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생식물.

우리나라 자생식물 붉은색으로 싱그럽게 익은 산수유(山茱萸).

풀꽃사랑s 2022. 1. 5. 15:18

남녘의 봄소식 전령사 산수유꽃.

산수유(山茱萸).

이른 봄 산골짜기에 얼음이 풀리고 아지랑이가 피는 3월 중순 무렵이면 화사한 황금색 꽃이 피는 산수유(山茱萸), 산형화목(山形花木), 층층나뭇과(), 층층 나무속() 낙엽활엽교목(落葉闊葉喬木)입니다. 낙엽활엽교목(落葉闊葉喬木)-가을이나 겨울에 잎이 떨어지고 봄에 새잎이 나는, 잎이 넓은 교목(喬木). 교목(喬木)-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는 나무로 지표(地表)에서 하나의 원줄기가 나서 자라며, 여기에 가지가 달린다.

산수유(山茱萸)의 유래(由來)는 약 1500년 전 중국(中國) 춘추 시대(春秋時代) 열국의 하나인 오()라 때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연유(緣由)로 산수유(山茱萸)가 옛날 중국(中國)에서 들여와 재배하고 있는 나무로 알고 있으나 이것은 잘못 알려진 내용입니다. 산수유(山茱萸)는 옛날부터 경기도(京畿道) 광릉(光陵)에서 야생(野生)으로 자생(自生)하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土種) 자생종(自生種), 약용수(藥用樹) 식물(植物)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산수유(山茱萸)를 언제부터 재배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1285년 일연(一然)스님이 발간한 삼국유사(三國遺事)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도림사(道林寺) 대나무 숲에서 바람이 불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 같다.”라는 소리가 들려 왕이 대나무를 베어버리고 산수유(山茱萸)나무를 대신 심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산수유(山茱萸)나무를 재배하여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층층 나무속()에 속해있는 식물은 세계적(世界的)으로 약 45()이 북반구(北半球)-적도를 중심으로 지구(地球)를 둘로 나누었을 때 북쪽 부분에 해당하는 지역)에 분포(分布)하고 있습니다. 아시아(亞細亞)지역에서는 원산지인 우리나라와 중국(中國), 일본(日本) 등지에 많이 분포(分布)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산수유(山茱萸)를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는 지역은 전라남도(全羅南道) 구례군(求禮郡) 산동면(山洞面) 위안리(位安里)-상위(上位), 하위(下位), 월계(月鷄)마을, 경상북도(慶尙北道) 의성군(義城郡) 사곡면(舍谷面) 화전리(禾田里), 경기도(京畿道) 이천시(利川市) 백사면(栢沙面) 도립리(道立里), 송말리(松末里), 경사리(京沙里) 마을이 유명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3곳 중에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산수유(山茱萸)가 가장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은 전남 구례 산동(山洞面)에 있는 위안리(位安里)-상위(上位), 하위(下位), 월계(月鷄)마을입니다. 산동(山洞)마을의 산수유(山茱萸)나무는 약 1000년 전 중국(中國) 산동성(山東省)에 살던 처녀가 지리산(智異山) 기슭에 있는 마을로 시집을 올 때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산수유(山茱萸)와 비슷한 유사종(類似種)으로 층층나뭇과로 분류되고 있는 층층나무, 말채나무, 원예품종(園藝品種)인 꽃산딸나무가 있습니다. 이밖에 오수유, 수나무(수유나무)는 운향과에 속하는 식물로 산수유(山茱萸)와 완전히 다른 품종입니다. 산수유(山茱萸)는 유사종(類似種)보다 꽃은 잎보다 먼저 산형꽃차례를 이루어 피며 꽃색은 노란색이고 열매는 타원형으로 구분됩니다.

 

산수유(山茱萸)는 나무의 높이가 5~12m, 직경(直徑-나무 둘레)40까지 자라고, 나뭇가지가 많이 갈라지는 낙엽활엽교목(落葉闊葉喬木)입니다. 일년생가지에는 처음에 짧은 털이 있으나 성장하면서 떨어집니다. 나무의 수령(樹齡)이 오래되면 연한 갈색(褐色)의 수피(樹皮)는 비늘조각같이 벗겨집니다.

