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산행 기행문

경북 문경 조령산(鳥嶺山), 깃대봉, 조령3관문.

풀꽃사랑s 2021. 1. 15. 14:46

경북 문경 조령산(鳥嶺山), 깃대봉, 조령3관문.

 

조령산(鳥嶺山해발1026m)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이렇게 양쪽도의 경계지점에 옹골차게 솟구쳐 있는 산이다. 조령산은 ‘산은 분을 나누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기반인 백두대간 산줄기로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나누는 경계선을 이루고 있다. 주위의 높은 산들은 다시 속리산군(群)과 소백산군(群)으로 나누어지고 그 산줄기 중앙에 조령산이 위엄 있게 들어앉아 있다. 조령산은 우리민족의 영산(靈山)인 백두산(白頭山)에서 남쪽으로 남하는 백두대간 마루금상에 있는 산중에서 산세가 가장 험준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에게는 조령산 보다 문경새재가 더 유명하게 알려져 있다. 조령산 정상에서 남쪽방향의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백호산 사이의 고개가 이화령 고개이다. 현재 3번 국도가 지나가는 이화령은 추풍령과 죽령사이의 큰 고개로 옛날에 아우리 고개라고 하였으나 1925년 신작로가 개통되면서 이화령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문경새재가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이화령고개가 문경새재인 줄 알고 있다.

 

조령산 정상에서 북쪽의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마패봉 사이에 있는 고개가 조령(鳥嶺)고개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문경새재는 해발642m 에 있는 이 조령고개를 문경새재라고 부르고 있다. 조령산 정상에서 약6㎞ 거리에 있는 조령고개에는 조령3관문(鳥嶺三關門)이 있다. 옛날부터 문경새재의 높이가 워낙 높아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새들도 쉬어서 넘었다는 고개(嶺)라 하여 붙어진 이름이 바로 문경(聞慶)새재(鳥嶺)이다.

문경새라 불리고 있는 조령고개는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연결해주는 교통의 요지였고, 험준한 산세는 군사상의 요충지이기도 했다. 현재 이 일대는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문경새재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서 관리되고 있다. 조령산 주능선 상에는 정상에서 북쪽으로 신선봉과 치마봉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바위봉우리와 병풍처럼 넓은 암벽 지대가 많이 있다. 능선 서편으로는 수락폭포, 용송골, 절골, 심기골 등 커고 작은 아름다운 계곡이 많이 있다.

 

문경새재는 옛날부터 영남지방에서 한양으로 선비들이 과거 시험을 보려고 가려면 경북영주에 있는 죽령(竹嶺)고개와 함께 반드시 넘어가야 할 고개였다. 이 문경새재는 그때 당시만 하여도 일반들은 누구나 넘어 갈 수 있는 고갯길이 아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령고개를 이용한 사람들은 주로 사대부 집안의 선비나 양반 관청의 관리들이 이용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일반 평민들은 조령고개에서 65리(里)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하늘재를 이용해야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늘재는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남쪽의 부봉(해발916m)과 북쪽의 포암산(해발962m)사이에 있는 고개로, 동쪽의 충북 제천시와 경북 문경군이 양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고개를 말한다. 나도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하늘재를 넘어서 갔다.

 

제1관문(주홀관),제2관문(조곡관),제3관문이 조령관이며 제1관문 주홀관에서 제 3관문 조령관문까지는 약8.0km의 오솔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조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이 왜군의 진로를 못 막음을 후회하여 조선14대 왕인 선조(27년)는 제2관문을 설치하고 1594년, 19대 왕인 숙종(1708년)때 제1관문과 제3관문을 축조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화령(1925년 개통, 표고548m)고갯길이 뚫림에 따라 새재 길은 사적으로 보존되고 있다. 화재로 불탄 것을 1976년에 다시 복원하였다. 현재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에 옛날 출장 가는 관리들의 숙식 제공 장소였던 관사가 있었다. 그때 당시 물물 교역 장소로 이용되었던 조령원(鳥嶺院)터의 돌담이 현재 남아 있다. 또한 제1관문과 제3관문 사이에 옛날에 동화원이란 동내가 있어 초등학교 분교가 존속 됐으나 학생이 없어져 지금은 폐쇄 되었다.

