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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도 망산, 천년송, 내봉산, 저구고개.

풀꽃사랑s 2019. 2. 24. 15:16


경남거제도 망산.

거제지맥의 출발점인 망산(해발397m)은 거제도 남부면 제일 끝자락에 있으며 하늘을 향해 아담하고 나지막하게 솟구쳐 있는 산이다.

망산은 바라볼 망(望)자에다 메산(山)자이다. 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산 정상에 올라

주위의 동태를 살피며 망을 보았다고 전해지고 있는 산이다.

옛날 고려 말기 국운이 기울면서 왜구의 침범이 잦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왜구의 선박을 감시하기 위해 망을 보았다 해서 명명되어 전해지는 산 이름이기도 하다. 이러한 연유로 망산은 울창한 숲과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답게 빼어난 것 보다는 산 정상에 올라 휘 둘러보는 조망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게 알려져 있다.

실제로 망산 정상에 올라서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주 보고 있는 아름다운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망산 역시 거제도 남부면에 있는 가라산 해금강과 더불어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산이기도 하다.

날씨가 청명하고 맑으면 통영 앞바다에 보석처럼 뿌려져 있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펼쳐 보이는 절경뿐만 아니라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대마도와 부산시내도 한눈에 들어온다.

거제도 망산 탐방은 남서쪽 저구리만에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는 명사십리에 있는 명사해수욕장에서 시작한다. 황금빛 모래사장과 푸른 송림 숲이 아름다운 명사 해수욕장에서 남쪽방향으로 1018번 지방도로를 지나 200m 정도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선다.

도로 남동쪽 산기슭에 호젓한 오솔길이 나있는 입구에 거제지맥 지도를 표기 해놓은 간판이 세워져 있다. 거제도 망산 탐방은 여기서 남동쪽으로 가파른 능선 길로 올라서며 시작된다.

오솔길 입구에서 남동쪽으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등성이로 가쁜 숨을 내시며 올라선다.

남서쪽 바닷가 해안선에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는 상해수산과 근포마을 포구가 한눈에 조망된다. 남쪽으로 눈길을 주니 남해의 쪽빛 푸른 바다물위에 동서로 길게 누워있는 장사도가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장사도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는 조그마한 섬인 소덕도와 대덕도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다.

장사도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거리에는 비진도, 용초도, 죽도가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위에 나란히 누워있다.

저 멀리 북서쪽에 있는 통영의 한산도와 추봉도 그리고 가베랑도가 거제도의 동망산과 서로 얼굴을 맞대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그 아래쪽에 있는 저구리만 북서쪽으로 탑보리의 왕조산이 옹골차게 들어앉아 있다.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호젓한 숲길을 지나 바위로 이루어진 능선 길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올라선다. 시원하게 드리워진 나무그늘이 무더운 여름날의 따가운 햇볕을 가려주지만 날씨는 여름답게 무덥다. 소나무를 비롯한 잡목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바위능선을 지나 전망대 바위에 올라선다.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이마에 송알송알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으면서 바로 아래 남서쪽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명사해욕장을 내려다보면서 휴식을 취한다.

저 멀리 북쪽으로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 한 초원지대처럼 거대한 저제지맥이 하늘과 맞닿을 듯이 힘차게 마루금을 그리고 있다.

거제지맥에 옹골차게 들어앉아있는 가라산과 노자산이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고 여인의 허리선처럼 곱게 이어지는 산줄기가 길게 파노라마치고 있다.

황금빛 모래사장이 일품인 명사해수욕장에는 울창하게 푸른 숲을 이루고 있는 즐기와 나무의 밑 둥이 붉은 적송들이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싱그러운 푸른 송림 숲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펼쳐 보이고 있다.

마을에서 경작하고 있는 밭에 심어 놓은 옥수수를 비롯한 여름농작물이 파릇한 연두색을 뛰며 싱그러움을 더하여 준다.

