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산행 기행문

경남 통영 연화도 연화사, 보덕암.

풀꽃사랑s 2016. 10. 6. 23:37



연화도 연화사 보덕암 용머리.

 

정해년을 하루 남겨두고 한동안 잠잠하던 날씨가 충청도와 전라도 지방에

폭풍과 함께 폭설을 내리게 했다.

그냥 눈만 내리면 좋으련만!

요 며칠 겨울 날씨답지 않게 따뜻하였는데 갑자기 북쪽에서 밀려온 한파는

모든 것을 얼어버리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 해상에 강풍 주위보가 내려졌다는 소식이 나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무자년 새해 일출을 통영앞바다에서 계획하여 놓았는데!

그러나 비록 강풍 주위보가 내려졌지만 경남 통영항에서는 예정대로

정해진 노선을 향해 여객선이 출항한다고 한다.

 

매년 새해 일출은 바다가 아닌 산에서만 보아 왔다.

그것은 아마도 평소에 산을 즐겨 찾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무자년 새해 일출은 청정해역으로 명성이 자자한 경남

통영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앞 바다이다.

여객선 선상에서 일출을 보고 근거리에 있는 연화도 탐방이 잡혀 있다.

15년 동안 몸담아 왔던 정든 직장을 그만두어야만 했던 정해년의 마지막 날

해가 저물고 무자년 새해의 새벽이 서서히 밝아 오고 있다.

새벽3시 매섭게 휘몰아치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통영으로 떠나는

버스에 승차한다.

 

새로운 희망을 마음속에 가득 담고 새해 일출 산행을 나서는 회원님들의

얼굴에서는 생기가 넘친다!

엄마 아빠를 동행하고 함께 여행을 나서는 꼬마들의 해맑은 얼굴이 마냥 귀엽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새벽길을 힘차게 달려간다.

주위의 모든 것이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이라 그런가!

평소 같으면 수많은 자동차가 북적거리는 도로였건만

달리는 자동차조차 거의 없는 한적한 고속도로는 새해의 조용한 적막을 느끼게 한다.

 

이른 새벽 대구를 출발한 버스는 4시간을 밤새 달려 경남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 정차한다.

아직 무자년 새해의 밝은 해가 남해바다에서 떠오르지 않은 여객선 터미널에는 서서히

새벽을 열며 어둠이 걷히고 있다.

발걸음을 분주히 옮기며 연화도로 출항하는 여객선에 오르기 위해 승선 수속을 마친다.

여객선 터미널에는 오늘 예상외로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새벽6시30분 모든 승선 수속을 마치고 회원님들과 함께 욕지해운에서 운행하는 여객선에

승선을 마친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바람초자 불지 않는 바다는 조용하기 그지없다.

힘찬 엔진소리를 울리며 통영항을 출항한 여객선은 청정해역으로 명성이 자자한

한려해상 국립공원 앞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서서히 앞으로 나아간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남해 다도해 섬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전등불빛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어둠 속에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볼을 때린다.

볼을 때리고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겨울바람이 정말로 차갑다.

아침7시 서서히 어둠이 걷히는 바다 위에 보석처럼 뿌려진 다도해 섬들이 길손을 반긴다.

마치 손에 잡힐 듯 말 듯 아주 근거리까지 왔다가 점점 멀어지는 올망졸망

모여 있는 섬의 무리들이 정겨움을 더해준다.

아침 7시20분 남해 바다에 짙게 드리워져 있던 어둠이 완전히 걷히며

동쪽하늘이 서서히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때맞추어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무자년 새해 남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려고 갑판위로 올라선다.

그러나 아직 무자년 새해를 밝혀줄 해는 시간이 더 경과 되어야만 얼굴을

보여 줄 것 같다.

이른 아침인 7시30분 남해바다 동쪽하늘이 서서히 붉은 빛을 보인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을 기되 했는데 남해 바다 하늘 위로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아침7시36분 드디어 남해 바다 동쪽하늘에서 무자년 새해를 밝혀줄 해가 붉은

색을 띄우며 서서히 얼굴을 보여준다.

