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을 재배하는 데 최적의 환경은 물 빠짐이 좋고 공기를 많이 함유한 경토(耕土=토질이 부드럽고 영양분이 많으며 알뿌리가 잘 자랄 수 있는 흙) 깊고, 부식질(腐植質=식물이나 동물이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되어 흙과 섞인 유기물)이 풍부한 약간의 점질토양인 곳에서 생육이 좋습니다. 나팔나리를 비롯하여 햇볕과 통풍을 좋아하는 품종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산백합, 섬말나리 등 반음지를 좋아하는 종(種)은 강한 햇볕과 태양이 내리쬐어 지온(地溫=땅 온도)이 올라가는 장소를 싫어하므로 이러한 장소를 피하여 심으면 오랜 기간에 걸쳐 꽃이 피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백합은 추위에는 어느 정도 강하나 더위에는 약합니다. 자라는데 적절한 기후 조건은 한랭지(寒冷地=계절이 여름이라도 기온 이 낮은 추운 지역)부터 온난(溫暖=날씨가 그리 덥지 않을 정도로 따뜻함) 지역까지 다양한 기후에서 분포하고 있습니다. 저온(低溫)일 때는 휴면(休眠=식물이 거의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음)하여 추위를 피하고, 따뜻한 계절에만 생육하고 꽃이 피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원예용 백합은 매년 알뿌리를 옮겨 심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이나, 정원, 화단, 노지의 밭에서 자라고 있는 백합을 옮겨 심을 때는 지상부(地上部=땅 위에 있는 식물체의 부분)의 생육이 끝나는 10~11월이 정식(定植=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다)의 적기입니다. 만약에 정식시기가 늦어지면 알뿌리가 발근(發根=식물체 뿌리가 남)하게 됩니다. 또한 보존 상태가 나쁘면 알뿌리가 건조해서 크기가 줄어들고, 바이러스 등 병해가 생기므로 반드시 적기에 심어야 합니다.
백합은 품종, 알뿌리의 크기에 따라 심는 깊이와 간격이 달라집니다. 심는 깊이는 보통 알뿌리 크기의 2배 정도 깊이로 심고, 간격은 알뿌리 크기의 3배 정도 폭으로 심으면 됩니다. 알뿌리를 심은 후 처음 21일 동안은 뿌리를 통하여 수분, 산소, 영양소를 흡수합니다. 심어 놓은 알뿌리에서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하여 줄기가 땅 위로 올라오면, 줄기 아래쪽 땅속에서는 알뿌리 바로 윗부분의 줄기에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줄기 뿌리에서는 뿌리 기능을 대신하여, 백합이 필요로 하는 물과 영양소의 90% 이상을 공급하게 됩니다. 따라서 백합이 튼튼하게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뿌리의 성장이 매우 중요하므로 알뿌리를 적당히 깊게 심어 주어야 합니다.
백합은 가을에 심는 알뿌리로 10월~11월에 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저온처리를 한 알뿌리의 경우 외부 온도가 12~25℃라면 언제든지 심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한여름인 7월~8월에는 온도가 25℃ 이상 고온으로 올라가면 알뿌리의 생장에 좋지 않기 때문에,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 고온기에는 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므로 기온이 따뜻한 계절에는 알뿌리와 함께 알뿌리에서 나온 뿌리가 근조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알뿌리가 약간 축축해질 정도의 흙에 충분하게 깊게 심어 주어야 합니다.
백합은 생육이 왕성하므로 알뿌리를 정식 하기 전에 토양에 퇴비를 비롯한 밑거름을 충분하게 뿌려 주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알뿌리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고, 알뿌리에서 나온 뿌리가 잘 자라게 하려면 알뿌리를 심은 후 충분한 양의 물을 뿌려 주어야 합니다.
알뿌리를 심은 후에는 수시로 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향의 물을 뿌려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여야만 토양이 견고해지고 알뿌리와 알뿌리에서 나오는 뿌리가 토양과 잘 밀착 되게 됩니다.
