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 년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 중 열네 번째 절기인 처서(處暑) 절기입니다. 처서(處暑)는 열세 번째 절기인 입추(立秋)와 열다섯 번째 절기인 백로(白露) 사이에 들며, 음력 7월 양력 8월 23일경이 됩니다. 옛날부터 처서(處暑)는“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서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을 타고 온다.”라는 전해져오는 글귀처럼 무더운 여름의 무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處暑)라 이름 붙여 불렀다고 합니다. 처서(處暑)가 지나면 땅속에서 찬기가 올라오고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조상님을 모신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하게 됩니다.
또한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물기가 있는 것을 바람에 쐬고 햇볕에 말림.) 처서(處暑) 무렵에 실시합니다. 옛날부터 “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무더운 여름 내내 불청객인 파리, 모기의 성화도 사라져가는 무렵이 됩니다. 이 밖에 처서(處暑)가 지나면 세서연(洗鋤宴=음력 7월경에 농가에서 날을 잡아 하루를 즐기며 노는 일.)을 즐겼고,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는 말처럼 농촌에서는 분주한 농번기를 지나고 한가한 한때를 보내게 됩니다. 옛날부터 처서(處暑)에 비가 오면 벼농사가 흉년이 든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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