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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 심봉, 상왕봉, 백운봉, 업진봉, 숙승봉,

풀꽃사랑s 2021. 1. 20. 16:05

전남 완도 심봉(心峰). 상왕봉(象王峰), 백운봉(白雲峯), 업진봉(業盡峰), 숙승봉(宿僧峰).

 

해정구역상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 속해 있는 완도(莞島)는 전라남도 서남쪽 끝에 있는 크고 작은 유, 무인도 200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섬이다. 완도는 1천200백 년 전인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의 드넓은 바다를 호령한 장보고 장군이 세운 해상왕국(청해진)이 설치되어 있던 곳이다. 완도섬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 질러 놓여 있는 산줄기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심봉, 상왕봉, 백운봉, 업진봉, 숙승봉 이렇게 5개의 산봉우리가 솟구쳐 있다.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는 이 5개의 봉우리가 우리가 흔히 말하고 있는 오봉산이다. 오봉산에서 북쪽 끝에 있는 숙승봉은 장보고가 세운 해상왕국 청해진을 둘러싼 천연의 울타리이다. 실제로 숙승봉 정상에 올라보면 장보고가 세운 청해진(해군, 무역기지)본진이 주둔하고 있었던 장도는 물론이고, 1만 여명의 병사가 기거했던 완도와 주변의 부속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통일신라시대 때의 장보고 장군,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 윤선도 등 역사적 인물들의 유적뿐만 아니라, 천혜의 아름다운 경승과 풍광이 섬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섬 이름인 완도는 빙그레 웃을 완(莞)자와 섬 도(島)자를 써서 완도(莞島)라 부르고 있다. 완도에서 완도군민들의 진산이자 주봉은 해발이 가장 높은 상왕봉(해발644m)이다. 주봉인 상왕봉 일대의 주요수림(樹林)은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소사나무, 후박나무 등 아열대 지방에 분포하는 상록 활엽수림인 난대림(暖帶林)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중부내륙지방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다. 특히 산 정상 주위에 빼곡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동백나무의 붉은 꽃송이는 정말로 아름답다. 사방이 확 트인 정상에 오르면 남해바다에 보석처럼 뿌려진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난류의 영향을 받아 겨울이 짧고 그렇게 춥지 않아 많은 종류의 아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어 나무 전시장을 연상케 해준다. 완도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는 국민관광지 신지도 해수욕장도 무더운 여름철의 피서지로 유명하게 알려져 있다.

 

완도는 이곳을 찾은 산 꾼이면 누구나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심봉으로 오르는 초반부와 하느재로 내려와 백운봉으로 올라서는 된비알에서 약간 힘들지만 그 외에는 비교적 평탄해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등산로 또한 완도군청에서 잘 정비해 놓아 이정표만 제대로 보고 진행한다면 길 찾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특히 주봉인 상왕봉 정상은 큰 볼품이 없지만 주위에 펼쳐지는 조망은 한결 시원스럽다. 동, 서, 남 3면으로 아름다운 다도해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동쪽으로 고금도, 조약도, 신지도가 발아래에 보이고, 그 너머로 금당도가 비취색 실루엣으로 일렁인다. 제일 마지막 봉우리인 숙승봉에서 완도 청소년수련원으로 내려서는 길도 환상적이다. 동백나무 군락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별유천지(別有天地)를 걷는 맛이다. 동백꽃이 만발한 2월말과 3월 사이에 찾으면 더욱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가 있다.

산행입구 대구리마을.

 

 

완도는 1969년 바다 건너 바로 맞은편에 있는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와 완도섬을 연결하는 완도대교가 개통되면서 섬이 아닌 육지가 되었다. 육지와 섬을 연결해주는 완도대교가 개통되면서 교통이 편리한 서해남부의 교통 요충지가 되어 있다. 크고 작은 200여개의 유인도와 무인도로 이루어진 완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비취색의 푸른 청정해역에 마치 푸른 옥구슬 같은 보석을 뿌려 놓은 듯한 풍경을 보여준다. 섬 전체 면적은 50㎢에 불과 하지만 섬을 둘러싸고 있는 해안선 길이는 무려 674㎞에 이르고 있다.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에 보석같이 뿌려져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은 저마다 고유의 이름이 부쳐져 있다. 이중에서 면적이 가장 큰 섬이 완도(莞島)이다. 완도는 육지와 이어주는 완도대교가 놓이면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사계절 내내 완도의 아름다운 섬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하여 찾아오고 있다.

