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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해시 웅산, 시루봉, 천자봉.

풀꽃사랑s 2021. 1. 12. 12:10

경남 진해시 웅산, 시루봉, 천자봉.

경남 진해시의 진산인 웅산(熊山)은 백두대간 마루금인 지리산 영신봉 에서 분기하는 낙남정맥(落南正脈)의 산줄기에 있는 북쪽 불모산에서, 남쪽 진해시 방향으로 산줄기가 이어지면서 웅산과 시루봉, 천자봉을 솟구쳐 놓고 남해바다로 꼬리를 감춘 산줄기에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남 진해시와 성산구의 경계지점에 옹골차게 들어앉아 있다.웅산과 시루붕은 하나의 산줄기에서 서로 독립된 산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시루봉을 웅산(熊山)으로 알고 있다. 실제지형도에도 시루봉이 웅산(熊山) 표기되어 있고 경남 진해시청의 안내 자료에도 웅산으로 표기 되어 있다. 이 시루봉은 경남 진해시에서 바라보면 산 정상에 하늘을 향해 높게 우뚝 솟구쳐 있는 바위봉우리 형상이, 마치 떡을 찔 대 사용하는 떡시루를 얹어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바위봉우리 형상이 떡을 찌는 시루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시루봉으로 이름 지어서 부르고 있다.

 

전해지는 기록을 살펴보면 시루봉을 한자로 웅산(熊山)을 뜻하는 곰메 또는 웅산암(熊山巖)을 뜻하는 곰메바위로 불리기도 했다. 산의 높이가 해발653.5m인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시루봉 정상에는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는 독특한 형태의 바위 봉우리가 있다.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의 높이는 지상에서 10m, 바위둘레가 50m에 달하고 있다.

산 정상에 돌출한 기이한 시루바위는 보는 위치에 따라 돌탑으로 보이기도 하고,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여인의 젖꼭지 같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시루봉은(熊山)은 경남 진해시, 창원시, 김해군등 3개 군에 걸쳐 있으며 북서쪽으로 장복산, 남서로는 산성산, 남으로는 천자봉과 연결된다. 시루봉은 진해의 명산으로 신라시대부터 명산으로 이름난 산이라 나라에서 국태민안을 비는 소사(小祀)를 지낸 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고을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대제(大祭) 즉 국가적으로 진행하는 큰제사를 모실 때에는“웅산신당(熊堂神堂) ”을 두어 산신제를 올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때에는 명성왕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를 책봉하고 전국의 명산대천(名山大川) 즉 이름난 산과 큰내를 찾아 세자의 무명 장수를 비는 100일 산신제를 이 시루바위에서 올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시루봉 정상.

 

경남 마산, 진해 25번 국도가 지나가는 능선 안부인 안민고개에서 동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주능선에 올라서면, 등산로 남쪽과 북쪽으로 사방이 막힘이 없이 확 트여서 진해구와 창원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시루봉에서 남쪽으로 멀리 진해만과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둘러 볼 수가 있다. 오색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에는 새하얀 억새꽃과 사계절 싱그러운 푸른 잎을 자랑하는 편백나무 숲이 장관을 펼친다. 날씨가 청명하고 쾌청한 날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일본 대마도도 볼 수가 있다. 이 시루바위에는 조선시대 웅천을 일본에 개항하였을 때, 웅천을 내왕하는 통역관을 기생 아천자가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사랑하던 통역관이 일본으로 돌아가자, 기생 아천자가 이 바위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며 기약 없이 떠난 임을 그리워했다는 애달픈 사랑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모처럼 벚꽃으로 명성이 자자하게 알려진 경남 진해시와 창원시의 경계에 있는 시루봉으로 산행을 간다. 진해의 웅산 시루봉은 나에게 생소한 산이다. 대구를 출발한 관광버스는 구마 고속도로를 달려서 동 마산 톨게트에서 내려 창원시내로 달린다. 대구를 떠날 때 생각 했던 것처럼 벌써 남쪽 지방인 창원시내에 심어진 벚꽃나무에 활짝 핀 벚꽃은 벌써 절정에 이른 꽃들이 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때가 아름다운 벚꽃이 피는 시기여서 그런지 도로변에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벚꽃뿐이다. 버스는 창원 시내를 벗어나 오늘 산행시작지인 마산 진해 25번 국도가 지나가는 안민터널에서 정차한다. 버스에서 내려서자마자 진해시가 벚꽃의 고장답게 저 멀리 산 능선에 아름다운 꽃을 피운 새하얀 벚꽃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안민터널에서 바로 동쪽으로 올라서면 될 것 같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진해시내 쪽으로 도로를 따라서 내려선다. 도로로 내려섰다가 다시 동쪽에 보이는 임도처럼 보이는 도로를 보면서 산행을 이어서 간다. 도로 주위에 새하얀 벚꽃이 줄줄이 이어지고 산 아래쪽에 군락을 이루면서 새하얀 꽃을 피운 아름다운 벚꽃이 이곳을 찾아온 길손을 반긴다.

