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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小白山) 비로봉과 국망봉(國望峯) 어의계곡.

풀꽃사랑s 2020. 12. 29. 13:26

큰산 앵초.

소백산(小白山) 비로봉과 국망봉(國望峯) 어의계곡.

우리민족의 영산(靈山)인 백두산(白頭山)에서 남하하는 백두대간(白頭大幹) 마루금

의 허리부분에 아담하게 들어앉은 소백산은 주능선의 길이가 약20km에 이른다.

주봉인 비로봉(1440m)을 비롯하여 국방봉(1420m), 상월봉(1394m), 제1연화봉( 1394.3m),

연화봉(1383m),제2연화봉(1357.3m)등 1300m급 봉우리 6개가 연이어져 있는 산줄기이다.

동서남북 사방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겨울바람과 눈은 정상인 비로봉 주위에 아름다운

설화(雪花)와 상고대를 빚어 놓는다. 이렇게 형성된 설화와 상고대는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덕유산이 빚어 놓은 환상적인 겨울 풍경인 상고대와 쌍벽을 이룬다.

 

연분홍 진달래가 꽃망울을 활짝 열기 시작하는 시기는 대부분 남부지방에서 4월 상순부터5월 상순이다.

그러나 경상북도에서도 북부 지방에 해당하는 소백산은 이보다 조금 늦게 핀다.

소백산에 진달래가 지는 시기인 5월 하순부터 산 정상과 능선에는 연분홍 핑크빛 철쭉이 피기 시작한다.

6월 상순 무렵에 만개하는 철쭉은 지리산 바래봉 애기철쭉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만큼 소백산의 철쭉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게 알려져 있다. 만개한 철쭉이 정상인 비로봉을 비롯하여

연화봉, 국망봉, 상월봉등 산등성이 전체를 연분홍 붉은색으로 곱게 물들이며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낼 무렵이면

야생화도 피기 시작한다.

때맞추어 형형색색의 야생화들이 앞을 다투면서 피기 시작할 무렵이면 연두색 신록도 아름다울 때 이다.

만개한 철쭉과 야생화 그리고 연두색 신록과 푸른 초원이 서로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천상화원(天上花園)을 이룬다.

날씨가 무더운 여름이면 연두색의 싱그러운 초원과 더불어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아름답게 핀 풍경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연상케 해준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는 오색으로 곱게 물든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이렇듯 소백산은 일 년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신령스러운 명산으로 명성이 자자하게 알려져 있다.

국망봉에서 바라본 소백산 정상 비로봉.

산줄기 남쪽 죽령고개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해발 1383m인 연화봉 아래쪽에는 소백산 천문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천문대가 자리 잡게 된 계기는 습기가 적고 쾌청일수가 많아서 세워졌다고 한다. 1978년 9월에 준공된

소백산 천문대에는 직경60m 반사 망원경 및 20cm태양관측 망원경이 설치되어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다.

주요 사찰은 희방사(喜方寺), 부석사(浮石寺), 비로사(毘盧寺), 초암사(草庵寺), 구인사(救人寺)가 있다.

연화봉 남쪽 산 중턱해발 750m에 신라 헌강왕 9년(833년) 두문 조사가 창건한 희망사가 있다.

한국 전쟁인 6.25당시 사찰이 전소되었으나 1954년 인대근 스님이 재건하여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희방사 근처에는 높이 18m의 아름다운 희방폭포가 있다.

국망봉 남쪽 죽계구곡(竹溪九曲) 아래쪽에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초암사가 있다.

한국 전생인 6.25 당시 사찰 전채가 소실되었다. 이후 다시 재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소백산 국립공원인 봉황산(鳳凰山)자락에는 신라 문무왕16년인 676년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봉황산 부석사(鳳凰山 浮石寺)가 있다. 부석사는 화엄종의 중심사찰이며 대한 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소백산 국망봉과 상월봉을 너머 북쪽에 있는 신선봉 서쪽에는 1945년 상월 원각 조사가 창건한 구인사(救人寺)가 있다.

전국최대 규모의 5층 대법당(높이33m, 면적900평)이 있다.

구인사는 천태종의 총 본산이며 생활불교, 애국불교, 대중 불교를 3대 지표로 하고 있다.

중앙의 백두대간 마루금을 중심으로 하여 서쪽은 충청북도 단양군 동쪽은 경상북도 영풍군에 속해 있다.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도경계 중심에 있는 소백산은 한국 12대 명산이며 1987년 12월에 국립공원 18호로 지정되었다.

 

우아한 여성미와 웅장한 남성미를 모두 갖춘 소백산 비로봉과 국망봉, 상월봉은 매년 5월 말일 경에

연분홍 꽃잎을 활짝 펼치는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게 알려져 있다.

