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세시 풍속 명절과 절기.

오늘은 24절기(節氣) 중 4번째 절기(節氣)인 춘분(春分)입니다.

풀꽃사랑s 2025. 3. 20. 10:46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운동 기념 공원에 핀 홍매화, 백매화입니다.

24절기 중 4번째 절기 춘분(春分).

24절기 중 4번째 절기인 춘분(春分)은 세 번째 절기인 경칩(驚蟄)과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淸明)의 중간 사이에 있는 절기입니다.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軌道)인 황도(黃道)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連動/聯動)됩니다. 춘분(春分)은 음력 2, 양력 320~21일 무렵에 드는 절기입니다. 춘분(春分)은 태양의 황경(黃經)0도인 날로 추분(秋分)으로부터 꼭 반년째 되는 날인 6개월째 되는 날입니다. 이날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적도를(赤道=지구의 중심을 지나면서 지축과 직각을 이루도록 자른 단면이 지표와 만나는 선) 통과 하는 점으로, 황도(黃道)와 적도(赤道)가 교차하는 점인 춘분점(春分點)에 이르렀을 때, 태양의 중심이 적도(赤道) 위를 똑바로 비추어, 양이() 정동(正東)에 음()이 정서(正西), 있으므로 춘분(春分)이라고 합니다.

이때 북반구에서는(北半球=적도를 중심으로 지구를 둘로 나누었을 때 북쪽 부분에 해당하는 지역.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 지역을 비롯하여 아프리카, 유럽, 북아메리카, 그리고 남아메리카의 일부 지역이 포함됩니다. 북반구는 전 세계 육지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남반구(南半球)에 비해 육지의 면적이 넓습니다) 태양이 황도(黃道)와 적도(赤道)의 교차점인 춘분점(春分點)에 있게 됩니다. 이날은 태양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고, ()과 양()이 정확하게 서로 반반을 차지하므로 해서 지구상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추위와 더위도 비슷하게 됩니다. 또 매서운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더위가 시작되는 날이며, 남쪽에서는 제비가 날아옵니다.

춘분(春分) 절기 무렵에 농촌에서는 봄보리를 파종하고, 춘경(春耕=봄에 논밭을 갊)을 시작하며, 집의 담장도 수리합니다. 또 이날 들녘에, 봄기운이 듬뿍 들어 있는 봄나물을 캐어 무치거나 국을 끓여 먹고, 지역별로 봄을 맞는 음식을 차려서 먹습니다. 이밖에 춘분(春分)을 전후(前後)하여 철 이른 화초를 파종하고, 아울러 화단의 흙을 일구어 며칠 남지 않은 식목일에 씨 뿌릴 준비를 합니다. 농촌에서는 춘분(春分)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바쁜 농번기가 시작됩니다.

특히, 농사의 시작인 초경(初耕=논이나 밭을 처음으로 갊)을 엄숙하게 행하여야만 한 해 동안 걱정 없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 음력 2월 중에는 봄바람이 심하게 불어옵니다.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음력 2월 바람은 동짓달(음력 11) 바람처럼 매섭고 차갑습니다. 이는 풍신(風神=바람을 주관하는 신)이 샘이 나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춘분(春分) 무렵에 차가운 바람을 동반한 추위를 꽃샘추위라고 합니다. 한편, 이때에는 어촌에서는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고 먼 길 가는 배도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춘분(春分)’이라는 말은 태양의 궤도가 ‘0’ 도인 춘분점에(春分點)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북반구에서는(北半球) 이날부터 밤보다 낮이 점점 길어지고, 밤은 점점 짧아지면서 계절은 봄에서 여름으로 서서히 넘어갑니다. 남반구에서는(南半球=적도를 경계로 지구를 둘로 나누었을 때의 남쪽에 해당하는 부분. 바다와 육지의 비율은 80.919.1로 북반구에 비하여 바다의 면적이 훨씬 넓다. 남반구는 아프리카 3분의 1이 지역과, 아시아 일부 지역(인도네시아 대부분과 동티모르 전체), 호주를 포함하여 오세니아 대부분 지역. 남아메리카, 남극 대륙 전체가 이에 속합니다) 이날부터 낮이 점점 짧아지고, 반대로 밤은 점점 길어지면서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게 됩니다.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운동 기념 공원에 핀 홍매화입니다.

