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산행 기행문

경남 고성 거류산.

풀꽃사랑s 2017. 5. 7. 21:11


경남 고성 거류산.

모처럼 주말을 맞이하여서 일요일이 아닌 토요일 날 산행을 떠나 본다.

오늘 탐방 할 산은 경남 고성군에 하늘높이 우뚝 솟아 있는 거류산이다.

경남 고성군 거류면에 자리 잡고 있는 거류산(巨流山)은 고성읍에서 동쪽으로 약3.0㎞ 떨어진 넓은 고성벌판과 당항포만

그리고 당동만으로 둘러싸여 있다.

거류산은(해발 570.5m) 경남 고성군의 진산으로 일명 고성의 “ 마터호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는 거류산이 스위스 알프스에 깎아지른 듯한 삼각형 모양으로 서 있는 산, 마터호른을 닮았기 때문에 이러한 애칭을 붙여서 부르고 있다.

 

거류산은 등산코스로도 다른 산들에 비해 매력이 뛰어나 부산, 마산, 울산, 통영 등 각지에 서온 등산객들의 발길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 산이다.

게다가 해안도로로 드라이브를 즐기러 왔다가도 산의 풍치(風致)에 반해 평상복 그대로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산의 특징은 기암과 청송(靑松), 진달래, 산성 등 야산이 갖출 수 있는 조건들은 두루 갖추고 있다. 

 산 정상 가까이에 약수터가 있고 조망이 일품으로 청역해역인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섬들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거류산 탐방은 동쪽 1009번 지방도로에서 시멘트로 포장된 마을 도로를 지나 서쪽에 있는 감동 마을로 올라서며 시작한다.

산 아래쪽 양지바른 남향에 아담하게 들어앉은 감동마을은 서쪽에 연두색의 푸른 바닷물이 커다란 호수처럼 보이는

당항포만과 동쪽으로 당동만을 마주 보고 있다.

마을 앞쪽 포구에 넘실거리는 연두색의 바닷물위에 저물어 가는 가을빛이 곱게 내린다.

차갑게 휘몰아치는 늦가을 바람에 물결조차 일렁이지 않는 바닷물은 마치 고요하게 흘러가는 강물과 같다.

바닷물이 사면을 둘러싸고 있는 섬에서는 마을들이 하나같이 해안선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산중턱이나 높은 고지대에

옹기종기 모여서 하나의 촌락(村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안선에 인접한 높은 고지대에 있는

감동마을은 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마을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마을이 바다와 가깝게 인접해 있지만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 대부분은 물고기를 잡는 어업 보다는

논과 밭을 경작하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감동 마을 입구에는 솔잎과 나뭇가지가 거의 없는 소나무 숲으로 조성된 온양방씨 묘원(溫陽方氏墓園)이 있다.

묘원 옆에는 이곳이 온양방씨 묘원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돌로 된 표지 석과 함께 제실(齊室)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제실을 뒤로 하고 마을 도로를 지나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니 농가에서 정원수로 심어 놓은 나무 한 구루가 서있다.

정원수 나뭇가지에는 붉은색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붉은 색의 열매들은 그 모양이 꼭 곤충인 매미와 메뚜기의 홑눈 눈처럼 양쪽으로 돌출되어 있고 몸통은 둥글다.

전국에 있는 산과 들을 탐방하며 많은 과일과 야생의 열매를 보았지만 이렇게 신기하게 생긴 열매는 처음 본다.

얼핏 보면 불루베리 열매를 닮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니다.

그 모습이 아주 신기하여서 휴대한 카메라로 촬영을 한다.

산 아래쪽에 비취는 거류산 정상은 마치 돌무더기를 쌓아 올린 피라미드처럼 세모꼴 봉우리를 하고 있는 형상이다.

저 멀리 남쪽에 보이는 거류산정상을 올라서려면 첫 번째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에 올라서야 한다.

전망대 주위로 푸른 소나무 숲과 함께 아직도 남아 있는 늦가을의 단풍이 눈앞에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진다.

경사가 완만한 산중턱 아래쪽에는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널찍한 하얀 억새꽃 평원이 정겨움을 더하여준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새하얀 억새꽃이 흔들리는 풍경은 늦가을에나 맛 볼 수 있는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마을 앞쪽에는 가을걷이가 끝난 광활한 들녘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진다.

집 주변에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대나무 숲이 유난히도 푸르다.