이 산의 철쭉을 보려고 몇 번을 올라 보았건만 그때 마다 나와는 인연이 닿지 않아서 그런가!

매번 허전한 마음을 달래며 돌아 서야 했다.

이번에는 꼭 아름다운 소백산의 철쭉을 보리라 마음을 다잡으면서 탐방 길에 나선다.

소백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다양하게 있다. 오늘 소백산 탐방은 남쪽에 있는 삼가리 매표소에서 시작한다.

북쪽 소백산 산중턱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비로사로 올라서는 임도 길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대구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벌써 봄이 절정을 지나 초여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경상북도 북부 지방인

이곳은 6월 상순이지만 이제야 봄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파릇한 연두색 신록이 사이로 새하얀 꽃을 피운

찔레꽃이 길손을 반긴다.

새하얀 꽃을 피운 찔레꽃 향기가 아련하게 떠오르는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연두색 초록의 신록아래쪽에 산 목련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길손을 보고 반갑다고 방긋 미소 짓는다.

그 아래쪽에 맑은 물이 졸졸 물소리를 내면서 아늑하게 흘러가는 금선정 계곡을 지나 약30분 정도 올라서니

비로사 삼거리이다.

산목련 함박꽃.

소백산 산중턱 양지바른 곳에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는 비로사(毘盧寺)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말사이다. 통일신라시대 진종이 창건한 화엄종 사찰로 알려져 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겸해서 조용하기만 한 비로사 경내를 돌아본다.

아름다운 신록이 어우러지는 고요한 비로사 경내를 한 바퀴 휘둘러보고 비로사 삼거리에서

북동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비로사 삼거리에서 북동쪽으로 가파른 고갯길을

올라서면 달밭골 마을이다.

소백산의 깊은 산속에 있는 마을 주위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들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 저마다 맵시 자랑을 하고 있다.

많은 종류의 꽃 중에서도 하얀 꽃을 피운 야생화에서는 이름 모를 향긋한 봄꽃향이 코를 자극한다.

평소 같았으면 벌써 주능선에 올라선 시간대인데 소백산의 산세가 워낙 깊어서 일가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 된다.

연두색 초록의 신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기분 좋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늘을 향해 높이 쭉쭉 뻗어 있는 아름 다리 소나무들이 산행의 묘미를 더하여준다. 약2시간을 힘들게

능선 길로 올라서니 바로 눈앞에 연두색 초록빛으로 곱게 물던 소백산 비로봉 정상이 보인다.

정상 아래쪽에 분홍빛 고운 단장을 한 소백산의 철쭉들이 서서히 선을 보이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소백산 철쭉을 바라보며 정상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사방이 확 트인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풍경은 과히 일품이다.

 

소백산 비로봉 정상은 동해와 서해 바다에서 내륙으로 불어오는 심한 바람의 길목에 있어서 그런가!

소나무를 비롯한 키가 큰 나무들은 자라지 못한다. 이런 척박한 환경으로 인하여 비로봉 정상에는

나무 한 포기 자리지 않는 민둥산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동안 대대적인 등산로 정비와 함께 생태계

복원작업이 함께 이루어졌다. 생태계 복원 작업이 이루어진 후 키가 작은 철쭉나무와 파릇파릇한

연두색 풀들이 비단결 같이 싱그러운 연초록의 초원지대로 다시 태어났다.

그 풀밭 위에 철쭉이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며 연분홍 핑크색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워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펼치고 있다. 저 멀리 남쪽 죽령고갯길에서 연화봉과 정상인 비로봉을 지나 북쪽으로 국망봉과 상월봉으로 힘이 넘치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곱게 누워있다.

남북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백두대간 마루금 산등성에 연두색 초록의 신록이 길게 파노라마 친다.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허리선처럼 곱게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어머니품속처럼 아늑하고 포근하게

감싸 주는 따뜻한 정이 저 절로 느껴지게 해준다.

이곳을 두고 “천상화원”(天上花園: 하늘 위의 꽃동산)이라고 말하더니 그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짙은 핑크빛의 색도 아닌 은은하고 맑은 분홍빛의 소백산 철쭉들이 무리를 지어 이 널찍한 초록의 대평원에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펼치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철쭉꽃이 화사한 봄꽃보다 더 아름답고 우아하게 보인다.

