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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두방산(斗方山),병풍산, 비조암, 첨산(尖山).

풀꽃사랑s 2019. 1. 20. 18:48


두방산 망개 열매.

전남 고흥 두방산(斗方山),병풍산, 비조암, 첨산(尖山)

 

두방산은 옛적에 말의 명당자리가 있어 말봉산으로 불렀으며 정상 부근에 장군석과

신선대, 베틀굴이 있다고 전해온다. 조선시대에는 산의 중턱의 바위아래 귀절암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귀절암의 바위틈에서 새어나오는 석간수를 마시다가 부처님을

뵙고 암자를 창건 했으나 여순 사건으로 소실되었다고 전해진다.

이산은 귀절암때문에 귀절산, 임진왜란 때는 낙안군수와 송득운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서산으로 불렀다. 지방 향토사에는 지내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모방(方)을 쓰는 산 이름이 일제 강점기 때에는 곁방(傍)으로 왜곡돼

마음이 애잔한 산이다.

 

첨산은 정유재란, 임진왜란 때 이충무공의 막하로 활동했던 송대립 장군이 의병을 모아 분전하다가 순절한 곳이다.

주민들은 첨산을 숫첨산, 순천 동송리의 첨산을 암첨산으로 일컫는다.

암첨산은 예부터 여순사건, 한국전쟁, 등 큰 변란이 있을 때 사람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곡성이 들렸다고 전해온다.

곡성의 동악산이 과거급제자나 성인이 태어날 징후를 보이면 음악소리가 들리거나 움직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9월 하순 설악산 대청봉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오색 단풍 물결이 남쪽으로 남하하면서 벌써 우리나라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전남 고흥의 산과 들녘을 곱게 물들게 하고 있다.

고흥 하면 우리에게 유명하게 잘 알려진 팔영산이 먼저 생각나게 한다.

매년 봄과 여름, 가을, 겨울 등 일 년 사계절 내내 변함없이 고흥 팔영산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곤 한다. 오늘 탐방 길에 나서는 두방산, 병풍산, 비조암, 첨산은 최근 산지에 새롭게 소개된 산이다. 새롭게 소개되는 산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 올까 벌써 많은 기대를 하면서 산행을 떠나 본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전남 순천 톨게이트에서 내려 2번국도와 15번 국도를 달려 오늘 산행출발지인 전남 고흥군 동강면 당곡리 마을로 들어서는 15번 국도에서 정차한다.

버스에서 내려서니 저 멀리 북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두방산, 병풍산, 비조암, 첨산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가 옹골차게 들어앉아 있다.

옹골차게 들어앉아 있는 깊고 높은 산등성이에 오색찬란한 가을 단풍이 비단결 같은 아름다운 융단을 깔아 놓았다.

15번 국도가 지나가는 도로에서 서쪽 시멘트로 포장된 마을 도로를 지나 당곡 마을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주변의 산과 들녘은 고운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건만 유일하게 푸른색을 하고 있는 부추(경상도에서는 정구지라 부름) 밭과 무, 배추밭이 눈앞에 펼쳐진다.

겨울철 김장용 채소밭에 싱그럽게 펼쳐지는 푸른 잎이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벌써 벼 수확을 끝마친 논은 황량한 늦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를 지나 발걸음을 재촉하니 마을 입구에 노란색의 등산로 안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와 함께 당곡마을에서 세운 효부 경주이씨 기적비(紀蹟碑)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마을 입구에서 안쪽 양지바른 곳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당곡마을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기적비가 새워져 있는 뒤쪽 텃밭에는 감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감나무 나뭇가지에는 탐스러운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따가운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반짝반짝 윤이 나는 붉은색 감이 싱그러움을 더하여준다.

붉은 꽃송이처럼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려있는 잘 익은 감나무의 감을 보니 꼭 내가 어릴 때 자란 시골의 고향집에 찾아온 정겨움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서 북쪽의 두방산 정상까지는 1.85, 두방산 아래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용흥사 절까지는 약0.75㎞,(750m) 두방산 등산로 입구까지는 0.35㎞(350m)거리를 두고 탐방을 시작한다. 저 멀리 북쪽으로 우뚝 솟은 병풍산, 비조암과 첨산을 조망하면서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를 지나 약300m 거리로 올라서니 당곡제(저수지)이다.

