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생식물.

붉은색으로 잘 익은 열매가 야생조류를 불러 모으는 이나무.

풀꽃사랑s 2022. 1. 4. 14:28

이나무.

낙엽활엽교목(落葉闊葉喬木) 이나무는 식물 분류에서 제비꽃 목(), 이나무 과(), 이나무 속()입니다. 자생지(自生地)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대만, 일본입니다.

낙엽활엽교목(落葉闊葉喬木)-가을이나 겨울에 잎이 떨어지고 봄에 새잎이 돋아나는, 잎이 넓고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란 나무. 교목(喬木)은 지표에서 하나의 원줄기가 나서 자라며, 여기에 가지가 달린다.

이나무는 겨울철 내한성(耐寒性)이 약하여 날씨가 따뜻한 제주도(濟州道)와 남서해안(南西海岸-남쪽을 기준으로 남쪽과 서쪽 사이에 있는 해안)을 따라 주로 자라고 있습니다. ()쪽으로는 중부지방(中部地方)인 충청남도(忠淸南道)와 대전광역시(大田廣域市)시가, 이나무가 생육할 수 있는 북한계선(北限契線)입니다. 북한계선(北限契線)- 식재(植栽) 분포(分布)에서, 난대(暖帶) 식물(植物)을 북위도(北緯度) 지역에 심을 때 저온(低溫) 때문에 생기는 생육(生育) 한계선.

 

이나무는 자생지(自生地)인 난대림(暖帶林-아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상록(常綠) 활엽수(闊葉樹)의 삼림)의 숲속에서도 쉽게 불 수 있는 흔한 나무가 아니라고 합니다. 다른 나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띄엄띄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다만 늦가을에서부터 초겨울에 걸쳐 가지마다 포도송이처럼 길게 매달려 있는 붉은 열매가 모습을 드러낼 때야, 비로소 이나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나무는 암수 나무가 따로 있으며 열매가 열리지 않는 수나무는 일반 나무처럼 보여서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동나무처럼 커다란 잎이 돋보이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거의 한 뼘이나 됨직한 붉은빛이 강한 긴 잎자루 끝에는 하트모양의 커다란 잎이 붙어 있습니다. 또한 잎의 크기가 손바닥을 펼친 크기만큼이나 넉넉하여, 옛사람들은 잎이 넓은 오동나무를 연상케 한다고 하여 의동(椅桐)’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밥을 쌀 수 있을 만큼 큰 잎사귀를 가진다고 하여 반동(飯桐)’이라고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나무로 금슬(琴瑟-거문고와 비파)을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나무의 매력은 붉은 열매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나무 전체의 모습이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단아합니다. 층층나무와 비슷하게 나뭇가지가 방사상(放射狀-중앙의 한 지점에서 사방으로 부챗살처럼 죽죽 내뻗친 모양)으로 돌려나기하면서, 규칙 바른 수관(樹冠-나무의 몸통 위에 나뭇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을 이르는 말) 형성합니다. 수피(樹皮)는 잿빛이 조금 섞이기도 했지만, 속살처럼 대체로 밝은 빛에 가까우며 나무의 수령(樹齡)이 웬만큼 되어도 갈라지지 않는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점은 이나무는 수령(樹齡)이 오래된 고목(古木)이 거의 없습니다.

 

