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탐방할 산은 전남 광주시 근교에 자리 잡고 있는 무등산이다.
오늘 탐방을 하는 무등산은 계곡에 물이 풍부하다고 하더니
버스에서 내려선 다음 모든 탐방 준비를 마치고 주위를 휘둘러본다.
우리가 즐겨 찾는 대구의 팔공산처럼 이 무등산 역시 산 아래쪽에
집단 시설지구가 조성되어있다.
집단 시절지구에서 도로를 따라서 올라서니 서쪽의 중심사 계곡에
물이 마치 한여름의 계곡물처럼 흘러넘친다.
금요일 저녁부터 강원도와 서울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고 하나
남부 지방인 광주에는 눈은 내리지 않고 차가운 겨울비가 촉촉이 내렸나 보다.
밤새 살포시 내린 눈으로 무등산이 새하얀 눈꽃을 피우지 않았나 생각 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바로 눈앞에 보이는 무등산의 산등성이에
눈은 그 어디에도 없다.
서쪽의 중심사 계곡을 가득 메우며 흘러가는 정겨운 개울
물소리를 들으며 잘 포장된 도로 위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동쪽으로
10분 정도 올라선다.
도로가 끝이 나며 산기슭에 푸른 송림 숲으로 이루어진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 주위에는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한 남도에서만 볼 수 있는
대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아름다움을 겸비한 푸른 대나무 숲이 싱그러움을 더하여준다.
탐방로를 보니 꼭 대구의 팔공산처럼 여러 방향으로 나누어져 있어
어디로 올라야 할지 혼란스럽다.
능선 길과 나란히 잘 조림되어 있는 푸른 송림 숲이 겨울 산의 운치를 더해준다.
금방이라도 향긋한 솔향기가 그리 차갑지 않은 겨울바람에 실어서 올 것만 같다.
가끔 씩 푸른 송림과 함께 푸르게 무리 지어 숲을 이루고 있는
대나무 숲은 또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그린다.
푸른 대나무 숲과 송림 숲길이 어우르지는 능선 길을 이으며
약40분 정도 올라서니 해발475m미터인 봉황대 사거리이다.
여기서 북쪽으로는 토끼등, 서쪽으로는 천재단 남쪽으로는
오늘 올라야 하는 중머리재로 능선 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서쪽에 보이는 운소봉 쪽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에 푸르게 숲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들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겨울에 보는 푸른 송림 숲은
언제 보아도 운치와 멋이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른 다음 송림 숲 아래쪽에
키가 작은 산죽들이 무리 지어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 길을
이으며 남쪽으로 올라선다.
여기까지 이어지던 흙으로 된 능선 길이 어느새 작은 바위들이
능선을 메운 너들 지대로 바뀐다.
주위에는 송림 숲을 대신하여 가을이면 붉은 잎으로 곱게 옷을
갈아입는 활엽수 종류의 나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단풍나무와 떡갈나무 종류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면서
황량한 겨울 풍경을 그린다.
너들 지대를 조심스럽게 지나 남쪽으로 능선 길을 이으며 백운암 터에 올라선다.
넓은 공터로 이루어진 절터에는 수령이 수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푸른 삼나무 한 그루와 계단식으로 돌을 쌓은 석 축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또한 삼나무 아래쪽에는 바위로 된 넓은 돌 위에 작은 돌을 쌓아서 만든
덩치가 작은 돌탑이 앙증맞게 자리 잡고 있다.
돌탑 주위에는 푸른 잎이 싱그러운 대나무와 지난 가을 단풍
잎으로 곱게 물들었던 단풍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맨몸뚱이만 남아 있는 나무들이 상큼한 겨울 풍경을 연출한다.
능선 길을 이으며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며 올라서니 넓은 공터와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해발 506m미터의 중머리 재이다.
바로 앞에 동쪽과 서쪽 북쪽으로 보이는 무등산 능선에는 올라오면서
보았던 송림 숲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키가 작은 떡갈나무 종류와 철쭉 진달래나무들이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면서 온 능선을 회백색으로 곱게 물들여 놓았다.
또한 키가 작은 잡목 사이에 무리를 지어서 자리를 잡고 있는 갈색
억새들이 전체의 능선을 뒤덮고 있다.
그리고 중앙으로 갈색의 억새 능선 사이로 하늘 높이 솟구쳐 있는
검은 바위무리들은 마치 푸른 바다 위에 점점이 뿌려져 있는
섬을 보는 것만 같다.
