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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청계산 두루봉 대궐터 산.

풀꽃사랑s 2021. 1. 10. 14:28

경북 상주시 청계산 두루봉 대궐터 산.

남쪽 봉황산에서 북상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형제봉을 지나,속리산 정상인 천황봉과 비로봉, 입석대, 문장대를 솟구쳐 놓았다. 서쪽 백두대간 마루금에 자리하고 있는 형제봉을 조산으로 하여 동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청계산(해발877m)이다.해발877m인 청계산은 백두대간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다시 방향을 남쪽으로 돌리며 경북 상주시 화남면과 화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행정구역상 경북 상주시 화서면 하송리에 옹골차게 들어앉은 산 정상이 두루 뭉실 하다고 하게 보인다고 하여 두루봉 이라고 불렀다고 하다 그 유래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다만 이 산 주변에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두루봉 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산의 또 다른 명칭은 대궐터산이다. 그 연유는 이산에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장군이 성을 쌓고 대궐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하여 산아래쪽에 사는 청계마을 주민들이 대궐터라 불렀다고 하여, 누군가에 의해 대궐터 산이라고 자연스럽게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추측을 하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경상북도 상주시의 역사지인 성산지의 기록을 보면 이산을 청계산이라고 표기 했다.이러한 기록으로 보아 이산의 정확한 산명은 청계산 두루봉 이 맞다.

궁뎅이 바위.

 

경북 상주군 화남면 49번 국도에 자리 잡고 있는 갈령 고개 이 황량한 고개에 1993년4월1일상주군 화북시장 청년회에서 조성한 조그마한 청년회 동산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동산 안에10년 전에 보았던 돌로 세워진 갈령 고개 표지 석은 그 때나 지금이나 그 자리에 고이 말없이 자리 잡고 있다. 오늘 다시 여기 서니 꼭 10년 전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옛 추억이 새삼 떠오른다. 표지 석 뒤편으로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낙엽송 숲과 푸른 소나무 그리고 떡갈나무 종류의 나무들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소리 없이 다가오는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앞 동쪽과 서쪽 사이의 중앙에 보이는 갈령 삼거리에서 남서쪽으로는 봉황산으로, 북서쪽으로는 형제봉을 넘어 속리산 천황봉과 비로봉 입석대 문장대정상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어머니 품처럼 아늑하게 휘감아 돌아나간다. 중앙에 있는 갈령 고개 삼거리와 형제봉 주위에 푸르게 숲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들은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벌써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과 겨우내 얼었던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도 지났건만 아직도 불어오는 봄바람은 차가운 겨울바람과 같다. 갈령 고개에서 모든 산행 준비를 마치고, 떡갈나무가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 길을 따라서 동쪽으로 올라선다.

 

아직도 겨우내 내린 눈이 채 녹지 않고 잔설로 남아 있는 미끄러운 능선 길을 조심스럽게 올라서니 지도에 표기 되어 있지 않은 헬기장이다. 주위에 울창하게 무리지어 서 있는 떡갈나무가 원시림의 숲을 있다. 잎이 모두 떨어진 떡갈나무의 나무 가지들이 회색빛을 내면서 얼마 남겨 놓지 않은 겨울풍경을 그리고 있다. 나무의 높이가 자로 잰 듯이 일정한 높이로 균형을 이루면서 서 있는 풍경은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가지런히 줄지어 서있는 푸른 소나무 숲이 꼭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정원 수(庭園樹)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아름답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지나서 바로 앞에 보이는 무명봉으로 올라선다. 무명봉에서 오늘 산행을 이어서 갈 남쪽으로 산불 감시초소가 자리 잡고 있다. 오늘 여기서 나는 지도를 잘못 읽는 우를 범하고 만다. 항상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산에서 직접 능선 길을 보면서 산행을 이어가는 것과, 멀리서 주위에 보이는 산의 능선은 사실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지형과 실제로 산에서 본 지형이 틀린 경우가 있다. 오늘 휴대한 지도를 보면서 49번 국도가 북쪽으로 직진하여 표기 되어 있고 서쪽으로 형제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속리산 천황봉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것만 생각 하고 바로 앞 북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속리산 천황봉과 비로봉, 입석대, 문장대로 이어지는 바위로 된 백두대간 마루금을, 작년에 올라본 문경 대야산으로 착각을 하고 말았다. 그때 본 대야산이나 오늘 눈앞에 보이는 속리산 천황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모두 바위로 된 능선이다. 속리산 산줄기가 바위로 이루어진 능선 인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대야산만 바위로 된 능선인 걸로 알고 있었다. 오늘 모처럼 후미에 계시던 총무님과 회원님들께 낯 뜨거워서 혼이 났다. 10년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내가 직접 밟아 본 백두대간 마루금인 속리산 산줄기 그때 당시에는 주위에 아름다운 아가씨도 없었는데^^^ 그 때 무엇에 홀렸단 말인가? 그때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보아온 속리산 능선이 바위로 된 것을 깜박하고 오늘 엉뚱하게도 대야산으로 알았으니 아! 나의 독도(讀圖)길은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제 겨우 무엇이 눈앞에 어렴풋이 꼭 손에 무엇인가 잡힐 것만 같더니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니 몸에서 힘이 쭉 빠진다.