이나무는 키가 15m까지 자라고, 굵은 나뭇가지가 층층이 나서 사방으로 퍼지며 수피(樹皮-나무껍질)는 황백색(黃白色)이고 피목(皮目-껍질눈. 식물의 가지나 줄기의 단단한 부분 또는 과일의 껍질 위에 있는 작은 구멍)이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기 하며 난상(卵狀-달걀모양) 심장형(心臟形-심장과 같이 생긴 모양) 또는 삼각상 심장형이고 예첨두(銳尖頭-잎의 끝이 뾰족한 형태)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드문드문 있습니다. 잎의 길이는 10~25, 폭은 8~20이며 표면(表面)은 녹색(綠色)이고 뒷면은 분백색(粉白色-분처럼 하얀 흰색)입니다. 주맥(主脈-여럿 가운데 으뜸이 되는 줄기)의 기부(基部-뿌리와 만나는 줄기의 아랫부분) 양쪽에 백색 털이 있으며 잎맥(葉脈-잎살 안에 분포된 관다발과 그것을 둘러싼 부분)은 붉은빛입니다. 엽병(葉柄-잎자루)은 길이 5~15로 끝에 2개의 선(-어떤 물질을 내보내는 샘)이 있으나 어린나무 잎에는 1~2개의 선()이 또 있습니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4~6초에 원뿔 모양의 꽃차례를 이루며 이가화(二家花-암꽃과 수꽃이 각각 다른 그루에서 피는 단성화(單性花)로 개화(開花)합니다. 꽃 색은 황록색(黃綠色-누른빛을 띤 녹색)이고, 수꽃이 암꽃보다 조금 큽니다. 원뿔꽃차례의 길이는 20~30로 정생(頂生-식물의 싹이 줄기나 가지의 맨 끝에 돋음) 또는 액생(腋生-잎이 붙어 있는 자리에서 남)하고, 흔히 일부가 총상꽃차례(總狀次例)가 됩니다.

원뿔꽃차례-무한 꽃차례 가운데 총상꽃차례의 하나. 꽃차례의 축()이 여러 차례 가지를 나눌 때 최종의 가지가 총상꽃차례가 되고 전체가 원뿔 모양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다른 말로 원추화서(圓錐花序)라고도 합니다. 남천(南天)이나 벼()의 이삭이 대표적인 식물입니다.

총상꽃차례(總狀次例)-무한(無限)꽃차례의 하나. 긴 꽃대에 꽃꼭지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미치어 핀다. 다른 말로 총상화서(總狀花序)라고도 합니다. 대표적인 식물로 꼬리풀, 투구꽃, 싸리나무꽃이 있습니다.

단성화(單性花)-수술이나 암술 중 어느 한쪽만 있는 꽃.

 

수꽃의 지름은 13~16이고 암꽃 지름은 8로 황록색(黃綠色)이며 꽃의 향기가 아주 좋습니다. 꽃받침은 긴 난상(卵狀-달걀모양) 타원형(楕圓形-길쭉한 원형)이며 연한 자주색(紫朱色-짙은 남빛과 붉은빛이 섞인 색깔)이며 털이 있습니다. 자방(子房-암술대 밑에 붙은 통통한 주머니 모양의 부분으로 다른 말로 씨방이라고 합니다)은 털이 없고 암술대는 길이 2로 떨어져 있습니다.

 

늦은 봄에서부터 초여름에 걸쳐 황록색(黃綠色)의 향기로운 작은 피고 나면, 콩알 크기 남짓한 푸른 열매가 열립니다. 푸른 열매는 늦은 가을인 10월 하순~11월 초에 주황색(朱黃色-빨강과 노랑의 중간색)으로 익습니다. 붉은색으로 잘 익은 열매의 모양이 남천(南天) 열매와 닮았습니다. 열매는 장과(漿果-과육(果肉)과 물이 많고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과실(果實)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로 둥글고 지름이 8~10입니다. 종자(種子)10개이고 도란형(倒卵形-달걀을 거꾸로 세운 것과 같은 모양)이며, 밤색(밤껍질과 같이 어두운 갈색)이지만 회색(灰色-어두운 백색)의 얇은 막으로 싸여있고, 둔두(鈍頭-끝이 무딤) 예저(銳底-밑 모양이 좁아지며 뾰족한 것)형이며 길이는 2정도 됩니다. 열매의 맛은 단맛도 새큼한 맛도 없는 보통 맛입니다.

 

야생에서 자생하고 있는 이나무는 종자(種子) 번식(繁殖)을 새들에게 의존해야 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이나무는 다른 나무의 열매와 달리 겨울철 바람이 불어도 열매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특성을 품고 있습니다. 늦게까지 열매를 남겨두어 한겨울 배고픈 산새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새들을 이용하여 종자 번식을 합니다.

