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의 만남

대구광역시 대구수목원 철쭉 원에 활짝 만개한 영산홍.

풀꽃사랑s 2024. 5. 6. 10:38

영산홍(映山紅).

조경수와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는 영산홍 그리고 산에서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는 철쭉류는, 전 세계적으로 800여 품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와 온대 북부지역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 생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산홍(映山紅)은 진달랫과에 속하는 상록(常綠=나뭇잎이 사계절 내내 푸름) 또는 반상록수(半常綠樹=가을에 잎이 누렇게 단풍이 들었다가 잎이 떨어지지 아니하고, 이듬해 봄에 다시 잎이 푸르지는 나무), 활엽관목(闊葉灌木=가을이나 겨울에 잎이 떨어지지 않고 봄에 새잎이 나는, 잎이 넓은 관목. 관목은 높이가 주로 2m 이내이고, 주 줄기가 불분명하다) 입니다.

영산홍은 양철쭉, 왜철쭉, 산철쭉, 일본 철쭉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영산홍은 일본에서 자생하고 있는 철쭉의 한 종류인 기리시마 철쭉에 구루메 철쭉을 교배하여 육종한 품종인 사쯔끼 철쭉입니다. 이 사쯔끼 철쭉을 영산홍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영산홍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부르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뿐입니다. 일본에서는 음력 5월에 꽃이 피기 때문에 사쯔끼 철쭉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는 산철쭉이나 철쭉은 4~5월경에, 붉은색, 흰색, 분홍색, 진분홍색 등 다양한 색으로 핍니다. 꽃의 형상은 통꽃이고 꽃잎 안쪽 윗면에 붉은 자주색 혹은 검은색 반점이 있습니다. 꽃송이가 붉은 것은 영산홍, 연분홍이나 진분홍색은 자산홍, 흰색은 백영산(白映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나무의 키는 15~90로 철쭉꽃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잔가지가 많으며 잎은 약간 두껍고 광택이 있으며 가장자리(잎 바깥쪽)가 밋밋한 특성이 있습니다.

영산홍은 조선 시대 선비 강희한(姜希顏 1418~1465)이 저술한 양화소록(養花小錄)의 기록에 의하면, 일본에서 철쭉 두어 분을 조공으로 바쳤는데 임금이 철쭉을 상림원(上林園)에 심게 했다는, 영산홍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상림원에서는 이 철쭉을 번식시켜 고관대작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영산홍은 궁궐이나 양반집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꽃이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영산홍이 조선 조정에 들어올 당시만 해도, 진달래나 철쭉은 우리나라 산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어서, 귀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들여온 영산홍을 귀하게 여겨서 주로 궁궐이나 사대부 집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영산홍은 어느 한 가지의 품종을 지칭하기보다는 유사한 여러 품종을 총칭하는 것으로, 대부분 상록성(常綠性=식물이 가을과 겨울에도 잎이 낙엽이 되어 떨어지지 않고 사철 내내 푸른 속성)의 일본에서 야생으로 자생하거나 원예품종입니다. 봄철에 매우 다양한 꽃이 피며 꽃이 없을 때는 상록의 잎을 볼 수가 있습니다. 주로 관상용이나 조경수로 용으로 공원이나 도로변, 동양 서양식 정원에 많이 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영산홍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부르고 있는 품종은, 대부분 일본에서 육성한 많은 철쭉류의 원예품종입니다. 영산홍은 꽃송이와 잎의 모양까지 우리나라 산철쭉과 거의 유사하게 닮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산에서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는 산철쭉보다는 키가 작고, 잎도 작은 것이 산철쭉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영산홍잎은 상록이거나 반상록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철쭉이나 산철쭉은 잎이 완전한 갈잎나무(겨울이나 건기에 잎이 떨어져서 이듬해 봄이나 우기에 다시, 새잎이 나는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오늘날 일본 사쓰끼 철쭉, 기리시마 철쭉은 우리나라 산철쭉 등 수많은 철쭉 무리가 서로 교배되므로 해서, 나무의 형질이 뒤섞여 버렸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관상용 산철쭉으로 많이 심고 있는 영산홍은, 어떤 품종이 순수한 영산홍인지 정확하게 구별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영산홍과 산철쭉은 식물을 연구하는 학자가 아닌 이상 일반사람들은 정확하게 구별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산에서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는 품종은 영산홍이 아닌 산철쭉이나 철쭉이고, 집의 정원이나 공원 그리고 식물원 도로변에 심어 놓은 관상용 품종은 90% 이상이 영산홍입니다. 자료 출처=인터넷 검색.

가자니아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