 

완도를 처음으로 방문한다면 꼭 둘러보아야 할 여행지가 두 곳이 있다. 그 중 한곳이 완도 수목원이다. 완도 수목원은 완도대교에서 승용차로 10 분 거리에 있다. 완도의 상왕봉 서쪽 산중턱에 자리 잡은 완도 수목원은 국내 유일의 난대성 식물이 자라고 있는 수목원이다.

수목원에는 동백나무, 붉은 가시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 천연 상록수림이 잘 조성돼 있다. 또한 금새우난 등 난대성 희귀식물 700여종을 비롯하여, 모두 3500여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특히 완도 수목원은 육지에 인위적으로 조성되어 있는 수목원 및 식물원과 달리 자연 상태의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완도 수목원은 크게 자생상록원, 약용식물원, 넝쿨식물원, 죽림원과 유리온실로 조성되어 있다. 특히 동백나무 군락지 사이에 개설되어 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붉은 동백나무부터 각향각색의 희귀 동백꽃들을 볼 수가 있다. 완도 수목원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백나무만 모두 200여 종에 이르고 있다. 수목원에 개설되어 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약 1시간 정도 남쪽에 있는 수목원 전망대에 올라서면, 푸른 난대성 상록수림과 비취색의 다도해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저절로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연발케 해준다. 완도 수목원은 1991년 개장을 했으며 전체부지 면적은 2049ha 중50ha가 수목원으로 개발 되어 있다.

 

완도에서 두 번째로 둘러보아야 할 곳은 완도대교를 건너와 남쪽에 있는 화흥포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정도리 구계동 해안이다. 정도리 구계동 해안은 갯돌 밭이 800m 의 해안선을 따라 널찍하게 펼쳐져 있다. 해안선 뒤편으로 방풍림으로 조성된 난대성 상록수림이 있다. 산책로를 따라서 들어가면 졸참나무, 개서어나무, 소사나무, 자금우, 상동나무, 다정큼나무, 등 수십종의 난대성 식물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구계등’이란 이름은 바닷물이 빠지면 몽돌 밭이 마치 9개의 계단처럼 드러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완도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구계짝지’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몽돌이 많이 유실돼 5,6개단 정도만 모습을 보이지만 층층 계단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진짜로 이채롭다. 몽돌 해변은 길이가 750m, 폭이80m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변에 있는 몽돌은 어린아이 주먹만 한 것부터 어른 머리만 한 것 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해변으로 새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가 밀려 올 때 마다, 몽돌이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데 운치가 넘친다. 완도는 1993년 12월 23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상왕봉 봉수대.

 

전남완도 오봉산 탐방은 남쪽에 있는 대구미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 새동백수퍼가 있는 대구미 마을 입구에서 북쪽으로 올라서며 시작한다. 대구미 마을 입구에서 북쪽으로 오늘 올라야 할 심봉과 상왕봉이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다. 대구미 마을 입구에는 마을 표지석과 함께 북쪽에 있는 심봉과 상왕봉으로 올라서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에는 마을입구에서 심봉까지는 3.0㎞, 상왕봉까지는 3.5㎞로 표기되어 있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마을 입구에서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를 지나 약300m 정도 올라서면 등산로 입구에 상왕봉 3.2㎞미터라고 표기되어 있는 이정표와 함께 한국전력 공사 신강진 전력 소에서 세워놓은 완도 등산로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다. 간판이 서있는 곳에서 북쪽으로 오솔길을 지나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서 올라선다. 올라서는 오솔길 주위에는 몸집이 우람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나무 몸집과 수형(樹形)으로 보아서 수령이 수십 년은 되어 보인다. 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해송 숲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 언덕길을 약7부 능선 정도 올라서면 소나무 숲이 동백나무, 소사나무, 후박나무, 불가시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숲으로 바뀐다. 빼곡하게 우거진 잡목이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오솔길을 지나 약27분 정도 올라서면 주위에 조망이 확 트이는 해발 310m미터 봉우리이다.

