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오색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산과 들녘에는 붉은색 과일과 야생에서 자라고 있는 많은 종류의 나무 열매가 싱그럽게 익어갑니다. 그중에서도 감은 많은 종류의 과일에서 사과, 밤, 대추와 함께 우리와 너무나 친숙(親熟)한 과일입니다. 매년 가을이면 붉은색으로 곱게 익어가는 감을 보면 유년 시절을 보내 고향 집 뜰과 정원이 그리워집니다. 이렇게 감은 우리 문화(文化)와 정서(情緖) 속에서 오랜 세월과 함께해온 가장 친근하고 오래된 과일입니다. 또한 많은 종류의 과일나무 중에서 나무의 수명(壽命)이 수백 년이 될 정도로 과수(果樹)나무 중에서는 감나무가 유일합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 선조(先祖)들은 감나무 열매인 홍시(紅柹)를 가리켜 황금빛 옷 속에 신선이 마시는 단물이 들어 있다고 하여 금의옥액(金衣玉液)이라 했다고 하며, 이시위선(以枾爲仙)이라 하여 감을 먹으면 신선처럼 오래 산다고 했습니다. 외국에서도 감의 학명(學名)을 Diospyros(디오스피로서)라 하여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와 친숙한 과일이기 한 감나무는 쌍떡잎식물 감나무목(目), 감나무과(과), 감나무 속(屬) 낙엽활엽교목(落葉闊葉喬木)입니다.※낙엽활엽교목(落葉闊葉喬木)-가을이나 겨울에 잎이 떨어지고 봄에 새잎이 나는, 잎이 넓은 교목. 교목(喬木)은 지표에서 하나의 원줄기가 나서 자라며, 여기에 가지가 달린다. 감나무는 한자(漢字)로 시수(枾樹)라고 하며, 동북아시아에서만 자라는 온대 과일나무입니다. 감나무 원산지는 동북아시아 온대지역인 중국 북부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산지는 중국 북부지역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대만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는 동아시아 온대지역의 특산종(特産種)입니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2세기경에 감나무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고, 양쯔강 유역이 야생종(野生種) 감나무의 원산지로 많은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고 합니다. 감나무 품종 중에서도 대마반(大磨盤)은 떫은 감을 대표하는 종(種)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나무를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시기는 기원전 1500년 경인 청동기시대(靑銅器時代)로 알려져 있으나 문헌(文獻)에 기록된 것은 고려시대(高麗時代)인 1138년 고려 17대 왕인 인종(仁宗) 때에 ‘고욤’에 대한 기록이 있고, 조선(朝鮮) 9대 왕인 1470년 성종(成宗) 때에도 곶감(건시<乾柹>, 수정시(水正枾)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朝鮮時代) 초기의 진상물(進上物-임금이나 고관에게 바치는 물품)에 감이 포함된 것으로 보아, 이미 고려 때에 품질 좋은 재래종 감나무가 재배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시대, 성종의 명에 따라 노사신 등이 조선 각 동의 지리, 풍속 등을 적은 책인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감의 주산지로 합천, 하동, 거창, 의령, 창원, 함안, 청도, 남원, 해남, 곡성, 정읍, 함평, 태인, 담양, 광양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본(日本)은 재래종 외에 8세기경 중국에서 감나무가 전래(傳來)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감나무의 재배면적이나 단위 면적당 수량, 생산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여러 나라 중에서 감 생산량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이 일본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세 번째로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감 생산의 주산지(主産地)는
경상북도, 경상남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고 있는 많은 종류의 과수(果樹-먹을 수 있는 열매를 수확하기 위하여 기르는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중에서도 떫은 감은 비타민 등 여러 가지 영양소와 더불어 탄닌(tannin-감, 차, 오미자, 떡갈나무 등 식물에 들어 있는, 떫은맛의 주성분이 되는 유기 화합물) 성분이 아주 많은 우리나라 토종(土種) 과수입니다. 우리나라 전국 감 생산량의 58%를 경북지역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옛날부터 누에, 쌀, 곶감 등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경북 상주지역의 곶감은 맛과 품질이 좋아서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상주의 특산품입니다. 이밖에 경북 청도지역의 반시(盤枾-씨가 없고 모양이 둥글고 납작한 감)와 감말랭이, 경북 예천지역의 명품 곶감 은풍준시, 의성 사곡시, 문경 지역의 갑주백목 홍시 등은 전국 최고의 명성과 품질을 자랑하고 있는 경북의 명산품입니다. 경남 의령 백곡리에는 천연기념물 492호로 지정된 나무의 수령(樹齡)이 400년 된 감나무가 있습니다. 이밖에 경북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의 보호수인 감나무는 나무의 수령(樹齡-나무나이)이 540년이 되었는데, 감나무용 대목(臺木)에 접붙이기한 감나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동양계(東洋系-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재배하는 감나무) 감나무는 구미(歐美-유럽과 미국을 아울러 이르는 말) 각국에서는 거의 재배되지 않는 독특한 품종입니다.