파릇한 연두색 잎이 바로 전방에 보이는 쪽빛의 푸른 바닷물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남쪽으로 동서로 길게 돌출되어 있는 산등성이가 나란히 이어진다. 남동쪽 방향에 우뚝 솟아 있는 망산을 바라보며 울창하게 우거진 잡목 숲길을 지나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칼바위 전망대에 올라선다. 칼바위 전망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눈앞이 아 찔 할 정도로 가파른 천 길 낭떠러지이다. 이와 정반대로 전망대 정상은 널찍하고 평평한 너럭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휘둘러보는 풍경은 조금 전에 지나온 전망대서 보았던 풍경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지나온 전망대에서 보아왔던 남쪽에 있는 장사도와 소덕도, 대덕도 가 한결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 멀리 통영 앞바다에 보석처럼 뿌려져 있는 연화도와 욕지도. 비진도, 죽도, 용초도, 한산도, 추봉도 등 올망졸망 어깨와 얼굴을 나란히 하고 있는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북쪽으로 꼭 가을하늘처럼 청명한 푸른 하늘에 뭉게뭉게 솜털 같은 구름들이 살짝 드리워져 있다. 솜털 같은 구름 사이로 육지에서 바다로 돌출된 해안선이 저구리만과 어우러지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관인 것은 명사마을에서 남쪽 산비탈에 넓게 분포 되어 있는 푸른 적송림 숲이다. 이 푸른 적송림 숲과 함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경작되고 있는 밭에 심어진 싱그러운 연두색 농작물이 초원지대를 연상케 해준다.

주위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거운 마음으로 휘둘러보고 다시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 길을 지나 남동쪽으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무명봉 정상에 올라서니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다.

이곳 역시 전망대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동서남북 사방이 확 트여서 정상에 서서

휘둘러보는 풍경은 재미가 쏠쏠하다.

망산 정상 석은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는 무명봉에서 남동쪽으로 3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해발 397m봉 정상에 세워져 있는 망산 정상 석은 육지에 있는 여느 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무명봉 정상에서 한걸음에 달려 망산 정상에 올라서니 사방팔방 확 트인 조망이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해준다.

망산 정상석 뒤편에 새겨놓은 천하일경(天下一景)의 글귀 문구처럼 사방팔방 휘둘러보는 아름다운 풍경이 일품이다.

망산 정상에는 정상 석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쪽빛의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보석처럼 뿌려져 올망졸망한 크고 작은 섬들의 이름과 위치를 자세하게 설명하여 놓은 안내 그림판이 놓여 있다. 안내 그림판만 보아도 별도로 설명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주위의 섬들을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먼저 저 멀리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소지도. 욕지도, 연화도, 비진도. 용초도, 죽도가 싱그러운 쪽빛의 푸른 바다물위에 보석처럼 뿌려져 있다.

북서쪽으로 한산도, 추봉도, 와 거제도의 왕조산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은 마치 육지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산등성이를 연상케해준다.

망산 정상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대덕도, 소덕도, 장사도가 나란히 어깨와 얼굴을 서로 마주보고 있다.

남동쪽으로는 가까운 거리에 가왕도, 가랑여, 국도가 저 멀리 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어류도, 등가도가 밤하늘에 점점이 박혀 있는 별처럼 싱그러운 바닷물 위에서 반짝반짝 빛을 발산하고 있다.

동쪽으로 저 멀리 홍도가 해안선에서 가까운 거리에는 대병대도, 소병대도, 성문도가 쪽빛의 푸른 한려해상 국립공원 앞바다에 자리 잡고 있다.

망산 정상에서 시작되는 거제지맥이 해미장골등, 호변암, 내봉산, 여차등, 세말번디. 각지미.를 솟구쳐 놓은 다음 저구사거리에서 전방에 보이는 가라산, 노자산으로 힘차게 뻗어 있다.

 

중앙에 거대한 거제지맥을 중심으로 하여 동쪽에는 다대만과 여차몽돌해수욕장, 천장산, 여차마을, 장승포, 홍포마을을 빚어 놓았다.

