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세시 풍속 명절과 절기.

보름달만큼 밝고 풍요로움과 행복이 넘치는 한가위 명절 잘 보내세요-하.

풀꽃사랑s 2023. 9. 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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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명절(秋夕名節)에 즐기는 민속(民俗)놀이.

추석명절(秋夕名節)은 음력 115일 정월대보름보다는 작은 명절이지만, 풍성한 민속놀이도 행해졌습니다. 추석(秋夕) 즐기는 대표적인 민속놀이는 씨름, 소놀이, 거북놀이, 줄다리기, 강강술래, 가마싸움, 소싸움, 닭싸움 등 많은 놀이를 하면서 명절을 즐겼습니다. 특히 추석(秋夕)과 같은 보름 명절(음력 15)에는 강강술래와 같은 원무(圓舞=여럿이 둥그렇게 둘러서서 추거나 돌면서 추는 춤)가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가윗날(음력 815) 보름달 아래서 노는 원무(圓舞)는 한층 운치가 있습니다. 추석(秋夕)놀이는 단순한 놀이일 뿐만 아니라 풍농(豊農=농사가 잘됨)을 기원하고, 예축(豫祝=미리 축하함)하는 신앙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추석(秋夕) 민속(民俗)놀이 방법.

(1). 강강술래=강강술래는 풍요를 상징하는 달에 비유되는 놀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농경사회(農耕社會)에서 보름달은 풍요를 상징하며 이는 여성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여성은 생산의 주체이므로 여성 자체가 풍요를 상징하는 존재이며, 음력 정월대보름과 한가위 보름달의 만월(滿月=가장 크고 둥근달)은 만삭(滿朔=아이 낳을 달이 참)의 여성으로 비유됩니다. 따라서 음력 팔월 한가위 보름날의 강강술래 놀이는 여성들이 풍요의 달 아래에서 논다는 의미에서 풍요의 극치(極致=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의미합니다.

강강술래는 여러 가지 형태의 놀이로 이루어지지만, 그중에서도 원무(圓舞)는 보름달의 형상을 상징하여 한층 중요합니다. 강강술래는 원무(圓舞)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사리 꺾자, 덕석몰이, 청어 엮자, 문을 열어라, 기와밟기, 가마 등, 닭살이, 남생이놀아라 같은 여러 놀이가 있습니다. 이것을 모두 하는 것이 아니고 몇 개씩 어울려서 한 놀이를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놀이의 성격을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것은 역시 원무(圓舞)입니다.

노래는 목청이 좋은 사람이 선소리(先唱=노래나 구령, 구호 따위를 맨 먼저 부르거나 외침)하면 다른 사람들이 뒷소리인 합창(合唱=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맞추어 같은 선율로 노래함)으로 받습니다. 가사는 시집살이 노래건 베틀가건 전해 내려오는 민요나 즉흥적인 작사를 하면 후렴을 강강술래라는 합창(合唱)으로 받습니다. 처음에는 느린 가락의 진양조장단(산조<散調> 및 판소리 장단의 한 가지. 241 장단의 가장 느린 속도로, 6박자 넷으로 나눌 수도 있고 12박자 둘로 나눌 수도 있다)에 맞추어 춤을 추다가 점점 빠른 가락인 중모리장단, 중중모리장단, 자진모리장단으로 바뀌어 가고 동작도 빨라집니다. 이것을 뛴다라고 합니다. 이렇게 뛰다가 지치면 쉬고, 쉬었다가 뛰고 하면서 놀이를 즐깁니다. 둥글게 원을 그리며 뛰고 노는 늦은 강강술래가 잦은 강강술래로 바뀌고 그것이 끝나고 나면 고사리꺾기가 시작됩니다.

중모리장단=판소리 산조(散調), 민요 따위에 쓰이는 장단. 중간 빠르기로 몰아가라는 뜻으로, 진양조장단 다음으로 느린 장단이다. 보통 빠르기의 12박으로 1박을 4분음표로 나타내면 4분의 12박자가 된다. 빠르기에 따라 느린 중모리장단, 평 중모리장단, 자진 중모리장단으로 나누어진다. 산조와 민요에서는 평 중모리장단을 주로 쓰며 판소리에서는 세 가지를 두루 쓴다. 중중모리장단=판소리, 산조(散調), 민요 따위의 장단의 하나. 중모리장단보다 빠르고 자진모리장단보다는 느리다. 자진모리장단=판소리 산조(散調) 장단의 하나. 휘모리장단보다는 느리고 중중모리장단보다 빠른 것으로, 판소리에서는 한 내용을 길게 나열하거나 극적이고 긴박한 대목을 묘사할 때 쓰인다.