감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이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여러 가지 품종이 확립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유일(唯一)의 떫은 감 연구기관(硏究機關)으로 국내(國內)에서 가장 많은 감 유전자원(遺傳資源)을 보존(保存)하고 있는 경북(慶北) 상주(尙州) 감 시험장이 2008년부터 국가식물유전자원(國家植物遺傳資源) 보존기관(保存機關)으로 지정(指定) 운영(運營)되고 있습니다.
낙엽활엽교목(落葉闊葉喬木)인 감나무는 줄기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면 나무의 키는 10~20m까지 자랍니다. 잎은 어긋나고, 가죽질이며 거꾸로 세운 달걀 모양 또는 넓은 타원 모양으로 길이 7~17㎝, 너비 4~10㎝이고 잎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잎 앞면은 윤기가 있고, 잎자루 길이는 5~15㎜고 뒷면은 녹색이고 광택이냐면서 갈색 털이 있습니다. 잎은 크고 넓으며 톱니가 없습니다. 감나무 수피(樹皮)는 흑갈색(黑褐色-검은빛이 도는 짙은 갈색)이고 코르크화되어 비늘 모양으로 잘게 갈라지며 일년생(一年生)가지에는 5~15㎜의 갈색 털이 있습니다. 감나무는 손바닥만 한 커다란 잎을 갖고 있고, 나뭇가지는 질긴 성질이 약하여 잘 부러집니다. 따라서 감을 수확하기 위하여 나무 위로 올라갈 때는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조그마한 꽃병처럼 생긴 꽃은 황색(黃色) 또는 백색(白色)이며 양성화(兩性花-한 꽃 속에 수술과 암술이 모두 있는 꽃) 또는 단성화(單性花-수술이나 암술 중 어느 한쪽만 있는 꽃)로 5월~6월에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립니다. 종(鐘) 모양의 큰 꽃부리(꽃 한 송이에 있는 꽃잎 전부를 이르는 말)와 꽃받침은 4갈래로 갈라집니다. 꽃은 길이 18㎜, 폭 15㎜이고 꽃받침조각은 길이 10㎜, 폭 12㎜입니다. 수꽃은 길이 1㎝ 정도로 16개의 수술이 있으나 양성화에는 4~16개의 수술이 있습니다. 암꽃의 암술은 길이 15~18㎜이고 암술대에는 털이 있으며 암술 1개와 퇴화(退化)된 수술 8개가 있습니다.
감나무 열매인 감은 10월에 황적색(黃赤色-누른빛을 띤 붉은색) 장과(漿果-과육과 물이 많고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과실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 익습니다. 열매는 처음에는 단단 하지만 탄닌(떫은맛)을 제거하면 말랑말랑해지면서 홍시가 됩니다. 열매의 모양은 둥근 모양, 고깔 모양, 달걀 모양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감나무 열매인 감의 지름은 4~8㎝입니다.
※감나무가 자라는데 적합한 생육환경(生育環境)과 번식(繁殖).