 

아름다운 벚꽃을 바라보면서 마을을 돌아 임도로 올라서니 임도길 위에 최근에 개설한 포장된 2차선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도로 양쪽 편에 심어 놓은 만개한 벚꽃이 아름답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벚꽃으로 곱게 물던 아름다운 바다를 보는 것 같다. 도로에서 동쪽으로 5분 정도 올라서니 서쪽으로 우뚝 솟은 장복산이 지척에 있다. 서쪽에 있는 장복산을 뒤로 하고 2차선 도로를 건너서 올라서니 오늘 산행을 가야 할 능선길이 동쪽으로 길게 이어진다. 주위에 이제 막 활짝 핀 벚꽃을 보면서 바로 앞 전방 능선 길 남쪽으로 진해시와 남해바다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진다. 동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 너머로 북쪽에 있는 불모산에서 남쪽에 있는 웅산(熊山) 쪽으로 산줄기가 길게이어진다. 그 산줄기에 하늘을 향해 높게 우뚝 솟은 오늘 올라야 할 웅산이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구쳐 있는 남쪽방향의 능선 상에 시루봉과 최고 남단에 위치한 천자봉이 하늘 금을 그리고 있다. 바로 앞에 있는 높이가 야트막한 야산인 해발421m 봉우리를 올랐다가 살짝 넘어 동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선다. 뒤로 돌아 저 멀리 서쪽으로 하늘높이 우뚝 솟은 장복산을 바라보면서 벚꽃 길을 지나서 올라서니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헬기장 바로 앞에는 아름다운 벚꽃 꽃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오늘 창원시내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는 벚꽃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올라왔는데 산 능선에는 이제 막 만개한 벚꽃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사실 오늘 산행을 오지 않으려다 왔는데 정말로 산행을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헬기장에서 주위에 보이는 조망은 정말로 환상적이다. 저 멀리 산 아래쪽으로 경남 진해시내와 황사가 약간 내려앉아 마냥 뿌옇게만 보이는 남해바다가 바로 눈앞에서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다. 능선 길 아래쪽으로는 이제 막 피어난 아름다운 벚꽃이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저 멀리 도로변 양쪽에 가로수로 심어 놓은 벚꽃 또한 아름답게 조망된다.

 

날씨 또한 화창하여 산행하기에는 정말로 좋은 날씨이다. 벌써 선두로 가신 회원님들은 벚꽃 길을 지나 웅산 쪽으로 발걸음을 분주히 옮기시고 있다. 나 또한 앞에 보이는 해발462m봉우리를 아름다운 벚꽃을 보면서 올라선다. 등산로 또한 경남 진해시에서 주위를 깨끗하게 정리하여 놓아 산행하는데 기쁨이 두 배가 된다. 언제 피었는지 가끔씩 보이는 진달래꽃은 벌써 그 아름다운 연분홍빛을 점점 잃어 가고 있다. 해발462m 봉우리에서 내려서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27번 송전탑을 지나 발걸음을 재촉하며 능선 길을 이어서 간다. 등산로 주위에 아름답게 핀 벚꽃이 뿜어내는 향긋한 꽃향기를 맡으면서 능선 길을 지나 해발477m 봉우리로 올라선다. 저 멀리 북쪽에 있는 불모산(해발799.9m)이 조망되고, 산비탈에 온산을 연분홍색으로 곱게 물들이며 무리지어 있는 진달래꽃이 아름다움을 더하여준다. 꼭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던 붉은 단풍잎을 보는 것만 같다. 능선 남쪽에는 경남 진해시의 시목(市木)인 사계절 내내 푸른 편백나무 숲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다. 이제 막 꽃을 피운 벚꽃의 새하얀 꽃망울이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멀게만 보이던 하늘을 향해 높이 우뚝 솟은 시루봉과 천자봉 산줄기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에 올라선다. 여기서 아름다운 벚꽃 길은 끝이 난다. 전망대에서 오늘 걸어서 온 능선 길을 조망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바로 전방에 지도에 표기된 웅산으로 올라서는 능선 길 아래쪽에 나무로 된 계단길이 조망된다. 벚꽃 길이 끝나면서 이번에는 연분홍빛의 진달래꽃이 이곳을 찾아온 길손을 반긴다. 여전히 남쪽으로는 아름답게 핀 벚꽃에 둘러싸인 임도 길과 이제 막 봄을 맞는 경남 진해시들녘의 농경지가 정겨움을 더하여준다.