이곳은 북쪽에 있는 두방산과 북동쪽 용흥사 남쪽 당곡마을로 내려서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북서쪽 등산로 입구에 푸르게 서 있는 수령이 수 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몸집이 커다란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아름답다. 10년 넘게 백두대간과 9정맥 산행을 함께 하신 개똥 철학교수님이 누누이 강조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전생에 쌓은 업이 많은 사람은 산행을 하면서 업장 소멸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올해 5월 달 충남 태안반도에서 10년 넘게 진행 해온 백두대간과 9정맥 산행을 끝마치면서 업장 소멸을 하였는가! 평소에는 그냥 평범하게 보이던 주위의 풍경들이 이제는 산행을 할 때 마다 모두가 아름답게 보인다.

마음을 비우면 주위의 모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하였던가!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깔끔하게 잘 정리된 등산로를 지나 오색으로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능선 길을 이으며 발걸음을 분주히 옮겨 본다. 숲 속에 빨간 앵두처럼 잘 익은 망개열매들이 나를 보고 방긋 미소 짓는다. 벌써 망개가 빨갛게 익다니 소리 없이 우리 곁에 다가온 가을이 벌써 늦가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붉은색으로 잘 익은 망개열매를 보니 어릴 때 자란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잘 익은 망개열매와 이제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는 잎이 넓은 활엽수 나무들의 노란 단풍색깔과 함께 어우러지는 푸른 소나무 숲은 아름답기가 그지없다.

 

가파른 오름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을 지나 올라서니 사방이 확 트인 바위로 이루어진 첫 번째 전망대이다. 남쪽으로 눈길을 주니 저 멀리 보성의 득량만과 순천만 여자만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바로 앞쪽에 가을 수확을 마친 고흥의 넓은 들녘이 조망된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아름다운 바다와 가을 수확이 끝난 고흥의 넓은 들녘을 휘둘러본다.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 하고 붉게 잘 익은 망개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능선 길로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올라선다.

전망대 삼거리에서 약550m정도의 거리를 40분정도 올라서니 귀절암 석굴 삼거리이다.

여기서 남쪽에 있는 당곡 저수지까지 800m, 북동쪽에 있는 용흥사 절까지 700m, 북쪽의 두방산 정상까지는 500m 거리이다.

저 멀리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두방산 정상과 북동쪽으로 바위들이 병풍처럼 서 있는 병풍산 주위에 이제 막 살포시 내려앉은 아름다운 가을 단풍이 한눈 가득하게 들어온다.

저 멀리 동쪽으로 우뚝 솟은 첨산 정상이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여기서 첨산 정상을 보니 그 동안 산행을 하면서 보아 왔던 꼭 돌탑(성황당)을 쌓아 놓은 모양을 보는 것만 같다. 바로 앞 위쪽에 400m 높이의 전망대가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고 그 능선 아래에 화살을 만드는 시눗대 대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이 시눗대 대나무 숲은 키가 작은 산죽과는 확연하게 구분이 된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일반 대나무는 겨울철에도 날씨가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집 주위에 많이 심어진 것을 보았다.

특히 호남정맥 산줄기가 이어지는 전라도 지방과 금남, 금북 정맥의 산줄기가 이어지는 충청도 등 남부 지방에서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대나무 숲을 많이 본적이 있다.


아쉽게도 시눗대 대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얼음(참다래)나무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 산행을 마치고서야 총무님께서 말씀을 하셔서 알았다.

처음부터 알았다면 얼음을 먹을 수 있을지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 했지만 많은 아 쉬움이 남는다. 내가 처음으로 얼음을 맛본 것은 금남 정맥 산행을 하면서였다. 그 후로는 전국을 돌면서 산행을 했건만 얼음을 구 경 조차 하지 못했다. 음식도 먹을 복이 있어야 한다던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대나무 숲을 오르기 전 능선 길옆에 작은 돌로 정성스럽게 쌓아 놓은 소망 탑을 보면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소망 탑 바로 앞쪽 커다란 바위 아래쪽에 석굴 입구 2개가 보인다.