 

생육환경(生育環境)은 이나무는 양수(陽樹-어릴 때,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고 그늘이 진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는 나무)이나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토질(土質)은 가리지 않으나, 습기(濕氣)가 적당한 비옥(肥沃)한 사질토(砂質土)에서 생장(生長-생물이 나서 자람)이 양호(良好)합니다. 내병충성(耐病蟲性), 내공해성(耐公害性), 내염성(耐鹽性-소금에 견디는 성질)이 강해서 해안(海岸)가에서도 잘 자라지만, 내한성(耐寒性)이 약하여 중부(中部) 이북 지역인 서울지역에서는 유목(幼木)일 때 동해(凍害)피해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이나무가 생육할 수 있는 북한계선(北限契線)은 충청남도(忠淸南道)와 대전(大田)을 중심으로 한 중부(中部) 이남 지역입니다.

번식방법(繁殖方法)은 가을에 종자(種子)를 채취(採取)하여 기건저장(氣乾貯藏) 하였다가 봄에 파종하여 전체실생묘(全體實生苗-씨에서 싹터서 난 묘목의 모)에 암나무를 접목(接木)시키거나 암나무만 삽목(揷木)시킨다. 6~7월에 나뭇가지 삽목(揷木) 또는 봄에 뿌리 삽목(揷木)을 하기기도 하지만, 발근(發根-식물에서 뿌리가 남)이 잘되지 않는 편입니다.

노천매장(露天埋藏)-종자의 저장과 발아촉진을 위한 습윤(濕潤-젖어서 축축함)저장법. 종피(種皮)의 특수한 구조, 또는 경립화현상(硬粒化現象-종자의 껍질이 단단해지는 현상) 그 밖의 원인으로 기건저장(氣乾貯藏)이나 건사저장(乾砂貯藏)으로는 그해에 발아(發芽)되지 않는 종자(種子), 또는 발아(發芽)가 잘 되는 종자(種子)라도 파종(播種) 후 일제히 발아(發芽)시키기 위하여 발아촉진(發芽促進)을 겸하는 데에 적용하는 방법이다.

기건저장(氣乾貯藏)-종자(種子)를 잘 건조(乾燥)시켜 용기(用器) 혹은 포대(包袋)에 담아 통풍(通風)이 잘되는 실내(室內)에 두었다가 채취(採取)하여 다음 해 봄에 파종(播種)하는 방법입니다. 또는 가마니, 포대(包袋)에 넣어서 실내(室內) 또는 창고(倉庫)에서 기건상태(氣乾狀態)로 저장(貯藏)하는 것이며 장기저장(長期貯藏)은 하지 않는다.

건사저장(乾砂貯藏)-종자(種子)를 파종(播種)하기 전에 옹기(甕器-단지) 또는 유리용기 속에 마른 모래나 톱밥 등으로 종자(種子)를 건조(乾燥)하지 않도록 저장(貯藏)하는 방법. 종자(種子)의 배(-종자가 발아하여 어린 식물이 되는 부분이며, 나중에 잎, 줄기, 뿌리가 된다)가 너무 마르면 발아(發芽)가 되지 않는 식물의 씨앗을 저장(貯藏)하는 데 이용합니다.

 

이나무의 용도는 병충해(病蟲害), 공해(公害)에 강하고 잎이 넓어서 공원(公園)이나 생태공원(生態公園), 가로공원(街路公園)의 조경수(造景樹)로 많이 심고 있으며, 특히 야생조류(野生鳥類)의 유치(誘致-새들을 유인하여 모음)에도 좋습니다. 이나무는 황색(黃色) 단풍(丹楓)과 황백색(黃白色) 수피(樹皮)가 아름다워 관상용(觀賞用)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특히 가을에 열리는 붉은 열매는 포도송이처럼 긴 자루에 드리워져 굵고 큰 열매가 많이 달리고, 낙엽이 진 후 이른 봄까지 열려 있는 붉은색 열매는 새들이 즐겨 먹습니다. 이나무의 꽃말은 질긴 인연(因緣)’입니다. 참고문헌-우리 나무의 세계 2, 국립수목원 국가생물 지식정보 식물, 자생식물 종자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