감나무는 동아시아 지역인 중국이 원산지인 온대성(溫帶性) 과수(果樹)로서 주로 중국, 한국, 일본에 많은 재래종(在來種) 품종이 있습니다. 감나무 원산지가 중국이어서 내한성(耐寒性)이 강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겨울철 주위에 약한 과수(果樹)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 영하 18℃까지의 추위는 견딘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도 따뜻한 지방인 양쯔강 유역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고 실제 이곳에서 감나무를 많이 심고 재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감나무 분포지역은 위도상(緯度上)으로 서해안은 39° 도선, 내륙지방은 37~38° 도선, 동해안은 40° 도선까지입니다.
※위도상(緯度上)-적도를 중심으로 하여 남북으로 평행하게 그은 선으로 나타내는 지구 위의 위치.
위도상 39° 지역인 서해안은 남쪽 제주도에서 시작하여 목포, 서산, 인천, 북한 해주, 평양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내륙지방인 37~38° 도선지역은 남쪽 진주, 광주, 전주, 대구, 추풍령, 대전, 청주, 서울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동해안 40° 도선지역은 부산, 울산, 포항, 강릉, 속초, 원산, 함흥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감나무를 재배하는데 적합한 온도는 기온(氣溫-대기의 온도) 상으로 연평균 11~15℃ 지역입니다. 단감은 연평균 기온이 15℃ 이상 되어야 재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열매가 익기 시작하는 9~10월의 평균기온이 21~23℃ 되는 지역이 감나무가 생육하는 적지에 해당합니다.
떫은 감을 안전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은 북부지방은 강원도 속초, 강릉, 중부지방인 충청북도, 충청남도, 대전, 경상북도, 남부지방은 대구,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제주도입니다. 떫은 감 한계(限界) 지역은 서울, 경기도, 충남 서산, 북한 황해도 해주, 평양, 원산, 함흥 지역입니다. 단감을 안전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은 제주도, 목포, 진주, 김해, 부산, 창원, 울산, 포항 등 남부 일부 해안지역입니다. 단감 한계(限界) 지역은 대전, 전주, 광주, 대구 지역입니다.
위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떫은 감을 안전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은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중부 이남 지역입니다. 단감은 우리나라 남부 지방인 경상남도 김해, 창원, 마산, 과 전남 목포 해안지역 그리고 제주도지역입니다.
감나무는 추위에 약한 편이어서 우리나라에서 재배하고 있는 과수(果樹) 중에서 겨울철 동해(凍害-농작물 따위가 추위로 얼어서 생기는 피해나 손해)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나무입니다.
이렇게 감나무는 겨울 추위에 약한 편이어서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잘 자랍니다. 대기오염에 비교적 강하고. 수분이 적당한 약산성을 띠는 비옥한 사질토에서 잘 자랍니다.
감나무 번식은 감나무 종자를 이용하게 되면 모수(母樹-종자나 묘목 따위를 얻기 위하여 기르는 나무)의 우량형질(優良形質-원래 종자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이어받지 못하고 열매가 크게 퇴화(退化)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예방하고자 실생(實生-씨에서 싹이 나와 자람)으로 발아(發芽)한 돌감나무 공대(共臺)나 고욤나무나 대목(臺木-접을 붙일 때 그 바탕이 되는 나무)을 이용하여 아접(芽椄-접목법의 하나로, 가지 대신 눈을 떼어 접을 붙이는 방법)이나 절접(切椄-식물의 줄기를 잘라서 서로 붙이는 접목)을 이용합니다. 접목한 나무는 뿌리가 땅속 깊이 내리므로 옮겨 심으면 활착(活着)이 잘 안 되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점을 없애기 위하여 대목이 될 나무를 제자리에 옮겨 심어놓고, 옮겨심은 나무가 활착되면 대목에다 감나무를 접목합니다. 접을 붙이고 나면 접착 부위에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짚으로 고깔을 만들어 씌워줍니다. 보통 3~4월이 감나무를 옮겨 심는데 적당한 시기입니다. 늦가을 날씨가 따뜻한 지방에서는 10~11월에도 옮겨심기할 수 있습니다.