잎은 줄기에 마주나며, 난형(卵形) 또는 긴 난형(卵形)으로 길이 4~10, 폭이 2~6이며, 끝이 날카롭고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잎 앞면은 녹색(綠色), 뒷면은 연한 녹색(綠色) 또는 흰빛이 돌며, 잎맥이 서로 만나는 양면(兩面)에 모두 빽빽하게 털이 있습니다. 잎자루는 길이 5~10이며 털이 있습니다.

 

노란색의 꽃은 양성화(兩性花-한 꽃송이 속에 수술과 암술이 모두 있는 꽃)로 잎이 나오기 전인 3~4월 무렵 가지 끝에 먼저 개화(開花)하며 지름은 4~5이고, 산형꽃차례(傘形次例-무한 꽃차례의 하나. 많은 꽃꼭지가 꽃대 끝에서 방사형으로 나와, 그 끝마디에 꽃이 하나씩 붙는 것을 이른다. 미나리나 파꽃 따위가 이에 속한다)20~30송이씩 뭉쳐 조밀하게 핍니다.

총포엽(總苞葉)4개이고 노란색이며 길이 6~8, 타원형(楕圓形) 예두(銳頭-뾰족한 형태의 머리)이고, 화축(花軸-꽃을 받치고 있는 줄기며, 독립된 하나의 꽃 또는 꽃차례의 여러 개 꽃을 달고 있는 줄기)의 길이는 6~10이며, 꽃받침잎은 4개로 꽃받침통에 털이 있고, 꽃잎은 끝이 뾰족한 삼각형이며 길이는 2입니다. 화병(花柄-꽃이 달린 자루, 또는 꽃이 달린 작은 가지)은 가늘고, 길이 1쯤 털이 납니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4개이며, 암술은 1개입니다.

열매는 핵과(核果-부드러운 과육(果肉) 속에 단단한 핵()으로 싸인 씨가 들어 있는 열매) 긴 타원형(楕圓形)이며, 길이 1.5~2.010월에 붉은색으로 익습니다. 붉은색으로 잘 익은 열매는 겨울철에도 나뭇가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매달려 있습니다.

 

생육환경(生育環境)은 서북풍(西北風-서쪽과 북쪽의 사이가 되는 방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막힌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며, 내한성(耐寒性)이 강하고 생장(生長)이 빠릅니다. 나무의 뿌리가 깊게 내리지만, 잔뿌리가 많아 옮겨 심어도 잘 자랍니다. 토질(土質-흙이 지닌 독특한 성질)은 별로 가리지 않으나 토심(土深)이 깊고 비옥(肥沃)한 적윤지(適潤地-지나치게 건조하지도 않고 습하지도 않은 토양) 사질양토(砂質壤土-모래에 진흙이 비교적 적게 섞인 보드라운 흙)로서 배수(排水-물 빠짐이)가 양호(良好)한 곳이 좋습니다. 대체로 비옥(肥沃)한 산간계곡(山間溪谷), 산록부(山麓部-산의 아래쪽에 완만한 경사가 나타나는 부분), 논둑, 밭둑, 등의 공한지(空閑地-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아무것도 심지 않은 땅)에서 생장(生長)이 양호(良好)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중부지방인 경기도와 북부지방인 강원도 이남(以南)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산수유(山茱萸)나무의 번식(繁殖)은 주로 종자(種子)를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삽목(揷木)과 접목(接木)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삽목(揷木)과 접목(接木)을 이용하면 발근(發根)과 활착(活着)률이 아주 낮습니다. 산수유(山茱萸)나무를 정원(庭園)이나 화단(花壇)에 심을 때는 온종일 햇볕이 잘 는 곳이면 좋고, 물이 잘 빠지는 토양이 좋으며 땅이 건조한 곳에서는 생육이 좋지 않습니다. 정원용(庭園用)으로 심을 때는 나무의 키가 60정도 되는 묘목(苗木)을 봄이나 가을에 정식(定植)을 합니다. 정식(定植) 후 낙엽기(落葉期) 때에는 가지를 솎아주는 정도로 전정(剪定)을 해줍니다.