 

즐비하게 들어선 도심 빌딩숲 사이에 꼭 그린벨트처럼 녹색지대인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고 아직 경지 정리가 되지 않은 다랭이논이 조망된다. 전망대 바위에서 남쪽에 있는 시루봉 정상은 꼭 하나의 돌탑을 쌓아 놓은 것 같이 보인다. 먼 거리에서 바라보면 여인의 젖꼭지처럼 보인다고 하더니 능선 에서 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시루봉 정상에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는 신비스러운 바위봉우리를 조망 하면서 전망대 바위에서 내려선다. 전망대에서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이다.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서면 경남 진해시 석동으로 내려서게 된다. 전망대에서 내려서서 연분홍 진달래꽃이 아름다운 능선 길을 지나 바로 앞에 보이는 웅산으로 시원스럽게 나 있는 능선 길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봄이면 진달래와 벚꽃이 가을이면 억새가 유명하다는 능선 길 하지만 여름 산행은 맞지 않을 것 같다. 능선 길 주위가 너무나도 시원하게 조성 되어 있고 무더운 여름에 무더위를 피할 나무가 없다. 시원한 능선 길을 이으며 아름답게 피어있는 연분홍색 진달래꽃 언제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능선 길에서 웅산 바로 아래쪽에 놓여 있는 나무계단으로 올라선다. 산행을 하면서 만나는 나무계단은 언제나 힘들게 올라서야 했다. 그러나 오늘 오르는 나무 계단은 경남 진해시에서 보행자에게 딱 맞게 설계를 하여서 놓은 것 같다. 능선 길을 오를 때처럼 약간 경사지게 나무를 배치하여서 보행자가 올라서는데 피로감도 없고 힘도 들지 않게 아주 잘 놓아 났다. 마지막 계단으로 올라서니 바로 북쪽으로 통신 안테나가 서있는 불모산 정상이 조망된다. 산 정상에는 통신기지가 설치되어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그 동안 전국을 돌면서 이와 비슷한 통신기지가 설치되어 있는 산 정상을 수없이 보아 오지 않았는가?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동쪽에 위치한 웅산(해발710m) 정상에는 정상 석을 세워 놓았다. 웅산 정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올라서는 능선 길은 통신 안테나와 철탑이 서있는 불모산 정상에 닿게 된다. 멀게만 보이던 시루봉 정상이 이제는 바로 눈앞에 있다.

 

여기서 적당한 장소에서 점심을 먹고 산행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선두로 가신 회원님들이 시루봉 정상 아래쪽에서 점심을 드시고 있다고 하신다. 오늘 모처럼 중미에서 산행 가이드를 맡은 나도 일단 시루봉을 지나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나와 함께 중미에 계시던 회원님들께서는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점심을 드신다. 능선 주위에는 그 흔한 소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고 잡목 종류인 키가 작은 참나무 종류의 나무들만 빼곡하게 무리지어 숲을 이루고 있다. 남쪽에 있는 경남 진해시내에는 아름답게 핀 벚꽃이 꽃물결을 이루고 있다. 능선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해발 706m 봉우리사이로 웅산가교(구름다리)가 놓여 있다. 능선에서 해발 706m 봉우리 안부를 가로 질러 놓여 있는 출렁이는 웅산 가교를 건너선다. 웅산가교를 건서서면 해말 706m 봉우리는 올라서지 않고 남서쪽으로 우회하여 남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우회하여 올라선 해발706m 봉우리 주위에는 낡은 자일이 메여 있다. 아마도 웅산가교가 놓이기 전에는 저 자일을 이용하여 해발 706m봉우리를 넘어가지 않았나 생각된다. 706m 봉우리를 우회하여 살짝 돌아서 능선 길은 남쪽으로 이어진다. 이제 바로 눈앞에 웅장하게 서 있는 시루봉 정상을 올려다본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오늘 산행에서 유명하게 알려진 시루봉(해발653.5m) 정상에 올라선다. 높이가 10m, 이고 둘레가 50m에 달하는 몸집이 우람한 바위봉우리로 이어진 시루봉 정상은 보면 볼수록 이채로움이 느껴진다. 꼭 마을 동구 밖 앞에 세원 놓은 커다란 장승같은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시루봉 정상을 사람들은 왜 웅산(熊山)이라 불렀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신비스러움이 느껴진다. 누군가 시루봉 바위위쪽에 조그마한 돌을 얹어 놓았다. 금방이라도 바람이 불면 떨어질 것만 같은데 자연스럽게 얹어져 있는 돌이 신비스럽다. 커다란 바위 봉으로 된 시루봉 정상주위에는 나무를 마루처럼 깔아 놓아 산을 찾는 산 꾼들이 주위를 둘러보게 해놓았다.