 

함께 새해일출 산행을 오신 회원님들과 서울에서 내려온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무자년 새해 남해바다에 떠오르는 붉은 해를 선상에서 바라본다.

동쪽하늘에 짙게 드리워진 구름 사이로 살짝 얼굴을 보여주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저마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새해의 희망과 소원을 빈다.

아침7시40분 남해 바다에서 붉은 얼굴을 보여준 무자년 새해의 햇살이

주위를 환하게 비춘다.

일출에 맞추어 푸른 물결 위에서 잠시 엔진을 멈추고 정지해 있던 여객선이

서서히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여객선은 다시 힘찬 엔진소리를 울리며 서서히 바닷물을 가르며 연화도를 향해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오전8시 이른 새벽 통영항을 출항한 여객선은 약1시간30분을 소요하고서야

오늘 산행지인 연화도의 여색선 선착장에 정선을 완료한다.

정선을 마친 여객선에서 회원님들과 함께 연화도 섬에 내려선다.

섬의 형상이 바다에 핀 연꽃잎이 하나 둘씩 떨어지는 연꽃과 같다는 애칭이 붙여진

연화도 섬은 이곳을 처음 찾아온 길손의 눈에 신비스러움 마저 자아낸다.

섬의 중앙인 남쪽방향을 향해 동서로 길게 산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 산줄기 동쪽 중앙에 하늘을 항해 옹골차게 솟구친 연화봉이 들어 앉아 있다.

 

연화봉 아래쪽 해안가의 포구 안쪽에 연화리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섬의 동쪽과 서쪽으로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며 길게 이어지는 해안선 포구가

남해 바다 방향으로 돌출되어 있다.

어머니 품속처럼 마을을 감싸며 돌출된 해안선 포구는 아마도 바닷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하다.

바다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나지막한 구릉지나 산 중턱의 양지바른

언덕에 아담하게 마을들이 들어 앉아 있다.

해안선의 포구를 따라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러한 풍경은

섬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삼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우리나라 해안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 중 하나이다.

 

동쪽에는 둥근 아치형의 원을 이루고 있는 반하도와 남북으로 고구마처럼

길쭉하게 솟구친 우도섬이 바닷물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펼친다.

북서쪽으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욕지도가 손에 닿을 것만 같다.

욕지도 주변에 점점이 바다에 뿌려져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이 난다.

섬에 자생하고 있는 푸른 해송 숲이 쪽빛의 푸른 남해 바다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선착장에는 동서로 높은 파도로부터 배를 보호하기 위하여 길쭉하게

방파제가 놓여 있다.

연화리 마을 동편 산비탈에는 가을 수확이 끝난 손바닥만 한 밭이 황량한

겨울 풍경을 그린다.

연화도 탐방은 해안의 포구에 자리 잡고 있는 연화리 마을의 서쪽 해안선에서

시작한다.

해안선에서 남동쪽 해발161m미터인 경사가 완만한 나지막한 언덕길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사나운 파도처럼 바다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볼과 얼굴을 때린다.

 

이렇게 모든 것을 날려버릴 듯이 기세등등하게 바람이 불어오지만 날씨는

그렇게 춥지 않다.

사계절 푸른 동백나무와 해송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하늘을 향해 장성처럼 길쭉하게 줄지어 서 있는 해송 숲길은 나지막한

언덕길로 이루어져 있다.

언덕에는 섬에서 염소를 방목하면서 설치해놓은 철문이 덩그렇게 남아 있다.

철문을 지나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서니 해발154m미터인 야트막한 봉우리이다.

물결초자 일렁이지 않는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닷가 해안선 구릉지에 추운

겨울 눈 속에서도 꽃이 핀다는 붉은 동백이 꽃망울을 활짝 열고

이곳을 찾아온 길손을 반긴다.