아직도 감나무에 대롱대롱 옹기종기 매달려있는 감이 유난히도 붉게만 보인다.

가을 수확이 끝난 논에서는 흑염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고 밭에 심어 놓은 마늘잎이 벌써 푸른빛이다.

기나긴 겨우내 소들이 먹을 볏짚을 모아서 감추려 놓은 건초더미 풍경을 보니 꼭 고향에 온 것처럼 아늑하게만 느껴진다.

벌써 선두로 가신 대장님과 회원님들은 억새꽃이 아름다운 감동소류지를 지나 능선 길로 접어들었는지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다.

시멘트로 포장된 마을 도로는 감동 소류지 아래까지 길게 이어진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며 보았던 산 아래쪽의 아름다운 억새꽃을 휴대한 카메라에 담아 보려고 마을 도로에서 논두렁으로 내려선다.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남향에 자리 잡은 묘지 앞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이 추운 날씨에 휴대한 낮으로 나무를 부지런히 자르고 계신다.

양지바른 곳에 아담하게 조성된 묘지 앞에 돌로 된 상석 위에는 붉은 감 홍시가 놓여 있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 앞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묘지(墓地)가 먼저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부인이신 할머니 묘소(墓所)인가 보다.

먼저 떠나보낸 할머니를 생각하시면서 할아버지가 정성스럽게 올려놓은 붉은 색의 감 홍시를 보니 평소에 두 분의 애틋한 사랑이 느껴진다.

 

할아버지가 앉아서 계시는 묘지 앞에서 아름다운 억새꽃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왔던 논두렁을 지나 마을 도로에 올라선다.

마을 도로를 지나 바로 앞에 있는 제방에 하얀 억새꽃이 무리를 지어서 있는 감동소류지에 올라서니

동쪽으로 거류산 등산로 이정표가 아담하게 세워져 있다.

여기서 거류산 정상까지 약2.8km, 오늘 하산지점인 엄홍길 전시관까지 거리가 약7.1km로 표기 되어 있다.

감동마을에서 최고 높은 곳인 산중턱 아래쪽에 위치한 감동저수지는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상수원이다.

저수지 위쪽에 있는 계곡안쪽 바위틈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마을 주민들이 일 년 내내 식수로 사용하여도 모자라지 않는 많은 양이다.

하지만 그 물도 심한 가을 가뭄으로 인하여 양이 많이 줄어 있다.

이외에도 동쪽의 구절산 아래쪽에 넓게 보이는 고성 평야지대에 도 여러 개의 제법 면적이 넓어 보이는 농업용 저수지가

준설 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조금 전에 출발한 당동 마을을 보면서 잡목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 길을 지나 거류산 정상 앞쪽에 있는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산등성이 에는 벌써 붉은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던 나무에서 땅으로 떨어진 나뭇잎들은 한줌의 낙엽이 되어 버렸고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은 긴 겨울 준비를 하고 있다.

간간히 묘지 주위에 심어 놓은 사계절 푸른색을 유지하고 있는 측백나무 숲이 유일하게 푸른빛이다.

감동 소류지에서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 까지는 높이가 그렇게 가파르지 않지만 땀이 날 정도의 능선길이 이어진다.

 

잡목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낙엽이 떨어져진 능선 길을 지나 약40분 정도 올라서면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이다.

사방이 확 트인 널찍한 너럭바위 전망대에는 거류산 등산로 안내 간판이 서 있고 여기서 보는 주위의 풍경은 정말로 아름답다.

반도(半島)처럼 동쪽으로 바다를 향해 돌출된 구절산과 야산을 중앙에 두고 서쪽에는 당항포만이 동쪽에는

당동만이 물결조차 일렁이지 않는 커다란 호수처럼 둥글게 감싸고 있다.

먼저 북서쪽으로 눈길을 주면 호수처럼 아름다운 당항포만을 배경삼아 낙남정맥 마루 금이 하늘과 맞닿으며 길게 파노라마치고 있다.

남북으로 길게 누워있는 마루 금 아래쪽에는 높이가 나지막한 야산과 들녘이 펼쳐져 있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양쪽 중앙으로 당항포만의 푸른 바닷물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푸른 당항포만의 바닷물을 가운데 두고 북쪽과 남쪽으로 양쪽 마을을 이어주는 간사지교 다리가 놓여 있다.