 

무명봉에서 남쪽으로 곱게 이어지는 능선 길을 따라서 산불 감시초소 쪽으로 올라서니 아니나 다를까 감시 초소에는 산불 감시 요원이 상주하고 있다. 요즘 같이 날씨가 건조한 날씨에는 산불이 일어나기 딱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진정한 산 꾼들은 산행을 하면서 산불을 낼 염려는 없다. 산불 감시초소에서 약 1시간 정도 잔설이 남아 있는 능선 길을 따라서 크고 작은 무명봉을 여러 번 올랐다가 내려서기를 반복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한다.발걸음을 재촉하며 마지막 무명봉 안부에 내려서니 바로 앞에 커다란 바위들이 무리를 지어있는 청계산 두루봉 바위 전망대이다. 우람한 모집을 하고 무리를 지어 있는 바위 봉우리를 서쪽으로 우회하여서 청계산 두루봉 바위 전망대에 올라선다. 사방이 확 트인 바위전망대에 올라서니 주위에 아름다운 조망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국립공원 속리산 줄기.

 

저 멀리 북쪽으로 남서쪽의 형제봉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북동쪽으로 속리산 천황봉을 넘어서 비로봉, 입석대, 문장대로 기레 마루금을 그리고 있다. 아름다운 여인의 허리선처럼 길게 파노라마치고 있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꼭 가을 하늘처럼 푸른 쪽빛의 하늘에 닿았다. 여기서 백두대간 마루금은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저 험하고 험한 속리산 바위 릿지 길을 이으며 밤재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한다. 밤재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백두대간 마루금은 능선을 넘어서49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개에 자리 잡고 있는 눌재를 넘어, 청화산 조항산으로 힘찬 마루금을 잇는다. 동쪽으로 미끈한 바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산이 대야산인 줄 알았는데 대야산은 눌재에서 이어지는 청화산 조항산에 가려서 보이지 않고, 동쪽으로 새하얀 색으로 보이는 바위 봉은 대야산이 아닌 경북 문경 희양산이다.

 

오늘 왜 이렇게 대야산이 나를 혼란에 빠뜨리는지 전생에 대야산과 무슨 좋은 인연을 맺었는가?^^^ 형제봉에서 서쪽으로 길게 새하얀 눈이 덮인 높은 봉우리들이 푸른 하늘과 너무나도 잘 조화를 이루면서 줄을 서 있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산줄기는 경상도 지방에 있는 영남 알프스처럼, 충청도 지방에서 유명하게 알려진 충북 알프스 산줄기이다.처음에 나는 이 산줄기를 백두대간 마루금이 이어지는 속리산 산줄기로 잘못 생각 했었다.

