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의 만남

대구수목원 붉은색 열매가 싱그럽게 익고 있는 피라칸다.(상).

풀꽃사랑s 2021. 10. 11. 14:57

여름철에 볼 수 있는 초롱꽃을 가을에도 볼 수가 있습니다.

피라칸다(Pyracantha).

가을부터 추운 겨울을 지나 이듬해 봄까지 탐스러운 붉은 열매를 볼 수 있는 피라칸다는 장미목, 장미과, 피라칸다 속()으로 분류되는 상록활엽관목(常綠闊葉灌木)입니다. 피라칸다 수목은 중국 서부지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피라칸다 수목을 심고 재배한 시기는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광복(光復) 이후부터 일본을 통해서 도입된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라칸다 수목이 원산지가 중국 서부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나, 해외(海外)로 품종이 유출(流出)되면서 새롭게 육종(育種)된 여러 종류의 신품종(新品種)을 오늘날까지 이어서 심고 재배(栽培)해 오고 있습니다. 피라칸다 수목은 원산지에서는 해발 1,600~3,000m의 고산지대에서 생육하고 있는 품종이라 겨울철 내한성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사계절 내내 잎이 푸른 상록수(常綠樹) 중 붉은 열매가 열리는 수목 중에 추운 지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수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중부 이남 지방에서 주로 심고 재배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겨울철 내한성(耐寒性)이 좋아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나무가 되었습니다.

 

피라칸다 수목의 품종은 모두 여섯 종류가 있습니다. 이중 우리나라에 제일 처음으로 들어온 품종은 중국 피라칸다입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새롭게 육종 개발된 신품종인 서양 피라칸다와 히말라야 피라칸다가 연속해서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처음으로 들어온 중국 피라칸다와 나중에 들어온 품종이 삼파전(三巴戰) 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제일 먼저 들어온 중국 피라칸다가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떨어지며 뒤로 자꾸 밀려나는 형국이 되고 있습니다.

그 연유는 서양 피라칸다와 히말라야 피라칸다가 중국 피라칸다에 비하여 열매가 더 많이 열리고 더 굵고 선명한 붉은색 열매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국 피라칸다의 열매도 붉은색인 하나 약간 빨강과 노랑 중간인 주황색(朱黃色)이어서 간색(間色)을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붉은색을 더 선호(選好)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국 피라칸다 수목의 품종의 본명은 착엽화극(笮葉火棘)입니다. 착엽화극이란 말은 좁은 잎, 붉은 열매가 달리는 가시나무라는 뜻입니다. 가을에 따서 말린 열매는 적양자(赤陽子)라 하여 우리 몸속의 소화를 돕고 염증을 치료하는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나무의 키는 2~3m로 일반적으로 사람의 키보다 작고 원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으며 밑동에서 가지를 많이 치는 나지막한 사철 푸른 상록수 관목(灌木)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추운 겨울철에 갈잎나무잎처럼 잎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줄기에 예리한 가시가 달린 나뭇가지는 서로 뒤엉킬 만큼 나무줄기가 사방으로 많이 뻗습니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길쭉하게 둥근 원으로 된 도형처럼 긴 타원형(楕圓形)입니다. 잎 뒷면에 짧은 백색 융털이 밀생하며 회백색이고 끝이 둔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어 밋밋합니다.

 

서양 피라칸다는 나무의 키가 약 7m 정도까지 자라며, 나뭇가지가 사방으로 많이 뻗지 않아 산울타리 용도로 쓰는 나무로서는 중국 피라칸다 보다 떨어집니다. 잎은 좁은 타원형이며 다 자란 잎에는 앞과 뒤쪽 모두 털이 없습니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얕은 톱니가 있습니다.

 

중국 피라칸다와 서양 피라칸다의 구별방법은 중국 품종은 나무의 키가 작고 잎이 더 길며 열매가 주황색입니다. 이에 비해 서양 피라칸다는 나무의 키가 크고 잎이 타원형에 가까우며 열매가 선명한 붉은색으로 쉽게 구별할 수가 있습니다. 이에 반해 히말라야 피라칸다와 서양 피라칸다는 서로 비슷하여 구분이 어렵지만, 서양 피라칸다가 더 붉고 열매가 거의 모여 있는 경향(傾向)이 강합니다.

 

꽃은 5~6경쯤에 위쪽 겨드랑이에서 새끼손톱 크기만 한 하얀색 또는 노란색 꽃이 편평한 우산 모양의 꽃차례에 달립니다. 꽃의 지름은 3~5이며 꽃대는 짧으며 꽃받침의 겉 부분과 더불어 회백색의 짧은 털이 있습니다. 꽃받침은 끝이 5개로 갈라지고 꽃잎이 찢어진 낱낱의 조각인 열편(裂片)은 넓은 삼각형이며, 꽃잎은 5개로 달걀을 거꾸로 세운 것과 같은 모양인 도란형(倒卵形)이며 때로는 끝이 오목하게 들어가기도 합니다. 암술과 숫 수술은 5개입니다.

열매는 잎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열립니다. 또한 열매는 콩알 굵기만 한 편평(扁平)한 공같이 둥근 모양인 구형(球形)이며, 지름 5~6로 끝이 약간 들어가고 꽃받침이 남아 있으며 10~12월에 등황색 또는 붉은색으로 익습니다.

 

상록활엽관목(常綠闊葉灌木)인 피라칸다는 서식지인 원산지에서는 해발 1,600~3,000m 덤불 숲이나 길가에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또한 피라칸다는 예리한 가지를 촘촘히 잘 뻗고 건조한 토양이나 공해가 심한 도심의 도로변에서도 생육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담장을 대신하여 동물의 침입을 막거나 차폐용(遮蔽用)용으로 민가 주변에 많이 심고 있습니다. 이외에 산에서 서로 다른 나무의 수종을 경계로 이용할 때 산 울타리용으로도 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탱자나무처럼 나무줄기와 나뭇가지에 예리한 가시가 있습니다. 그러나 단단하고 예리한 커다란 가시가 돋아나 있는 탱자나무같이 그렇게 위협적인 나무는 아니라고 합니다.

 

또한 피라칸다 나무는 탐스럽게 열린 붉은 열매는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볼 수 있어서 감상 (鑑賞) 가치(價値)가 아주 높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삭막한 겨울철 풍취(風趣)를 부드럽게 해주는 데 아주 좋습니다. 피라칸다 나무는 붉은색 열매를 관상용으로 이용하려고 정원수, 산울타리, 기초 식재요 또는 경계식재용으로, 아주 적합하며 꽃꽂이용으로도 심는다고 합니다. 이 밖에 열매는 적양자(赤陽子)라고 하여 위를 튼튼하게 해주는 건위(健胃), 설사, 이질 등에 치료약인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피라칸다 꽃말은 알알이 영근 사랑입니다.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줄기에 가시가 없으며, 꽃의 지름이 20로서 크고 열매는 검게 익는 다정큼나무와 피라칸다는 다른 나무입니다. 다정큼나무의 학명은 라피오엘레피스 움벨라타(Rhaphiolepis umbellata)입니다.

참고로 피라칸다 학명은 피라칸다 앙구스티폴리아 (Pyracantha angustifolia)입니다.

참고 문헌-우리나라 나무의 세계 2. 국립 생물자원과 생물다양성 정보, 국립 수목원 국가 생물 종자 지식 정보에서 일부 내용을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