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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주작산 진달래.

풀꽃사랑s 2017. 2. 5. 23:39


강진 주작산 진달래.

강진 만덕산(해발412m), 덕룡산(해발433m), 주작산(해발428m),해남 두륜산(해발703m),

달마산(해발499.5m)은 모두 산 높이가 1000m가 되지 않는 나지막한 산이다.

강진 만덕산에서 남쪽으로 하나의 능선을 이으며 해남 달마산으로 힘차게 뻗어 내린

이 산줄기를 우리는 땅 끝 기맥으로 이름 지어 부르고 있다.

땅 끝 기맥에 나지막하게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는 만덕, 덕룡, 주작, 두륜, 달마산은

산등성이가 모두 땅속에서 돌출된 규암과 부드러운 흙이 적절하게 혼합된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이산의 자연 환경은 동백과 진달래 그리고 가을이면 낙엽이 떨어지는 활엽수

종류의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남해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일까? 우리나라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는 거의

자리지 않고 있는 것이 이산이 품고 있는 또 다른 점이다.

진달래는 소나무와 함께 한반도에 있는 야산 혹은 높은 산이나 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이다.

햇볕이 잘 더는 양지바른 곳에서만 잘 자라는 철쭉과는 달리 진달래는 소나무 그늘이나

척박한 땅에서도 이른 봄이면 탐스러운 꽃망울을 활짝 피운다.

한반도에서 진달래가 유명하게 알려진 대표적인 산은 여수 영취산, 마산 무학산, 거제도

계룡산, 제주도 한라산, 강원도 홍천 가리산등 이외에도 수많은 산들이 있다.

최근에 새롭게 진달래가 알려지기 시작한 대구 비슬산과 더불어 강진 주작 덕룡산이 있다.

이번에 탐방할 산은 강진 주작산 남쪽 진달래 능선이다.

우화한 여성미와 웅장한 남성미를 모두 갖춘 주작산의 진달래 능선을 찾아서 산행 길을 잡는다.

 

주작산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품고 있는 산이다.

산의 주능선인 작천소령 고개에서 남쪽 두륜산을 오르기 전 오소재 방향으로 뻗은 능선이 봉황의 오른쪽 날개, 북쪽 덕룡산 방향으로 뻗은 능선이 봉황의 왼쪽 날개에 해당된다.

주작산 정상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등성이에서 동쪽으로 약 2.0㎞ 벗어 나 있다.

동쪽으로 살짝 벗어난 주작산 정상이 봉황의 머리에 해당된다.

주작산의 특징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 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산이기도 하다.

강진 만덕산, 덕룡산, 해남 두륜산, 달마산과 한줄기로 이어져 있다.

또한 이들 산은 하나같이 높이가 해발400m를 가까스로 넘지만, 산세만큼은 해발 1000m

높이의 산에 결코 뒤지지 않는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바위봉우리들은 설악산의 공륭과 용아능선

과 견주도 손색이 없다.

겉 표면이 미끈한 화강암과 달리 겉이 거칠고 끝이 뾰족하고 모가 났지만 날카로운 바위 능선에서 표출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굳센 힘의 진수를 보여준다.

 

최근에 이곳 산 능선에 연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진달래가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아직도 원시의 자연미를 그대로 품고 있는 산이다.

특히 바위틈새 마다 탐스러운 꽃이 핀 진달래와 야생화는 대자연의 은밀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맛 불수 있게 해준다.

또한 능선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강진과 해남의 들녘은 감동적인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는 코스이며, 멀리서 보이는 풍경과는 달리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바위산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돋보인다.

4월 초순 험준한 바위로 이루어진 산등성이와 산비탈에 연분홍색으로 만개하는 진달래는 이산이 품고 있는 백미이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나무들의 나뭇가지에 새싹이 파릇파릇한 연두색으로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이른 봄.

남도의 들녘에 노란 유채꽃이 꽃물결을 이룰 무렵이면 대구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방에

노란색의 개나리와 벚꽃 등 봄소식을 알려주는 꽃들이 피어난다.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이들 봄의 전령사들이 앞을 다투며 꽃송이를 활짝 열 무렵이면

산에서는 진달래가 연분홍 꽃망울을 열고 탐스러운 꽃송이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오늘 주작산에서 진달래를 보려면 북쪽에 있는 강진 만덕산에 진달래가 만개 하여야 한다.