서쪽에는 저구리만과 명사해수욕장, 명사마을, 근포마을, 대포항을 빚어 놓았다.

크고 작은 섬에 둘러싸인 만(灣)은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볼 수 있는 호수처럼 물결조차 일렁이지 않는다. 잔잔한 호수 같은 만 안쪽의 비취색(翡翠色)의 새파란 바닷물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겨움을 더하여준다. 망산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내려서면 또 다른 전망대에 도달하게 된다.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이 확 트인 전망대에 서서 주위의 수려한 풍경을 휘둘러본다. 동쪽으로 전망대 바로 아래쪽 양지바른 산기슭에 무지개마을이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다.

해안선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는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홍포마을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조망된다. 서쪽으로 나지막한 야산의 산등이 너머로 대포마을이 전형적인 어촌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리저리 마음대로 꾸불꾸불하게 휘어진 해안선을 따라서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1018번 지방도가 돌아나간다. 비취색의 아름다운 바닷물의 물살을 가르며 가끔씩 고기잡이를 나선 배들이 새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풍경을 휘둘러보고 북동쪽으로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 길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내려선다.

능선 길을 지나 약 0.5 ㎞ 내려서면 해미장골등 이란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안부 갈림길이다. 여기서 남동쪽으로 0.6㎞ 내려서면 홍포마을과 무지개 마을이다.

오늘 하산지점인 저구사거리 까지는 아직도 4.4㎞ 더 걸어서 가야 한다.

해미장골등 안부에서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 숲길을 지나 북동쪽으로 호젓한 오솔길로 발걸음을 재촉하다 보면 또 다른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전망대에 올라서니 눈앞에 또 다른 신세계가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로 지척의 거리인 동쪽 해안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모여서 하나의 독특한 섬을 이루고 있는 소병대도와 대병대도가, 청정해역인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파도를 맞으면서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다. 이 섬들은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나온 망산 정상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섬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있는 듯한 착시를 느끼게 해준다. 이렇게 눈앞에 보이는 풍경은 장소에 따라 사뭇 다르게 보이기도 하는 것이 마냥 신비스럽게만 느껴진다.

소병대도와 대병대도 바위섬에 파도가 새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딪치는 풍경이 아름다움을 더하여준다. 이곳 전망대로 올라서며 소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아름다운 글귀가 쓰여 있는 표지기 하나를 보았다. “가슴속에 피는 솜다리꽃 주능선 사모곡(思母曲)따라” 란 글귀가 이곳을 찾은 길손의 마음을 울렁이게 한다. 전국을 두루 돌아보면서 산행을 즐기고 있지만 이렇게 가끔씩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좋은 글귀의 표지기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 진다.

전망대에서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의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는 오솔길을 지나 바위로 이루어진 해발 315m 봉을 살짝 올라섰다가 내려서면, 널찍한 너럭바위로 이루어진 호변암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비좁은 바위틈새에 수령이 수백 년은 되어 보이는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이 소나무가 거제도 10경중 하나인 천년 송이다. 천년이란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이곳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풍경이 수려한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내려다보고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이곳을 찾은 길 객들이 지나가는 것을 말없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소나무가 이채로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소나무 나뭇가지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푸른 나무들이 울창하게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조금 전 지나온 전망대에서 보았던 바위섬인 대병대도가 아름답게 얼굴을 드러낸다.

저 멀리 동쪽으로 오늘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섬과 주위에 있는 섬들이 비취색의 푸른 바다와 함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연출하고 있다.

때맞추어서 시원한 바람도 불어와 여기서 회원님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는다.

오늘 다른 팀에서 산행을 오신 분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자기 주머니에 담아서 판매를 한다고 농담 썩힌 말씀을 하신다. 옛날에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고 하더니 그런 분이 또 있다. 생각하면 할수록 재미가 느껴지는 분이시다.