감나무는 묘목을 심으면 지상 약 1m 되는 곳에서 지주를 세워 바람에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뿌리에는 가는 뿌리가 적어서 옮겨 심으면 활착(活着)이 잘 되지 못하므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그해에 자란 몇 개의 가지 중에서 윗부분에 3개 정도를 남기고 다른 가지는 잘라 없애서 맨 위쪽에 있는 가지를 주간(主幹-중심가지)으로 유도합니다. 남겨진 3개의 가지의 끝도 3분의 1 정도를 잘라 버립니다. 이때 충실한 눈이 가지 끝 쪽에 남도록 해줍니다.
감나무를 정원(庭園)에 심을 때는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곳이라야 감나무가 튼튼하게 잘 자랍니다. 감나무는 직접 대목을 길러 접을 붙여서 이용할 수도 있지만, 시중에 있는 묘목(苗木) 시장에서 판매(販賣)하는 1~2년생 실생묘(實生苗)-씨에서 싹터서 난 묘목의 모)를 사다 심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감나무는 성장 속도는 보통이며 접묘목(接苗木) 나무는 심고 나서 4~5년생부터 과실(果實-열매)이 열리기 시작하여 15년이 지나면 성과기(盛果期-과일의 결실이 풍성하여, 해마다 거의 일정한 양의 수확이 계속되는 기간)에 이르고, 40년이 지나면 노쇠목(老衰木-나이 많은 나무)이 되어서 생산량이 줄어들고 품질도 떨어집니다. 감나무도 다른 과실(果實) 나무처럼 해거리를 많이 합니다.
전정(剪定-나무의 겉모양을 고르게 하고 과실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나뭇가지의 일부를 잘라 주는 일), 꽃 따주기, 어린 과일 솎아내기 등을 하여서 매년 적당한 양의 과일이 달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나무는 경기도 이남인 중부와 남부지방에서는 과수용(果樹用)으로 널리 재배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대전을 중심으로 한 중북부(中北部) 지역에서는 관상수(觀賞樹)로 많이 심고 있습니다.
주로 감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심고 있지만, 늦은 가을에 빨갛게 잘 익은 감이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풍경은 향수(鄕愁)를 느끼게 해줍니다. 요즘은 열매와 붉게 물든 단풍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워 정원(庭園)에 유실수(有實樹) 및 정원수(庭園樹)로도 널리 심고 있습니다. 도심에서 감나무는 과일을 먹는 과수(果樹)보다는 도시민들의 정서(情緖)와 감성지수(感性指數)를 높여주는 관상수(觀賞樹)로써 더 큰 기능을 품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밭둑에 대추나무, 야산 자락에 밤나무, 마당 가에 감나무, 숲속에 돌배나무를 반드시 심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과수(果樹)를 심은 것은 제사상의 맨 앞 과일 줄에 올라가는 조율이시(棗栗梨柿-대추, 밤, 배, 감)를 꼭 챙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잘 익은 감이 제사상에 올라가기 시작한 것은 조선조(朝鮮朝)에 들어오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조선 제4대 왕인 세종(世宗) 때 역시를 편년체로 기록한 책인 세종실록(世宗實錄) 오례(五禮-옛날에, 나라에서 지내던 다섯 가지 의례)에 보면 종묘(宗廟-조선시대, 역대 임금과 왕비의 위패를 모시던 왕실의 사당)에 천신(薦新-철을 따라 새로 난 과일이나 농산물을 신에게 먼저 올림) 할 때 10월의 과일로 감을 올렸다고 합니다.