다행히도 달리는 버스 창문너머로 보이는 강진 만덕산과 산 능선에 연분홍 진달래가 산 능선에 올라붙어 있다. 분명히 오늘 기쁜 일이 있을 것만 같다.

땅 끝 기맥과 나란히 이어지는 613번 지방도에서 남쪽 오소재로 달리는 버스 창문 밖으로 덕룡산 산비탈에 활짝 핀 진달래가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도로에서 바라보면 커다란 바위봉우리들이 하나같이 줄지어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길게 남쪽과 북쪽으로 이어진다.

따듯한 봄 햇빛을 받으며 반짝반짝 하얀색의 은빛이 나는 덕룡, 주작산의 산등성이는 크기가 웅장한 성벽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주작산 탐방은 전남 강진군 613번 지방도를 지나 해남군 82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오소재 고개에서 북쪽으로 올라서며 시작한다.

오소재 고개에서 남쪽으로 올라서면 두륜산이다.

향긋한 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오소재를 출발하여 북쪽으로 호젓한 오솔길을 이으며 올라서면 제일 먼저 길손을 반기는 것은 연분홍 진달래이다.

탐스러운 진달래꽃송이가 활짝 핀 꽃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며 약10분 정도 부드러운 흙 길로 올라서면 바위로 이루어진 길이 앞을 가로 막는다.

이제부터 바위로 된 능선 길을 따라서 산행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그렇게 험하지 않은 바위 능선 길을 이으며 올라서니 오늘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연분홍 진달래들이 꽃 잔치를 열었나 보다.

눈앞에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바위 능선 길을 따라서 연분홍 진달래들이 꽃길을 열었다.

화사한 자태를 자랑하며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연분홍 진달래 들이 이제부터 나의 아름다운 자태를 마음껏 보고 즐기면서 가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마음 같아서는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지만 산은 항상 나에게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오라고 나에게 귓속말로 속삭인다.

 

병풍처럼 길게 끝이 보이지 않는 주작의 바위산등성이에 하늘에서 연분홍의 꽃비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사뿐히 내려앉은 꽃비가 주위에 보이는 모든 능선을 연분홍으로 붉게 물들여 놓았다.

인접한 남해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고 자란 진달래는 꽃송이의 색이 더 붉고 진하다.

연분홍의 진달래가 꽃물결을 이루고 있는 능선을 따라서 몸집이 커다란 황소가 어정어정 느린 걸음으로 발을 옮기듯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화사한 몸매를 자랑하는 진달래를 보면서 이른 봄의 풍취를 마음껏 즐긴다.

바위능선 사이로 무리 지어 화사한 연분홍 꽃을 피운 진달래꽃을 보니 그 아름다움에 눈이 부신다. 산은 고도를 높이면서 점점 험준한 바위 길로 이어진다.

높고 낮은 바위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이어지는 호젓한 오솔길에 주위에는 탐스러운 꽃을 피운 현호색이 길손을 반긴다.

길쭉한 보물주머니처럼 생긴 보라색의 꽃송이가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푸른 바다 위에 보석처럼 뿌려져 있는 섬과 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바위는 보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로 보인다.

오늘 주작산에서 바라본 진달래들도 그런 현상을 보인다.

회색 빛 몸집이 커다란 바위를 가운데 두고 일렬로 줄지어 나란히 늘어선 진달래들이 유년 시절 고향에서 보았던 탱자나무 울타리와 돌담처럼 보인다.

또 파릇한 새싹이 돋는 나무와 함께 여기 저기 흩어져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 진달래는 아담한 정원수 (庭園樹)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난히 몸집이 커다란 바위 아래에 화사한 꽃을 피운 진달래는 꼭 5월에 볼 수 있는 붉은 장미 꽃송이 같다.

이 황량한 바위 능선에 진달래가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서 대자연의 변화무쌍함을 새삼 느껴 본다.

 

아기자기한 바위 능선 길을 이으면서 해발 412m 바위 봉에 올라선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남녘의 들녘에 펼쳐지는 봄 풍경을 돌아본다.

남동쪽으로 푸른 남해 바다를 지척에 두고 강진의 널찍한 보리밭이 펼쳐진다.

파릇파릇한 보리밭이 남해의 푸른 바다 물보다 더 푸른빛이다.