특히 토양의 위쪽 부분에는 백합의 줄기 뿌리가 나오기 때문에 항상 촉촉하게 수분을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습기가 많으면 뿌리 부분에 산소 공급이 제때 되지 못하여, 뿌리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이점 또한 유의해야 합니다. 토양에 함유된 적정한 물의 양은, 토질의 종류, 심어 놓은 알뿌리의 품종, 백합의 생육 상태, 토양에 포함된 염분의 함량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토양에 함유된 적절한 물의 측정은 흙을 손으로 한 움큼 쥐었을 때, 흙 속에 함유된 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을 정도가 가장 좋습니다.
백합은 대부분 생육이 왕성한 식물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비료를 충분하게 공급해 주어야 생육이 원활합니다. 먼저 알뿌리를 심기 전에 완숙된 퇴비를 흙과 잘 섞어 주고, 정식 후에는 10일 간격으로 액비(液肥=물거름)를 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백합을 재배할 때는 항상 정기적으로 토양과 백합의 상태를 관찰하고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이 외에 토양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주고, 병충해에 의한 피해가 없는지 수시로 점검하여 백합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백합의 휴면타파(休眠打破=잠자고 있던 종자나 식물체가 저온처리 따위의 영향을 받아,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것)를 하기 위해서는 알뿌리를 저온처리 해주어야 합니다. 저온처리 온도는 보통 1~7℃에서 약 6주간 처리합니다. 이렇게 저온처리를 해주면 알뿌리 안에 있는 성장 호르몬의 형태와 양이 변하여 휴면타파(休眠打破)가 일어나게 됩니다. 백합은 휴면타파(休眠打破)가 이루어지면 화아분화(花芽分化=식물이 자라는 중에 영양 조건, 자란 기간, 기온 및 햇볕을 쬔 시긴 따위의 필요한 조건이 다차서 꽃눈을 달게 되는 일)가 끝나고, 싹이 트면 장일(長日=낮이 밤보다 훨씬 긴 날)에서 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집니다.
휴면타파(休眠打破)를 마친 알뿌리는, 보통 물이끼와 알뿌리를 섞어 상자에 담아 1~7℃에 6주간 두었다가 꺼내서 14~15℃에서 1주일 정도 말린 다음, 충분히 물을 뿌려 싹을 틔웁니다. 약 20일 후에 싹이 나오면 밭이나 화분, 화단으로 옮겨 정식(定植=제대로 옮겨심음)을 해줍니다.
백합은 꽃이 폈다가 지고 난 이후에는 꽃 목을 잘라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므로 해서 잎과 줄기가 푸르게 살아 있을 때, 줄기와 잎의 양분이 알뿌리로 내려가게 해줍니다. 이렇게 하여 땅속의 뿌리줄기로 내려온 영양분은 알뿌리가 충실하게 커지도록 해줍니다. 이 시기에도 흙이 마리지 않도록 충분한 양의 물을 공급 해주어야 합니다.
백합은 매년 알뿌리를 캐서 옮겨 심어야 하지만, 아시아틱 계통의 백합과 일부 품종은 알뿌리를 캐지 않고도 다음 해에 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다음 해에 꽃을 보기 위해서는 백합 줄기를 중심으로 반경(半徑=‘반지름’의 이전 말) 15㎝ 정도로 흙을 3~5㎝의 깊이로 파준 다음, 완숙한 퇴비나 비료를 충분하게 준 후 흙을 다시 덮어 줍니다. 이렇게 해주면 땅속의 알뿌리가 커지고, 다음 해에도 아름다운 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알뿌리가 노지 땅속에서 겨울을 보낼 때, 겨울철 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알뿌리가 얼지 않도록 땅 위에 볏짚을 덮어 알뿌리가 냉해를 입지 않도록 보온을 해주어야 합니다.