고사리꺾기는 손을 맞잡고 일렬로 서서 맨 앞에 있는 사람이, 다음 사람의 오른손과 맞잡은 왼손 밑으로 차례차례 꿰어가면서 노래는 부릅니다. 덕석몰이는 일렬로 서서 가장 끝에 선 사람이, 맨 앞에 서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며 도는 놀이입니다. 이렇게 몇 번이고 계속하면 한 덩어리로 뭉치게 되는데 이때 몰이몰이 덕석몰이 늦인늦인 뱅애몰이라며 노래를 부른다. 덕석이 다 풀리면 다시 일렬로 서게 된다.

청어 엮기의 놀이 방법은 고사리꺾기와 거의 같고 노래만 다를 뿐입니다. () 열기 놀이(문 열어라.)는 우선 두 사람이 마주 서서 손을 맞잡고 서 있으면, 다른 일렬로 선 사람들이 앞 사람의 허리를 잡고 약간 구부립니다. 그리고 일렬로 문()을 꿰어갑니다. ()지기인 두 사람은 맨 끝 사람이 문() 속을 꿰어가려는 순간 손을 내밀게 됩니다. 그때 잡히면 문()지기가 되고 문()지기였던 한 사람은 맨 앞에 가서 선다. 그러나 끝 사람이 날쌔게 뛰어나가면서, 다시 문지기를 해야 합니다. 이때에는 ()지기야 문()지기야 문() 열어라(여러 사람), 열쇠 없어 못 열겠네(()지기).”라며 노래를 부른다.

기와밟기는 놀이꾼들이 허리를 굽혀 앞 사람의 허리를 두 팔로 감아, 기와처럼 엮으면 맨 끝에 사람이 엎드린 사람들의 등 위를 밟고 가는 놀이입니다. 이렇게 하여 앞 사람들이 다 지나가면 다시 맨 끝의 사람이 올라가 밟고 지나갑니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 놀이가 이어집니다. 가마 등은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서서 양팔로 가마를 만들고 그 위에 한 사람을 올려 앉히고 노래를 부르면서 돌아다니며 노는 놀이입니다. 남생아 놀아라는 남생이(작은 거북이)의 흉내를 내며 노는 놀이다. 놀이꾼 중에서 춤을 잘 추고 사람들을 웃기는 몸짓을 잘하는 두세 사람이 원 안으로 들어가서 온갖 몸짓을 하며 놀게 됩니다. 이때 몸짓은 곱사춤, 궁둥이 춤, 아장거리는 춤 등 다양합니다. 닭살 이는 살쾡이가 닭을 잡아가는 시늉을 하는 놀이입니다. 가위바위보를 하여 골짜기가 된 사람이 살쾡이가 되고, 그다음에 사람이 닭이 된다. 나머지 놀이꾼들은 손과 손을 잡고 원을 그립니다. 이때 닭은 원 안에 있고 살쾡이는 원 밖에 서성이면서 닭을 잡는다는 놀이입니다.

강강술래가 주로 전라도 지방에서 즐기는 놀이지만, 경상도 지역에서는 이와 같은 맥락의 놀이로 월이청청(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음력 115일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마을의 부녀자들이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돌면서 노래를 부르고 노는 민속놀이이다), 놋다리밟기(경북 안동, 의성 등지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날 밤에 부녀자들이 하는 민속놀이)가 있습니다. 월이청청과 놋다리밟기 놀이가 여성 원무(圓舞) 중심의 놀이지만, 남자들이 원무(圓舞)를 중심으로 노는 놀이로 쾌지나 칭칭(경상도 민요의 하나. 한 사람이 사설로 메기면, 여럿이 쾌지나 칭칭 나네라는 후렴으로 받는다. 끝없이 무리 지어 부른다)이 놀이가 있습니다.

