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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소금강 대둔산 북능릿지 길.

풀꽃사랑s 2020. 12. 30. 11:28

호남의 소금강 대둔산.

호남의 소금강 대둔산 북능릿지 길.

 

호남의 소금강이라 알려진 대둔산은 행정구역상 충정남도 논산군과 전라북도 완주의

경계지점에 옹골차게 들어앉아 있다.

행정구역상 전라북도 이었다가 충청남도로 옮겨 앉은 금산등, 삼산(三山)에 걸쳐져 있으며

약7km의 주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둔산의 남동 산록에는 수없이 많은 기암과 괴봉을 이루고 있다. 금남정맥 상에 위치해 있으며

충청도와 전라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1980년 5월26일 전라북도 도립공원과 충청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대둔산 정상은

마천대(摩天臺)로 해발 877.7m 이다.

 

대둔산의 특징은 전북 완주군 쪽에서 보는 대둔산은 깎아지른 절벽의 산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충남 논산 쪽에서 바라보면 그 삼엄하던 암벽지대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둔중하면서도 육중한 육산으로 보인다.

부근의 오대산(五臺山), 월성봉(月城峰), 천등산(天燈山) 등과 함께 노령산맥의 북부 잔구군(殘丘群)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대둔산은 북쪽으로 흐르는 유등천(柳登川), 서쪽으로 흐르는 장선천(長仙川), 남쪽으로 흐르는

별곡천 등 금강의 여러 지류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지류에 의하여 화강암반이 동, 남, 북의 3면에서 오랜 두부침식(頭部浸蝕)을 받아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다.

또한 동쪽과 남쪽은 배치재를 분수령으로 하는 유등천과 장선천이 비교적 깊은 협곡을 이루고 있다.

이 깊은 협곡의 골짜기를 전주-대전 간 국도가 지나간다. 대둔산에는 태고사(太古寺), 안심사(安心寺), 낙조대(落照臺),

월성고지(月城高地), 매봉, 철모, 깃대봉, 등의 여러 경승지가 있다.

 

호남의 소금이라 불리는 대둔산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에 올라야 이산의 진미를 느낄 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둔산 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삼선 구름다리와 금강 구름다리 그리고 케이블카 일 것이다.

그러나 대둔산의 묘미는 다른 곳에 있다. 배티재에서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를 지나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금남정맥과 함께 남쪽과 북쪽 서쪽의 험준한 바위 릿지 길은 산을 좋아하는 산 꾼들에게는 또 다른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현재 충청남도 대둔산도립공원, 전라북도 대둔산 도립공원 등으로 나뉘어 지정 되어 있다.

 

내가 대둔산과 처음으로 만났을 때가 단풍이 곱게 물던 1992년 10월의 가을이었다. 그때 나는 아직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 하지 않았을 때였다. 15년 동안 몸담아 왔던 고려전선에서 가을 야유회를 따라 갔다가 한번 올라보았다.

그때 나의 눈에 비친 대둔산의 아름다운 가을 단풍은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의 동쪽에는

삼선 구름다리와 금강 구름다리가 나란히 놓여 있다. 두 개의 구름다리는 대둔산의 아름다운 가을 단풍과 함께

아름다운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말하는 주어진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놓치면 후회한다고 했던가!

그때 당시 아름다운 구름다리를 올라 보지 못한 것이 지금도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몇 년 전 여름날 대구 산정산악회에서 17번 국도인 옥계동에서 대둔산의 남쪽 능선에서 출발 하여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온 적이 있다.

그 이후 2002년 11월3일 17번 국도인 배티재에서 금남 정맥 마루금을 이으며 낙조대 고개를 넘어 삼군봉을 지나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를 올라섰다. 마천대 정상에서 서쪽으로 금남정맥 마루금을 지나 수락재 월성봉(650고지)을 넘었다.

월성봉에서 바랑산(565고지)을 지나 427고지를 올라서기전 안부에서 충남 논산군 벌곡면에 있는 영은사로 하산을 했다.

그때의 일이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서 떠오른다. 오늘 다시 그때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려 보며 이번에는

대둔산의 북쪽 능선으로 산행을 계획하고 탐방 길에 나선다.

17번 국도를 달리다가 잠시 휴식도 취할 겸 날씨가  화창하여 전북 완주군에 있는 배티재 휴게소에 잠시 들린다.