 

신라의 북진을 위해 제8대 왕인 아달라 이사금(阿達羅 已師今) 3년(156년)에 열었다는 하늘재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삼국시대 때 한 나라의 왕조가 한강 유역을 차지했던 시기는 그 왕조의 전성기와 일치하는데, 한강 유역은 원래 백제의 발상지였다. 그러나 고구려가 475년에 한강 유역을 차지하면서 이후 삼국 통일이 되는 6세기 중반까지 100여 년 동안 백두대간을 경계로 하여 신라와 고구려는 날카롭게 대립했다. 남한강 유역의 충주와 낙동강상류의 상주는 고구려군 과 신라군의 야전 사령부가 진출해 있었다. 고구려는 북에서 남으로 신라는 남에서 북으로 향하는 길을 뚫으며 새로운 땅을 염원했다. 그리하여 그 염원은 죽령이나 하늘재, 문경새재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모처럼 싱그러운 여름철에 조령산에 올라 조령산에서 자생하고 있는 아름다운 야생화를 마음껏 보면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내가 조령산을 처음으로 올랐을 때가 지금부터 10년 전인 1996년2월11일이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등산을 처음 시작하고 채 1년이 되지 않았던 때였다. 당연히 조령산의 정보는 자세히 알지 못했고 눈 덮인 조령산 바위 능선 길을 올랐다가 아주 혼이 난적이 있다. 이렇게 조령산과 인연을 맺고 난 다음 1년 뒤인 1997년12월20일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하면서 다시 이화령을 출발 하여서 북쪽으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서 길게 이어지는 조령산을 넘어갔다. 재의 높이가 하도 높아 하늘을 나는 새들도 쉬어 넘는다는 조령3관문(642m)에서 마패봉(927m)을 넘어서 북동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길을 따라서 부봉(916m)과 탄항산(856.7m)을 넘고, 포암산(967.8m)을 넘기 전 하늘재에서 북쪽으로 충북 제천시 한수면 미륵리 미륵사지 절터로 내려 온 적이 있다.

하늘말나리.

 

그 이후 다시 3년 뒤인 2000년 3월 달에 대구 산정 산악회에서 회원님들을 모시고 이화령고개에서 조령산을 넘어서서 조령3관문에서, 남동쪽으로 조령2관문과 조령1관문으로 하산을 한 적이 있다. 역시 같은 해인 2000년6월 달에 다시 똑 같은 코스로 백두대간 종주산행 산행가이드를 맡으면서 다시 조령산을 넘었다. 이 험준한 조령산과 전생에 나와 무슨 인연이 그리도 깊은지 백두대간 종주산행2회와 일반 산행2회 연속4번씩이나 올라보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제 7년이 지난 싱그러운 여름철에 다시 조령산을 찾아보았다. 오늘 산행을 오신 회원님 분들 중 조령산 종주코스를 선택하신 여섯 분의 회원님들과 함께 이화령고개 에서 우리를 태우고 온 버스에서 내려선다. 3번 국도가 지나가는 이화령고개는 해발 600m이상에 위치한 고개이다. 중부 내륙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1998년 844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서 경북 문경시 문경읍 진안리와 충북괴산군 연풍면 행촌리를 연결하는 왕복4차선 도로인 1,6km의 이화령 터널이 개통되었다. 이후 고개 마루에 썰렁하게 남아 있던 이화령 휴게소도 이제는 이름만 남아 있는 것 같다.