저 멀리 북쪽으로 중봉에 자리 잡고 있는 중계 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백마능선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군부대가 조망된다.
서쪽으로는 서인봉에서 북쪽에 있는 운소봉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에 푸른 송림 숲과 저 멀리 광주광역시가 아득하다.
중머리재에서 억새 능선을 이으며 동쪽으로 가파른 능선
길로 올라서니 이번에는 깎아지를 듯한 절벽을 연상케 하는 험한
바위릿지 길이 이어진다.
이 무등산은 어디를 가도 물이 흔하다고 하더니 날씨가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여서 그런가!
바위릿지 능선 곳곳에 물이 비 오듯이 흘러내린다.
비좁은 바위틈 곳곳에 갑작스러운 온도차이로 생긴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험한 바위릿지 길을 이으며
능선 길로 올라서니 기암괴석이 솟구쳐 있는 해발830m의 중봉 하단 삼거리이다.
저 멀리 북쪽으로 동화서 터가 있는 무명봉으로 푸른 숲을 이루고 있는
송림 숲이 아름답다.
북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군사기지가 있는 무등산 정상과 북봉이 이채롭다.
동쪽으로는 장불재와 바로 앞쪽에 바위로 이루어진 무명봉 주위에
가지런하게 일렬로 잘 조림된 전나무 숲이 아름답다.
저 멀리 북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무등산 정상을 바라보며 바위로 된
무명봉 정상에 올라선다.
전방에 보이는 남동쪽의 장불재와 북동쪽의 무등산 정상 아래쪽으로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과거에 군부대가 있던 이 무명봉 정상 주위에는 나무라곤 거의 없고
억새들만이 무리 지어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로 북쪽으로 보이는 중봉에는 모 방송국에서 세운 통신용 중계 탑이 자리 잡고 있다.
역시 중계 탑 까지는 넓은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무명봉 바로 아래 북쪽으로 갈색의 억새들이 무리를 지어서
군락을 이루며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넓은 공터에는 꼭 망부석처럼 몸집이 우람한 바위가
홀로 외롭게 기둥처럼 높게 서있다.
커다란 원을 그리면서 조림되어 있는 키 작은 전나무들이 숲을 이루며
서있는 풍경이 꼭 크리스마스 추리를 연상케 한다.
무명봉에서 갈색의 억새능선이 조성된 널찍한 임도 길을 내려선 다음
군사용 도로를 지나 5분 정도 남동쪽 삼거리로 올라선다.
해발 900m미터인 도로 삼거리에는 군부대 입구와 장불재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삼거리에서 도로를 이으며 북쪽으로 바로 올라서면 무등산 정상이다.
삼거리에서 남동쪽으로 500m미터를 도로를 지나 내려서면 장불재이다.
장불재 역시 넓은 공터로 조성되어 있다.
도로에서 북쪽 방향으로 한옥기와집의 솟을 대문처럼 양쪽에 커다란
바위가 기둥처럼 세워져 있다.
세워져 있는 바위 위쪽에 이곳을 찾는 산 꾼들이 하나하나
올려놓은 조그마한 돌들이
모여 하나의 작은 돌탑을 이루고 있는 풍경이 앙증맞게 보인다.
널찍한 공터에 집채만 한 바위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는 풍경은
전북 고창에서 보았던 고인돌 무덤을 연상케 한다.
바로 앞 남쪽에는 준엄한 위용을 품고 있는 장대한 백마능선
산등성이가 끝 간 데 없이 길게 파노라마 친다.
이 백마능선은 꽃피는 춘삼월이면 능선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와
철쭉이 유명한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면 새하얀 억새꽃이 백마능선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하얀 억새꽃이 아름다운 백마능선은 하얀색 말의 등처럼 보인다고
하여 백마능선이란 애칭을 붙여서 오늘날까지 부르고 있다.
장불재에서 동쪽으로 푸른 전나무 숲이 아름답게 조성된 능선
길을 지나 잡목이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 길을 이으며 약200m미터를 올라선다.
눈앞에 저 멀리 무등산에서 유명하게 알려진 바위들이
오각형과 육각형 모양을 하고
기둥처럼 한 줄로 무리 지어서 서 있는 주살절리대(입석대)가
아름답게 조망된다.
주상절리는 땅속 깊숙이 있던 용암이 지상으로 분출되었다가 식을 때
수축되면서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
모양인 것을 말한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약7천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서석대 입석대 규봉이 대표적이다.
입석대의 바위로 된 규봉은 오랜 세월 동안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대부분 기둥 모양을 하고 있다.
