니, 그러므로 연은 꽃 가운데 군자라 한다.”라고 하며 연꽃의

아름다운 덕을 찬양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연못이나 저수지 그리고 늪에서 싱그럽고

탐스러운 꽃이 피는 연꽃은 고상한 기품과 아름다움을 모두 지니고 있다.

연꽃은 화려한 불교문화와 함께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연꽃은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겸한 고결한 풍모를 품고 있다. 해마다 무더운 여름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화려한 꽃망울을 활짝 열고 있는 연꽃을 볼 수가 있다.

예년에 비해 유난히도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심하였던 올여름 나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연꽃을 바라보며 힐링을 즐겨본다.

연꽃은 심어놓으면 뿌리에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뿌리가 손상되면 그해

연꽃이 많이 피지 않는다고 한다.

대구광역시 동구 안심 점새늪 주변에서 식용으로 재배하는 연은 꽃이 많이 피지 않는다.

그 연유는 식용으로 사용하는 연은 해마다 뿌리를 수확하여서, 그 이듬해 여름 연잎이

무성해도 꽃이 많이 피지 않고 듬성듬성 핀다고 한다.

 

매년 대구광역시 동구 안심 점새늪 연꽃단지를 찾았지만, 올해만큼 연꽃이 많이 핀 것을

본 적이 없다. 이제 해마다 많은 연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벌써 기대가 된다.

올해의 여름은 예년에 비해 유난히도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심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불볕더위 속에 돌아본 연꽃밭은 나의 마음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