 

사방이 확 트인 시루봉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풍경은 과히 천하의 일품이다.북서쪽으로 눈길을 주면 지나온 능선 길이 웅산을 지나 장복산으로 길게 이어진다.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산 정상에 통신 안테나 철탑이 세워져 있는 불모산이 조망된다. 남서쪽에는 산성산이, 남쪽에는 오늘 올라야 할 천자봉이 있다. 천자봉 너머 남쪽 방향으로 비취색의 푸른 진해앞바다와 거제도 앞바다에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망졸망 모여 있는 다도해 섬들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펼치고 있다. 산등성이 와 산비탈 곳곳에는 경남진해시에서 조림해 놓은 연두색 잎이 싱그러운 편백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하늘에 닿을 듯이 몸매가 쑥쑥 잘 빠진 편백나무 숲은 소나무처럼 사계절 잎이 푸른 상록수 이다. 편백나무는 나무의 수형(樹形)이 아름다워 바다와 인접하고 있는 남해안의 섬이나 육지에서 조림용으로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가 있다. 편백나무와 함께 산 능선 곳곳에는 벚꽃이 유명하게 알려진 도시 답게 만개한 아름다운 벚꽃이 울긋불긋 아름다운 꽃동산을 빚어 놓았다. 사방이 확 트인 시루봉정상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휘둘러보고 남쪽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선다.

 