서쪽에는 새파란 호수 위에 솟구친 듯한 갈색의 바위섬들이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난대성 식물인 동백은 남쪽의 바닷가나 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연화도 섬에는 흔하게 자생하고 있는 동백보다 동쪽 해안선 쪽에는

푸른 해송 숲이 울창하게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서쪽에는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던 후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활엽수

종류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따뜻한 봄이면 향긋한 향이 좋은 산나물 종류인 두릅나무가 숲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해발154m미터 봉우리에서 서쪽 해안선 포구에 솟구친 촛대바위 주변에는 나무가

거의 자리지 않고 억새들만 무성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촛대바위가 자리하고 있는 해안선 안쪽으로 널찍한 구릉지가 있다.

임도 길을 연상케 하는 널찍한 능선 길을 이으며 154봉에서 내려서니 휴식 장소인

아담한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간이 전망대인 정자에는 이곳을 찾아온 길손들이 쉬어 갈수 있게

나무로 만든 여러 개의 벤치가 놓여 있다.

사방이 탁 트인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아주 좋다.

저 멀리 남해의 쪽빛 푸른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망망대해에 아담하게

들어앉은 욕지도가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바로 눈앞 푸른 바다 위에 점점이 뿌려진 섬들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만 같다.

섬의 동쪽에 있는 연화리 마을로 내려서는 오솔길이 아스라하다.

구릉처럼 야트막한 산등성이 주위에 보이는 푸른 동백과 잡목 숲은

섬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독특한 겨울 풍경이다.

간혹 등치가 크고 몸집이 우람한 고목나무도 여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전망대에서 푸른 동백과 해송이 마을의 동구 밖에 장승처럼 애처롭게

서있는 능선 길을 지나간다.

경사가 완만한 언덕길을 10분 정도 올라서니 연화도에서 가장 높은

봉인 연화봉 정상이다.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연화봉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주위에는 억새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조망은 과히 일품이다.

바로 아래쪽으로 푸른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가파른 절벽 위에

아담하게 터를 잡은 보덕암이 길손의 마음을 부여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바로 앞 전방에 최근에 세운 듯한 하얀 대리석로 이루어진 5층 석탑이

하늘을 향해 높이서 있다.

 

우리나라 강원도 북쪽 금강산에 있는 만물상을 남해의 용왕님이

잠시 빌려다 놓았나 보다!

저 멀리 동쪽 해안선 포구 쪽에 연화도 에서 최고의 비경인 만물상이

용머리 쪽으로 길게 파노라마 친다.

특히 만물상 제일 끝 쪽에 있는 거북바위가 인상적이다.

푸른 바다 물결이 넘실거리는 해안선을 병풍처럼 휘감으며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 용머리바위와 제일 끝 쪽에 있는 거북바위 쪽으로 길게 이어지며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펼쳐 놓았다.

용머리와 거북바위에서 이어지는 산줄기가 동쪽 해안선과 나란히

서쪽에 있는 연화리 선착장으로 이어지면서 해발70m, 118m, 84m 미터의

낮은 봉우리를 솟구쳐 놓았다.

이 산줄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쪽에 있는 연화리와 동쪽에 있는

동구마을까지 해안선 도로가 길게 이어진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인공적으로 조성하여 놓은 것일까?

동서로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인 산등성이에 푸른 해송 숲이 아름답게

조림 되어 있다.

 

저 멀리 반하도와 우도섬 역시 울창하게 우거진 해송 숲이

푸른 바닷물과 어우러지며 진풍경을 연출한다.

아래쪽 5층 석탑너머 산등성이에 솟구친 해발144m미터 봉 역시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해송나무가 섬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을 그린다.

연화봉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100m미터 정도 내려서면 연화대사가 도를 닦았다는

토굴이 있다고 하나 그냥 직진하여 내려선다.

 

직진하여 내려서므로 인하여 연화대사의 토굴을 보지 못하였지만 사명대사가

도를 닦았다는 토굴은 볼 수가 있다.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 다시 승병장으로 활약하면서 왜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사명대가 도를 닦은 토굴 앞에는 넓은 공터가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토굴은 흘러간 세월의 흔적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지금은 거의 다 무너져 버리고 그 흔적만 남아 있다.

토굴을 지나 능선 길을 이으며 내려서면 시멘트로 포장된

널찍한 도로와 만나게 된다.