기둥처럼 한 줄로 서있는 바위로 이루어진 규봉 위쪽에 또 다른 바위들이 살짝
얹혀 있어 손으로 밀치면 금방이라도 아래쪽으로 떨어질 것만 같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너들 지대를 이루고 있는 비좁은 틈새 사이에 키가
나지막한 떡갈나무 종류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바위 너들 지대를 지나 약10분 정도 올라서면 역시 바위들이 입석대와는
달리 오랜 세월을 거치며 풍화가 덜 진행되어 병풍모양을 하고 서 있는
서덕대가 아담하게 서있다.
이곳 역시 둥근 바위를 잘 다루는 장인이 정성스럽게 다듬어서 꼭 시루떡처럼
포개 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여기서 바라보니 앞쪽에 인왕봉과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무등산 정상에도 이와 비슷하게 닮은 모양을 한 바위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무등산 정상을 중심으로 산비탈 곳곳에 여기저기에는 흩어져 있는 너덜겅이 많이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이러한 너덜겅은 모두 돌기둥이 무너져 쌓인 것이다.
산등성이나 경사진 산비탈에 이렇게 무리 지어 서있는 바위나 돌로 된
너덜겅은 암석의 생성과 풍화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희귀한 자연의 유적이다.
너덜겅으로 이루어진 서석대와 입석대는 천연 기념물 제465호로
지정하여서 보호하고 있다.
병풍을 펼친 듯한 모양을 하고 줄지어 서있는 서석대를 지나 바위능선 길로
올라서니 역시 몸집이 우람한 바위로 이루어진 인왕봉 정상이다.
여기서 바로 앞에 위용을 뽐내며 하늘 높이 솟구친 무등산 정상이 지척이다.
그러나 무등산 정상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에서 설치하여 놓은 가시철조망이
앞을 가로 막아 더 이상 진행을 할 수가 없다.
정상을 올라보지 못하는 것이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걸음에 달려갈 거리에 있는 무등산 정상을 중심으로 하여 주위의
산등성이에는 키가 큰 소나무들은 한 그루도 볼 수가 없다.
갈색의 억새들만 무리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고 키가 나지막한 떡갈나무와
진달래 철쭉이 주위의 산등성이를 뒤덮고 있다.
먼 거리에서 바라본다면 아마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민둥산처럼 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산세의 형상이 북덕유산의 널찍한 덕유평전과 강원도 평창의 계방산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두 산을 많이도 닮았다.
호남정맥 마루 금에 장엄하고 늠름하게 하늘에 닿을 듯 솟구친 무등산은
정상에서 북쪽으로 북봉, 신선대, 북산을 넘어 전남 담양군 88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유둔이재로 곱게 마루 금이 이어진다.
남쪽으로는 인왕봉, 서석대, 입석대로 마루금을 이으며 내려서서 장불재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다음 다시 백마능선을 지나 해발 850.3m미터의 안양산에 닿는다.
안양산 정상에서 전나무 숲이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한 자연휴양림을 지나
전남 화순군 둔병재로 여인의 허리선처럼 곱게 마루 금을 잇는다.
나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과 남에게 말 못할 애틋한 사연을
품고 있는 호남정맥 마루 금, 저 멀리 여인의 허리선처럼 곱게 이어지는
백마능선을 바라보니 금방이라도 백마 탄 공주님이 저 아름다운 능선 길을
사뿐사뿐 걸어와 나의 품에 살며시 안길 것만 같다.
이곳에서 무등산의 꿈길 같은 풍경 속에 흠뻑 취해 본다.
마음 같아서는 저 수려한 백마능선을 넘어서 오시는 공주님을 마중이나
나갔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하산 길은 정반대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하산 시간이 촉박하여 빠른 걸음으로 종전에 지나왔던 장불재로 다시 내려선다.
장불재에서 오전에 올랐던 바위로 이루어진 무명봉에 다시 올라선다.
갈색의 은빛 억새능선을 지나 중봉으로 이어지는 도로 옆에 설치되어 있는
모 방송국 통신용 중계 탑 철조망을 우측으로 돌아 바위로 이루어진 중봉에 올라선다.
이곳 무등산 쪽으로 서해바다에서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는가!
중봉 주위에는 키가 큰 소나무 종류는 한 그루도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 조림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키가 작은 잣나무들이 운치 있는
숲을 이루고 있다.
잣나무 잎에 낮과 밤의 일교차 이로 인하여서 만들어진 얼음 꽃이 피어 있다.