바닷물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다리가 마치 커다란 제방 둑처럼 보인다. 바닷물이 육지 속으로 길게 드리워진 당항포만의

폭이 좁아서 일까!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물결조차 일렁이지 않는 잔잔한 호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당항포만에서 동쪽으로 눈길을 주니 중앙에 구절산을 중심으로 하여 높이가 야트막한 야산들이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다.

하늘을 향해 높이 우뚝 솟아 있는 구절산이 성벽처럼 길게 능선을 이으며 바다에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 주고 있다.

구절산과 거류산 그리고 야산줄기가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게 감싸 안은 양지바른 산중턱 언덕 주위에

크고 작은 마을들이 아담하게 들어 앉아 있다.

구절산 남쪽에는 바둑판처럼 논과 밭이 반듯반듯하게 경지정리가 잘된 널찍한 고성의 평야지대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진다.

해안가에 이렇게 면적이 널찍한 들녘이 조성되어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바로 앞 남쪽으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스위스 알프스에 있는 마터호른을 닮은 삼각형 모양의 거류산 정상이 지척의 거리에 있다.

정상에서 동쪽방향 산 아래쪽에 있는 당동마을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산등성이 주위에 푸른 숲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가 아름답다.

사계절 푸른색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 숲은 언제보아도 아름답게만 보인다.

감동소류지에서 전망대까지는 온통 잡목이 울창한 숲이 이어지더니 전망대에 올라서면서 부터는 푸른 소나무 숲길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사방이 확 트인 전망대에서 주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울창한 소나무 숲과 바위 능선 길을 지나 또 다른 전망대에 올라선다.

이곳 역시 사방이 확 트여서 지나온 전망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아름다움의 극치(極致)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 올라서 동쪽에 펼쳐지는 당동만의 풍경은 천하일품이다.

저 멀리 쪽빛의 푸른 당동만 건너 동서로 둥글게 아치형의 해안선을 이루며 한려해상국립공원 앞바다에

보석처럼 뿌려진 섬들이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바로 지척에 하나의 독립된 섬으로 이루어진 가조도가 수문장처럼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다.

가조도 뒤편에는 서쪽에 대금산을 중심으로 하여 중앙에 앵산, 대금산, 동쪽에 국사봉, 으로 이어지는 거제지맥이 동서로 길게 누워 있다.

동서로 길게 누워 있는 장대한 거제지맥이 푸른 하늘과 맞닿으며 파노라마치고 있다.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게 해안선을 감싸 안고 있는 당동만 해안선 포구에는 널찍한 들녘과 더불어

공단지대와 여러 마을들이 아담하게 들어 앉아 있다.

가을에 벼 수확을 마치고 밭에 심어 놓은 겨울 채소들의 싱그러운 파릇파릇한 잎들이 푸른 보리밭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해준다.

또한 당동만 해안선 포구에는 양쪽으로 방파제가 길게 당동만을 가로질러 동서(東西)로 놓여 있다.

방파제 끝에는 배들이 항해를 할 때 바닷길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가 세워져 있다.

등대와 마주보고 있는 방파제 중앙으로 소형의 배들이 접안 할 수 있도록 바다 길을 열어 놓았다.

방파제 안쪽에는 작은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다.

 

잔잔한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당동만 아래방향 동남쪽에는 하늘을 향해 면화산이 솟구쳐 있다.

가파른 면화산 산비탈에는 당동만 해안선 쪽으로 줄줄이 다랑이논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리저리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다랑이논의 논두렁은 신비스러움 마저 자아낸다.

어쩌면 똑 같은 경남 고성 땅인데 서쪽의 당항포만과 동쪽의 당동만 쪽에 보이는 논밭의 풍경이 이처럼 다를까!

당항포만과 당동만 쪽은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하게 논밭이 경지정리가 잘되어 있는데 반해,

면화산 아래쪽에는 아직도 옛날처럼 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다랑이논들이 넓게 펼쳐지는 진풍이 펼쳐진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다랑이논의 논두렁을 보니 꼭 어릴 때 내가 자란 고향이 생각난다.

전망대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거북바위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푸른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소나무 아래쪽에는 아름다운 억새꽃 군락이 능선 길을 이으며 길게 이어진다.

호젓한 능선 길을 지나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있는 거북바위 쪽으로 내려선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거북바위는 아래쪽에서 보았을 때와는 다르게 평범한 하나의 산봉우리로만 보인다.

여기서 동쪽으로 갈림길을 지나 내려서면 장의사 절로 내려가는 호젓한 능선길이다.