오늘 개인적인 일로 산행에 참가 하지 못하신 개똥철학교수님이 계셨다면 아마 좋은 적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바로 앞 전방 남쪽으로 잔잔한 호수처럼 물결조차 일렁이지 않는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대병대도를 보면서 점심을 먹고 있으니 기분이 날아갈 듯 정말로 좋다. 저 멀리 동쪽에 보이는 소매물도 등대섬은 여전히 나를 보고 유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곳 호변암에서 동쪽 바닷가 쪽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에 또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멋진 전망대가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다. 바위 능선 곳곳에 하늘을 항해 나뭇가지를 쭉쭉 뻗으며 듬성듬성 서 있는 푸른 소나무가 장관을 펼치고 있다.

우리는 그 쪽으로 내려서지 않았지만 다른 팀들은 그 쪽으로 내려서서 바로 발 아래로 펄 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있다. 바로 지척에서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그리고 매물도와 소매물도 등대섬을 불 수 있는 곳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서 1018번 지방도가 휘감아 돌아 나간다.

남쪽에 있는 지나온 망산에서 출발하는 거제지맥이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힘차게 파노라마 치고 있다. 거제지맥 산등성이에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내봉산을 바라보며 호변암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부지런히 옮겨놓는다.

 

여전히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을 지나 전방에 보이는 내봉산으로 오르기 전 안부로 내려선다. 산등성이 전체가 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사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단풍나무를 비롯한 사철 푸른 나무들이 빼곡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빼곡하게 우거진 연두색 푸른 숲은 무더운 한여름의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햇볕이 거의 비취지 않는다.

날씨가 무더운 여름답게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은 시원한 그늘 속에 있지만 덥게만 느껴진다. 망산 탐방 시작지점인 명사마을에서 해미장골등, 호변함 까지는 등산로가 험준한 바위 길로 연속해서 쭉 이어졌다. 그러나 호변암을 지나 내려서고부터는 등산로가 부드러운 흙 길로 줄곧 이어지고 있다.

안부에서 울창하게 우거진 소사나무 숲길을 지나 북쪽에 있는 내봉산 정상에 올라선다.

사방이 확 트인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풍경은 과히 천하일품이라 하여도 손색이 없다.

거제도에서 비취색의 푸른 통영 앞바다에 보석처럼 뿌려져 있는 섬을 볼 수 있는 곳은 가라산과 노자산 정상 그리고 지나온 망산 정상이다.

내봉산 정상 역시 망산 정상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환상적이다. 이곳에도 역시 비취색 푸른 바다물위에 보석처럼 뿌려져 있는 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놓은 안내 그림판이 놓여 있다.

먼저 남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홍도, 대병대도, 소병대도, 성문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어류도, 가왕도, 가랑여, 등가도, 소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에는 욕지도, 연화도, 비진도, 용초도, 죽도, 대덕도, 소덕도, 장사도 등 올망졸망 한 섬들이 어깨를 맞대고 비취색의 푸른 바다물위에 보석처럼 뿌려져 있다.

서쪽에는 한산도와 추봉도가 거제도의 왕조산과 어우러지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인 동쪽 해안에는 황금빛 모래사장과 검정색 몽돌이 일품인 여차 몽돌해수욕장이 한눈 가득히 들어온다.

북쪽으로 거제지맥 마루금에 있는 세발번디, 각지미가 하늘에 닿을 듯이 높게 솟구쳐 있다. 저구고개를 넘어서 가리산으로 여인의 허리선처럼 길게 파노라 치는 거제지맥 마루금이 끝 간 데 없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세말번디에서 동쪽으로 길게 돌출된 산줄기에는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천장산

(해발277)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우뚝 솟은 천장산 산등성이너머로 해금강과 해상 관광농원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외도가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위에 길게 누워있다.

내봉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휘둘러보고 여차등 안부로 내려서니 싱그러운 연두색 푸른 나무들이 빼곡하게 우거져 숲을 이루며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평평한 평지로 이루어진 안부에는 산행을 하면서 쉬어 갈 수 있게 나무로 만든 의자가 놓여 있다. 시원한 나무숲 그늘 아래에서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한다.