 

이제 이화령 고개를 넘어서 가는 3번 국도는 이화령 터널이 개통되고 중부 내륙고속국도가 개통되면서 차량들의 통행이 뜸하여 이제는, 조령산을 찾아오는 산 꾼들만 이용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달리던 3번국도 이제는 도로의 명맥만 유지한 것 같고 도로를 달리는 차들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어제 저녁에 장맛비가 내렸는가! 여름 날씨답지 않게 그렇게 덥지 않고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화령 고개 기념비가 서 있는 산행 입구에서 오늘 함께 산행을 오신 회원님들과 함께 백두대간 종주 코스이자 조령산 무사 종주 산행을 기원하면서, 모두들 손을 모아서 파이팅을 큰소리 나게 외친다. 이화령고개에서 울창하게 소나무들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백두대간 능선 길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북쪽으로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시원스럽게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 숲길을 지나 백두대간 종주산행의 아름다운 옛 추억이 서려 있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이으며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가끔씩 무더운 여름철의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도 불어서 온다. 능선으로 올라서는 곳곳에 군데군데 조그마한 돌들이 무리를 지어있는 너들 지대를 지나간다. 하늘에서 번개와 함께 천둥을 치면서 소나기가 내렸는가? 그때 하늘에서 낙뢰가 떨어지면서 나무를 때렸는지 낙뢰를 맞은 나무는 나무의 껍질이 벗겨져 있다. 벗겨진 나무껍질과 함께 낙뢰를 맞은 나뭇가지가 부러진 채 산기슭 곳곳에 늘려 있다. 두 번째 너들 지대에서 험한 조령산을 넘으면서 산 꾼들이 쌓아 놓은 조그마한 돌탑이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조그마한 돌탑이 쌓여 있는 곳에서 능선 길을 지나 북쪽에 있는 헬기장이 조성된 756봉으로 올라서야 하나, 동쪽으로 잘 나 있는 우회 길을 지나 올라선다. 산중턱에는 땅속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조령샘이 있다. 조령샘 아래쪽 이정표가 서있는 해발70m 에서 잠시 휴식을 해본다. 여기서 이화령 고개까지는 약2.0km이다. 조령산 정상 까지는 이제 약460m의 거리가 남아 있다. 잠시 휴식을 한 다음 조령샘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물로 갈증을 풀어 본다. 10년 전만 해도 조령샘 주위에는 그냥 썰렁하게 샘물만 고여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위가 깨끗하게 정비 되어 있다. 여기에다 산을 오르는 산 꾼들이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갈수 있게 옹기종기 깨끗한 바가지가 여러 개 놓여 있고 깔끔하게 안내 간판도 설치되어 있다. 조령 샘이 있는 곳에서 능선 길은 연두색 잎이 무성한 잡목들이 빼곡하게 무리를 지어 울창하게 푸른 숲을 이루고 있다. 연두색 잎이 싱그러운 잡목 숲과 함께 잘 조림된 잣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그 기에다 덤으로 원추리 과에 속하는 아름다운 하늘말나리 꽃이 이곳을 찾아온 길손을 반긴다. 오늘 정말 조령산으로 산행을 오기를 잘 했지 않나 생각된다.

 

이화령 고개에서 함께 출발한 회원님들 중 벌써 선두로 4명이 앞서 가시고 후미에 계시는 대구 오성고 동문 산악회에서 오신 회원님 두 분이 올라오시길 기다린다.

몇 분 후 후미에 계시던 회원님 두 분이 올라오시고 다시 잣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 길을 지나 북쪽 조령산 정상 남쪽 이화령고개, 서쪽 촛대바위 삼거리 이정표가 서있는 곳 까지 올라선다. 모처럼 급경사 길로 올라서려니 숨이 가쁘다. 하지만 힘든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잣나무 숲 아래쪽에 원추리 과에 속하는 붉은색의 하늘말나리가 아름다운 꽃들을 피우고 있다. 그 동안 4번을 조령산에 올라 보았지만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능선 곳곳에 아름답게 핀 야생화를 보면서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

 