바로 전방에 보이는 거북바위로 올라서면 거류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거북바위로 올라서는 길은 험준한 바위로 이루어진 가파른 능선 길이다.

거북바위 아래쪽에서 가파른 능선 길로 올라서니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오른 거류산 정상이 지척에 있다.

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능선 길이 두 갈래로 갈려진다.

능선 길에서 동쪽으로 바위로 된 험한 길이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바로 앞에 철판으로 이루어진 철다리가 놓여 있다.

산 정상으로 올라서는 길은 철다리가 놓여 있어 발걸음을 옮겨 놓기에는 아주 편하다.

양쪽 갈림길 입구에는 여러 개의 표지기가 어지럽게 붙어 있다.

거류산 등산로에는 여러 곳에 전망대가 있다. 이곳 거북바위 역시 주위의 조망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거북바위 전망대가 있다.

거북바위 전망대에 서면 종전에 보았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특히 종전에 지나온 능선 주변과 거류산 정상에서 아래쪽 산비탈에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푸른 소나무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다.

푸른 소나무 숲 사이로 시멘트로 포장된 널찍한 임도 길이 거북바위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는 공동묘지로 이어진다.

거북바위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바위로 이루어진 능선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거북이 머리와 몸통이 떨어져 있는 안부이다.

최근에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서로 떨어져 있는 머리와 몸통을 잇는 철 계단이 놓여 있다.

양쪽 바위에 놓여 있는 철 계단을 이용하여 거북바위 안부를 내려선다.

이 거북바위는 재미있는 전설(傳說)을 품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거북바위는 남해바다에 살고 있는 거북이가 거류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형상이다.

자손이 귀한 집안의 아낙네가 거북바위를 오르면 자손이 번성함과 동시에 수명(壽命)이 연장된다는 애틋한 전설이 있다.”

거북바위를 지나 거류산 정상에 올라선다.

 

거류산 정상은 나무들은 거의 없고 바위와 억새풀만 자라고 있는 민둥산이다.

정상석이 서 있고 옆에는 산불 감시초소도 있다. 정상석 옆에는 수령이 무려 300년 이상 된 소사나무가 자라고 있다.

모진 비바람 속에서 꿋꿋하게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끼게 해주는 소사나무는 지금은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다.

사방이 확 트인 정상에 서면 벽방산과 구절산을 비롯한 산세와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치는 360도 파노라마를 한눈에 즐길 수가 있다.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바로 앞 지척에 오늘 올라야 할 문암산 정상이 얼굴을 내밀고 그 너머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벽방산이 서로 자웅을 겨루고 있다.

벽방산 너머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남해바다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있다.

거제도와 통영앞바다에는 올망졸망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나란히 어깨를 맞대며 저마다 제가 잘 났다고

서로 자웅을 겨루는 보석처럼 뿌려진 수많은 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둥근 원형을 그리는 중앙의 평평한 평야지대에 고성읍이 아담하게 들어 앉아 있다.

높이 솟구친 고층 빌딩건물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고 나지막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성읍은 어머니

품처럼 아늑하고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이곳 역시 광활하게 펼쳐지는 들녘의 논밭은 바둑판처럼 경지 정리가 잘되어 있다.

 

겹겹이 스카이라인을 이루며 야트막하게 누워 있는 산등성이 너머로 저 멀리 욕지도, 두미도, 사량도가 아련하게 얼굴을 보여준다.

사랑도 옆으로 남해 금산, 호구산, 망운산의 높은 산등성이가 일렬횡대로(一列橫隊) 줄지어 누워 남해 앞바다에

넘실거리는 바닷물 색과 같은 새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다.

고성읍에서 남서쪽으로 최근에 개통된 대전 통영 고속도로가 남북으로 시원스럽게 이어진다. 고속도로 북서쪽으로

낙남정맥 마루 금이 솟구쳐 놓은 무량산(대곡산), 천황산이 옹골차게 들어 앉아 있다. 이외에도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오른 향로봉,

수태산, 와룡산이 하늘 금을 그린다.

북쪽으로 달리는 대전 통영 고속도로는 서쪽에 학남산, 어산, 동쪽에 성지산, 시루봉, 연화산 산줄기 중앙을 통과 하여 계속 북진하고 있다.

종전에 지나오면서 보았던 당항포만을 가로 질러 놓여 있는 간사지교 제방너머로 깃대봉, 적석산, 여항산, 봉화산,

광대산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맞대며 서로 자웅을 겨루고 있다.