아름답게 이어지는 충북 알프스 산줄기가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속리산 천황봉에서 갈라지는 한남금북 정맥에 자리 잡고 있는, 구병산으로 아름답게 이어지는 산줄기를 조망해본다. 또한 남쪽으로는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형제봉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경북상주군 화서면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 백두대간 마루금 주위에 푸르게 숲을 이루며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무리를 지어서 옹기종기 모여 있다. 꼭 작은 도토리들이 키를 재는 듯이 올 말 종말 모여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이채롭다. 오늘 산행을 하는 청화산 두루봉으로 곱게 이어지는 산줄기와 49번국도 그리고 서쪽에 길게 남쪽에서 북쪽으로 어머니 품속처럼 아늑하게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나란히 평행선을 달린다. 오늘 따라 날씨는 따뜻한 봄날처럼 마냥 포근하게만 느껴지고 하늘은 꼭 가을 하늘처럼 비취색의 푸른빛이 유난히도 곱다. 덕분에 주위의 시계는 더욱 선명하고 맑게 보인다.

 

동쪽으로 아직 겨우내 내린 새하얀 잔설이 남아 있는 산줄기 들이 곱게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곱게 이어지는 산 능선이 저 멀리 지평선 너머 비취색의 푸른 하늘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하늘에 닿았다. 산 능선 주위에 항상 사계절 푸른 소나무 숲이 아름다움을 더하여준다. 또한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떡갈나무들이 풍기는 회색빛은 주위에 보이는 모든 능선을 회색빛으로 곱게 물들여 놓았다.이 곳 청계산 주위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이 바위산이 두리뭉실하여서 두루봉 이라고 불렀다고 하더니 실제로 올라서 보니 바위들이 두리뭉실하게 생겼다.

이 두리뭉실한 바위 전망대에서 주위에 아름답게 조망되는 조망을 감상하고 남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서면 주위에 잡목이 몇 그루 서있는 해발 877m인 청계산 두루봉 정상이다. 근데 정상에는 대궐터산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정상 표지목이 서있다. 이산을 대궐터산이라 부른 연유는 후백제를 건국한 견휜장군이 이 산에 성을 쌓고 대궐을 지었다고 하여 청계마을 사람들이 대궐터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연유로 누군가에 의해 대궐터산 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을 뿐이다.이유야 어디에 있던 이 산의 명칭이 청계산 두루봉 이라고 확인된 이상 정상 표지목도 바꾸어서 세워 놓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청계산 두루봉에서 내려서니 바로 앞에 다시 무명봉이 자리 잡고 있다. 무명봉을 살짝 넘어서 바람이 불지 않는 적당한 장소에서 후미에 함께 계시던 회원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능선 주위에 무리를 지어서 있는 진달래나무와 떡갈나무가 서있는 능선 길을 따라서 무명봉을 넘어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무명봉을 넘어서면 역시 바위로 하나의 독립된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해발775m인 두륜봉 정상이다. 이 바위봉우리가 멀리서 보면 옛날에 장군과 병종들이 머리에 쓰던 투구를 닮았다고 하여서 많은 사람들이 투구봉이라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투구봉을 올라서기 위해서는 안부에서 직접 올라서는 길은 없다. 동쪽으로 우회하여서 능선 길에 올라선 다음 잡목들이 서 있는 조금 가파른 능선 길을 따라서 올라서야 한다. 조심스럽게 바위를 타고 올라서면 주위에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 투구봉 정상이다.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문경 희양산. 사진 중앙 제일끝 백색바위봉우리가 희양산.

 