금남정맥의 출발점이기도 한 배티재 휴게소에서 버스가 정차하고 오늘 산행에 함께 참가한 회원님들과

함께 휴게소에 내려선다. 이 배티재 휴게소에는 이치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이치 전적 비는 조선 선조25년(1592년)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전라도 절제사 권율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서 세워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때 당시 권율 장군은

광주에서 모은 의병 1500명과 함께 이곳에서 왜적을 크게 물리치면서 대승을 거두었다고 전해진다.

왜적과 싸워 거둔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운 이치 전적 기념비가 배티재에 세워져 있다.

배티재에서 보는 대둔산의 주능선은 마치 험준한 바위 릿지길 같이 보인다.

배티재에서 대둔산의 진미를 감상한 다음 장소를 옮겨 오늘 산행 출발지인 충남논산군

벌곡면 장고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대둔산 북릉 릿지길.

버스에서 내려서니 날씨는 마치 봄이 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매서운 꽃샘추위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

매섭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체감온도는 더욱더 낮게 느껴지나 날씨는 맑고 화창하다.

저 멀리 남쪽으로 웅장한 대둔산의 주능선들이 조망되고 등산로 입구를 찾아서 임도 길을 지나 발걸음을 분주히 옮겨 본다.

바로 앞 야산에 있는 푸른 소나무 숲이 요즘 산행을 하고 있는 금북정맥 능선에서 본 울창한

소나무 숲을 연상케 해준다. 임도 길이 끝나고 오솔길을 지나 대둔산의 북쪽 능선인 386.8으로 가파른 능선 길로 올라선다.

입구에 푸르게 서 있던 소나무들을 되신 하여서

이번에는 수많은 잡목들이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울창하게 우거진 잡목 숲을 헤치고 386.8봉에 올라서니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능선의 동쪽에는 에딘버러 골프장이 조성되어 있고 서쪽으로 웅장하게 이어지는 금남정맥 마루금이 조망된다.

어느새 봄 날씨는 눈발이 휘날리며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로 변해 버린다.

 

심하게 휘날리는 눈바람을 맞으면서 남쪽의 돛대 봉으로 길게 이어는 대둔산의 북쪽 능선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산 아래에서 보았던 것과 달리 대둔산의 북쪽 능선 길은 험준하고 험하다. 험한 바위 릿지 길과

암릉지대를 지나 돛대 봉으로 올라선다.

살짝 눈이 내린 능선은 매우 미끄럽고 위험하기 짝이 없다. 꼭 배의 돛대처럼 보이는 돛대봉정상으로 올라선다.

세차게 불어오는 눈바람 때문에 오래 서 있을 수가 없다. 조심스럽게 돛대봉정상에서 내려서서 바위로 된 암벽 릿지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 서기를 반복하면서 대둔산의 북쪽 능선 길을 이어서 간다. 그러고 보니 대둔산의 능선 길은

어디서 올라도 험준한 바위 릿지 길이 아닌가 생각 된다. 사실 남쪽에서 올라오는 능선이나 배티재에서 올라오는

금남정맥 능선 길 또한 이렇게 힘들고 험준했다.

눈앞에 조망되는 대둔산의 북능릿지 길을 지나서 올라서니 어느새 동쪽에 지도에도 표기 되어 있지 않은 암자가 숲 속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눈앞에 오늘 아침에 대장님이 설명하신 뜀틀 바위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꼭 시냇가에 커다란

돌로 징금 다리를 놓아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발 밑에는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한  깎아지를  듯한 수직의

절벽이 만들어진 뜀틀 바위이다.

 

대둔산 북릉 릿지길.

눈이 살짝 내려서 미끄러운 뜀틀 바위를 온몸에 공포를 느끼면서 겨우 뛰어 건너본다. 건너고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것을

왜 그렇게 공포를 느꼈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난다. 뜀틀 바위를 무사히 건너서 바위로 된 봉우리에 올라서니

대둔산의 낙조대(860봉)정상이다. 낙조 대 정상에 올라서니 바로 앞에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가 조망된다.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금남정맥 마루금이 오늘따라 더욱 정겹게 보인다.

동쪽으로 낙조대 정상 아래쪽 절벽으로 둘러싸인 태고사가 조망된다.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선생이 대둔산 태고사를 보지 않고 천하의 승지를 논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로

이곳 대둔산에서는 이름난 사찰이다.