옛날 중국의 전통의학서(傳統醫學書)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에 춘분(春分) 이후 15일을 5일간씩 나누어 삼후(三候)로 구분하고, 초후(初後)에는 남쪽에서 제비가 날아오고, 중후(中候)에는 우렛소리가(천둥이 치는 소리) 들리며, 말후(末候)에는 새해 들어 처음으로 번개가 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춘분(春分) 기간에 대해 이런 묘사를 고려사(高麗史) 그리고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1444) 등 우리나라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에 기록된 절기는 옛날 중국 주()나라 때 화북(華北=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이어서 우리나라의 기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춘분(春分) 무렵에 행하여졌던 풍속(風俗).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이날 조정에서 빙실(氷室=얼음이 녹지 않도록 저장하여 두는 곳) 얼음을 내기 전에 소사로(小祀=조선시대 나라에서 지내던 소규모의 제사) 북방의 신인 현명씨(玄冥氏)에게 사한제(司寒祭=조선시대 겨울에 너무 따뜻하거나 눈이 오지 않을 때 또는 섣달(음력 12)에 얼음을 채취하여 빙고(氷庫)에 넣을 때와 춘분에 빙고 문을 열 때 지내던 제사) 올렸다고 합니다. 고려사(高麗史=조선시대 세종 때 왕명으로 정인지(鄭麟趾), 김종서(金宗瑞) 등이 개찬한, 고려 왕조의 기전체(紀傳體) 역사책) 63, 17 길례(吉禮=관례나 혼례와 같은 경사스러운 의식) 소사(小祀) 사한조(司寒條)고려 의종 때 상정(詳定)한 의식으로 사한단(司寒壇=조선시대 사한제를 지내던 제단)은 맹동(孟冬=겨울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시기)과 입춘(立春)에 얼음을 저장하거나 춘분(春分)에 얼음을 꺼낼 때 제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신위(神位=죽은 사람의 영혼이 의지하는 자리)는 북쪽에 남향으로 설치하고 왕골로 자리를 마련하여 축판(祝板=제사를 지낼 때, 축문을 얹어 놓는 널조각)에는 고려 국왕이 삼가 아무 벼슬아치 모신(某臣), 아무개(姓名)를 보내어 공경히 제사합니다.”라고 일컫고, 제물은 돼지 한 마리를 씁니다. 제사를 지내는 날에 상림령(上林令=관직 이름)이 복숭아나무로 된 활과 가시나무로 만든 화살을 빙실(氷室) 문 안 오른쪽에 마련해 놓고 제사가 끝나도 그대로 둔다. 사관(祀官=국가의 중요한 제사를 주관하던 관직)이 절을 하고 삼헌(三獻=제사를 지낼 때 술잔을 세 번 올리는 일)을 하며 축은 불에 태우고 음복(飮福=차례나 제사를 지내고 난 뒤에 술이나 음식 같은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음)한다.”라고 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우리나라 상고 때부터 대한 제국 말기에 이르기까지의 문물과 제도를 총망라하여 분류하고 정리한 책) 63권 예고(禮考) 10 사한조(司寒條)사한단(司寒壇)은 동교(東郊)의 빙실 북쪽에 있는데, 제도는 영성단(靈星壇=농업을 관장한다는 신인 영성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과 같고 현명씨(玄冥氏)를 제사한다. 오례의(五禮儀=조선시대에 펴낸 오례(五禮)에 관한 책. (), (), (), (), ()의 다섯 가지 예() 가운데 꼭 지켜야 할 것들을 뽑아 그림과 더불어 설명하였다. 세종의 명으로 허조(許稠) 등이 편찬을 시작하여, 1474(성종 5)년에 신숙주(申叔舟), 정척(鄭陟) 등이 완성하였다) 에는 계동에 얼음을 저장하고 춘분(春分)에 얼음을 꺼낼 때는 제사를 지낸다.

찬실(饌實=음식과 기물), 준뢰(尊罍=술 그릇), 생뢰(牲牢=제물), 현관(獻官=옛날에, 나라에서 제사를 지낼 때 임시로 임명하는 제관(祭官)을 이르던 말), 향의(享儀=조선시대 왕실의 조상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 )는 명산대천(名山大川=산과 강에 제사를 지내는 의식)의 의례(儀禮)와 같으나 다만 폐백이 없고, 축문에는 조선국왕감소고우 현명지신(朝鮮國王敢昭告于 玄冥之神)이라 일컫는다.”라고 하였다. 고려사(高麗史) 84 38 형법 공식 관리급가조(官吏給暇條)에 따르면, 고려시대에는 관리에게 춘분(春分)날 하루 휴가를 주었다. 또 이날 경상북도 경주지방에서는 박(), (), () 삼성(三姓)의 초대 왕에 대한 능향(陵享=제사를 지냄) 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운동 기념 공원에 핀 홍매화입니다.

춘분(春分) 무렵에 행하여졌던 속신(俗信=민간에 전하는 미신적인 신앙 관습).