서쪽으로 눈길을 주면 해남의 들녘과 나지막한 야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봄이 무르익어가는 들녘의 저수지에는 봇물이 가득하다. 마치 가을하늘처럼 저수지를 가득채운 파란색의 물빛이 색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바로 앞 남해 바다에서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 올 것만 같은데 오늘 따라 그 흔한 봄바람조차 불어오지 않는다.

눈앞에 한 폭의 그림처럼 파릇파릇한 보리밭을 보니 문득 돌아가신 인자하신 할머니 얼굴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유년 시절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이 있었다.

가을에 수확을 한 얼마 되지 않은 쌀은 겨울을 보내면 거의 바닥이 난다.

이른 봄부터 보리가 수확될 때 까지가 항상 문제였다.

얼마 남지 않은 쌀을 아껴서 먹으려고 흰쌀 밥 되신 들녘에 향긋한 향기가 피어나는 쑥이랑 냉이, 달래, 등을 섞어서 매일 죽을 지어서 먹곤 하였다.

언제 보리밥 한번 원 없이 드시고 싶다고 하시던 할머니의 그 말씀이 이제는 애달픈 추억이 되었다.

아련한 고향의 옛 추억을 뒤로 하고 진달래 꽃 길을 이으며 해발 427m 바위봉우리에 올라선다. 사방이 확 트인 이곳은 주작산의 전망대라 하여도 손색이 없다.

저 멀리 남쪽 땅 끝 달마산을 향해 길게 파노라마 치는 산등성이에 해남 두륜산이 옹골차게

들어앉아 있다. 오소재에서 북쪽으로 올라서며 손에 잡흴 듯한 거리에 있던 두륜산 고계봉이 이제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가파른 산비탈에 빼곡하게 무리지어 있는 나뭇가지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연두색의 신록이 아름답다. 소나무가 거의 보이지 않는 남쪽 산등성이에는 하늘을 향해 삐죽삐죽 높게 솟구친 하얀색의 바위봉우리들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몸집이 크고 작은 바위봉우리들은 설악산의 공룡 능선과 많이도 닮았다.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저 멀리 강진 만덕산 으로 길게 험준한 바위봉우리들이 끝 간 데 없이 길게 파노라마 친다.

하늘을 향해 높고 장대하게 솟구친 바위봉우리들은 설악산의 용아능선을 옮겨다 놓은 듯 험준하다.

동쪽에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보석처럼 뿌려진 많은 섬들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며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펼친다.

많은 섬들과 어우러지는 파릇한 바닷물은 육지에서 볼 수 있는 호수처럼 물결조차 일렁이지 않는다. 바로 지척에 완도가 손에 잡흴 듯 가까운 거리에 있다.

여기서부터는 험준한 바위 길이 이어져서 두 손과 두발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세미클라이밍(semi-clmbing)을 해야 한다.

 

427m 바위 봉우리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또 다른 험준한 바위봉우리를 넘어서야 한다.

바위벽을 정면으로 넘어서는 방향에는 위험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서쪽으로 우회하여 올라서서 아래쪽을 내려 보면 눈이 아찔할 정도로 가파른 천 길 낭떠러지이다. 암벽에 설치되어 있는 로프를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바위로 이루어진 북쪽 능선 길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눈앞에 몸집이 커다란 바위벽이 앞을 가막고 있다. 바위벽 중앙에 사람하나가 지나갈 만한

동굴처럼 높이가 나지막한 바위 문이 있다.

자연이 빚어 놓은 통천 문이다. 통천 문을 통과 하면 동쪽 산중턱에 있는 관암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천연바위 동굴로 이루어진 곳에 아담하게 관암사란 암자가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다.

산 위에서 보는 관암사는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암자 주위에는 울창하게 우거진 동백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막 붉은 동백꽃을 피운 동백이 싱그럽게 보인다. 붉은 꽃송이가 자그마한 것을 보니

우리나라 토종 동백나무이다.

울창한 동백 숲을 뒤로 하고 다시 험준한 바위봉우리에 나란히 놓여 있는 철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선다.

 

바위 봉우리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암벽사이에 예쁘장하게 탐스럽게 꽃을 피운 진달래를 휘둘러본다.

깎아 지를듯한 바위절벽 사이에 탐스러운 꽃을 피우고 있는 진달래가 앙증맞다.