시루봉에서 남쪽 안부 방향으로 나무계단이 길게 놓여 있다. 나무계단을 지나서 안부에 내려서니 넓은 공터가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고 오늘 선두로 가신 회원님들도 여기에서 점심을 드시고 계신다. 나도 여기서 배낭을 내려놓고 함께 점심을 먹는다. 오늘 후미에 계시던 회원님들은 웅산을 지나서 적당한 장소에서 점심 식사를 하신다고 한다. 점심 식사 후 선두에서 미리와 있던 회원님들은 먼저 천자봉으로 내려가시고 나는 중미에 계시는 회원님들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천자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안부에서 앞에 보이는 무명봉에 올라서니 다시 벚꽃길이 이어지고 나무계단이 전방에 보이는 삼거리 갈림길인 바람재 쉼터 까지 길게 이어진다. 무명봉 정상에서 남쪽방향으로 바람재 쉼터가 있는 삼거리 갈림길인 안부로 나무계단을 지나 내려선다. 바람재 안부 삼거리 갈림길에는 쉬어 갈 수 있게 정자가 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내려서면 경남 진주시 자은본동으로 내려서게 된다. 천자봉은 삼거리 갈림길에서 남쪽 능선으로 이어진다. 삼거리 갈림길인 바람재 정자에서 앞에 보이는 천자봉을 보면서 첫 번째 만나는 15번 송전 철탑을 지나 해발 483.2m봉우리에 살짝 올라선다. 해발483.2m 봉우리 정상에서 내려서면 삼거리 안부 갈림이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남서쪽으로 내려서면 천자암이다. 삼거리 갈림길 안부에서 아름다운 벚꽃 길이 시원스럽게 이어지는 남쪽 능선 길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두 번째 만나는 16번 송전 철탑을 지나 빈 공터에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후미에 계시는 회원님들이 오시기를 기다린다. 잠시 후 후미에 계시던 회원들을 만나서 함께 남쪽으로 산행을 이어서 간다. 바로 앞 전방에 있는 해발502m인 수리봉우리로 올라서니 국립지리원에서 설치한 삼각점이 있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해발502m인 수리봉우리 정상에서 내려서면, 남쪽방향에 있는 천자봉으로 곱게 이어지는 능선 길에 활짝 핀 연분홍 진달래가 이곳을 찾아온 길손을 반긴다. 아름답게 피어 있는 연분홍 진달래가 꽃길을 여는 경사가 완만한 능선 길로 올라서니 천자봉(해발506m) 정상이다.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천자봉 정상에는 정상석이 세워져있다. 사방이 확 트인 천자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천하의 절경을 보여준다.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봄기운 살며시 앉은 들녘에는 파릇파릇한 푸른 보리밭이 싱그러움을 더하여 준다. 파릇파릇한 푸른 보리밭너머로 비취색의 푸른 남해 바다와 다도해에 보석처럼 뿌려진 크고 작은 섬들이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서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만개한 벚꽃이 꽃물결을 이루고 있는 경남진해시가 아름다움을 더하여 준다.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지나온 시루봉과 웅산, 불모산 정상으로 유순하게 이어지는 산등성이에 연두색 신록이 싱그러움을 더하여 준다. 서쪽으로 눈길을 주면 저 멀리 장복산으로 길게 파노라마치고 있는 산등성이에 연두색 신록과 만개한 벚꽃이 한데 어우러지며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펼쳐 보이고 있다.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천자봉 정상 아래쪽 산중턱에 있는 산림욕장에 심어놓은 만개한 벚꽃이 상큼한 봄맛을 느끼게 해준다. 천자봉에서 서쪽 산중턱 양지바른 곳에는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는 천자암이 있다. 천자암을 중앙에 두고 아름답게 활짝 핀 벚꽃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에워싸서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벚꽃을 보고 있노라니 꼭 몇 년 전 호남정맥 산행을 하면서 전북 진안의 오봉산과 옥정호 주위에서 본 산벚꽃 숲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때도 지금처럼 이렇게 벚꽃이 만개하여 마치 새하얀 바다를 보는 것만 같았지! 그러고 보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해마다 산행을 하면서 산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벚꽃을 꼭 한 번씩은 보니까 말이다. 어쩌면 산행날짜도 이렇게 벚꽃이 피는 시기와 딱 맞아 떨어 졌을까! 사실 제일 어려운 것이 봄에 진달래 벚꽃 철쭉꽃이 피는 시기와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드는 시기는 정말로 맞추기가 어렵다. 오늘 천자봉에서 제일 멋진 풍경은 남쪽방향 비취색의 바닷물이 일렁이는 진해만과 거제도 앞 바다이다. 먼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진해만 쪽으로는 녹산공단, 망개산, 부산 신항, 가덕도, 웅천동이 조망된다. 조금 먼거리로 눈길을 주면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이 일렁이는 남해바다에 보석처럼 뿌려진 점점이 뿌려진 다도해 섬이 한눈에 조망된다. 이외에도 거제도 거가대교, 옥녀봉(해발555m), 가라산(해발580m), 통영미륵산(해발461m), 부도 등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천자봉에서 환상적인 벚꽃풍경과 함께 진해만의 아름다운 해상 풍경을 감상하고 천자봉에서 남쪽으로 내려선다. 천자봉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니 진해 시민들이 천자봉 산림욕장을 아주 잘 조성해 놓았다. 역시 진해가 벚꽃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고장답게 벚꽃나무를 조림하여 산림욕장을 조성해 놓았고 한쪽에는 아담한 정자까지 세워 놓았다.

천자봉 산림욕장을 내려서니 임도 길주위에도 만개한 벚꽃이 아름다운 꽃길을 이루고 있다. 절정을 이루고 있는 아름답게 핀 벚꽃을 보고 있노라니 오늘 산행하면서 쌓인 피로가 싹 풀린다. 새하얀 벚꽃 길을 지나서 오늘 하산지점인 대발령 2번 국도에서 오늘 산행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대구로 출발한다.

시루봉에서 바라본 천자봉.
천자봉에서 내려다 본 남해.
천자봉에서 바라본 시루봉.
천자봉에서 바라본 천자암.
천자봉에서 바라본 진해만.
경주시 첨성대 벚꽃길.
경주시 대릉원 벚꽃길.
경주시 보문호 벚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