이 길은 바로 앞 5층 석탑으로 이어진다.

 

남쪽 해안가 절벽 위쪽에 아담하게 터를 잡은 보덕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된 널찍한 길이 개설되어 있다.

도로변 양쪽에는 동백나무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심어 놓았다.

붉게 만개한 동백꽃이 이곳을 찾은 길손을 보고 아름답게 미소 짓고 있다.

이곳에 심어놓은 동백은 자연 상태에서 자생하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인

동백나무를 원예용으로 육종한 품종이다.

무자년 새해를 여는 첫날부터 아름다운 동백꽃을 보니 올해

나의 신수가 잘 풀릴 것만 같다.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민둥산인 연화봉 아래의 남쪽 절벽

위쪽 양지바른 남향에 보덕암이 터를 잡고 있다.

암자 서쪽으로 나지막한 구릉이 경사가 완만한 언덕을 이루고 있는

산등성이에 해송나무 숲이 유일하게 푸른빛이다.

암자 뒤쪽에는 연화봉 산등성이가 동쪽으로 높은 성벽처럼 이어지며

북쪽과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막아준다.

남동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해안선에는 만물상과 용바위 거북바위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수려한 경치를 펼치고 있다.

전방이 확 트인 앞쪽은 쪽빛 푸른 바닷물이 물결초자 일렁이지 않는

잔잔한 호수 같은 풍경을 선보인다.

절벽 위에 있는 보덕암을 휘둘러보니 꼭 어머니 품속처럼 아늑함이

온몸 가득히 밀려온다.

 

암자 옆 빈 공터에는 절에서 스님들이 공양을 할 때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채소밭이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다.

모든 것이 얼어버리는 추운 겨울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채소밭에 심어

놓은 푸른 유채와 배추 갈색 잎 상추는 얼지 않고 그대로 싱그러운

잎을 유지하고 있다.

대웅전 앞 물통에 받아 놓은 낙수 물은 꽁꽁 얼어버렸는데

채소들은 오히려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다.

육지 같았으면 생각하지도 못할 일들이 이 연화도 섬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참으로 대자연의 오묘함과 신비함이 놀라울 뿐이다!

보덕암 경내를 휘둘러보고 바위에서 솟아나는 시원한 감로 천의 샘물로

갈증을 해소한다.

붉은 동백이 흐드러지게 수놓은 도로를 따라 암자 아래쪽으로 내려선다.

 

이곳에는 남쪽으로 확 트인 광활한 바다를 인자한 모습으로

바라보며 해수관세음 보살이 홀로 서 있다.

해수관세음 보살 앞에서 푸른 물이 일렁이는 넓고 넓은 바다를 바라보니

부처님이 계시는 사바세계를 보고 있는 듯하다.

해수관세음 보살 맞은편에는 보덕암의 부속 암자가 있지만 민간인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해수관세음 보살을 돌아보고 붉은 동백이 흐드러지게 핀 꽃길을 이으며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5층 석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5층 석탑을 지나 북동쪽으로 내려서는 도로를 건너서면

동쪽 산등성이에 억새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널찍한 빈 공터가 있다.

이 공터 역시 옛날 어민들이 밭으로 개관하여 농사를 짓다가 버려두어

지금은 잡초만 무성한 황무지가 되어버린 지 오래다.

황무지를 지나 해송 숲이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해발144m미터 봉우리에 올라선다. 멀리서 바라보면

이곳에 자생하고 있는 해송나무 숲이 마치 푸른 바닷물처럼 아름답게

조망되는 곳이다.

 

이곳 역시 연화도 섬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는 또 다른 전망대이다.

정상에는 나무로 만든 벤치가 여러 개 놓여 있다.

지나오며 보아온 풍경을 휴식을 겸해 쉬며 다시 음미해보니 재미가 쏠쏠하다.

144봉에 올라 북동쪽으로 눈길을 주니 서쪽에 민둥산으로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는 연화봉 정상이 손에 닿을 듯 아스라하다.