오늘 절골에서 계곡을 지나 촛대바위로 산행을 하시는 회원님들은 상당히 힘겨운 산행을 하시는 것 같다. 절골에서 촛대바위 쪽으로 올라서는 능선 길이 바위로 된 능선 길이여서 초입부터 세미 클라이밍(Semi-Climbing)을 하시면서 올라오시는 것 같다. 잠시 휴식을 한 후 5분 정도 올라서니 헬기장이다. 주위에는 아름다운 야생화가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보인다. 헬기장에서 잣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숲길을 지나 15분 정도 올라서니 조령산 정상이다. 조령산(해발1026m) 정상에는 예나 지금이나 외롭게 정상을 지키고 있는 조령산 정상석이 오늘도 변함없이 그때 그 자리에 있다. 정상 주위에는 아름다운 하늘말나리와 야생화들이 곳곳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조령산 정상에서는 제대로 된 풍경을 감상 할 수가 없다. 여기서부터 조령3관문 까지는 약4.65km이다. 거리상으로 보면 얼마 되지 않는 거리 이지만 이제부터 조령산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는 험준한 바위길이 조령3관문까지 이어진다. 아무리 빨리 걸어도 족히 5시간은 걸어야 한다. 조령산 정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사방이 확 트인 바위 전망대로 올라서게 된다.

사방이 막힘이 없이 확 트인 바위전망대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절경을 이루고 있다. 연두색 잎이 싱그러운 활엽수종류의 잡목이 빼곡하게 무리지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고, 비좁은 바위틈새에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듬성듬성 서 있는 푸른 소무가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동자꽃.

 

조령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여인의 허리선처럼 길게 파로라 마치는 백두대간 마루금상에 몸집이 우람한 바위봉우리들 줄지어 서 있다.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친 바위봉우리들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바위전망대 정상에서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오늘 올라야 할 신선암봉 과 깃대봉을 잇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조령고개를 넘어 마패봉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마패봉에서 북쪽 방향에는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친 신선봉이 힘찬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북서쪽으로 눈길을 주면 대미산과 계명산이 눈 맞춤을 한다. 북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저 멀리 월악산, 금수산이 조망되고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만수봉과 포암산이 얼굴을 보여준다.

 

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주흘산의 험준한 산등성이가 남북으로 길게 누워 있다. 이화령고개에서 북쪽 방향으로 조령산을 넘어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은 험준한 바위봉우리들이 줄지어 옹골차게 들어앉아 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하여 백두대간 마루금 중에서도 아주 험준한 지역으로 명성이 자자하게 알려져 있다. 비단 백두대간 마루금뿐만 아니라 주변에 보이는 산줄기들은 하나같이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는 집채만 한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산등성이들은 하나 같이 골이 깊게 파인 험준한 협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앞에 늠름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몸집이 집채만 한 뽀얀 색의 바위봉우리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바위전망대 정상에서 잡목이 빼곡하게 우거진 울창한 원시림의 숲길을 지나 경사가 가파른 능선 길을 내려서면 사거리 갈림길 안부이다. 사거리 갈림길 안부에서 서쪽방향은 절골이고 동쪽 방향은 조령산 제1관문으로 내려서게 된다. 북쪽 방향은 신선암봉과 조령3관문 남쪽방향은 지나온 조령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사거리 안부에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서 누구나 무난하게 산행을 이어갈 수가 있다. 사거리 안부에서 북쪽방향으로 연두색 잎이 싱그러운 참나무 종류의 잡목과 가끔 식 보이는 단풍나무 숲이 울창한, 험준한 백두대간 마루금을 지나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이제부터 스릴이 넘치는 험준한 바윗길이 이어진다. 여기서부터는 세미 클라이밍(Semi-Climbing)산행을 해야 한다.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되는 것은 험준한 바윗길이라고 하나 곳곳에 로프를 설치하여 놓아서 그렇게 위험한 곳은 없다. 조령산 정상에서 출발하여 사거리 안부를 지나 급경사로 이루어진 아기자기한 바윗길을 지나 올라서면 바위로 이루어진 무명봉 정상이다. 사방이 확 트인 무명봉 정상에 올라서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아주 좋다. 북쪽으로 오늘 올라야 할 신선암봉을 비롯하여 주변에 삐죽삐죽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는 바위봉우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올망졸망 무리지어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 줄로 줄지어 서있는 미끈한 바위봉우리들이 이채롭다.