동쪽으로 눈길을 주니 서쪽에 당항포만과 동쪽에 당동만을 사이에 두고 옹골차게 들어 앉아 있는 구절산에서 이어지는 산줄기가

불모산, 응암산, 시루봉으로 길게 이어진다.

시루봉 까지 길게 이어지던 산줄기는 그 맥을 다하고 남해의 푸른 바닷물에 몸을 푼다.

저 멀리 당동만이 끝나는 수평선너머로 가덕도 연대봉, 대금산, 앵산, 옥녀봉, 국사봉을 잇는 고만한 높이의 야트막한

산봉우리가 하늘 금을 그린다.

당동만 남쪽에 있는 면화산 뒤편에는 거제도에 있는 높이가 비슷한 옥녀봉, 국사봉, 계룡산, 산방산, 노자산,

가라산 쪽으로 나란히 산줄기가 이어진다.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이어지는 산봉우리들이 남해바다의 푸른 바닷물과 어우러지며 둥근 아치형으로 원을 그리면서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거류산 정상에는 아무리 가물어도 자연수가(自然水)가 솟아 나오는 샘이 있다.

날씨가 가뭄이 심할 때에는 산 정상에서 기우제(祈雨祭)를 지내는 풍습(風習)이 전(傳)해 오고 있다.

또한 이 산정에는 풍수 지리학적으로 명당(明堂)이라 하여 밀장(密場)한 사례들이 종종 있었다.

마을에 가뭄이 계속되면 묘(墓)를 파야 비가 온다고 믿어 군민(君民)이 일어나 묘를 파고 시위를 하던 사건도 많았다고

고성 향토 수호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쉽게도 샘의 흔적만 남아 있고 자연수는 솟아나지 않는다.

저 멀리 남쪽 오늘 내려서야 할 문암산 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조망하면서 거류산 정상에서 내려서다 보면

능선 곳곳에 자그마한 돌탑을 곳곳에 쌓아 놓았다.

정상 아래쪽에는 옛날에 돌로 쌓았던 거류산성의 허물어진 성벽 흔적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고성 평야 동쪽에 있는

거류산(해발571m)정상부의 서쪽 경사면에 위치한 거류산성((巨流山城)은 고려 말 또는 삼국시대 가야국에서 축조 되었다는 설이 있다.

성벽은 자연 바위로 된 절벽을 이용하여 낮은 곳을 돌로 쌓아 보강 하였다.

성벽이 많이 무너져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둘레 1.4㎞ 정도로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현재 잘 보존되어 있는 성벽은 길이 600m, 높이 3m, 넓이가 4m정도이다.

성내에는 우물이 있고 남쪽과 서쪽의 2개소에 성문을 두었다.

이곳에 성을 쌓은 목적은 고려 말에 극성을 부렸던 왜구(倭寇)를 막았다는 전승(傳承)도 있지만,

세종실록 지리지((世宗實錄. 地理地)에는 가라산 (加羅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소가야(小伽倻)의 시조가 탄생 했다 하여 태조산(太祖山)으로 불렀다는 지역의 전승(傳承)도 있다.

여기에 거류산이 고성읍의 진산(鎭山)임을 감안 한다면 가야시대의 산성으로 올라 갈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무너지고 허물어져 버린 거류산성을 오늘날 일부 복원하여 놓았다.

복원된 거류산성 아래에 내려서면 넓은 공터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쉬어 갈수 있게 나무로 만든 의자도 놓여 있어서

쉼터로는 이만한 장소가 없다.

여기서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나니 아침에 쌀쌀하던 날씨가 어느새 따뜻한 가을 날씨로 이어진다.

따뜻한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푸른 소나무 숲 아래쪽에 새하얀 억새꽃이 아름다운 능선 길을 이으며 당동고개

이정표가 서있는 능선 길을 지난다.

능선 길을 지나 484m봉우리에 올라서니 종전에 지나온 거류산 정상과 거북바위가 한눈에 조망된다.

여기서 바라보는 거류산 정상은 스위스에 있는 마터호른과 정말로 많이도 닮았다.

산 정상 아래쪽으로 눈길을 주니 남해 바다에서 금방 올라온 거북이가 거류산 정상으로 느릿느릿 기어오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거북바위가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서쪽 남북으로 길게 놓여 있는 대전 통영 고소도로와 함께 나란히 평행선을 그리며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능선 길은

남쪽 문암산 쪽으로 호젓한 산책길처럼 스무쓰하게 이어진다.