 

해발 310m 미터 봉우리에서 잡목이 빼곡한 오솔길로 이어지는 숲길을 지나 5분 정도 올라서면 해발385m미터 봉우리이다. 해발385m 미터 봉우리를 지나 바위로 된 전망대에 올라서서 남쪽으로 다도해를 조망 해본다. 서남쪽으로 바다를 메워서 조성한 화흥리 마을의 널찍한 들녘이 한눈 가득히 들어온다. 서쪽과 남쪽, 북쪽은 확 트였고 동쪽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로 막고 있다. 완도 섬에 이렇게 널찍한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바둑판처럼 반듯한 들녘에는 논에 심어놓은 벼들이 벌써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다.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들녘은 면적이 넓고 넓어서 꼭 육지의 커다란 평야지대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바다 건너 서남쪽으로 땅끝기맥의 제일 끝자락에 땅끝 마을 전망대가 외롭게 홀로서 있다.

 

북쪽으로 달마산 산등성이 아래쪽에 있는 해남의 해안가 들녘에도 황금색으로 곱게 물든 벼들이 아름다움을 더하여준다. 황금색으로 곱게 물든 들녘이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남서쪽으로 눈길을 주면 윤선도 유배지로 유명하게 알려진 보길도와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는 노화도가 조망된다. 남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봄이면 섬 전체를 노란 유채꽃이 꽃물결을 이루는 청산도가 조망된다.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달마산 산줄기가 남쪽방향으로 길게 누워있다.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오늘 올라야 할 완도의 다섯 봉우리 중 심봉과 상왕봉이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다. 바위로 된 전망대 주위에는 보라색 꽃송이가 아름다운 층꽃나무와 바위채송화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완도를 찾아온 길손을 반긴다.

완도에서 바라본 달마산.

 

바위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야생화와 비취색의 푸른 남해바닷물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섬들을 감상하면서, 잡목이 빼곡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오솔길을 지나 약10분 정도 경사가 급한 된비알로 올라서면 해발 460m터 봉우리이다. 서쪽으로 보이는 대문리 저수지가 한눈에 조망된다. 저주지에 가득하게 채워져 있는 청명하고 맑은 물이 꼭 파란 가을하늘이 내려앉아 있는 것처럼 아름다움을 더하여준다. 해발460m미터 봉우리 주위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무리를 지어서 자리 잡고 있다. 역시 바위 주위에는 보라색의 꽃을 피운 층꽃나무와 바위채송화가 무리를 지어서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다. 바로 앞 전방에 옛날에 나무꾼들이 쉬어서 가던 장소라 하여 심봉이라 불린다는 완도의 다섯 개의 봉우리 중 첫 번째 봉우리인 심봉이 하늘 높이 솟구쳐 있다. 해발460m미터 봉우리에서 바위로 이루어진 심봉에 올라선다. 남쪽에 있는 대구미 마을에서 심봉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 소요 되었다. 옛날에 나무꾼들이 쉬어 갔다는 심봉 이제는 나무꾼을 대신해서 산을 찾는 산 꾼 들이 쉬어 가는 장소가 되었다. 사방이 확 트인 심봉에서 휘둘러보는 주위의 풍경은 정말로 아름답다.

 

심봉 정상에는 표면이 미끈한 돌로 세워놓은 정상석이 서 있다. 정상에서서 서쪽으로 눈길을 주면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이 일렁이는 완도 앞바다에, 보석처럼 뿌려진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망졸망 모여 있는 섬들이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심봉 정상에서 북쪽 상왕봉 쪽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에는 사계절 잎이 푸른 소나무처럼 연두색 푸른 잎이 싱그러운 후박나무가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동서남북으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초가을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바로 앞 전방에 보이는 오늘 최고봉인 상왕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심봉을 출발하여서 바로 앞에 보이는 상왕봉을 오르기 전 안부에서 후미에 함께 계시던 회원님들과 점심을 먹는다. 오늘 후미에 계시는 회원님들은 내가 15년 동안 백두대간과 9정맥 종주 산행의 등산 가이드로 있으면서 나와 함께 동고동락을 같이 나눈 가족과 같은 회원님들이시다. 모든 분들이 15년 넘게 산행을 같이 해온 터라 이제는 정이 듬뿍 쌓인 분들이다. 안부에서 약40분 정도 점심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 다음 바로 앞 전방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완도에서 제일 높은 봉인 상왕봉 정상에 올라선다.