감나무는 주로 열매를 식용하는데, 생감, 홍시(紅柹) 등으로 생식(生食)하거나 준시(蹲柹-껍질을 깎아 꼬챙이에 꿰지 않고 납작하게 말린 감), 건시(乾柹-곶감) 등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감은 홍시를 만들면 높은 당도를 얻을 수 있고, 곶감으로 만들어 두면 다른 어떤 과일보다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곶감은 몸의 허함을 보호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체한 것을 없애준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홍시는 심장과 페를 녹여주고, 갈증을 멈추게 하며 식욕이 나게 하고 술독과 열독을 풀어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 익지 않은 풋감으로 감물을 만들어 방습제(防濕劑), 방부제(防腐劑), 염료(染料)로 이용합니다. 나뭇결이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고급가구재로 감잎은 차로 이용합니다.
감나무 열매인 감에는 비타민A와 소량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감은 단감을 빼고는 홍시가 되기 전에는 모두 떫은맛이 강합니다. 이 떫은맛을 없애려고 일본에서는 가스 처리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곶감이나 침시(沈柹-소금물에 얼마 동안 담가서 떫은맛을 없앤 감)로 만들어서 감의 떫은맛을 없애고 있습니다.
붉은색으로 잘 익은 감꼭지는 시체(柹蔕), 뿌리는 시근(枾根), 나무의 수피(樹皮)는 시목피(枾木皮), 잎은 시엽(枾葉), 꽃은 시화(枾花), 열매인 감은 시자(枾子), 곶감은 시병((枾餠), 곶감의 백분(白粉)은 시상(枾霜), 감 껍질은 시피(枾皮), 익지 않은 감 열매의 액즙제품(液汁製品)은 시칠(枾漆)이라 하여 한약(韓藥)으로 이용합니다. 우리나라만큼 감을 좋아하는 민족(民族)도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요즘은 많은 품종이 재배되고 있고, 감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기관(硏究機關)이 경상북도(慶尙北道) 상주(尙州)에 경상북도 농업기술원(農業技術員) 상주(尙州) 감 시험장(試驗場), 경상남도(慶尙南道) 김해(金海) 단감 시험장(試驗場)이 있습니다. 감나무 꽃말은 ‘경이, 자애, 소박’입니다.
※참고 문헌-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상수 감 시험장 감 유전자원 도감, 다음 백과, 우리 나무의 세계1,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사전, 국가 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식물, 국립생물지원관 생물다양성 정보, 꽃과 나무 사전.
※감나무 분류와 품종.
감나무는 식물 분류상 감나무과에 속하며 지구상에 약 800여 종(種)이 있다고 합니다. 낙엽성(落葉性), 상록성(常綠性) 그리고 관목성(灌木性)과 교목성(喬木性)으로 구분되며 열대지방에서 온대지방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중 과수(果樹)로 쓰이는 것은 4종(種)으로 재배 가치가 있는 것은 감나무뿐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아열대나 열대지방에서 자라고 있는 감나무는 감이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재래종, 떫은 감, 단감나무를 포함하여 약 300여 종(種)의 감나무가 있습니다. 이중 변이종(變異種)을 포함하여 약 30여 개의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경제적 가치가 있는 품종은 약 10여 품종이라고 합니다. 일본은 떫은 감과 단감나무를 포함하여 약 800여 종(種)이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재배하고 있는 단감나무는 일본에서 육종(育種)된 일본 특유(特有)의 품종(品種)입니다.
※낙엽성(落葉性)-목본(목본) 식물에서, 가을이나 건기에 잎이 떨어지는 성질.
※목본(목본)-줄기나 뿌리가 성장하여 줄기의 질이 단단해지는 식물.
※상록성(常綠性)-식물이 가을과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사계절 내내 푸른 속성.
※관목성(灌木性)-줄기가 지표로부터 여러 개가 갈라져 나와 원줄기와 가지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고, 키가 작게 자라는 나무의 특성. 대개 2m 이내이며, 블루베리와 산딸기 명자나무 등이 있습니다.
※교목성(喬木性)-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는 성질.