파릇한 잎사귀에 엷은 연분홍색의 꽃을 피우고 다소곳이 서있는 모습은 무엇으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다시 한 번 대자연의 신비와 오묘함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숲 속의 오두막처럼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소백산 대피소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주위에 마치 정원수처럼 수령이 500년 이상 된 주목 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소백산 주목은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주목의 목재는 옛 왕조시절에 왕관 및 왕실의

공예 및 마패제작용으로 쓰이던 최고급 목재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이 철쭉과 함께

 

또 다른 운치를 느끼게 해준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연화봉 아래에 있는 국립소백산 천문대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다. 천문대에서 남쪽 방향인 죽령고갯길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에는 절정을 이루고

있는 파릇파릇한 연두색 신록이 싱그러움을 더하여 준다. 일 년 사계절 중 산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연두색

신록이 절정을 이루는 5월에서 6월 상순 무렵인 것 같다. 물론 오색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도 아름답지만

나는 연두색 신록이 가장 아름다운 푸른 5월이 언제나 가슴 설렘으로 다가온다. 사방팔방 어디로 눈길을 주어도

온통 파릇파릇한 초록색 물결이 일렁이는 널찍한 바다를 이루고 있다. 금방이라도 연두색 초록물결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을 출 것만 같다.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서 꿈길 같은 시간을 보내고 북동쪽에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국망봉을 바라보면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선다.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조금 전에 왔던 비로봉 정상을 돌아본다.

마치 파릇파릇한 푸른 잔디밭처럼 부드러운 비단결 같은 연두색 융단이 아름답게 깔려 있다.

오늘 소백산 철쭉제를 찾아서 정상에는 전국에서 구름처럼 몰려든 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

구름처럼 몰려든 많은 사람들과 연분홍철쭉 그리고 부드러운 비단결같은 파릇파릇한 연두색 융단이 한데

어우러지며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내 일찍이 이렇게 아름다운 소백산의 철쭉을 보지 못했다.

저 멀리 북동쪽으로 국망봉과 상월봉 주위에 또 하나의 “천상화원”이 펼쳐지고 있다.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꽃밭을 바라보며 호젓하게 이어지는 꿈길 같은 오솔길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등성이에는 키가 큰 나무들이 자리지 않고 있지만 산비탈에는 잎이 넓은 활엽수 나무들이

무리를 지어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제 막 돋아나기 시작한 파릇한 연두색 신록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파릇파릇한 연두색 신록은 언제보아도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소백산 정상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부드러운 육산으로 되어 있어서 가벼운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옮긴다. 부드러운 능선 길 양쪽으로는 대자연이 빚어 놓은 파릇한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다.

파릇한 잎이 싱그러운 풀밭에는 박새, 노루오줌. 벌깨덩굴, 큰산앵초, 괭이밥, 풀솜대등 많은 종류의

야생화들이 아름답게 꽃망울을 활짝 열고 있다. 산세가 높고 계곡이 깊은 소백산은 철쭉꽃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계절에 맞추어서 피는 야생화들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능선 길 양쪽으로는 사람들의 허리까지

오는 만개한 연분홍 철쭉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화려한 꽃길이 길손을 반기는 능선 길은 고도차가 거의 없는

완만한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디로 눈길을 주어도 보이는 것은 연두색 신록과 연분홍 철쭉꽃과 야생화들뿐이다.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문득 핑크빛으로 붉게 물들었던 전남 보성의 일림산 과

제암산 초암산을 떠올려 본다. 그때 당시 산 능선을 온통 붉은 색으로 곱게 물들게 했던 산철쭉은

붉게 활활 타오르는 붉은 불빛처럼 화려하게 보였다. 그렇지만 오늘 눈앞에 소백산 산등성이를 온통

연분홍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소백산 철쭉은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연두색 신록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파릇한 소백산 초록 능선에 활짝 만개한 연분홍 철쭉은 당연히

붉은색으로 보여야 마땅하나 그 색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다만 엷은 핑크색을 겸한 연분홍색이다. 주로 산세가 깊고 해발이 높은 내륙의 고원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철쭉꽃은 대부분 엷은 핑크색이다. 산등성이를 벗어나 평평한 산기슭 중턱에는 만개한 철쭉꽃이 무리를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은은한 분홍색 철쭉꽃이 마치 하늘에서 새하얀 구름이 살포시 내려앉아 구름바다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름답게 활짝 핀 철쭉꽃을 바라보며 소백산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멋진 맛을 찾았다.

철쭉꽃과 함께 산길 곳곳에 무리를 지어서 붉은병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렇듯 많은 종류의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소백산은 한마디로 야생화의 보고(寶庫)이다.

소백산이 야생화들의 보고인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아니한 은은한 야생화의 꽃잎 속에서 소박한 아름다움을 새삼 보고 느낀다.