여기가 조선 시대 바위 아래쪽 귀절암이 있었다는 자리였는가? 이 귀절암은 바위틈에서 나오는 석간수를 마시다가 부처님을 뵙고 암자를 창건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쉽게도 여순 사건으로 불타 버려 소실 된지 오래고 그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다만 지금은 커다란 바위 아래에 귀절암 석굴이 두 개 자리 잡고 있는데 석굴안에 있는 샘에서는 지금도 물이 솟아나고 있다. 첫 번째 석굴은 출입하기가 쉽고 두 번째 석굴은 출입할 때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 흔히 사람들이 석굴에 들어 갈대는 긴장을 하지만 석굴에서 나올 때는 긴장이 풀린다. 석굴에서 나올 때 긴장을 하지 않으면 석굴의 입구 위에 있는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게 된다. 두 번째 석굴에 들어가서 샘에서 나오는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셔 본다.

비록 부처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석간수 물맛이 참으로 좋다. 여기서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후미에 함께 계시던 회원님들과 함께 휴식을 한다.

생각 보다 많은 회원님들이 여기서 북동쪽으로 700m 거리에 있는 용흥사 절 쪽에서 올라오신다. 시원한 석간수로 목도 축이고 휴식도 한 다음 북쪽으로 오름 능선을 따라서 약20m정도의 거리에 있는 두 번째 전망대 삼거리에 올라선다.

바로 앞 전방 북쪽으로 250m 거리에 바위로 된 신선대(장군 바위)와 두방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삼거리에서 남쪽방향으로 사방이 확 트인 바위 전망대가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해발400m 위치의 암벽 위의 너럭바위에 자리 잡은 바위전망대에 올라서서 주위의 조망을 감상 해본다.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남서쪽에 순천의 여자만(汝自灣)과 순천만 그리고 다도해 푸른 바닷물위에 보석처럼 뿌려진 정도, 가지도, 동도, 소도 ,지주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웅기종기 모여 어깨를 맞대고 있다.

남동쪽에 보성의 득량만과 역시 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다도해가 아스라하게 다가온다. 바로 아래의 남쪽에 자리 잡은 15번국도 너머 고흥의 신정리 마을의 넓은 들녘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들녘너머 바다에 인접한 곳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막아 주는 방풍림처럼 하늘을 향해 높게 우뚝 솟아 있는 망주산(348.1m) 자리하고 있다.

보성군 쪽으로 역시 높게 솟아 있는 봉두산이 남동쪽에 있는 보성의 득량만을 마주 보고 있다. 양쪽 만 중앙으로 홀로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망주산(해발348.1m)너머로

고흥반도가 남해 바다를 향해 돌출되어 있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는 고흥반도의 팔영산이 아스라하게 살짝 얼굴을 보여준다.

남쪽으로 펼쳐지는 넓은 들녘은 전국을 돌면서 보아온 낮이 익은 풍경이다. 논밭 사이로 섬처럼 소나무와 잡목이 푸르게 서 있는 조그마한 야산들이 점점이 자리 잡고 있다.

점점이 보이는 야산이 푸른 바다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섬을 보는 것만 같다. 그 사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시골 농가의 지붕 색깔도 일곱 개의 무지개 색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게 조망 된다.

 

해발 400m 바위 전망대에서 휘둘러보는 아름다운 풍경은 가히 천하일품이다.

아쉽다면 저 넓은 들녘에 벼들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을 때 왔으면 더 없이 멋진 풍경을 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후미에서 함께 계시던 회원님들과 함께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한걸음에 달려가도 닿을 듯한 거리에 조망되는 동쪽의 병풍산 까지는 1.82km,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용흥사까지는 1.10km, 바로 앞의 북쪽에 있는 두방산 정상과 신선대(장군바위까지는 250m 거리이다.