 

산수유(山茱萸)나무의 종자(種子)를 파종(播種)하는 시기(時期), 종자(種子)를 채종(採種)하여 바로 파종(播種)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을에 열매를 채취(採取)한 후 과육(果肉)은 분리하여 한약재(韓藥材)로 이용하고, 종자(種子)는 바로 땅속에 묻어 노천매장(露天埋藏)으로 저장(貯藏)을 합니다. 노천매장(露天埋藏)-온대 식물의 종자나 딱딱한(硬實-경실) 씨앗의 휴면 타파를 위하여 맨땅에 종자를 묻는 일. 가을이나 이른 봄에 물 빠짐이 좋은 맨땅에 구덩이를 파고 모래와 종자를 나무통 따위의 용기에 층층으로 넣거나 섞어 넣어 얼지 않을 정도의 깊이로 매장함으로써 자연 저온 처리를 하거나 종피(種皮)를 연화하는 방법이다.

2년 동안 땅속의 서늘하고, 건조하지 않은 곳에 노천매장(露天埋藏)을 이용하여 저장(貯藏)해 놓았던 종자(種子)를 다음 해 봄에 파종(播種)합니다. 이렇게 봄에 종자(種子)를 파종(播種)하면 그해에 발아(發芽)합니다. 종자(種子)를 파종(播種)한 후에는 토양(土壤)이 건조(乾燥)한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볏짚이나 건초(乾草)를 덮어 두었다가 종자(種子)가 발아(發芽)되면 바로 걷어 줍니다. 발아(發芽)한 어린 모는 1년 동안 그 자리에서 기른 후 정식(定植)을 해줍니다.

늦은 가을 붉은색으로 잘 익은 산수유(山茱萸)나무 열매는 옛날부터 신선(神仙)이 먹는 열매라 불리며 한방(韓方)에서는 약()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붉은색으로 잘 익은 산수유(山茱萸) 열매는 종자(種子)를 분리한 과육(果肉)을 가마솥에 넣고 쪄서 햇빛에 건조 시킨 후 한약재(韓藥材)로 이용합니다. 이렇게 가공한 과육(果肉)을 한방(韓方)에서는 산수유(山茱萸)라고 합니다. 한약재(韓藥材)인 산수유(山茱萸)는 약간 따뜻하고 독이 없는 성질로 간()을 튼튼하게 해주고 원기(元氣)와 혈()을 보()하며, 혈압(血壓)을 내리고 염증(厭症)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외에 자궁(子宮) 출혈(出血)이나 월경(月經)과다, 허리나 무릎이 시리고 아픈 요슬산통(腰膝酸痛), 강장제(强壯劑), 수렴제(收斂劑), 해열제(解熱劑) 등에 한약재(韓藥材)로 이용합니다. 단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이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조선시대(朝鮮時代), 선조(宣祖) 29(1596)에 허준(許浚)이 선조(宣祖)의 명을 받아 1610(光海君 2)에 완성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산수유(山茱萸)는 정력(精力)을 강하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을 낫게 해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 잘 말린 산수유(山茱萸)를 물에 넣고 끓여서 차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산수유(山茱萸)나무는 한방(韓方)에서 한약재(韓藥材)90% 이상 이용하고 있지만, 정원수(庭園樹), 유실수(有實樹), 꽃과 붉은 열매를 감상(鑑賞)하는 관상수(觀賞樹)로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른 봄 꽃꽂이용의 소재인 절화(折花)용으로도 많이 이용합니다. 산수유(山茱萸) 열매의 수확량(收穫量)은 노목(老木)될수록 많아집니다. 추운 겨울철 내한성(耐寒性)은 강한 편이지만 공해(公害)에 약하고, 음지(陰地-햇볕이 잘 들지 못하는 땅)에서는 잘 자라지 못합니다. 산수유(山茱萸)나무의 꽃말은 지속, 불변입니다.

참고문헌-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식물, 국립 중앙과학관-야생화 과학관, 다음 백과, 국립 생물지원관 생물다양성 정보, 꽃과 나무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