 

무명봉 정상에서 가파른 바윗길로 내려서면 안부이다. 안부에서 북쪽방향으로 또 다른 바위봉우리를 올라섰다가 내려서면 사거리 안부 갈림길이다. 사거리 안부 갈림길에서 서쪽 방향은 절골, 동쪽방향은 조령2관문, 북쪽방향은 신선암봉, 남쪽방향은 조령산 정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동쪽 방향인 조령2관문으로 내려서는 길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희미한 오솔길 흔적만 남아 있다. 사거리 안부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울창하게 잡목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커다란 바위봉우리 정상에 올라서면, 바로 전방에 손이 닿을 듯한 신선암봉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전망에 보이는 신선암봉은 경사가 가파른 대슬랩 바위절벽을 로프를 이용하여 올라서야 한다. 두발과 두 손을 모두 이용하여 바위표면이 미끈한 대슬랩 바위절벽을 올라서면 해발939m 신선암봉(神仙岩峰)정상이다. 글자 그대로 신선들이 앉아서 바둑이나 장기를 두면서 놀만한 장소가 아닌가 생각 된다. 10년 전만 해도 신선암봉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었는데, 최근에 정상 석을 세운 듯 하며 정상 석에서 남쪽으로 푸르게 서있는 한 그루의 소나무가 아름답다. 신선암봉 정상에는 널찍한 바위로 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점심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기에는 아주 좋다.

 

사방이 확 트인 신선암봉 정상에서 휘둘러보는 풍경은 천하의 일품이다.

신선암봉 정상에서면 조령산 정상을 비롯하여 주위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명산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먼저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지나온 조령산 정상을 중심으로 하여 백화산, 희양산, 대야산, 장성봉, 악휘봉, 속리산 천왕봉, 이 길손을 반긴다.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오늘 올라야 할 해발928m봉, 깃대봉, 마패봉, 신선봉, 월악산 영봉과 중봉,이 하늘과 맞닿을 듯이 하늘 금을 그리고 있다. 북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마패봉, 월악산, 부봉이 얼굴을 보여준다.

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남북으로 길게 주워 있는 여인의 아름다운 허리선을 닮은 주흘산이 편안한 자세로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 있다. 또한 저 멀리몇 년 전에 모 방송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왕건세트장이 설치되어 있는 조령1관문 쪽이 까마득하게 조망된다.

 