투구봉 정상에서 저 멀리 갈령 고개에서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무명봉에서, 남쪽으로 곱게 길게 이어지는 청계산 두루봉 능선을 따라서 동서로 떡갈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가끔 식 푸르게 무리를 지어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푸른 소나무 숲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오전에 지나온 능선 길과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투구봉 정상에서 내려선다. 투구봉 정상에서 내려섰다가 남쪽으로 능선 길을 이으면서 올라서면 동쪽에 바위로 된 전망대가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다. 바위 전망대 까지는 왕복으로 약10분 정도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전망대 주위에 펼쳐지는 울창한 원시림의 떡갈나무 숲은 꼭 10년 전 새하얀 눈이 덮여 있는 문경 대야산에서, 장성봉으로 넘어 가면서 보았던 떡갈나무 숲과 너무나도 닮았다. 그때 나의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아련한 옛 추억을 오늘 여기서 다시 떠 올려보니 새삼 감회가 남다르다. 따듯한 봄볕아래에 회색빛을 하고 서 있는 떡갈나무 숲은 이제 머지않아서 파란 새싹들이 잎을 내밀 것이다. 올해 1월 달 강원도 선자령을 올라서면서 새하얀 눈이 내리는 눈 속에 끝을 가지런히 모아서 무리를 지어 아름다운 설경을 꽃피운 채, 말없이 서 있는 떡갈나무 숲은 새하얀 빛이 도는 아름다운 바다를 보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오늘 여기서 바라보는 떡갈나무 숲은 새하얀 눈 을 대신해서 붉은 황토 흙과 함께 가지런히 하늘 높이 서 있는 떡갈나무 숲이, 꼭 따뜻한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함으로 다가오면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그린다.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은 나의 가슴속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소중한 추억을 남긴다.

 

전망대 주위에 키가 작은 오리나무는 벌써 이른 봄에 새싹 돋을 준비를 하고 있는지 잎눈이 통통하게 살이 쪄있다. 바위 전망대에서 주위의 아름다운 조망을 감상하고 다시 돌아와서 남쪽으로 능선 길을 따라서 잡목이 자리 잡고 있는 능선 길을 내려선다. 이곳이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왕이 산성을 쌓았다는 그 성산산성 터가 아닌가 생각 된다. 이 성산산성은 바위와 흙으로 쌓은 토성으로 안쪽 대궐 터와 바깥 대궐 터로 구분된다고 하며 성의 둘레는 약3,340m이다. 성은 자연 조건을 최대한 활용 하여 만든 천혜의 요새로 이곳에서는 주변이 전부 조망되나 마을이나 도로에서는 마치 커다란 바위산으로 만 보일 뿐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성산산성 터가 있던 자리에는 흘러간 세월의 허무를 말해 주기라도 하듯이 지금은 잡목들만 어지럽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나마 돌로 쌓은 흔적이 일부만 희미하게 남아 이곳이 옛날에 성산산성 터가 있던 자리라고 말해 주고 있다. 주위에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숲길을 따라서 올라서면 성산산성 터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극락정사 뒤편에 있는 해발740.3m인 대궐터산이다. 산 정상에는 국립지리원에서 설치한 삼각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산 정상으로 올라서지 않고 산 중턱을 따라서 서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이용하여 올라서니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했고 대신 앞에 묘지가 있다.

 