 

푸른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원형을 그리며 휘둘러져 있는 바위 전망대에 올라선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남쪽아래 지척에 있는 거류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또 다른 산줄기가 힘차게 가지를 뻗으며 당동만으로 이어진다.

산줄기가 어머니품속처럼 아늑하게 감싸고 돌아나가는 양지바른 산중턱에 아담하게 들어앉은 장의사 절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절 뒤편으로 기암괴석이 웅장하게 치솟아 울창한 수목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앞쪽으로 진해만의

푸른 남해 바다가 창공과 잇닿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주위의 풍경과 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장의사는 신라 때 전국을 순방하던 원효대사에 의해

선덕여왕 1년에 창건된 사찰이다.

임진왜란과 6.25사변의 병화를 입었으며 1891년 성담화상이 중창한 것을 1917년 호봉화상에 의하여 중건되었다.

이후 1979년 신도들의 시주로 보광전을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절 뒤편 숲에는 꼭 산수유 열매처럼 보이는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나무가 있다.

열려있는 붉은 열매가 꼭 봄에 피는 복숭아꽃과 살구꽃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게 조망된다.

 

장의사 절 바로 앞 남동쪽에 살짝 얼굴을 드러내는 파릇파릇한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당동만과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보석처럼 뿌려진 많은 섬들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당동만 바로 앞 남동쪽에 성벽처럼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는 면화산 산비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다랑이 논이

종전에 보았던 풍경과 달리 또 따른 아름다움을 선물해준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당동만의 쪽빛 푸른 바닷물과 주위의 풍경은 오전에 거북바위와 전망대에서 보았던 풍경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분명히 같은데 장소를 달리하니 눈에 비취는 주위의 풍경이 이렇게 다르게 보이니 놀라울 뿐이다.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경을 뒤로 하고 호젓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 약470m 정도 내려서면 문암산 정상이다.

문암산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고 주위에 앉아서 편하게 쉴 수 있게 의자가 여러 개 놓여 있다. 정상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서서 또 다른 바위로 이루어진 미니 전망대에 올라서니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 미니 전망대에 올라서면 바로 앞에 높은 성벽처럼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벽방산이 지척에 있다.

벽방산 주변에는 높이가 나지막한 야산 산비탈에 옹기종기 다랑이 논이 모여 있다.

옹기종기 무리를 지어 모여 있는 논들이 파릇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전형적인 시골 풍경을 연출한다.

미니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능선 길을 이으며 발걸음을 재촉하며 남쪽으로 내려선다.

재잘거리는 산새들의 울음소리조차 들려오지 않는 한적한 소나무 숲길을 산책하듯이 발걸음을 분주히 옮기며 내려선다.

울창하게 우거진 소나무 숲 아래쪽에 조그마한 돌로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소망 탑이 세워져 있다.

이 탑들은 바닷가나 깊은 산속 고갯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소망 탑을 뒤로 하고 바로 앞에 있는 높이가 나지막한 무명봉우리에 올라서니 남쪽으로 대전 토영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동고성 IC의 곡선미가 선명하게 조망된다.

남서쪽에 있는 엄홍길 기념관 건물도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있다.

 

저 멀리 아련하게 시야에 비취는 당동만 해안가에 있는 공단을 바라보며 소나무와 억새꽃이 무성한 능선 길을 지나 남쪽 월치로 내려선다.

고인돌처럼 커다란 자연석이 놓여 있는 무덤을 지나 남서쪽으로 내려서니 넓은 공터에 세워져 있는 엄홍길 기념관이 있다.

엄홍길 기념관을 휘둘러보고 오늘 산행을 여기서 종료한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버스에 올라 오전에 산행을 하면서 보았던 당항포에 들린다.

당항포에서 오늘 산행에 참가하신 회원님들과 함께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간단하게 싱싱한 회를 곁들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대구로 출발한다.

 

 

 

 

 

 

 

 

 


'여행 산행 기행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도 가라산, 노자산.  (0) 2017.07.02
거문도, 백도.  (0) 2017.06.11
전남 고흥 거금도 적대봉.  (0) 2017.03.05
강진 만덕산 , 다산 초당(草堂).  (0) 2017.03.01
강진 주작산 진달래.  (0) 201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