 

상왕봉 정상에 올라서면 역시 재질이 돌로 만들어진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옛날에 봉수대가 있었던 상왕봉정상에는 지금도 봉수대를 쌓았던 돌들이 남아 있고 봉수대란 표지석이 서있다. 또한 국립 지리원예서 설치한 삼각점이 있다. 해발644m인 상왕봉(象王峰)은 완도 섬의 다섯 개의 봉우리 중 가장 높은 주봉이다. 완도 앞바다에 보석처럼 뿌려진 크고 작은 섬200여개를 거느리며 주변에 있는, 심봉(心峰 해발598m), 백운봉(白雲峯 해발601m), 업진봉(業盡峰 해발544m), 숙승봉(宿僧峰 해발461m)를 거느리고 있다. 상왕봉(象王峰)은 “코끼리 우두머리산” 라는 뜻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통일신라시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장보고 장군의 활발한 무역을 통해 남방불교의 영향을 받은 불신(佛身)과 부처의 산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하늘 높게 솟구쳐 있는 다섯 개의 봉우리 모두가 불교용어로 이름이 매겨져 있다. 법화사지, 관음사지등 불교 유적뿐만 아니라 대자연이 빚어 놓은 천혜의 아름다운 풍경이 곳곳에 절경을 이루고 있다.

상왕봉에서 내려다 본 화흥 간척지.

 

상왕봉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이 짧고 날씨가 온화한 난대지역(暖帶地域)에 속해있다. 이러한 기후의 영향으로 육지나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소사나무 등이 서식(棲息)하고 있다.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는 일 년 내내 잎이 푸른 상록침엽수(常綠針葉樹)인 침향나무, 소나무, 전나무, 주목, 측백나무, 삼나무처럼, 똑같이 잎이 푸른 난대성 상록활엽수림(暖帶性 常綠闊葉樹林)이 울창하게 우거지며 원시 밀림상태를 이루고 있다. 전남 완도의 주봉이자 진산인 상왕봉은 일제 강점기때 민족말살 정책의 일한으로 인하여 일본인들이 상황봉(像皇峰)으로 개명을 해놓았다. 실제로 지형도에도 상황봉(像皇峰)으로 표기 되어 있고 정상석에도 상황봉(象皇峰)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렇게 잘 못 표기된 이름을 원래이름인 상왕봉(象王峰)으로 바로 잡기 위해서, 2017년 완도군에서 지명 변경을 법원에 청원하여 다시 고유의 이름인 상왕봉으로 이름을 되찾게 되었다.

 

완도에 이렇게 숲이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것은 통일신라시대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곳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장보고 장군은 통일신라의 왕위계승 분쟁에 휘말려서 급기야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이후 통일신라 조정에서는 서기 851년 완도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전라북도 김제군으로 강제 이주를 하게 하였다. 기존에 완도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모두 떠나 버리고 섬은 500년 동안 사람들이 출입을 못하게 폐쇄 되고 말았다. 완도에 사람들이 다시 살게 된 것은 통일신라가 왕건이 세운 고려에 합병이 되고 난 이후 고려공민왕 때인 1351년부터이다. 무려500년 동안이나 완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으므로 해서 자연스럽게 숲은 울창하게 우거지며 원시림을 이루게 되었다. 이때 대자연이 빚어 놓은 원시림의 숲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완도에 있는 다섯 개의 봉우리중 제일 높은 상왕봉 정상은 사방이 확 트여서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는 전망대이다. 이곳 정상에서서 휘둘러보는 풍경은 산행 내내 두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상왕봉에서 바라본 신지대교.