춘분(春分)날 날씨를 보고 그해 농사의 풍년(豊年)과 흉년(凶年) 그리고 수한(水旱=장마와 가뭄)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1766년 조선 영조 42년에 유중림(柳重臨)이 홍만선(홍만선(洪萬選, 1643~1715)의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증보(增補=책이나 글의 모자라는 부분을 더 보충함)하여 펴낸 증보사시찬요(增補四時纂要)에는, 춘분(春分)에 비가 내리면 병자가 드물다고 하고, 이날은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가 뜰 때 정동(正東=방위상 똑바른 동쪽) 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하여 보리 풍년이 들고, 만약 청명(淸明)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춘분(春分)에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는 것이 한 해 농사에 도움이 된다고 예측(豫測=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헤아려 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날 운기(雲氣=날씨에 따라 구름이 움직이는 모양)를 보아, 색이 목() 기운을 상징하는 청색(靑色)이면 충해(蟲害=해충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를 상징하는 적색(赤色)이면 날씨가 가물고 열병이 많아지며, ()를 상징하는 흑색(黑色)이면 수해(水害=홍수로 인한 재해), ()를 상징하는 황색(黃色)이면 풍년이 든다고 보았습니다. 또 춘분(春分)날 동풍(東風=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불면 보리값이 내리고 보리 풍년이 들며, 서풍(西風=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불면 보리가 귀()하며, 남풍(南風=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불면 5월 전에는 물이 많지만, 5월 뒤에는 날씨가 가물며, 북풍(北風=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불면 쌀이 귀하다고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춘분(春分)에 복을 기원하는 그림이나 글을 연에 써넣어 하늘에 날려서 신()에게 소망을 빌거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머리에 꽃을 꽂고 술을 마시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절기(節氣)를 계산하는 방법에는 평기법(平氣法)과 정기법(定氣法)이 있습니다.

평기법(平氣法)은 동양에서 오래 사용해 온 방법으로 1년 태양의 길이를 똑같이 나눈 후, 그 평균값으로 24절기를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평균값이므로 절기간(節氣間) 날짜가 15,218일로 일정하지만, 기후 변화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기법(定氣法)은 천구상(天球上) 황도(黃道=태양이 지나가는 길)15도씩 24등분하여 태양이 각 등분 지점을 지나갈 때 24절기가 시작되는 시각으로 정하는 방법입니다. 춘분점(春分點)0도로 기준 삼아 동쪽으로 청명(淸明), 곡우(穀雨),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등 차례로 24절기가 진행됩니다. 태양이 황도(黃道)를 따라 움직이는 각도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각 절기간 사이는 14~16일로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계절은 태양에 의해 결정되므로 평기법(平氣法)보다 계절과 기후의 변화를 더 잘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춘분(春分)은 정기법(定氣法)에서 기준으로 삼는 태양이 천구상(天球上) 황도(黃道) 0도에 들어오는 날입니다. 그래서 춘분(春分)은 큰 의미가 있는 절기입니다. 정기법(定氣法)은 옛날 중국 원()나라와 당()나라 시기에 만들었으나 잘 사용하지 않았다가 명()나라와 청()나라 때에 이르러 서양의 태양력(太陽曆)으로 태음력(太陰曆)을 보정(補正)한 시헌력(時憲曆=중국 명나라 때, 선교사 아담 샬(Adam Schall)이 태음력에 태양력의 원리를 적용하여 이십사절기와 하루의 시간을 정밀하게 계산하여 만든 역법(曆法). 우리나라에서는 1644(인조 22)년에 김육(金堉)이 들여왔으며 1653(효종 4)년부터 대한 제국까지 사용했다) 을 사용하면서 정기법(定氣法) 보편화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에 전해져 대한 제국까지 사용했습니다.

대구광역시 중구 국채보상운동 기념 공원에 핀 홍매화입니다.

춘분(春分)에 즐겨 먹는 절식(節食).

춘분(春分)에 즐겨 먹는 대표적인 절식(節食)은 나이떡, 볶은 콩입니다. 춘분(春分)에는 송편과 유사한 나이떡을 빚어서 가족들이 모여 앉아 즐겨 먹습니다. 나이떡은 어린이들은 모양을 크게 빚고, 어른들은 떡의 모양을 작게 빚어서 자기 나이 수만큼 먹었는데, 농촌에서는 농사를 시작하면서 마을의 머슴들에게 일 년 농사를 부탁하며 먹기도 하여서, ‘머슴 떡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또 새와 쥐가 곡식을 축내지 않고. 사라지게 한다고 하여 콩을 볶아서 먹기도 합니다. 자료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다음 백과, 한국 세시풍속 사전, 인터넷 자료 검색.

오는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춘분절기(春分節氣) 2일 전에 중부지방과 강원도 등 북부지방에 계절에 걸맞지 않게 많은 양의 춘설(春雪)이 내렸습니다. 갑작스럽게 내린 춘설(春雪)의 영향으로 일부 지방에서는 교통이 막히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내린 춘설(春雪)이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젖게 해주며 봄 가뭄을 해소하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갑작스러운 꽃샘추위가 있겠지만, 이제는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녘에서 북상하는 상큼한 봄꽃 향기를 음미하시면서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목요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