정상에서 북동쪽 산등성이와 비탈에는 섬에서 거주하고 있는

어민들이 밭을 개관하여 놓았다.

연화봉 정상에서 갈라진 산등성이가 남쪽과 동쪽을 휘감아 돌며 높은

언덕을 솟구쳐 놓았다.

그 안쪽에 해송나무 숲이 담장처럼 감싸고 있는 연화사와

십리골 마을이 터를 잡아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다.

멀리서 바라보아도 연화사 주위에 펼쳐지는 풍경은 말 그대로

한 폭의 아름다운 진경산수화 이다.

 

144봉에서 내려서면 연화도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공동묘지이다.

많은 섬을 탐방하고 있지만 이렇게 공동묘지를 별도로 조성해

놓은 섬을 보지 못했다.

오늘 연화도 섬에서 처음 본다.

묘지의 면적이 상당히 넓은 것을 보니 아마도 옛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공동묘지를 지나 섬 일주도로로 내려서니 양지바른 언덕에 해송나무

몇 그루가 서있다.

해송나무 아래에는 하얀색의 꽃이 핀 쑥부쟁이가 길손을 반긴다.

육지에는 얼음이 꽁꽁 얼고 눈이 내리는 매서운 겨울날씨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계절의 변화마저 없나 보다!

늦은 가을에나 볼 수 있는 들국화 종류인 쑥부쟁이가 매서운 한파가 휘몰아치는

겨울철에 생육하고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대자연의 오묘함이

신비스러움에 빠져들게 한다.

 

제철을 잊어버린 쑥부쟁이 꽃을 뒤로 하고 일주도로에서

동쪽으로 10분 정도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서니 용머리 푯말이 세워져 있다.

푯말이 세워져 있는 남쪽에 무명봉이 솟구쳐 있다.

주위에는 억새와 해송나무가 잡목과 어우러지며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무명봉 정상으로 올라서는 입구에는 철문을 세워 놓았다.

문 입구에는 이곳에 염소를 방목하고 있으니 동쪽에 있는 용머리를

탐방하고자 하는 분들은 필히 문을 닫고 가라는

안내 간판이 매달려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억새들이 무성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곳곳에 야생에서 자생하고 있는 동백이 붉은 꽃망울을 활짝 열고 길손을 반긴다.

 

저 멀리 수려한 해안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만물상이

보덕암 쪽으로 길게 파노라마 친다.

무명봉 정상에서 하얀 억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능선 안부로 내려선다.

염소들을 방목하고 있다고 하나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자 겁을 먹고

모두 도망을 갔거나 꼭꼭 숨어 버렸는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안부에서 전방에 마주 보이는 해발118m미터 봉우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언덕길은 푸른 해송나무가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숲길을 지나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이곳 역시 붉은 동백꽃이

용머리바위를 찾아온 길손을 반긴다.

남쪽 바닷가 쪽에 몸집이 우람한 아들바위가 하늘높이 솟구쳐 있다.

바다와 인접한 해안선은 깎아지를 듯한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람에 밀려온 바닷물이 절벽에 부딪칠 때마다 새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곱게 부서져 내린다.

 

잘 생긴 아들 바위를 감상하고 해송 숲길을 이으며 산 능선에 올라선다.

바로 전방에 흙이 아닌 바위로 이루어진 118봉이 하늘에 맞닿을 듯

높이 솟구쳐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118봉은 그렇게 험하지 않아 정상까지는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쉽게 오를 수가 있다.

쉽게 오를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굵은 밧줄을 매어 놓았다.

이곳 역시 지나온 전망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사방이 확 트여서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다 위에 점점이 뿌려진 자그마한 바위섬들이 정겨움을 더해준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있는 바위섬인 국도는 멀리서

보았을 때는 하나의 작은 섬에 불과 했다.

그러나 바로 앞에서 바라보니 섬이 아닌 널찍한 육지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국도 너머로 소매물도 등대섬과 매물도, 어유도, 가오도, 대덕도 등 저마다

서로 자웅을 겨루는 섬들이 손에 닿을 듯 지척에 있다.