(2). 소 놀이와 거북놀이= 소 놀이는 멍석을 쓰고, 소 모양으로 가장하여 집마다 찾아다니며 즐겁게 놀아주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풍년 기원 놀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궁둥이를 맞대고 엎드린 후, 그 위에 멍석을 씌운다. 앞사람은 멍석 밑에서 잘 깎은 막대기를 두 개 내밀어 마치 뿔처럼 보이게 하고, 뒷사람은 동아줄을 한 가닥 늘어뜨려 마치 쇠꼬리를 보이게 합니다. 이때 농부 한 사람이 앞에서 소의 고삐를 잡고 끌고 갑니다. 소 뒤에는 풍물패가 따르며 흥을 돋운다. 소를 앞세운 일행은 부잣집을 찾아갑니다. 대문 앞에서 쇠고삐를 잡은 사람이 소가 배가 고파서 왔습니다. 여물과 뜨물을 주시오.”라고 소리치면 주인은 음식을 차려 대접합니다. 이렇게 여러 집을 찾아다니며 마을 사람 모두가 즐겁게 보냅니다.

소는 농부와 마찬가지로 농사일하는 존재로서 생구(生口=경제생활에 이용할 목적으로 집에서 기르는 짐승을 통틀어 이르는 말. , , 돼지, , , 양 따위가 있다)라 할 정도로 가족의 일원으로 여겼다. 거북은 십장생(十長生=오래 살고 죽지 아니한다는 열 가지. 곧 해(태양), , , (바위),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 사슴의 열 가지를 말한다)에도 등장하는 영물(靈物=신령스러운 동물이나 물건)서 수신(水神=물을 다스리는 신)과 농경신(農耕神)의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소 놀이와 거북놀이는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의례(農耕儀禮=농작물의 풍작을 빌거나 수확물의 영혼 또는 정령<精靈>을 위로함으로써 농신<農神>에 감사하는 의례<儀禮>나 주술<呪術>)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거북놀이는 추석(秋夕)날 밤에 하는 놀이로 수숫대를 벗겨 거북이 모양을 만들어 3~4(앞에 한 사람, 양쪽에 두 사람)이 그 속에 들어가서 마치 거북이가 돌아다니듯이 집마다 찾아다니며 한바탕 노는 놀이입니다. 그러다가 힘이 빠진 척 모두 쓰러져서 꼼짝도 하지 않을 때, 거북을 몰고 다니는 아이가 이 거북이가 동해를 건너 여기까지 오르라고 힘이 지쳐 누웠으니 먹을 것을 좀 주십시오라고 하면, 집주인은 송편, , 과일 등을 내놓는다. 그러면 음식을 먹은 뒤 거북을 모는 아이가 거북아 먹이가 나왔으니 인사나 하고 가자라고 하면, 거북은 넙죽 절을 하고 한바탕 뛰며 놀다가 또 다른 집으로 갑니다.

이 놀이를 통하여 집마다 장수(長壽), 무병(無病)하게 되고, 동네의 잡귀신을 쫓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이 놀이는 한 해의 풍년을 축하하기 위한 풍년제(豊年祭)의 성격과 마을과 집안의 잡귀를 몰아내어 마을 전체의 화목과 복()을 비는, 무속신앙(巫俗信仰)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거북놀이는 경기도와 충청남북도, 강원도 지역 등 옛날에는 우리나라 중부지역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놀이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보기 힘든 놀이가 되었습니다. 경기도 광주(廣州)와 충남 예산지방에서는 음력 정월대보름에도 거북놀이를 즐겼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경기도 이천군(伊川郡) 대월면 초지리에서 추석(秋夕)날 세시(歲時)놀이로 전승(傳承)되어 오고 있습니다. 한동안 이 놀이가 완전히 사라졌던 것을 경기도 이천군(伊川郡) 대월면 초지리 마을 사람들이 재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3). 가마싸움과 원님놀이=가마싸움은 1900년대 초까지 경북 의성 지역에서 전해오던 서당 학동들이 했던 놀이입니다. 추석(秋夕) 때 훈장(訓長=글방의 선생)이 차례를 지내기 위하여 고향으로 돌아가 서당을 비우면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모처럼 글공부에서 해방된 학동들이 모여서 나무로 가마를 만들며 놀이를 만끽하는 것입니다. 옛날 경북 의성지방에는 남부에 넷, 북부에 하나, 모두 다섯 곳의 서당이 있었습니다. 이 서당의 학생들이 남북으로 편을 가른 후 가마를 제작했습니다. 가마는 나무로 높이 1m, 길이 1.7m, 가로 1.2m의 크기이며 바퀴 4개가 달려 있었습니다.