바위 전망대에서 북쪽의 두방산 까지 250m의 산줄기를 가운데 두고 서쪽 산등성이에는 나무들이 거의 없고 잡목들만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동쪽 산등성이에는 푸른 소나무와 함께 잎이 넓은 활엽수 종류인 참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이제 막 황금색으로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참나무 잎의 단풍 색깔이 색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서쪽과 동쪽으로 나무들이 자리지 않는 빈 공터에는 억새들이 새하얀 꽃을 피워 늦가을의 정취를 뽐내고 있다.

바위 전망대에서 휴식을 한 다음 새하얀 억새꽃이 아름다운 능선 길을 지나 두방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근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계절을 잊어버린 진달래가 꽃을 피웠다.

분명히 봄에 꽃이 피어야 정상이다. 아마도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날씨도 4계절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점차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다가 겨울에 눈이 아닌 진달래와 철쭉을 보러 다니는 일이 생기지 않을지 심히 우려된다. 계절을 잊어버리고 핀 진달래를 보면서 바로 앞 두방산 정상을 바라보면서 바위로 된 신선대(장군바위)에 올라선다.

마치 계란이 바위 위에 놓여 있는 것처럼 누가 커다란 바위를 손으로 번쩍 들어서 바위 위에 살짝 놓아 둔 것일까! 두방산 정상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커다란 장군 바위위에 뭄집이 커다란 선돌이 놓여 있다. 호기심이 나 손으로 살짝 밀어 보았지만 바위는 꿈적도 않는다. 자연이 빚어 놓은 멋진 작품에 감탄사가 입에서 절로 나온다. 자연의 이치는 정말로 알다가도 모르는 일이다.

신선대에서 바위로 된 암릉 길을 지나 두방산 정상에 올라선다.

전망대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약20분이 소요 되었다.

 

사방이 막힘없이 확 트인 두방산 정상은 또 다른 멋진 전망대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방금 전 지나온 전망대에서 멀게만 느껴지던 여자만과 순천만, 득양만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위치를 달리해서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색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저 멀리 고흥반도의 아름다운 산세와 바로 아래쪽에 펼쳐지는 넓은 들녘이 이곳을 찾은 길손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할 만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두방산 정상에서 약 860m의 거리에 코재로 길게 바위로 이루어진 산등성이가 이어진다. 이렇게 바위로 이루어진 산등성이는 북동쪽에 있는 병풍산으로 여인의 허리선처럼 휘감아 돌아 나간다. 중간에 막힘없이 휘감아 돌아나가는 산등성이는 병풍산너머에 있는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진 비조암으로 길게 이어진다.

코재에서 바로 앞 북동쪽으로 조망되는 병풍산, 비조암 까지 바위로 이루어진 산등성이 양쪽으로 푸른 소나무와 잡목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산 정상에서 산 아래쪽으로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 단풍이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펼친다. 저 멀리 북쪽으로 겹겹이 누워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 너머 북서쪽과 북동쪽으로 호남정맥 마루금이 길게 누워 있다.

두방산 정상에는 정상 석이 세워져 있고 국립지리원에서 설치한 삼각점이 놓여 있다.

 

두방산 정상에서 바위 능선 길을 지나 북쪽으로 내려서니 바위틈새에 소박하게 핀 구절초가 아름답다. 아름다운 구철초를 보니 벌써 늦가을의 풍취가 물씬 풍기는 것만 같다.

잡목이 우거진 숲속에는 아직 잎이 푸른빛이 남아있는 망개나무에 앵두처럼 붉게 잘 익은 망개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붉게 잘 익은 망개열매를 보니 꼭 봄에 열리는 앵두열매처럼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두방산 정상에서 연속에서 쭉 이어지던 바위 능선 길이 코재를 앞두고 끝이 난다.

이제부터 산 능선은 소나무와 잡목이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 길로 이어진다.