발 아래쪽에는 보덕암에서 보았던 4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용머리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닷물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진풍경을 연출한다.

 

이곳은 또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경이로움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용머리 제일 끝에 있는 거북바위틈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한 그루의 천연 송(松)이 홀로

외롭게 서있다. 흙이 아닌 물 한 방울 없는 척박한 바위틈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살아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수십 년 한결 같은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맞은편 남동쪽에 우뚝 솟은 해발70m미터의 나지막한 산줄기가

해안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화도 섬의 제일 끝인 동쪽에 해발117.4m미터인 마지막 봉우리를 솟구쳐 놓았다.

마주 보고 있는 양쪽 봉우리 안부 중앙의 양지바른 해안선 포구에

동구마을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동구 마을을 탐방하려고 능선에서 지그재그로 나 있는 오솔길을 지나

해안선 도로로 내려선다.

이 오솔길 역시 연화도 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백이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이제 막 꽃망울을 열고 있는 붉은 동백꽃송이가 아리따운 아가씨의 볼과

입술을 연상케 할 정도로 길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안선 도로에서 동구 마을로 분주히 발걸음을 옮긴다.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동구마을이 또 하나의 독립된 섬에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조금 전에 내려선 118봉과 섬의 제일 끝에 있는 117.4봉을 이어주는

산줄기 중앙에 커다란 바위로 형성된 깎아지를 듯한 천 길 낭떠러지로

이루어진 비좁은 협곡이 나 있다.

아마도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이 비좁은 협곡 사이로 산골짜기의

계곡물이 흘러내리듯이 바닷물이 차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실제로 개설된 도로를 보니 시멘트로 비좁은 협곡을 메워 놓았다.

협곡 아래쪽에는 바닷물이 메우고 있다.

깎아 지를듯한 바위절벽 남동쪽에 남해의 푸른 바다를 지긋이 바라보며

망부석이 부동자세를 취하고 서있다.

홀로 외롭게 서있는 망부석은 무엇인가 !

알 수 없는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는 것만 같다.

마을 초입 동쪽 해안가에 연화도 섬에서 유명한 수령이 수백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몸집이 우람한 후박나무가 서 있다.

이 후박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44호로 1984년11월1일자로 지정된 당산나무이다.

 

옛날부터 우리선조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앙으로부터 마을을 보고하고자

동구 밖 혹은 마을의 중심이 되는 장소에 당산나무를 즐겨 심었다.

당산나무로 심어진 대표적인 나무에는 육지에서는 주로 홰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상록수인 소나무가 여기에 속한다.

이와 반대로 바다를 인접하고 있는 어촌이나 섬마을에서는 팽나무가 많이

심어진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렇게 심어진 나무들은 마을의 안녕과 무변 장수를 기원하는

당산나무로 보호해왔다.

후박나무 아래쪽에 육지의 산신각처럼 보이는 돌로 쌓아 올린

조그마한 동굴이 있다.

동굴 안쪽에는 용왕님께 기도를 드리게 위하여 촛불을 켜 놓은 것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매년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비는 당산제가 열린다.

 

동구 마을은 여느 섬이나 똑같이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대부분이다.

지붕이 나지막한 한옥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을 바라보니

유년시절을 보낸 시골 고향집의 향수가 물씬 풍긴다.

드문드문 현대식 건물인 양옥집이 있다.

사진 속에서 본 유럽풍의 양옥집은 대부분 여름에 휴가를 즐기기 위해

육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어 놓은 펜션이다.

마을 뒷동산인 117.4봉 정상 아래쪽 산비탈에는 주민들이 농작물을 재배하려고

크고 작은 밭을 개간하여 놓았다.

마을 앞 바다에는 가두리 양식장을 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시설물이

바닷물 위에 둥둥 떠 있다. 서쪽으로 파도에 소형 고기잡이배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방파제를 만들어 놓았다.

길게 바닷물을 가로 막으로 누워있는 방파제가 높은 제방을 연상케 한다.

 

연안 부두에는 소형고기잡이 배들이 정박하고 있다.