 

상왕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강진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충무사가 있는 고금도이다. 고금도 동쪽아래쪽으로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하게 알려진 약산도가 있다. 고금도에서 저 멀리 동쪽으로 금당도가 있다. 금당도에서 남쪽으로 다시마 주산지인 금일도와 금곡 해수욕장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생일도가 어께를 나란히 하고 있다. 완도에서 동쪽방향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신지도가 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신지도와 완도는 2005년12월에 완공된 신지대교가 비취색의 바다를 동서로 건너며 놓여 있다. 신지도 북쪽에는 강진만 아래쪽에 고금도가 자리하고 있다. 동쪽에서 완도와 제일 가까운 거리에는 장보고 장군이 청해진을 세운 장도가 조망된다.

 

남쪽으로 눈길을 주면 동백꽃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자그마한 섬인 주도가 있다. 주도에서 남쪽으로 소모도, 대모도가 조망되고 대모도에서 동쪽으로 영화서편제 촬영지로 유명하게 알려진 청산도가 있다. 다시 남쪽으로 항일 운동 기념관이 있는 소안도가 소안도에서 북서쪽으로 황간도가 조망된다. 황간도 바로 남쪽에 전복의 주산지인 노하도가 조망되고 노하도에서 남쪽으로 지척에 여송리 해수욕장과 윤선도의 유배지로 유명하게 알려져 있는 보길도가 아련하게 조망된다. 서쪽으로 눈길을 주면 서남쪽 땅끝 전망대와 마주보며 비취색의 푸른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자그마한 섬인 동화, 흑일, 백일도가 조망된다. 상왕봉에서 남쪽으로 가까운 거리에 정도리 구계동이 남해바다와 서로 마주보며 있다. 남서쪽으로 어촌 민속 전시관과 해신촬영지가 비취색의 푸른 남해바다와 함께 조망된다. 상왕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비취색의 푸른 남해 바닷물에, 보석처럼 뿌려진 크고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모여 아름다운 절경을 펼치고 있는 풍경은 과히 천하일품이다.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을 중앙에 두고 완도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땅끝기맥의 산줄기도, 예사롭지 않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저 멀리 북쪽으로 영암 월출산과 천관산이 아련하고 가까운 거리에는 이른 봄이면 연분홍 진달래가 꽃물결을 이루는 강진 주작산과 덕룡산 해남 두륜산, 대둔산, 을 잇는 땅끝기맥 산줄기는 달마산에서 남쪽에 있는 땅끝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섬에서 섬을 바라보면 색다른 또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해준다. 상왕봉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비취색의 푸른 남해 바닷물은 수정같이 청명하고 맑아서 물속까지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청명하고 맑은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을 보고 있으면 마치 육지에서 볼 수 있는 널찍한 강을 연상케 해준다. 저 멀리 남쪽으로 바다를 메워서 농경지로 개간한 화흥리 간척지의 널찍한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이 9월말일 경이라 그러지 벌써 황금색으로 곱게 물든 벼들이 늦가을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여전히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 건너에 보이는 황금색으로 곱게 물든 벼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해남의 들녘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상왕봉 정상에서 내려서면 사거리 갈림길이다. 사거리 갈림길에서 북동쪽은 관음사로 내려서게 되고 남동쪽은 삼밭재로 내려서게 된다. 남쪽은 지나온 심봉과 대구리마을로 내려서게 되고 북쪽은 백운봉으로 올라서는 능선 길이 어이지고 있다. 상왕봉에서 눈앞에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휘둘러보고 난후, 저 멀리 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백운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구미 마을에서 상왕봉 정상까지 소요된 시간은 2시간 20분이 소요 되었다.

숙성봉에서 바라본 해남 두륜산과 강진주작 덕룡산.