낙조대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릿지길이 바로 앞에 보이는 810봉으로 이어진다.

낙조대에서 대장님과 총무님, 김사장님, 후미에 함께 계시던 오늘 산행을 오신 회원님 두 분은 바로

오늘 새로운 코스인 서북 능선릿지 길로 하산을 하신다.

나는 마천대 정상으로 올라 219계단 쪽으로 해서 군자골로 하산을 하기 위해서 마천대 정상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 아래쪽에서는 벌써 봄 날씨인데 이곳 대둔산 능선 길은 아직도 한겨울을 연상케 한다. 낙조대 정상에서 내린 눈이 얼어서

미끄러운 능선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낙조대 고갯마루에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2002년 11월3일 대둔산 아래에 있는

17번 국도의 배티재를 출발 하여 금남정맥 마루금을 지나 이곳 낙조대 고갯마루로 올라 왔을 때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그때도 지금처럼 이렇게 눈이 덮인 능선 길이였지 그 때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 올려보며 눈 덮인 능선 길을 지나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에 올라선다. 사실 오늘 내가 이 마천대를 오르고 싶었던 것은 5년 전 금남정맥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려 보려고 했던 것이다. 5년 전 금남정맥을 할 때나 지금이나 눈 덮인 능선 길은 똑 같은 환경이다.

마천대 정상에서 서쪽의 수리재와 월성봉(650), 584봉, 바랑산(565.4),427봉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 마루금을 보고

있노라니 감회가 남다르다.

 

대둔산 비선폭포.

남쪽의 삼선구름다리와 금강 구름다리가 단풍이 곱게 물던 가을과 달리 썰렁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마천대 정상에서 주위에 보이는 조망을 감상 한 다음 정상에서 내려서서 군자골의 219계단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에서 내려서면 군자골과 219계단을 내려서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여기서 서쪽으로 금남정맥 마루금이 이어지고 군자골은 북쪽으로 내려서게 된다.

여기에 다시 서서 5년 전 금남정맥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려 본다.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금남정맥 마루금과 나란히 군자골 계곡이 이어진다. 등산로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지나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내려서니 철판으로 된 219계단을 만나게 된다.

219계단을 내려서니 군자골 계곡이 시작되면서 계곡의 동쪽에 수락폭포가 있다.

폭포에 떨어지는 물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언뜻 보기에는 폭포같이 보이지 않는다.

수락폭포에서 조금 내려서니 좌측에 또 하나의 폭포가 있다.

몇 년 전 산정산학회에서 대둔산 산행을 처음 왔을 때 보았던 폭포가 아닌가 생각 된다. 

수락폭포를 뒤로 하고 군자 계곡을 지나내려서며 계곡의 동쪽에 있는 비선폭포를 본다.

비선 폭포 역시 떨어지는 물의 양은 작아 보이지만 제법 폭포 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대둔산 북릉 돛대봉.

비록 계곡의 폭은 그렇게 넓지 않지만 무더운 여름에 오면 아주 좋지 않을까 생각 된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그렇게 닿지 않아서 계곡의 물이 아주 깨끗하고 계곡 또한 그렇게 험준하지 않아서 아주 좋다.

비선 폭포를 뒤로 하고 군자골 계곡을 지나서 내려선다. 길게 이어지던 계곡 길은 꼬깔바위를

지나서 만나는 선녀폭포에서 군자골 계곡은 끝이 난다.

바로 앞 전방에 경찰 승전 기념탑비가 세워져 있는 공원이 보인다. 시간이 넉넉하면 경찰 승전

기념탑과 공원을 돌아보고 오려고 했건만 시계를 보니 하산 시간이 촉박하다.

아쉽지만 경찰 승전 기념탑과 공원을 둘러보는 것을 포기하고 주위에 나무들이 잘 조성된 시멘트 도로를 지나

관리 초소까지 내려선다.

초소 입구에 이 군자골 계곡에는 반딧불이 시험장이 이라는 안내 간판이 보인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계곡에서만 산다는 반딧불이 서식하기에는 충분한 환경 조건을 갖추지 않았을까 생각 된다.

관리초소에서부터 오늘 하산 지점인 충남 논산군

벌곡면 수락리 무추지 까지 이어지는 2차선 아스팔트길을 지나 내려서니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오늘 대둔산의 북릉릿지 산행을 여기서 마친다.

 

대둔산 수락폭포.
대둔산 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