평화롭고 조용한 해변의 어촌마을에 따사로운 겨울 햇살이 곱게 부서져 내린다.

동쪽으로 눈길을 주니 청정 해역으로 명성이 자자한 한려해상

국립공원 앞바다에 올망졸망 널려 있는 섬들이 바닷물과 어우러지며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자그마한 바위로 이루어진 무인도에 칠흑 같은 밤이면 밤바다를

지나는 모든 배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등대가 아담하게 서 있다.

북쪽에는 여인의 허리선처럼 유연한 해안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푸른 해송 숲이 새파란 바닷물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길손의 마음을

부여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연화도 섬에서 제일 끝 쪽에 자리 잡은 동구 마을을 휘둘러보고

지나온 5층 석탑 삼거리 길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삼거리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경사가 완만한 널찍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지나

십리골 마을로 내려선다.

이곳 역시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 양쪽에 재래종이 아닌 원예용

동백나무가 가로수처럼 심어져 있다. 줄지어 심어 놓은 키가 나지막한

동백나무에는 만개한 붉은 동백꽃송이가 저마다 곱고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붉은 동백꽃송이가 흐드러진 길모퉁이의 밭둑아래 쪽에 가을에나

볼 수 있는 활짝 꽃이 핀 코스모스가 길손을 보고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다.

어찌 이런 일이!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에나 볼 수 있는 코스모스가

이 추운 겨울에 꽃을 활짝 피웠다.

요즘은 눈부시게 발전한 육종기술로 인하여 여름에 꽃이 피는

코스모스가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지만 매서운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겨울에 꽃이 피는 코스모스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본다.

무자년 새해에 남해의 용왕님이 도술을 부렸는가!

대자연의 신비함과 경이로움에 새삼 놀라게 된다.

 

맞은편 밭 언덕에는 거제도를 비롯한 남쪽의 섬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팔손이나무가 있다.

팔손이나무는 잎이 사람의 손가락처럼 여덟 개로 갈라진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팔손이나무 역시 꽃망울을 활짝 열고 길손을 반긴다.

십리골 마을 뒤편에는 섬에서 자생하고 있는 동백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나무 숲 가장자리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벤치가 여러 개 놓여 있다.

앞쪽으로 조망이 확 트이면서 남해의 푸른 바다가 아름답게 조망되는 것으로 보아

휴식을 겸해서 주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간이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연화도 섬을 찾아오는 길손은 물론이고 마을 주민들이 무더운 여름날 밭일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아주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을에서 붉은 동백꽃 길을 따라 연화봉 아래쪽 연꽃 위에

아담하게 터를 잡은 연화사로 내려선다.

욕지면 연화도 연화봉 아래에 위치한 연화사는 1998년8월에

쌍계사 조실스님이신 오고산스님께서 창건한 사찰이다.

연건평1300여 평의 대지 위에 대웅전, 8각9층 석탑, 요사채,

식당, 목욕탕 시설과 진신사리탑, 연화사 창건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연화사의 기원은 400년 전 연화도사, 사명대사, 자운선사가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대웅전 앞쪽에 있는 8각9층 석탑에 매달려 있는

자그마한 종들이 인상적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연화사 경내를 휘둘러보고 선착장이 있는

연화리 마을로 내려선다.

 

틍영항으로 떠나는 여객선에 승선을 하려면 아직도

1시간30분 정도의 여유가 있다.

대구 산정 산악회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연화도와 이웃에 있는

욕지도의 등산로를 개척하면서 즐겨 이용했던 동도 횟집에서 회에다

소주를 곁들여 회원님들과 함께 간단하게 소주한잔 나누어본다.

연화도에서 생산되는 깻잎과 상추에 회를 곁들여서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오늘 멋진 탐방을 마무리하고 마시는 무자년 새해의 하산 주는

평소와 또 다른 맛이다.

간단하게 회와 밥을 곁들여서 중식을 마친 오후1시30분경 바다에는

파도가 4m 이상으로 물결이 높게 일고 모든 것을 날려버릴

듯이 휘몰아치는 풍까지 가세한다.