 

상왕봉에서 북서쪽 방향에 있는 해발595m 미터 봉우리로 올라서는 능선 길은 키가 작은 잡목들이 빼곡하게 무리지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해발 595m미터 봉우리을 올랐다가 내려서면 북쪽 전방에 보이는 해발465m.미터 봉우리 사이 안부에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가 있다. 바위전망대로 올라서면 북쪽방향 에 있는 백운봉으로 올라서는 하느재가 조망된다. 하느재 뒤편 북쪽으로 서울 북한산 인수봉을 닮은 완도의 다섯 개의 봉우리 중 마지막 봉우리인 숙승봉이 조망된다. 바위전망대를 지나 북쪽방향에 있는 해발465m미터 봉우리에 올라서면 서쪽 산중턱에 있는 완도수목원이 조망된다. 마음 같아서는 저 완도수목원을 둘러보고 싶지만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동쪽방향으로 오늘 산행출발지인 대구미 마을에서 이어지는 임도길이 오봉산 줄기와 나란히 어깨를 마주하며 북쪽으로 이어지고 있다.금오도, 거문도 등 섬에서 보았던 울창한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소사나무 숲이 이 완도에서도 펼쳐지는 것을 본다. 한마디로 섬 전체가 푸른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소사나무, 붉가시나무 숲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해발 465m미터 봉우리 정상에서 북쪽으로 눈앞에 보이는 임도 너머로 제2전망대와 바위로 이루어진 백운봉 정상을 조망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선다. 잡목이 빼곡하게 우거진 오솔길을 지나 내려서면 임도 길로 이루어진 하느재 임도 삼거리이다. 하느재 임도 삼거리에서 북동쪽은 대야리 임도길가 연결되고 있다. 남동쪽은 관음사 절터로 내려선다. 서쪽은 완도수목원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하느재에서 남쪽은 지나온 상왕봉과 심봉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북쪽은 백운봉으로 올라서는 길이다. 대구미 마을에서 심봉과 상왕봉을 지나 하느재 임도길 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2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하느재 임도 사거리에서 북쪽 방향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서는 길은 널찍한 임도길이다. 올라서는 임도길 주변에는 울창하게 우거진 잡목이 울창하게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하느재 임도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13분 거리에 나무로 지은 3층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 걸어온 능선 길을 뒤돌아본다. 저 멀리 남쪽으로 지나온 심봉 정상과 상왕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와 산비탈에, 푸른 잎이 싱그러운 후박나무가 빼곡하게 무리지어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동쪽과 서쪽 그리고 남쪽으로 비취색의 푸른 남해 바다 점점이 보석처럼 뿌려져 있는 섬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서쪽과 저 멀리 북쪽으로 해남의 들녘에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가을들녘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비취색의 푸른 해안선과 함께 아름답게 조망된다. 눈앞에 보이는 산등성이와 산비탈에는 후박나무와 소사나무, 동백나무 그리고 붉가시나무가 빼곡하게 우거지며 원시림의 숲을 이루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서면 완도 수목원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 옛날에 숯가마터가 있었던 자리가 있다.. 이곳 완도에서 자생하고 있는 붉가시나무 나무로 생산한 숯은 목재의 조직이 치밀하고 비중이 높다. 일반 온대성 참나무에 비해 숯의 강도가 높아 화력이 세고 불이 오래가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연유로 조선 정조 18년(1794년) 이곳에서 생산한 붉가시나무 숯을 조정에 공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완도 지역주민들이 생계수단으로 숯가마에서 1960년대 까지 숯을 생산하는 활동이 지속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완도 수목원 안내간판이 세워져 있는 안부에서 북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호젓하게 이어지는 오솔길은 빼곡하게 우거진 후박나무 숲으로 인하여 어두컴컴한 밤길을 걸어가는 기분이 들게 해준다.

해남 두륜산 해남 대둔산.