 

향긋한 꽃향기가 피어 오로는 능선을 지나 국망봉으로 올라서면서 요즈음 좀처럼 보기 힘든 꽃송이가

탐스러운 할미꽃을 만난다. 유년시절 고향집 뒷동산에서 흔하게 보았던 할미꽃을 여기서 다시 보니

색다른 감흥을 느끼게 해준다. 그렇게 흔하고 흔한 할미꽃이 어떻게 되어서 이렇게 귀중한 존재가 되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의 무관심이 빚어낸 결과 과 아닌가 생각해본다. 할미꽃을 뒤로 하고 다시 철쭉꽃 길을 지나

올라서면 소백산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비경이 선보이는 국망봉정상이다. 이곳이야 말로 “천상화원”이다.

앞에서 본 비로봉 주위의 철쭉은 맛보기였다면 여기서 보는 철쭉은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56대 경순왕의 아들 마이태자가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면서 소백산에 들어와

국망봉에 올랐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때 당시 국망봉 정상에 올라선 마이태자는

나라 잃은 한을 달래면서 옛 도읍지인 경주를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국망봉은 마이태자의 애틋한 전설이 숨어 있다.

국망봉 정상에서 북쪽 상월봉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은 파릇파릇한 연두색 초원이 다시 이어진다.

파릇파릇한 연두색 초원지대에 무리를 지어 핑크빛 연두색 철쭉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핑크 및 연두색 철쭉꽃을 보니 꼭 귀여운 송아지들이 무리를 지어 파릇한 대초원을 한가롭게

거닐며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다. 100%이상의 철쭉이 모두 만개 하였는데 아직 꽃망울을 열지

않은 철쭉이 앙증맞게 보인다. 국망봉 정상아래쪽 커다란 바위틈새에 꽃을 피운 철쭉과 붉은병꽃이

환하게 미소 지으며 이곳을 찾은 길손을 반긴다.

끝없이 이어지는 싱그러운 연초록능선과 핑크색 분홍철쭉꽃 그리고 파릇파릇한 연두색 신록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펼친다. 얼핏 보면 축령, 서리산이나 대구팔공산 광양 백운산, 지리산 등

해발이 높은 고산에서만 볼 수 있는 철쭉과 많이 닮아 보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잎은 비슷하나

철쭉 꽃잎은 닮지 않은 것을 알 수가 있다.

오직 소백산에서만 자생하는 철쭉이며 그 명성에 걸맞게 멋진 몸매를 자랑하고 있다.

 

영남지방의 동쪽해안에 영취, 신불, 가지,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영남 알프스가 자리 잡고 있다면,

백두대간의 허리부분에서 동쪽과 서쪽을 중앙으로 나누고 남쪽과 북쪽으로 비스듬히 가르면서 뻗어 내린

소백산 산줄기, 나는 이 산 줄기를 소백산 알프스라 부르고 싶다.

소백산 철쭉이 그 아름다움을 유지 할 수 있는 비결은 단지 분홍빛 철쭉만으로는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연두색 신록과 함께 파릇파릇한 대초원 그리고 철철이 아름답게 피고 지는 싱그러운 야생화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말하고 싶다.

연두색 신록과 핑크빛분홍색철쭉, 그리고 파릇파릇한 대초원, 아름다고 싱그러운 야생화들이 향연을

펼치는 소백산 알프스에서 꿈길 같은 봄날을 만끽하고 있다. 새삼 마지막 가는 봄을 아쉬워하면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음미해 본다.

 

국망봉 정상에서 지척에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상월봉 정상을 바라본다. 파릇파릇한 대초원을 바라보며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려본다.

1998년7월4일 무더운 여름날 남쪽에 있는 죽령고개에서 소백산 천문대와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상월봉을 지나

북동쪽에 있는 고치령고개까지 백두대간 마루금을 이으며 걸었다.

오늘 다시 여기에서서 눈앞에 바라보이는 아름다운 상월봉을 보니 다시 한 번 백두대간 마루금을 이으며 걷고

싶은 유혹이 밀려온다. 아련하게 밀려오는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추억을 뒤로 하고 국망봉정상을 지나 북쪽으로 내려선다.

상월봉을 오르기전 안부 고갯마루에서 북서쪽 별바위골로 하산을 시작한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산은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다. 우리 내 인생살이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듯이 산행 길 또한 쉬운 일이 없다.

파릇파릇한 연두색 신록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계곡 길을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내려서면 충청북도 별바위 유원지이다.

여기서 소백산 산행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대구로 출발한다.

국망봉 삼거에서 바라본 상월봉.
국망봉에서 바라본 비로봉.
비로봉에서 바라본 천문대와 연화봉.
소백산 정상 비로봉.
병꽃.
산괴불주머니.
독초 박새.명이나물과 잎이 유사합니다.
벌깨 덩굴.
쥐오줌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