갑자기 돌변한 날씨에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우리를 태우고 갈 욕지해운의 여객선에 회원님들과 함께 승선을 마친다.

 

평소와 달리 오늘 연화도에는 약800여 명의 사람들이 방문 했는데

약150명만 남기고 모두들 오전에 통영항으로 떠났다고 한다.

변화무쌍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별 어려움 없이 쉽게

여객선은 통영항으로 출항을 한다.

우리가 여객선을 타고 연화도를 떠난 이후에는 파도가 높아서

배를 운항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자년 새해부터 모든 것이 잘 풀려서 기분 좋게 연화도 탐방을 무사히

종료하고 연화도를 떠난다.

 

통영항으로 돌아오며 새벽에 미처 보지 못한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보석처럼 점점이 뿌려져 있는 섬들을 다시 한 번 휘둘러본다.

연화도에서 통영으로 돌아오면서 새벽에 오면서 보지 못한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자리 잡고 있는 다도해의 섬들을 다시 한 번 조망해 본다.

올망졸망 섬들이 나란히 누워 있는 사이로 뱃길을 이으며

통영으로 들어서니 동쪽에는 한산도가 서쪽에는 미륵도가 길손을 반긴다.

저 멀리 동쪽 한산도 너머 거제도를 조망하며 배는 통영항으로 서서히 들어선다.

 

우리나라에서 청정해역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통영 앞바다에는

많은 굴을 양식하고 있다.

새파란 바닷물 위에 은빛의 하얀색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두둥실 떠 있는 굴 양식장 풍경이

마치 바다 위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사뿐히 내려앉은 듯하다.

양식하고 있는 굴이 요즘 제철이라고 하나 시간에 쫓기다 보니

굴을 맛보지 못하고 가야만 하는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후2시30분 우리를 태운 여객선은 새벽에 떠난 여객선 터미널에 정박을 마친다.

회원님들과 함께 여객선에서 내려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에 승차한다.

무자년 새해 일출 산행에 참석하여 주신 회원님들과 경남 통영

욕지해운의 적극적인 협조로 모든 일정을 무사히 종료하고 대구로 출발한다.

 

<참고: 연화도 연화사 보덕암 용머리>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에 속해 있는 연화도는 바다에

핀 연꽃이란 뜻을 담고 있다.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영상이 꽃잎이 하나 둘씩 떨어진 연꽃을 닮았다고 한다.

이 연꽃 위에 연화사가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 불고도량인 연화사가 건립되어 전국에서 불교 신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매끄러운 구석이라곤 없지만 풍성한 입체감이 섬 풍경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연화포구를 둘러싼 사방이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있는 데 이 섬의 절경은 동쪽

끄트머리에서 펼쳐진다.

 

동머리 혹은 네 바위섬이라 불리는 이곳은 금강산의 만물상을

연상케 하는 바위들의 군상이 볼만하다.

해질 무렵에는 쇠잔한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던 바위가 장관이다.

연화도는 통영권의 대표적인 낚시터이다.

여름이면 참돔, 돌돔, 농어떼가 많이 잡히고 있다.

가을과 겨울에는 감성돔과 씨알 좋은 볼락무리가 더욱 낚시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최근에 대구 산정산악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욕지도,

소매물도 등대섬과 함께 등산로를 개척한 이후에 많은 산악인들이 찾고 있다.

연화도는 비경과 전설이 어울리고 레저와 바다 관광이 함께 하는

남해의 명승지로 각광받고 있다.

 

<볼거리>

우도생달나무, 후박나무자생지: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

203호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의 후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44호로 1984년 11월15일자로 지정되었다.

관광 시기는 녹색나무 과의 상록수엽수로 사시사철 관람이 가능하다.

잎은 마주보고 긴 타원형이며 뒷면은 회녹색을 띠는데 4월5월경에 꽃이 피고

9월경에 열매를 맺는다.

후박나무는 중국, 일본, 대만과 우리나라 남해안에 분포하는

상록엽수 이며 마을의 당산나무로 보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