알뿌리를 캐어 저장할 때는 잎과 줄기가 완전하게 말라버린 후에, 땅속에 있는 알뿌리를 캐내어 시원한 그늘이 진 곳에서 2~3일 정도 건조한 후 흙을 잘 털어 낸 후 저장합니다.
저장 중에는 알뿌리가 건조하지 않도록 신선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장할 때는 보습성(補習性=수분을 유지하거나 보충하는 성질)이 좋은 이끼나, 피트모스(수생 식물이나 습지 식물의 잔재가 연못 등에 퇴적되어 나온 흑갈색의 단립성 토양. 일반적으로 보수력 및 통기성이 뛰어납니다), 톱밥 등과 섞어서 상자 또는 비닐 주머니에 등에 담아 0~10℃ 정도의 저온에서 관리합니다.
※참고 백합 알뿌리 심기.
먼저 알뿌리를 심을 곳의 흙 위에 부엽토, 퇴비, 비료 등을 골고루 뿌려 준 후, 흙을 약 30~40㎝ 깊이로 넓은 면적일 경우에는 농기계를 이용하고, 화단이나 정원 등 좁은 면적은 삽을 이용하여 위층과 아래층 흙이 충분하게 섞이도록 갈아줍니다. 알뿌리를 심을 구덩이 깊이를 약 15~20㎝ 폭, 약 20㎝ 정도로 파줍니다. 알뿌리를 구덩이에 넣고 부드러운 흙을 덮어 주고, 물을 충분하게 뿌려 줍니다.
화분을 이용할 때는 부식토(腐植土=식물이나 동물이 미생물에 의하여 분해되어 흙과 섞인 유기물 흙)와 완숙된 퇴비가 40~50% 이상 들어 있고, 보수력(保水力=토양이 수분을 포함하는 힘)과 물 빠짐이 좋은 배양토(培養土=식물을 기르는 데 쓰기 위해 거름을 섞어 기름지고 영양분이 많게 한 흙)를 사용합니다.
야생 나리, 원예종 백합은 가정집 정원의 화단이나 공원 등에서 관상용이나 조경용으로 많이 심고 있습니다. 특히 원예종 품종 중 하얀색 백합은 꽃꽂이용으로 많이 이용합니다. 야생 참나리 알뿌리 비늘줄기를 말린 것을 한의학에서는 ‘백합(白合)이라 하여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이 밖에 꽃은 상업용 향수 제조에 이용합니다. 백합의 꽃말은 ‘순결, 신성, 희생’입니다.
※참고 문헌-다음 백과, 꽃과 나무 사전, 국립생물지원관 생물다양성정보, 꽃밭지기, 꽃밭에서~놀자, 오룡도사의 세상 사는 이야기.
※백합(百合) 하면 흰색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요? 그것은 아마도 백합꽃 이름에서 아마도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백합꽃과 나리꽃은 다른 품종일까요? 정답은 백합과 나리는 똑같은 품종입니다. 백합꽃은 한자어인 일백 백(百)자에다 모을 합(合)자를 합하여 ‘백합(百合)’이라는 한자로 이름을 붙여서 부르고 있습니다. 백합 할 때 한자어는 ‘흰 백(白)’자 아닌 ‘일백 백(百)자’라는 것을 확실하게 구분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나리’는 무슨 뜻일까요? 한자어로 이루어진 ‘백합(百合)’을 순우리말로 ‘나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는 꽃 중에 ‘나리’라는 이름이 들어간 꽃이 있지요. 여름철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참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솔나리, 하늘말나리, 날개 하늘말나리, 섬말나리 등은 모두 산이나 들녘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나라 야생백합입니다.
원예품종인 백합은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중국에서 자생하고 있는 야생백합을 네덜란드에 있는 종자 개발 업체에서 새로운 품종으로 개발 한 품종입니다. 따라서 백합의 원종은 야생 나리입니다. 또한 백합은 흰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황색, 분홍색, 노란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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