가끔 식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수령이 수십 년은 되어 보이는 푸른 소나무들이 싱그러움을 더하여 준다. 바위 밑이나 혹은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습지에는 탐스럽게 핀 산수국과 원추리 꽃이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올해 산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야생화를 마음껏 구경한 곳은 강원도 태백과 정선의 금대봉과 대덕산이었다. 백두대간 마루금에서도 가장 험준하기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 조령산 에서 아름다운 야생화를 만나니 산행의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그렇게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게 피어 있는 야생화들을 보고 있노라니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바로 앞 전방 북쪽에 있는 해발928m봉과 깃대봉 쪽으로 꼭 새하얀 대리석처럼 미끈한 바위봉우리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줄지어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치며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비좁은 바위 틈새사이로 듬성듬성 서 있는 푸른 소나무들이 한 폭의 아름다운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푸른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923봉을 조망하면서 오늘 조망이 좋아서, 여기서 후미에 함께 계시던 대구 오성고 동문 산악회에서 오신 사장님 그리고 동료분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오늘 절골에서 선두를 맡아서 올라오신 회원님들은 이제야 촛대바위를 지나 조령산 정상에서 남쪽에 있는 헬기장 아래쪽에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다고 하신다. 후미에 계시던 회원님들은 아직 촛대봉에 올라서지 못하셨다고 하신다. 절골에서 촛대봉 쪽으로 올라오는 코스가 세미 클라이밍(Semi-Climbing) 코스여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 않나 생각 된다. 사장님께서 준비해 오신 김치찌개를 코펠에 넣어서 가스 불로 끓여서 먹으니 오늘 점심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점심을 먹고 신선암봉 정상에서 북쪽방향으로 내려선다. 산봉우리 전체가 집체만한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신선암봉은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도 경사가 가파른 바위길이다. 신선암봉에서 힘겹게 내려서면 바로 앞 전방에 보이는 해발928m봉우로 올라서기 전 안부 삼거리 갈림길이다. 안부 갈림길에는 활짝 피어 있는 노란색 원추리 꽃이 이곳을 찾아온 길손을 반긴다. 삼거리 안부 갈림길에는 최근에 세워 놓은 듯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삼거리에서 북서쪽은 새터매표소, 북쪽은 조령산 깃대봉, 조령3관문, 남쪽은 지나온 신선암봉, 조령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삼거리안부에서 전방에 보이는 해발928m 봉우리를 바라보면서 잡목이 빼곡하게 우거진 울창한 숲길을 지나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해발928m봉우리는 지나온 신선암봉과 높이가 거의 비슷한 집채만 한 바위봉우리이다. 다행이도 이곳은 정상으로 올라서는 길은 경사가 완만한 철 계단이 놓여 있어서 쉽게 올라설 수가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이곳 역시 사방이 확 트여서 정상에서 둘러보는 풍경은 일품이다. 정상에서니 비좁은 바위틈새에 수령이 수십 년은 되어 보이는 몸집이 우람한 푸른 소나무가 애처롭게 서 있다.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뽀얀 색의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깃대봉에서 조령고개를 넘어 마패봉, 부봉으로 길게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령고개 북쪽으로 신선봉과 월악산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지나온 신선암봉과 조령산 정상이 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주흘산이 조망된다. 저 멀리 동남쪽으로 조령3관문에서 조령2관문, 조령1관문으로 이어지는 약8km의 완전히 흙으로 된 임도 길처럼 넓은 오솔길이 조망된다. 해발928m봉우리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면 백두대간 마루금은 여전히 험준한 바윗길로 이어지고 있다. 푸른 소나무가 외롭게 서 있는 봉우리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진 무명봉을 올랐다가 내려서면 삼거리 안부갈림길이다. 안부에서 서쪽은 치바위골, 북쪽은 깃대봉과 조령3관문, 남쪽은 조령산 정상방향으로 화살표가 되어 있다.

 

삼거리갈림길 안부에서 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지나 지나온 무명봉과 높이가 비슷한 또 다른 무명봉정상을 올라섰다가 내려선다. 무명봉 정상에서 내려서면 앞에 역시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또 다른 무명봉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앞에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무명봉 정상을 올랐다가 내려서니 바윗길로 이어지던 능선길이 한결 유순하게 이어진다. 해발928m봉우리를 넘어서서 험준한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이3개의 무명봉 구간이 조령산에서 산세가 가장 험준하고 매서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산세가 가장 험준한 바위봉우리 지역을 지나면 높낮이가 거의 높지 않은 백두대간 마루금이 북쪽에 있는 깃대봉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유순하게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지나 깃대봉 삼거리에 있는 해발812m인 봉우리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국립지리원에서 설치한 삼각접이 설치되어 있다.

 

사방이 확 트인 해발812m 바위봉우리 정상은 또 다른 전망대이다.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조령고개너머로 신선봉과 마패봉이 이제는 바로 눈앞에 보인다. 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문경 주홀산 주봉과 영봉이 이제는 손을 뻗으면 잡힐 것만 같은 거리에 있다. 북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부봉과 포암산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저 멀리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이제는 조령산 정상은 자취를 감추어서 보이지 않고 해발 928m봉과 신선암봉 봉우리만 보인다. 북쪽 조령산 고개 너머로 보이는 신선봉 정상에서 북쪽으로 길게 크고 작은 봉우리들 주위에 울창하게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연두색 잡목 숲들이 더욱더 푸르게 보인다. 여기서 보았을 때는 남쪽으로 보이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그렇게 험준하지 않고 아름다운 여인의 허리선처럼 곱게 이어지고 있다. 누가 저 백두대간 마루금 상에 험준한 바윗길이 조용히 말없이 숨어서, 조령산을 찾는 산 꾼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는가! 실제로 걸어본 사람이 아니면 아마 상상도 못할 일이다. 가만히 혼자 돌아서서 한바탕 웃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해준다.