이곳 안부에서 동쪽으로 0.5㎞ 내려서면 여차 몽돌해수욕장과 여차 마을이다.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다음 바로 앞 전방에 보이는 세발번디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산마루 주위에는 소사나무와 소나무 등 잡목들이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원시림의 숲 속에서는 여름의 전령사인 매미들이 아름다운 선율로 사랑의 하모니를 들려준다. 매미들에게 뒤질 세라 이름 모를 새들도 목청을 높여가며 싱그러운 여름날의 노래를 들려준다. 세발번디 정상에서 안부로 내려섰다가 전방에 보이는 각지미(해발269m)정상에 올라선다. 각지미 정상에 올라서니 이곳에도 바위로 이루어진 멋진 전망대가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다.

저 멀리 서쪽으로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이 일품인 저구리만의 명사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황금빛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진 명사해욕장과 명사마을이 여름날의 풋풋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마을 뒤편으로 울창하게 푸른 숲을 이루고 있는 적송 숲과 연두색으로 곱게 물들어 있는 농작물이 어로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남쪽으로는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이 일품인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올망졸망 어깨와 얼굴을 서로 마주보고 있는 섬들이 정겨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다대만의 해안선에 아늑하게 들어앉아있는 다포와 장승포 포구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다대만 앞바다에 서로 마주보며 들어앉아 있는 양쪽 마을의 방파제가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지척에 보이는 해금강 너머로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이 망망대해를 이루면서 저 멀리 수평선을 그린다.

북쪽으로 저구고개를 넘어 힘차게 달려가는 거제지맥 마루금에 있는 가라산과 노자산이 선명하게 얼굴을 보여준다.

북서쪽 저구리만 해안선을 이으면서 1018번 지방도가 왕조산 자락을 이리저리 휘감아 돌아나간다.

이제 오늘 산행 길도 끝이 보이고 있다. 전방에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는 가라산과 노자산 정상과, 동쪽으로 비취색의 푸른 바다 물결이 일렁이는 다대만을 바라보며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저구사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저구사거리로 내려서기 전 오늘 산행의 마지막 전망대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동쪽의 다대만과 서쪽의 저구리만의 비취색 푸른 바닷물을 바라보며 마지막 휴식을 한다.

지나온 각지미 전망대에서 보았던 똑 같은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장소를 달리하면서 보는 풍경은 또 다른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섬 산행이 주는 묘미이다. 동쪽으로 싱그러운 여름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다대만의 비취색 푸른 바닷물이 일렁이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해금강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있고 해안선에 있는 장승포와 다포 포구에 있는 마을은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을 느끼게 해준다.

마을 뒤편으로 울창하게 푸른 해송 숲과 밭에 심어놓은 농작물이 연두색초록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풍경은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남쪽에 있는 망산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가라산, 노자산, 북병산, 옥녀봉, 국사봉을 차례로 지나 대금산에 끝을 맺는 거제지맥이 길게 파노라마 치고 있다.

북동쪽으로 거제지맥 그리고 해안선과 서로 어깨를 나란히 맞대며 이어지는 14번 국도는 저구사거리에서 1018번 지방 국도로 연결된다.

섬 산행을 하면서 매번 보고 느끼고 있지만 섬에서는 해안선에서 멀지 않은 양지바른 언덕에 마을들이 옹기종기 아담하게 들어 앉아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전망대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북쪽으로 울창하게 숲으로 우거진 호젓한 오솔길을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서면 저구사거리 안부이다.

저구사거리 안부에서 서쪽으로 돌계단 길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내려서면 1018번 지방도로 이다. 지방도로에서 약 5분 정도 내려서니 오늘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주유소 옆에 마련된 간이 휴게소에서 대구에서 준비해간 시원한 수박을 맛있게 먹으면서 오늘 산행을 모두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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