가마(사람을 태우고 갈 수 있도록 만든, 조그마한 집 모양의 탈것) 안쪽에 애호박을 따서 먹()으로 사람의 얼굴을 그려놓고 원님이라 불렀습니다. 각각 선두에 사령기(관찰사, 절도사 통제사 등이 군대를 지휘할 때 쓰는 깃발)를 비롯한 깃발들을 선두에 세우고, 공격대와 수비대의 순서로 서로 싸움을 벌입니다. 힘센 공격대원들이 먼저 적진에 뛰어들어 기를 뺏고, 가마를 발길로 차고 혼전을 벌여 가마와 가마끼리 서로 부딪쳐, 가마가 부서지는 쪽이 지는 것으로 정해놓고 하는 놀이입니다. 이긴 편 서당에서 과거 급제자가 많이 나온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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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씨름=추석(秋夕)날 남자들이 힘을 자랑하는 놀이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씨름입니다. 씨름은 음력 55일 단오(端午), 음력 715일 백중(百中)에도 하지만 추석명절(秋夕名節) 놀이로도 많이 즐겼습니다. 한 마을에서 힘깨나 쓴다는 씨름꾼들이 체급과 나이에 상관없이 모여들면 이들을 마을의 대표 선수로 삼아, 다른 마을 사람들과 겨루게 했습니다. 진짜 장사(壯士=기개와 힘이 아주 센 사람)는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도전자가 없을 때까지 겨루어 뽑는데, 이기게 되면 판막음했다(마지막 승부에서 승리하여 그 판을 마치게 하다)을 했다고 합니다. 씨름은 마을과 마을의 대항인지라 그 치열함이 상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이렇게 힘겨루기는 추석(秋夕) 무렵 알찬 수확을 과시하는 놀이임에 틀림이 없었습니다. 씨름 겨루기 싸움에서 이기는 편은 그해 혹은 이듬해에 풍년을 보장받기 때문에 씨름판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5). 소싸움=사람뿐만 아니라 추석명절(秋夕名節)에는 동물도 힘겨루기했습니다. 봄부터 여름내 소먹이는 머슴들이 산등성이와 강변에서 소싸움을 붙여 그 마을에서 각장 힘센 소를 뽑았습니다. 이렇게 뽑힌 소에게는 극진한 대접을 하는데 심지어 보약까지 먹였다고 합니다. 상머슴이 고삐를 잡고 싸움판에 소를 끌고 들어가 싸움을 붙인 한쪽 소가 밀리거나 달아나면 경기에서 지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만약 소가 다칠 염려가 있으면 중도에 싸움을 멈추게 했습니다. 소싸움은 주로 마을과 마을의 경계 또는 넓은 강변에서 벌어졌습니다. 넓고 튼튼한 우리를 만들어 황소 두 마리를 풀어두면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황소가 앞발로 땅을 긁어 흙을 파헤치면 화가 났다는 표시인데 이 신호를 시작으로 황소 두 마리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뿔로 밀고 받치며 열을 올리며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힘이 모자란 황소는 한쪽 구석으로 몰려 하고 나가떨어지거나 슬금슬금 도망가면서 승부가 납니다. 두 마리 황소끼리의 싸움이지만 주위의 열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소싸움은 여름내 어느 집 머슴이 소를 잘 먹이고 건강하게 하였는가를 가리는 싸움이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이긴 소는 목과 뿔을 비단과 종이꽃으로 장식하고, 그 위에 머슴이 타고 마을로 돌아옵니다. 그러면 주인집에서 거나하게 술을 한잔 대접합니다. 요즘은 경상북도 청도지방에서 소싸움이 유명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6). 조리지희(照里之戱=제주도의 민속놀이. 음력 팔월 보름날 저녁에 남녀노소가 한데 모여 노래하고 춤추다가 좌우 두 패로 갈라져 줄다리기하며 노는 놀이이다).=줄다리기는 음력 정월대보름에도 많이 하지만 지역에 따라 추석(秋夕)에 하기도 합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조선 순조<純祖=조선 제23대 왕> 때의 학자 홍성모<洪錫謨>가 지은 세시풍속에 관한 책. 활자본으로, 1책이다. 우리나라의 연중행사 및 풍습을 설명한 책으로, 112개월의 기사 항목으로 나누어 해설하였다)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풍속에 매년 음력 8월 보름날에 남녀가 함께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좌우로 편을 갈라 큰 줄을 양쪽에서 잡아당겨 승부를 가린다. 줄이 만약 중간에서 끊어지면 양편이 모두 땅에 자빠진다. 구경꾼들이 크게 웃는다. 이를 조리지희(照里之戱)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줄다리기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입니다. 줄이 끊어지도록 만들어서 노는 데에 조상의 익살(남을 웃기려고 일부러 하는 우스운 말이나 행동)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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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보름 명절이 갖는 의의.