산수국.

 

정상에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해발812m 바위봉우리에서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 안부이다. 여기서 동쪽은 깃대봉(해발850m) 정상과 알용폭포로 내려서는 길이다. 남쪽은 조령산 정상, 북쪽은 조령고개로 내려서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300m거리에 있는 깃대봉은 올라서지 않고 바로 북쪽으로 조령고개로 내려선다.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깃대봉에 올랐다가 내려서려고 하니 하산 시간이 촉박하다. 거기에다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깃대봉정상은 올라봐야 주위에 볼 수 있는 조망이 없다. 하산시간이 넉넉하다면 올라 보았겠지만 오늘은 그럴 여유 시간이 없다. 삼거리 갈림에서 북쪽 조령고개로 넘어서는 길은 북동쪽 방향으로 90도로 틀면서 내려서게 된다. 북쪽 조령고개 방향 입구에는 수많은 표지 기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그 표지기 중에는 백두대간과 9정맥 산행을 하면서 셀 수없이 보았던 뚜벅이, 밤도깨비, 돌구 등 눈에 익은 표지기 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표지기 들은 그냥 무심코 바라보기만 하여도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들게 해준다.

 

백두대간 마루금곳곳에는 산 수국이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보는 산 수국 꽃의 색깔이 위치에 따라 달리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얀색이 있고 꼭 도라지꽃처럼 보라색을 뛰는 꽃들도 본다. 이 산 수국 꽃들의 특징은 나무들이 울창한 음지나 아니면 바위 밑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가끔 식 양지 바른 쪽에는 원추리 꽃들도 보인다. 깃대봉 삼거리에서 푸른 소나무 숲이 울창한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서 내려서니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여기서 남쪽 5.0km거리에 조령산 정상, 북쪽으로 약1.5km 거리에 조령3관문이라는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이다. 이정표가 서있는 안부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니 백두대간 마루금이 조령3관문으로 곱게 이어지고 있다.

 

백두대간 마루금 주위에는 옛날에 쌓은 듯한 성벽은 온데간데없다. 이제는 성벽이 있던 자리에 무너진 돌들만 남아서 이곳이 옛날에 성벽이 있던 자리라고 말하고 있다. 무너진 성벽의 돌들이 쌓여 있는 마루금을 지나 앞에 보이는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 나지막한 산봉우리를 넘어선다. 높이가 야트막한 산봉우리를 넘어 서면 산세가 험준하고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새들도 쉬어 간다는 해발642m에 자리 잡고 있는 조령3관문이다. 오늘 산행은 조령3관문에서 서쪽에 있는 조령산 자연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오늘까지 5번의 조령산 산행을 하면서 조령3관문에서 남동쪽에 있는 조령1관문까지 2 번이나 하산을 하였던 터라 내심 조령3관문에서 서쪽으로 하산을 하고 싶었다. 오늘 정말로 바라던 되로 서쪽으로 하산을 하게 되었다. 하늘을 향해서 울창하게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낙엽송 숲길을 지나 조령산 자연 휴양림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무더운 여름철에 오면 시원한 산림욕을 하기에는 정말로 좋은 코스가 아닌가 생각 된다.

 

자연 휴양림을 지나 이어지는 오솔길로 내려서니 조령3관문에서 이곳 까지 이어지던 흙길이 끝이 난다. 흙길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는 아스팔트로 잘 포장된 도로 길이다. 도로에서 주변에 울창하게 원시림 숲을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 재래종 소나무 숲길을 지나 오늘 하산 장소인 고사리 대형주차장으로 내려선다. 오늘 함께 이화령에서 출발하여서 선두로 가신 회원님들께서 고사리 마을 입구에 서있는 수령이 백 년 가까이 되어 보이는 느티나무 평상에서 휴식을 하고 계신다. 절골에서 출발한 버스가 생각 보다 빨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 조령산의 모든 산행을 여기서 정리하고 대구로 출발 한다.

동자꽃.
원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