바로 앞에 세워져 있는 중계 탑은 규모가 작다.
정맥과 백두대간 산행을 하며 종종 보았던 중계 탑은 이것보다 규모도
더 크고 웅장하였다.
이러한 중계 탑을 많이 보아 왔던 터라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결코 낯설지가 않다.
중봉에서 북쪽에 있는 통화터로 널찍한 능선 길이 이어진다.
꼭 북덕유산이 품고 있는 널찍한 덕유평전을 여기에다 옮겨 놓은 듯
눈에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여전히 이 광활한 산등성이에는 은빛 갈색으로 출렁이는 억새밭과 키가
작은 잡목들이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유일하게 저 멀리 동화사터 주변에 푸른 숲을 이루고 있는 송림 숲은
아름다운 꽃 봉우리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바위로 이루어진 중봉에서 능선 길을 이으며 내려서니 그늘이 드리워진
북동쪽의 산기슭에 뽀얀 상고대가 나뭇가지에 다닥다닥 올라붙었다.
무등산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보고자 하였지만 고대하던 설경을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상고대를 눈앞에서 보고 있다.
날씨는 봄날처럼 따듯하게 느껴지는데 이런 상고대가 생겨나다니
진실로 대자연의 신비스러움에 놀라울 뿐이다.
잡목이 우거진 능선 길은 시골의 무논을 연상케 할 정도로 길바닥이 미끄럽다.
여기에다 땅바닥의 흙이 등산화 바닥에 인절미처럼 달라붙어서 친구하자고 한다.
미끄러운 능선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북쪽의 동화사터와 남쪽의
중봉과 서석대 서쪽의 중봉하단과 중머리재로 내려서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북쪽에 운치 있는 송림 숲을 바라보며 미끄러운
능선 길을 내려서니 해발805m미터 동화사터 삼거리이다.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면 무등산 공원관리사무소가 있는 늦재이다.
남쪽으로 내려서면 장불재와 서석대이다.
서쪽으로 내려서면 오늘 하산 지점인 중심사 집단 시설지구와 토끼등이다.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진 송림 숲 아래쪽에는 산 꾼들이 휴식을 하고 갈수 있게
나무로 만든 의자가 여러 개 놓여 있다.
빈 공터에는 무덤의 봉분처럼 둥글게 커다란 돌탑을 쌓아 놓았다.
누가 무슨 의미로 이곳에 돌탑을 쌓아 놓았는지 그 숨겨진 뜻을
알 수가 없지만 탑에서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삼거리에서 잡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는 미끄러운 능선 길을
조심스럽게 5분 정도 내려서니 덩그렇게 빈 공터로 남아 있는 동화사터다.
울창한 잡목 숲에 병풍처럼 둘러 싸여있는 빈 공터에는 옛날에 돌로 쌓은
나지막한 담장이 조금 남아 있다.
자그마한 공터 중앙에는 망부석처럼 보이는 몸집이 커다란 바위가
혼자 외롭게 기둥처럼 서 있다.
기둥처럼 서 있는 평평한 바위 위쪽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올려놓은
조그마한 돌들이 앙증맞게 놓여 있다.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여 절은 허물어져 버린 지 오래된 듯하고
망부석 같은 바위기둥만이 남아 이곳에 절이 있었다는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대한민국에 터를 잡고 들어앉은 산중에 물이 가장 풍부한 산이 지리산이다.
무등산 역시 지리산만큼이나 물이 풍부한 산이다.
바위틈에서 솟아오르는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고 바위로 이루어진
너들 지대를 지나 능선 길을 내려선다.
예상외로 능선 길은 경사가 급하고 가파르다.
산비탈에는 여전히 울창하게 우거진 잡목이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간간히 단풍나무와 산벚꽃나무도 자생하고 있다.
약 20분 정도 경사가 급하고 가파른 능선 길을 힘겹게 내려서니
가지런히 줄을 서 있는 무덤이 있다.
무덤에서 직진하여 능선 길을 이으며 내려서니 지도에 표기된 토끼등 사거리이다.
사거리에서 동쪽으로 올라서면 동화사터이고 서쪽으로 내려서면
오늘 하산지점인 중심사 집단 시절지구이다.
남쪽으로 내려서면 봉황대사거리, 북쪽으로 내려서면 무등산 공원관리사무소이다.
해발 460m미터인 토끼등은 넓은 공터로 조성되어 있다.