음력 815일 추석(秋夕)은 정월대보름(음력 115), 유두(流頭=음력 615), 백중(百中=음력 715)과 함께 대표적인 음력 보름(음력 15) 명절입니다. 음력 보름 명절 가운데서도 정월대보름과 추석은 가장 큰 명절입니다. 음력 정월대보름은 새해에 처음 맞는 명절이 이어서 중시되지만, 추석(秋夕)은 농작물인 오곡백과(五穀百果)의 수확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들어 있는 보름 명절이어서 더욱 중시되고 있습니다. 추석(秋夕)은 그동안 농사를 잘하게 해준 것을 감사하는 농공감사일(農功感謝日)이며, 한해 농사의 결실(結實)을 보는 절일(節日=명절)입니다. 아울러 한해 농사의 마무리를 하는 시기로서, 또 이듬해의 풍농을 기리는 시기로서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농경사회(農耕社會)에서 음력 보름(음력 15)의 만월(滿月=보름달), 농사의 풍작(豐作=곡식이 잘되어 풍년이 드는 일)을 비롯하여 풍요(豐饒)와 다산(多産)을 상징하며 대단히 중시되었습니다. 추석(秋夕)은 만월(滿月=보름달)이 뜨는 보름날입니다. 만월(滿月)인 보름달은 곡물로 치면 수확 직전의 알이 꽉 찬 모습과 닮았습니다. 그래서 추석(秋夕)을 달의 명절이라고도 합니다. 곡물 농사는 싹이 돋아 꽃이 피고 만개하여 열매가 익으면 거두어들입니다. 이는 한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반복, 순환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재생(再生=다시 태어남)을 하는 것인데 이는 생성(生成=사물이 생겨남. 또는 사물이 생겨 이루어지게 함)과 소멸(消滅=사라져 없어짐)을 반복하는 달의 속성(屬性=사물의 특징이나 성질)과도 같은 것입니다.

초승(음력으로 매월 초)에 소생(蘇生=다시 살아난다)한 눈썹 모양의 초승달은 점점 차올라, 보름에(음력 15) 생명력의 극치(極致=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다가, 그믐(음력으로 그달의 마지막 날) 무렵이면 자취를 감추었다가 이어서 다시 초승에, 소생(蘇生)하여 차고 기움이라는 순환을 반복합니다. 이는 죽음과 삶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곧 재생(再生=다시 살아남)하는 속성(屬性=사물의 특징이나 성질)을 의미(義味=어떤 일이나 행동 따위에 담겨 있는 뜻이나 의도)합니다. 농경사회(農耕社會)에서는 이러한 달의 재생(再生)과 농사의 재생적인 속성을 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달의 모양 가운데서도 풍요를 상징하는 만월(滿月=보름달)은 중요하며 음력 만월명절(滿月名節=음력 보름 명절)은 당연히 중시(重視=소중하고 요긴하게 여김)됩니다.

이렇게 추석(秋夕)1년 중 가장 큰 만월(滿月=보름달)을 맞이하는 달의 명절로서, 농경민족(農耕民族)으로서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여 풍년을 축하, 감사하며, 조상에게 천신(薦新=철을 따라 새로 난 과일이나 농산물을 조상신에게 먼저 올림)하고, 조상의 묘를 찾아서 성묘(省墓)하며 추원보본(追遠報本=조상의 덕을 추모하여 자기의 근본을 잊지 않고 제사를 지내며 은혜를 갚음)을 하였고, 명절의 기쁨에 넘쳐 여러 가지 놀이가 있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였으며, 신을 섬기고 풍, 흉을 점복(占卜=점을 침)하였습니다. 풍부한 음식을 서로 교환해서 후한 인심을 보였고, 농한기를 이용해서 놀이하고 근친(覲親=친정에 가서 어버이를 뵘)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참고 문헌=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다음 백과, 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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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보름달이 가장 밝고 풍요로움이 넘치는 음력 8월 보름 한가위 명절인 오늘은, 그동안 비를 몰고 온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가고,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전국이 맑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크게 나는 날씨이지만, 오늘 밤에는 휘영청 찬란한 음력 8월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시면서 마음속에 꼭꼭 담아 두었던 소원도 빌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름달만큼 밝고 풍요로움과 행복이 넘치는 한가위 명절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