어쩐지 기분이 꼭 정상에 올라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이곳에서 후미에 계시던 회원님들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휴식을 한 다음 발길을 재촉하여서 남쪽으로 내려서니 이 깊은 산중에 누군가 일부러 커다란 바위를 옮겨 놓은 것처럼 보이는 큰 바위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주위의 잡목에 둘려 쌓인 바위는 꼭 커다란 개구리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 이 곳 역시 옛날의 성산산성 터 자리가 아닌가 생각 된다. 개구리 바위를 뒤로 하고 능선 길을 지나서 발길을 재촉하여서 내려서면 이번에는 지리산 천황봉을 오르면서 볼 수 있는 통천 문처럼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바위 역시 하나로 독립된 바위로 이루어 져 있고, 가운데는 사람 한 명이 겨우 엎드려서 통과 할 수 있게 문처럼 생긴 구멍이 뚫려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바위는 엉덩이 바위라고 한다. 엉덩이 바위를 지나면서부터 이제 까지 꾸준히 이어지던 잡목 숲이 사라지고 상수원 보호구역이란 팻말이 걸려 있는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지도에는 극락정사 뒤편에는 계곡이 없던 것으로 표시 되어 있는데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상수원 보호구역이란 팻말이 걸려 있는 소나무 숲을 지나서 서쪽으로 자연으로 이루어진 푸른 소나무 숲길을 지나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선다. 내려서니 서쪽으로 가파른 능선 길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서는 계곡 길이 이어진다. 내려서면서 주위를 휘둘러보니 꼭 병풍처럼 바위들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성벽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남쪽으로 가파른 능선 길을 지나서 내려서지 말고 바로 능선을 지나 동쪽으로 직진하면 바위성벽 위에 아름답게 푸른 소나무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아마 직진하여서 내려서면 지도에 표기된 극락정사 뒤편이 아닌가 생각 된다. 그러나 남쪽으로 직진하여 가파른 계곡 길을 내려선다. 이곳에서 다시 남동쪽으로 우회하여 약10분 정도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떡갈나무 숲길을 지나 내려서면 극락정사로 올라서는 임도 길로 내려서게 된다.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올려다보면 꼭 커다란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처럼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바위 성벽이다. 여기에 후백제를 세운 견훤장군이 이 자연지물을 이용하여서 성산산성을 쌓고 대궐을 지었다고 하니 그 지혜에 놀랄 뿐이다. 시간이 충분하면 극락정사를 둘러보고 싶었으나 오늘 시산제를 올리려면 하산 시간이 빠듯하여서 시멘트로 이루어진 임도 길을 지나서 남쪽으로 하산 길을 재촉한다. 극락정사에서 우측으로 돌아서는 임도 길 주변에 꼭 산 벗 꽃나무처럼 보이는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그 외에는 수령이 오래 되어 보이는 떡갈나무들이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49번 국도가 가까워지면서 임도 길 주변 나무아래쪽에 돌로 쌓은 크고 작은 소망 탑이 앙증맞게 서 있다. 약20분 정도 시간을 소요하여 내려서는 임도 길 주변에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떡갈나무들이 무리지어 있다. 나무의 키가 하나 같이 일정하게 자라서 숲을 이루고 있는 풍경이 보면 볼수록 이채롭고 신비스럽다. 후미에 계시던 회원님들이 모두 하산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한 다음 오늘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제물을 차려 놓고 올 한해도 드림투어 산정산악회의 무궁환 발전과, 항상 산정 산악회를 즐겨 찾아 주시는 회원님들의 무사 산행과 평소에 이루고자 하는 모든 소원이 성취하시길 소원하면서, 무자년 새해 시산제를 올린다.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제물로 시산제를 올리고 오늘 청계산 두루봉 대궐터산 산행을 모두 마친다.

 

백두대간 마루금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아늑한 어머니 품처럼 휘감아 돌아가고 속리산 국립공원에 들어앉아 있는 형제봉을 조산으로 하여 동쪽에 자리 잡은 청계산 두루봉에 올라,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둘러보니 정말로 곱고 아름다웠다. 오늘 따라 하늘은 쪽빛의 푸른빛이고 날씨는 따뜻한 봄날이다. 저 멀리 북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속리산 천황봉, 비로봉, 입석대, 문장대 바위 봉들이 저 멀리 보이는 푸른 지평선을 넘어 쪽빛의 푸른 하늘에 맞닿았고, 형제봉 서쪽으로 충북 알프스의 아름다운 산줄기는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고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남과 북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아련한 나의 옛 추억을 말해주고, 따뜻한 봄 햇살아래에 소리 없이 오는 봄을 준비하는 떡갈나무 숲은 허망한 나의 마음을 소리 없이 흔든다. 저 멀리 동쪽에 새하얀 백색으로 보이는 희양산 정상은 많은 사연을 담고 있지, 그 수많은 사연 속에 그 동안 쌓이고 쌓인 내 가슴속에 고이 묻어둔 말 못할 사연도 담았지. 오늘 아름답게 곱게 이어지는 청계산 두루봉과 대궐터산을 돌아보고 말없이 흘러가는 세월의 허무함을 원망 하노라. 하루 바삐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원하면서 오늘 경북상주시 청계산 두루봉 대퀄터 산행 일정을 모두 마지고 대구로 출발 한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속리산 정상 천황봉.
형제봉.
망개 열매입니다. 요즘 산에가면 많이 볼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