또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운동을 할 수 있게 간단한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휴식을 할 수 있게 여러 개의 벤치도 놓여 있다.
토끼등 사거리에서 잡목 숲이 끝이 나고 다시 빼곡하게 우거진 송림 숲이
널찍한 임도 길처럼 길게 이어진다.
잘 정비되어 있는 임도 길을 보니 인근에 살고 있는 광주 시민들이 매일
아침 즐겨 찾는 산책 코스가 아닌가 생각된다.
송림 숲을 이으며 약15분 정도 내려서면 서쪽의 경사진 숲 속에
무등산 춘설 녹차 밭이 조성되어 있다.
추운 겨울에도 파릇한 녹색을 유지하고 있는 싱그러운 녹차 밭에
서쪽으로 저물어가는 짧은 겨울의 따뜻한 햇살이 곱게 부서져 내린다.
붉은 햇살과 파릇한 녹색 잎이 어우러지며 이색적이 풍경을 연출한다.
녹차 밭 주위에 있는 푸른 대나무 숲과 송림 숲이 서로 어우러지며
싱그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녹차 밭 아래쪽에는 춘설 다원이라는 전통 찻집이 터를 잡고 들어 앉아 있다.
갈 길이 바쁜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싱그러운 녹차 밭을 둘러보고
빠듯한 하산 시간을 맞추려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서서히 중심교 건너편에 있는 집단 시절지구가 거리를 좁히며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저 멀리 북쪽으로 낙타봉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에
푸른 송림 숲이 마지막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산등성이 아래쪽에 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덕산골 계곡 물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계곡 물소리가 정겹게 들려오는 오솔길을 지나 중심사 집단 시절지구에 내려선다.
약 10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어서 덕산골 계곡물에 흙이 떡이 되어 있는 등산화를
깨끗하게 씻고 중심교를 사뿐히 건너 오를 무등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참고: 광주 무등산 서석대, 입석대, 백마능선>
전남 광주광역시, 담양군, 화순군에 터를 잡은 무등산은 산의 높이를 헤아리기
어렵고 견줄 상대가 없어 등급조차 매길 수 없다고 전해진다.
해발1,186.8m미터로 광주광역시 동쪽 가장자리와 전북 담양, 화순에 걸쳐
우뚝 솟은 무등산은 광주와 화순의 진산으로 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산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등 3개의 바위 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두고 정상3대라고도 한다.
정상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규봉, 입석대, 서석대 등의 이름난 기암괴석과
중심사, 원효사,약사사 등의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무등산의 가을철은 규봉암의 단풍과 장불재 백마능선의 억새풀이 절경을 이루고
겨울에는 설화와 빙화가 일품이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12년12월27일 대한민국의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산 아래쪽에는 각종 놀이시설 및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중요명소 및 고적>
서석대: 장불재(해발900m)의 고산 초원을 헤치고 동북쪽으로 약800m미터쯤
올라가면 거대한 병풍을 둘러쳐 놓은 듯한 장엄한 선돌바위와 돌무더기가 펼쳐진다.
저녁노을이 지면 햇살에 반사되어 수정처럼 반짝거리기 때문에 수정병풍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청명한 날에는 광주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원효계곡: 무등산 서북쪽 원효계곡은 원효사가 있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
골짜기마다 불이 모여 천연의 개울이 되고 작은 폭포가 되어 한여름 피서지로
많이 찾는다.
용추폭포: 무등산 남쪽으로 흐르는 계곡으로 장불재에서 흘러내린 물이
샘물을 이루다가 치마바위를 거쳐 용추폭포에서 절경을 이룬다.
무등산 유일의 천연폭포로 높이9.8m미터로 양편에 각종 활엽수가
무성하여 무더운 여름에는 무성한 녹음이 겨울에는 활짝 핀 설화가 매우 아름답다.
입석대: 억새풀이 어우러진 무등산의 가을은 입석대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돌기둥 사이에 관목과 담쟁이 넝쿨 등이 자라고 있고 울긋불긋한 병풍을
펼쳐놓은 듯 단풍을 배경으로 삐죽삐죽 솟아오른 규봉이 절경이다.
장불재에서 동쪽으로 200m미터에 위치하며 우뚝 솟아 있는
석주들이 3-4개가 얹혀 아슬아슬하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모습이 비경이다.
규봉: 광주, 화순군의 경계인 장불재를 넘어 정상을 좌측에 끼고 돌아
지공터널을 지나면 우거진 녹음 사이로 깎아지른 듯한 돌기둥이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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