호젓한 오솔길로 이어지는 능선 길을 지나 코재 안부에 서니 주위에 몇 그루되지 않는 삼나무가 서 있다. 나무의 밑동이 미끈한 삼나무는 측백나무와 유사하게 닮았지만

잎이 측백나무와 다르다. 삼나무 잎은 뾰족한 침엽수인 솔잎과 비슷하지만 측백나무 잎은 납작한 것이 특징이다. 두 수종모두 사계절 내내 잎이 푸른 상록수이다.

삼나무 옆쪽에는 반송(盤松)처럼 나무의 밑둥치가 7개로 나누어 진 수령이 수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팽나무가 자리를 잡고 서있다. 미끈한 나무의 껍질이 산 벚꽃나무와 유사하게 닮았다.

 

주위에 잡목이 우거진 코재에 올라선다. 두방산에서 860m 거리에 있는 코재는 남쪽 두방산, 동쪽의 병풍산, 남동쪽의 용흥사로 이어지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안부 삼거리 갈림길인 코재에는 아담하게 돌탑이 세워져 있다.

코재에서 병풍산 까지는 약960m거리이며 두방산에서 코재까지 약30분이 소요 되었다.

코재에서 잡목 숲을 지나 능선 길을 내려섰다가 살짝 올라서니 울창하게 우거진 잡목 사이로 돌감나무가 서 있다. 늦은 가을에 찬 서리를 맞은 잘 익은 돌감나무의 감 홍시는 위장병에 좋다고 한다. 그러나 나뭇가지에 조그마하게 열려 있는 돌감은 아직 감 홍시가 되지 않았다. 통상 산에서 돌감나무를 보기는 무척 어렵다.

이 돌감나무를 몇 년 전 금남 정맥을 하면서 충남 지방에서 본 적이 있다. 그때 당시에는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잘 익은 돌감나무 감 홍시를 맛 불수가 있었다. 돌감나무를 뒤로 하고 능선 길을 지나 올라서서 바로 앞 전방에 보이는 병풍산 정상을 오르기 전 넓은 바위지대에서 후미에 함께 계시던 회원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아침에 대장님께서 오늘 산행 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면서 이 바위에서 점심을 먹으면 좋다고 말씀하셨다. 장소가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가 아닌가 생각 된다. 바로 앞 전방으로 저 멀리 북쪽으로 지평선을 그리며 보성의 존재산에서 동쪽으로 백이산 , 고등산으로 길게 이어지는 호남정맥 마루금이 순천의 조계산으로 길게 파노라마 친다. 호남 정맥 마루금 주위로 무리지어 겹겹이 누워 스카이라인을 이루이고 있는 나지막한 야산의 산줄기와 봉우리들이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그 아래쪽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마동리 마을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다.

그냥 밋밋하게 만 보이던 지나온 두방산 정상이 여기서 보니 꼭 사람의 머리를 닮았다.

길게 병풍산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 주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가을 단풍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회원님들과 함께 코재 너럭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앞에 병풍처럼 바위가 둘러쳐져 있는 병풍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두방산 정상에서 볼 때는 순하게 만 보이던 능선 길이 실제로 걸어 보니 이마에서 땀이 흘러 내릴 정도로 재미있게 이어진다.

저 멀리 비조암 정상에서 오늘 선두로 달려가신 회원님들이 중식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앞에 보인다. 코재에서 가파른 능선 길을 지나 병풍산 정상에 올라서면 된다. 그러나 힘들게 가파른 병풍산 정상을 오르고 싶지 않다면 앞에 있는 병풍산 정상으로 올라서지 말고 좌측으로 우회하여 비조암으로 바로 올라서면 된다.

먼 거리에서 보면 병풍처럼 아담하게 보이던 병풍산 정상은 실제로 올라서면 그냥 평범하게 보이는 무명봉 같은 느낌이 든다.

사방이 확 트인 병풍산 정상 역시 전망대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곳에서 휘둘러보는 풍경 역시 아름답다. 해발451.7m인 병풍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1.82km, 거리에 두방산 정상이 자리 잡고 있다. 동남쪽으로 1.40km 거리에 용흥사 절이 있으며 바로 앞 북동쪽에 자리 잡은 비조암 까지는 약0.82km 거리이다.