나무들은 벌써 싱그러운 연두색으로 물들고 장승처럼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바위 절벽

중앙에는 한 무리의 진달래가 꽃제비처럼 멋진 집을 지어 놓았다.

험준한 바위봉우리들이 무리지어 있는 빈 공터에는 진달래가 자그마한 진달래 평원을 빚어 놓았다. 몸집이 커다란 바위봉우리와 마주보고 있는 진달래가 있는가 하면, 옆에 나란히 서있는 바위와 짝꿍을 이루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속삭이고 있는 듯한 풍경도 있다.

설악산의 용아능선을 오르고 내리는 기분을 느끼며 험준한 바위봉우리를 힘겹게 올라서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약50분도 발품을 팔며 북쪽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약50분정도 발걸음을 옮겨 발길이 닿은 곳은 험준한 바위봉우로 이루어진 마지막 전망대이다. 지척에 작천소령 삼거리 갈림길을 있는 임도가 동서로 길게 이어진다.

바로 북쪽에는 주작산과 덕룡산 최고봉인 해발 475m 봉우리가 하늘을 향해 위용 있게 서 있다. 전방에 보이는 475봉우리는 나무는 한 그루도 보이지 않고 달리는 말 잔등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는 파릇파릇한 초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너머로 덕룡산의 주능선과 저 멀리 강진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험준한 바위능선이 길게 파노라마 친다.

동쪽에는 주작산 정상이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다.

저 멀리 동쪽으로 강진만과 어우러지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위전망대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덕룡산과 주작산을 이어주는 작천소령 삼거리이다.

주작산의 바위봉우리를 아름답게 수놓은 진달래를 촬영하려고 많은 사진작가들이 조금 전에 내려선 전망대로 올라서고 있다.

삼거리에서 동쪽에 있는 주작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늘 어디를 가도 눈에 보이는 것은 진달래이다. 정상으로 올라서는 길 역시 진달래가 꽃길을 이루고 있다.

파릇한 새싹이 움트는 떡갈나무 아래에 초록빛의 원추리 들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삼거리에서 높이가 나지막한 바위봉우리를 넘어서면 종전에 전망대에서 보았던 임도 삼거이다. 임도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또 하나의 봉우리를 넘어서 경사가 완만한 무명봉우리에 올라선다.

주작산과 높이가 비슷한 무명봉은 사방이 확 트여서 전망대라 하여도 손색이 없다.

바로 지척에 주작산 정상이 보이고 저 멀리 북쪽으로 덕륭산 줄기와 남쪽으로 오소재를 넘어 두륜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주작산 바위봉우리 전망대에서 보았던 강진만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무명봉에서 주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휘둘러보고 연두색의 푸른 숲길을 이으며 해발 475m인 주작산(朱雀山) 정상에 올라선다.

주작산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하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서면 험준한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남쪽 능선과 달리 평범한 흙으로 이루어진 육산이다.

정상에 서서 보면 서쪽으로 해남 두륜산(해발703m)과 동쪽으로 강진 덕룡산(해발432m)과 만덕산(해발408.6m)을 품고,

남쪽으로는 남해의 푸른 바다를 마주보고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 산은 하늘이 내려준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 약10분 정도 발품을 팔면 해맞이 공터와 주작정(朱雀亭)이 있다.

주작정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 북쪽에 있는 수양관광 농원으로 내려서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 관광농원 옆에 있는 봉양제 저수지 주변에 심어놓은 벚꽃나무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새하얀 벚꽃송이가 불어오는 봄바람에 꽃비가 되어 휘날리는 수양관광농원에 봄이 무르익어 간다.

이른 봄 연분홍 진달래가 화사하게 미소 짓는 주작산의 남쪽 바위능선을 돌아보며 진달래꽃에 취하고 향긋한 봄 냄새를 마음껏 음미해 보았다.

남해 바다의 차가운 해풍을 맞으면서 추운 겨울을 무사히 나고 이른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운 강진 주작의 진달래는 유난히도 곱고 아름답다.

파릇한 새싹이 돋는 나무들과 함께 서 있는 진달래를 보면서 자연이 품고 있는 숨결을 느껴보고 아늑한 고향을 그려 보았다.

주작산의 연분홍 진달래를 내 마음속에 묻고 오늘 산행 일정을 모두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