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꽃다리, 서양수수꽃다리(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우리가 흔히 라일락으로 부르고 있는 수수꽃다리는 크게 동양종(種)과 유럽 종이 있습니다. 동양종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북부, 일본 북해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토착 식물인 수수꽃다리는 풀푸레 나뭇과의 낙엽관목입니다. 자생지는 북한 황해도와 평안남도의 석회암 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 서울을 비롯한 남쪽에서 볼 수 있는 수수꽃다리는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분단 되기 이전에 옮겨 심어진 나무들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나무의 높이는 2~3m이고 꽃은 남부지방인 대구에서는 4월~5월 무렵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며 향기가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수수꽃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연유는 원뿔 형태의 꽃차례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농작물 잡곡인 수수 이삭과 닮았다고 해서 순우리말인 ‘수수꽃다리’라는 정감 어린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수꽃다리는 이름은 우리나라 토종 ‘라일락’의 이름이자 종명(種名)이면서 동시에 속명(屬名)이기도 합니다.
수수꽃다리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겉은 붉은 보랏빛이지만 속은 하얀색의 꽃차례가 예뻐 보이기보다는, 진한 향기가 후각을 자극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꽃이기도 합니다.
흔히들 수수꽃다리를 ‘한국 라일락(Lilas)’이라고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수꽃다리가 라일락(서양수수꽃다리)과 꽃송이가 유사하게 닮아서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꽃을 관찰해보면, 우리나라 토종인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서양수수꽃다리)은 꽃송이가 비슷하게 닮아서 식물을 전공한 전문가들만이, 잎과 꽃 모양을 구별할 정도로 일반 사람들은 두 품종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수꽃다리는 우리나라에서는 개똥 나무 중국에서는 잎이 넓은 정향(丁香) 혹은 자정향(紫丁香) 나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옛 문헌에는 수수꽃다리는 이름은 없고 중국에서 부르고 있는 정향(丁香)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옛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정향(丁香)이라는 이름은, 주로 선비들을 비롯한 사대부에서 쓰는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수수꽃다리라는 이름은 일반 백성들이 이용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헌에 기록된 정향(丁香)은 꽃의 향기를 강조한 것이고, 수수꽃다리는 꽃의 생김새를 강조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수수꽃다리와 비슷한 우리나라 토종나무는 꽃이 흰색이고 수술이 밖으로 올라온 개회나무가 있습니다. 또한 잎 뒷면 주맥에 털이 많은 털개회나무, 새로운 가지에서 꽃대가 올라오는 꽃개회나무가 있습니다. 이 밖에 우리나라 울릉도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특산종인 섬개회나무, 흰섬개회나무가 있습니다. 개회나무 종류는 5월에 흰 꽃이 뭉실뭉실 피기 시작합니다. 또한 개회나무는 수수꽃다리 라일락처럼 꽃의 향기가 강하고 꽃 대롱이 짧아 꿀샘이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꿀벌 같은 곤충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유럽 종인 서양수수꽃다리는 일반적으로 ‘라일락(Lilas)’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유럽 종인 서양수수꽃다리는 동유럽인 불가리와 헝가리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양수수꽃다리는 중세에 아랍에서 스페인 및 북아프리카를 정복하면서 15세기 무렵부터 유럽에서 정원수로 재배를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라일락은 1880년경에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원예용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라일락꽃은 얇은 보랏빛을 띠는 한자 열십자(十) 모양의 꽃송이 하나하나가 한 움큼씩 뭉쳐서 핍니다. 우리나라 수수꽃다리처럼 진한 꽃향기가 아주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라일락(Lilas)은 영어 이름이며 프랑스어로는 ‘리라(Lila)’, 페르시아어로는 ‘리락(Lilak)’, 아랍어로는 ‘리이락(Laylak)’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틴음악 베사무초(Besamenucho)라는 노래에 나오는 리라 꽃은 라일락꽃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라일락꽃이 피는 5월을 라일락 타임이라 하여 큰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꽃이 피는 시기는 우리나라 토종인 수수꽃다리처럼 남부지방인 대구지역에서는 4월 초에서~5월에 핍니다. 라일락꽃의 꽃잎은 보통 4갈래로 갈라지지만, 간혹 5갈래로 갈라지는 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유럽에서는 ‘럭키 라일락(Lucky Liac)’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처녀들이 럭키 라일락꽃을 따서 먹으면 자기에 대한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는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하트 모양의 잎을 깨물면 첫사랑의 쓴맛을 느낄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토종수수꽃다리는 라일락(서양수수꽃다리)과 언뜻 보면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잎의 모양과 꽃이 다르다고 합니다. 라일락은 잎의 길이가 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긴 편이고, 우리나라 토종수수꽃다리는 잎의 길이와 폭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보면 확연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미스킴라일락(Miss Kim Lilac)은 미군정 때 농부성 소속 엘원 미더( Elwin Meader)라는 식물 육종 전문가가, 서울의 북한산 백운대 부근의 바위틈에 핀 우리나라 털개회나무꽃을 발견하여 씨앗을 받아, 미국으로 가져가 대량 증식에 성공 새 품종을 육종한 식물이라고 합니다.
미스킴라일락(Miss Kim Lilac) 이란 이름은 한국에서 식물을 채집하고 정리할 때 자신을 도와준 여성 타자원의 김씨 성을 붙여서 미스킴라일락(Miss Kim Lilac)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미스킴라일락은 기존 유럽 라일락보다 키와 잎이 작지만, 향기가 진해 저 멀리 퍼져가는 우량 품종으로 세계 라일락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받고 있습니다. 꽃은 5월 상순부터 핍니다.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비싼 기술특허 사용료를 지급하며 국내로 역수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토종수수꽃다리, 서양수수꽃다리, 미스킴라일락, 이렇게 3종의 식물을 라일락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토종수수꽃다리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개회나무, 털개회나무, 섬개회나무도 라일락처럼 진한 향기를 품고 있고 꽃송이도 비슷하게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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