멀리서 보면 새가 나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서 비조암 이라 이름 붙여졌는가?

병풍산 정상에서 비조암을 바라보면 하늘을 날고 있는 새의 형상을 하고 있다. 바로 아래 동쪽으로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첨산으로 길게 아기자기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저 멀리 남동쪽으로 여자만과 순천만이 가깝게 조망되고 저 멀리 서남쪽으로 조망되는 보성의 득량만이 이제는 멀게만 느껴진다.

 

병풍산 정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손에 닿을 듯한 비조암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다.

비조암 너머 북쪽에 있는 벌교 읍내와 뒤쪽에 있는 제석산이 한눈 가득히 들어온다.

벌교에서 남쪽의 고흥으로 길게 이어지는 15번 국도와 원매곡 마을과 쌍암 신정마을의 넓은 들녘과 커다란 저수지인 매곡제가 조망된다. 이런 넓은 저수지들은 호남정맥을 하면서 많이 접해본 풍경이다. 또한 마을 입구에 수령이 수백 년이 되어 보이는 느티나무와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정자와 함께 많이도 보아왔다. 그때 보아 왔던 넓은 들녘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저수지들을 오늘 여기서 다시 보니 그때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그때 보았던 저수지들은 꼭 하나의 커다란 넓은 호수를 보는 기분을 들게 해주었다.

북쪽으로 순천 조계산으로 길게 이어지는 호남정맥이 길손의 마음을 울렁이게 해준다.

월정 마을의 마동제 저수지와 마동리 마을의 넓은 들녘은 언제 보아도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바로 앞 전방에 자리 잡고 있는 비조암을 바라보면서 병풍산 정상에서 내려선다.

병풍산 정상에서 내려와 비조암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능선에서 조금 전에 만났던

팽나무가 우뚝 앞에 서 있다. 나뭇가지가 뻗어나간 형상이 사람의 손가락과 유사하게 닮았다. 두 그루의 신기한 팽나무를 뒤로 하고 능선 길을 지나 올라서니 비조암 아래의 바위틈새에 구철초가 무리를 지어서 아름답게 미소 짓고 있다.

솔솔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몸이 마구 흔들리는 구절초 꽃송이에서 늦가을의 정취가 흠뻑 배어 나온다. 아름답게 미소 짓는 구절초를 뒤로 하고 바위로 된 비조암 정상에 올라선다.

해발 458m인 비조암 정상은 꼭 커다란 바위멍석을 깔아 놓은 것만 같다.

 

사방팔방 확 트인 비조암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풍경은 과히 환상적이다.

저 멀리 남쪽에서 북쪽의 두방산, 코재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 길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지나온 코재 안부에서 병풍산 정상을 지나 비조암으로 길게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산등성이가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바로 앞 동쪽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하늘을 향해 높이 우뚝 솟은 고흥에서 아주 신성하게 여기는 첨산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첨산너머에는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순천의 여자만과 망주산 그리고 순천만이 남쪽으로 보성의 득량만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진다.

전방 북쪽으로는 제석산이 하늘을 향해 우뚝 높이 솟아 있고 산 아래쪽에는 벌교읍이 들어 앉아 있다. 제석산 정상에서 시계반대 반향으로 금전산이 옹골차게 들어 앉아 있다. 제석산산 아래쪽에는 낙안 민속마을과 광활한 들녘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북쪽으로 보성군에 속해 있는 존재산을 중심으로 하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방장산, 주월산이 시계방향으로 백이산, 고동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이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겹겹이 누워 있는 산줄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호남정맥 마루금은 순천의 조계산으로 이어지며 하늘에 맞닿을 듯이 힘차게 파노라마치고 있다.

호남정맥 마루금에 있는 보성의 존재산. 일림산, 장흥 제암산은 꽃피는 봄이면 산 전체를 철쭉꽃이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아름답기로 유명하게 알려져 있다.