동아시아 온대지역이 원산인 감나무는 현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서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에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멕시코만 연안 주(州)에서 북쪽으로 펜실베이니아와 일리노이 중부지방까지 재배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와 멕시코만에 접해 있는 5개 주(州)에서 상업용으로 적은 양을 기르고 있는데 주로 정원에 심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트라이엄프 품종은 탈삽(脫澁-감의 떫은맛이 빠짐) 감으로 외국 수출용으로 이용합니다. 이밖에 이스라엘에서 생산하고 있는 샤론 감 역시 탈삽 감으로 씨가 없고 당도가 높아 세계적으로 수출하고 있는 유명한 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후와 환경 등 자연조건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이 좋은 점을 살리지 못하고 여러 분야에서 선진국에 뒤떨어져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감나무와 비슷한 야생종 고욤나무, 돌감나무가 있지만, 대부분 우수한 떫은 감나무 품종을 생산하는 대목(臺木-과일나무의 접을 붙일 때 그 바탕이 되는 나무)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감나무와 고욤나무는 열매가 열리지 않을 때는 구별하는 데 약간 어려움이 있습니다. 감나무는 잎이 두껍고 거의 타원형이며 표면에 광택이 있고, 고욤나무와 잎이 조금 얇고 작으며 긴 타원형에 광택이 거의 없다. 돌감나무와 고욤나무는 모두 감나무를 닮았으나 열매의 지름이 1~2㎝로 작습니다. 참고로 감 열매는 지름이 4~8㎝입니다. 두 품종 모두 재배품종의 접붙이용 나무로 이용합니다.
※감나무 주요 품종과 특징.
(1). 고종시(高種枾)-감 열매의 모양은 방추형(紡錐型-무의 뿌리같이 생긴 것으로 가운데가 굵고 양 끝으로 감에 따라 가늘어지는 모양)이고 품질이 매우 우수합니다. 씨가 없는 것이 보통이지만 2~3개 정도 있는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고종시 품종은 경북(慶北) 예천(醴泉), 영주(榮州)에서 경남까지 널리 분포되어있는 고종시와 강원도(江原道) 강릉(江陵), 고성(高城)에 분포하고 있는 고종시, 전북(全北) 완주(完州), 진안(鎭安)에 분포하고 있는 고종시가 있는데, 이들 세 종류의 고종시는 서로 다른 품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사곡시(舍谷枾)-경북 의성군(義城郡) 사곡면(舍谷面)이 원산지이고 특히 사곡면 화전리(禾全里)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어 화전시(禾全枾)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택전(澤全)이 1924년‘경북지역의 감 조사’ 보고에서 품질이 우수한 재래 감으로 보고 하였다고 합니다.
사곡시(舍谷枾)는 경북 의성군 사곡면과 가음면(佳音面) 그리고 춘산면(春山面) 3개 면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사곡면 화전2리에 추정(推定) 수령(樹齡) 200년 이상 된 노거수(老巨樹-나무의 나이가 많고 커다란 나무) 10여 그루가 남아 있습니다. 열매는 편원형(偏圓形-감 모양이 쟁반처럼 납작한 원형)이고, 위쪽이 약간 오목하고 어느 정도 네모진 것이 특징입니다. 단맛이 강합니다.
(3). 반시(盤枾)-감의 모양이 쟁반처럼 납작한 편원형(偏圓形)이고 위쪽이 약간 오목하며, 다소 오각형을 이루고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 경북 청도반시(淸道盤枾)가 유명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4). 분시(分枾)-열매는 원형이지만 약간 길쭉하며, 위쪽은 둥글고 횡단면(橫斷面-물체를 그 높이와 직각이 되게 자른 면)은 사각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단맛이 강합니다.
(5). 원시(圓枾) 일명 충남시(忠南枾)라고 하며 열매는 둥글고 끝이 약간 뾰족한 것이 특징입니다. 과육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합니다. 비교적 추운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곶감용으로 알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 문헌-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상주 감 시험장, 다음 백과, 우리 나무의 세계 1,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사전, 국가 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식물, 국립생물 지원관 생물다양성 정보, 꽃과 나무 사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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