나에게는 남에게 말 못할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는 이 호남정맥 마루금을 오늘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저 멀리 보성의 득량만은 제암산과 일림산에 봄철이면 철쭉이 아름답게 미소 지을 때면 국도변을 따라서 새하얀 벚꽃이 화려하게 꽃망울을 열고 길손을 반긴다.

득량만 해안선을 따라서 끝없이 이어지던 푸른 보리밭은 지금도 나에게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비조암에서 전방에 보이는 산줄기를 따라서 북동쪽으로 직진을 하게 되면 한천리 마을로 내려서게 된다. 선두에 계시던 총무님께서 비조암에서 직진을 하셔서 알바를 하셨다.^^^

비조암에서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첨산을 보면서 남쪽으로 90도로 내려서야 알바를 하지 않는다. 비조암에서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즐기고 첨산을 오르기 위해서 비조암에서 남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선다.

내려서는 산비탈 능선 길에 그 유명한 꾸지뽕나무가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꾸지뽕나무의 잎은 시골에서 누에를 치기 위해서 밭에 많이 심고 있는 일반 뽕나무 잎과 유사하게 닮았다.

이 꾸지뽕나무의 열매는 당뇨병과 여성의 부인병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식품이다.

야생뽕나무 종류인 꾸지뽕나무는 호남 정맥 산행을 하면서 야생뽕나무가 한약재료 쓰인다는 말은 들었지 실제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꼭 망울 토마토크기의 꾸지뽕나무 열매는 유년 시절 시골에서 5월에서 6월 달에 뽕나무에 많이 열리는 달콤한 맛이 나는 오디 열매와 모양이 유사하게 닮았다.

단 오디열매는 작고 야생종인 꾸지뽕나무는 열매는 큰 것이 특징이고 맛은 오디와 별 차이가 없다. 꾸지뽕나무 열매가 열려있는 꾸지뽕나무 나무군락 지에서 능선 길을 지나 남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선다.

동쪽에 있는 첨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소나무와 잡목이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 길을 지나 약1시간 정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내려서면 첨산을 오르기 전 사거리 안부이다.

비조암 정상에서 보았을 때는 첨산 안부 사거리로 금방 내려 설 것 같았는데 실제로 걸어 보니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것이 바로 호남에 있는 산들에 숨겨진 특징이다. 호남 정맥 산행을 하면서 직접 느끼고 체험한 적이 어디 한두 번 이였던가! 그때 고생을 한 일들이 어느새 벌써 아련히 떠오르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버렸다.

 

사거리 안부에 내려서기 전 커다란 소나무 아래쪽에 잎은 꼭 감나무 잎처럼 크고 잎의 색깔은 아직 초록색인 누리장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누리장나무의 나뭇가지에는 나팔꽃처럼 빨간 꽃이 옆으로 펴져 있고 그 안쪽에 새까만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열매의 크기는 꼭 조그마한 콩알처럼 둥글게 생겼다.

누리장나무가 서 있는 능선을 지나 내려서면 북쪽으로 한천리 마을, 남쪽으로 흥덕사 절, 서쪽으로 비조암, 그리고 동쪽으로 첨산 정상으로 올라서는 사거리 안부 갈림길이다.

여기서 동남쪽의 흥덕사 절 쪽으로 내려서면 더 멀고 북쪽의 마을로 내려서면 오늘 하산 지점인 택촌 마을까지 거리가 가깝다고 대장님께서 알려 주신다.

사거리 안부에서 후미에 함께 계시던 회원님들 중 첨산을 오르지 않고 하산을 하시고 싶어 하시는 회원님들은 먼저 북쪽의 한천리 마을로 하산 길을 잡아서 내려가시게 했다.

회원님들이 하산지점으로 내려가신 다음 첨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대장님께서 약16분이면 충분이 첨산 정상까지 올라 올 수가 있다고 하셨으나 실제로 가파른 능선 길을 올라서보니 약20분이 소요되었다.

첨산 정상으로 올라서면서 바위로 된 너들 지대를 통과 하면 첨산 바로 아래쪽의 능선에 잎은 꼭 참나무처럼 보이는 쥐똥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쥐똥나무의 열매는 꼭 향신료로 쓰이는 산 후추처럼 보이는 검정색의 조그마한 열매가 앙증맞게 주렁주렁 열려 있다.

오늘 두방산, 병풍산, 비조암, 첨산을 산행하면서 이태까지 보지 못한 식물과 열매를 보는 행운을 얻는다. 능선 길에 저물어 가는 가을 햇살아래에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구절초 꽃을 보면서 첨산 정상에 올라선다.

이 첨산은 소설가 조성래씨의 ‘태백산맥’ 소설 속에 등장하는 김범우의 눈을 통해 거대한 세뿔과 필봉, 또는 신비로운 산으로 묘사되고 있다. 또한 이곳 고흥의 수문장처럼 문턱에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은 이 첨산을 신성시하며 보호 관리하고 있다. 또한 함부로 오르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는 산으로 여긴다고 전해지고 있다.

사방이 확 트인 첨산은 오늘 산행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면서 줄곧 보아온 풍경이 지만 위치를 달리하면서 바라보면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첨산 정상에서면 동, 서, 남, 북등 사방을 휘감아 돌아가면서 저물어가는 고흥의 늦가을 풍경들이 절경을 보여준다.

저 멀리 동쪽으로 보성으로 이어지는 27번 국도와 고흥으로 이어지는 15번국도 아래에 오늘 하산 완료지점인 택촌 마을이 바로 지척에 있다.

택촌 마을에는 오늘 우리를 태우고 대구로 출발할 관광버스가 정차되어 있다.

먼저 서쪽으로 눈길을 주면 저 멀리 남쪽 두방산에서 이리저리 산등성이를 휘감아 돌아 북쪽에 있는 병풍산, 비조암을 지나 첨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가 한눈에 조망된다.

첨산 정상에 서서 지나온 비조암을 바라보니 앞쪽으로 돌출된 바위부분이 새의 부리와 유사하게 닮았다.

동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원매곡 마을의 널찍한 들녘과 득양만 쪽으로 길게 돌출된 고흥반도와 팔영산 풍광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펼친다.

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여자만과 마주 보고 있는 망주산이 아름다운 절경을 펼친다.

북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순천만과 주위의 풍광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또한 고흥반도를 가로 질러 고속도로 나들목이 시원스럽게 동서로 길게 놓여 있다.

고속도로 나들목 너머 북쪽에 벌교읍이 그 뒤편으로 높고 낮은 야산들과 함께 제석산이 옹골차게 들어앉아 있다.

그 옆쪽으로는 낙안 민속마을과 하늘과 맞닿을 듯한 금전산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금전산 뒤편으로 산줄기들이 겹겹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고 그 중앙으로 호남정맥 마루금이 힘차게 뻗어 있다.

 

오늘 마지막으로 올라본 첨산에서 저 물어가는 늦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 첨산 정상에서 바위 능선 길을 지나 발걸음을 재촉하며 북쪽에 있는 택존 마을을 바라보면서 내려선다.

호젓한 오솔길 옆쪽에 역시 누가 쌓아놓았는지 아담하고 소박하게 보이는 조그마한 돌탑 2개가 놓여 있다. 후미에 함께 계시던 회원님께서 유난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돌탑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말씀을 듣고 보니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바위 능선 길을 지나 약30분 정도 잡목이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 길을 지나 내려서니 택촌 마을로 이어지는 농로길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 길을 지나 내려서니 산비탈에 야생으로 자생하고 있는 유자나무가 있다. 처음에는 감귤이 아닌가 생각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야생으로 자라고 있는 유자나무 이었다. 탐스럽게 잘 익은 노란 색의 유자 열매가 많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지만 감히 들어가서 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주위에 잡목이 우거져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다.

탐스럽게 잘 익은 노란 색의 유자나무 열매를 뒤로 하고 농로 길을 지나 10분 정도 내려서니 오늘 최종 하산 지점인 27번국도 도로변 아래의 한천교이다.

여기서 오늘 고흥의 두방산, 병풍산, 비조암, 첨산 산행일정을 모두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