 

후박나무가 빼곡하게 우거지며 숲을 이루고 있는 호젓한 오솔길을 지나 전망대에서 약15분 거리에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에 내려서니 평평하게 오솔길처럼 이어지던 능선 길이 백운봉 정상이 가까워지며 점점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릴 정도의 경사가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약30분 정도 경사가 가파른 능선 길을 땀을 흘리면서 올라서니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는 백운봉 정상이다. 백운봉 정상에는 별도로 세워놓은 정상석이 따로 없다. 그냥 대자연이 빚어놓은 자연석에다 이곳이 백운봉 정상이라는 글씨만 남겨 놓았다. 백운봉 정상 뒤편은 깎아지를 듯한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백운봉 정상에서 아래쪽 바위절벽을 내려다보면 까마득한 바위절벽은 눈앞이 아찔하고 온몸에 소름을 끼치게 해준다. 그러나 사방이 확 트인 이곳에서 휘둘러보는 풍경은 일품이다. 사방이 확 트인 섬에서는 별도의 전망대가 따로 없다. 발걸음이 멈추는 곳이 전망대이다. 정상에서 동쪽방향으로 눈길을 주면 완도에서 지척의 거리에 통일신라시대 장보고 장군이 설치했던 청해진이 있던 장도가 얼굴을 드러낸다. 완도에서 약200m미터 거리에 있는 장도는 장보고 장군이 이곳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이 일대를 호령했던 섬이다. 이곳 장도는 장보고 장군이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썰물과 밀려오는 밀물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방어와 물자조달을 용이하게 사용했던 하늘이 내려준 천혜의 요새로 알려져 있다.

 

백운봉 정상에서 서쪽과 남쪽에 있는 섬들은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점점 눈앞에서 멀어지고 있다. 반대로 동쪽과 동남쪽은 거리가 좁혀지면서 눈앞에 더욱 가깝게 있고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완도와 신지도를 연결해주는 신지대교가 바로 눈앞에 있다. 이밖에 동쪽에서 가까운 거리에 신지도, 고금도, 약산도, 가 저 멀리 금당도, 생일도, 평일도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북서쪽으로 완도대교와 북쪽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완도읍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 저 멀리 해남 달마산 능선에 솟구쳐 있는 관음봉, 도솔봉, 불썬봉 봉우리들이 조망된다. 해남 달마산 너머로 두륜산 가련봉과, 해남 대둔산이 하늘과 맞닿을 듯이 높게 솟구쳐 있다. 비취색의 바닷물이 일렁이는 해안선 포구에 옹기종기 들어앉아 있는 마을들이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비취색 바닷물이 일렁이는 남해 바다너머로 해안가 들녘에, 황금색으로 곱게 물들고 있는 벼들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육지가 아닌 섬에서는 좀처럼 널찍한 경작지를 볼 수가 없다. 그러나 해남과 완도에서는 바다를 메운 간척지에 널찍한 농경지를 종종 볼 수가 있다. 자그마한 섬에서 황금색으로 곱게 물든 벼들이 일렁이는 풍경을 바라보니 내가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만 같다. 백운봉 정상 아래쪽으로 파릇한 잎이 싱그러운 후박나무가 무리지어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난대성 상록수인 잎이 파릇한 후박나무 숲이 마치 연두색 신록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까지 많은 섬들을 돌아보고 느낀 것은 섬에서는 대부분 마을들이 바다에서 거리 멀지 않은 해안선 포구 부근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완도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점은 능선에 성황당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까지 올라본 많은 섬을 산행하면서 능선에 꼭 하나 아니면 두 개 정도의 돌로 쌓아 놓은 몸집이 작은 성황당을 종종 보았다. 그러나 이 완도 섬에서는 성황당을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바로 눈앞 전방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업진봉이, 그 뒤편으로 철탑이 세워져 있는 대야리 임도길이 그 너머로 바위로 된 숙승봉이 조망된다. 백운봉 정상에서 아름답게 펼쳐지는 완도의 비경을 감상하고 백운봉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업진봉 정상으로 올라선다. 업진봉 정상에도 역시 재질이 돌로 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업진봉정상 주위에는 새하얀 억새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벌써 억새꽃이 피다니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무수히 군락을 이루고 있는 억새꽃 사이에로 탐스럽게 핀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이곳을 찾아온 길손을 반긴다. 가을에 피는 국화꽃처럼 꽃송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야생으로 자라고 있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꽃송이에서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사방이 확 트인 업진봉 정상에서는 비취색 푸른 바닷물이 일렁이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보석처럼 접점이 뿌려져 있는 올망졸망한 섬을 조망하는 것도 좋다. 그렇지만 북쪽방향으로 해남과 강진의 산줄기에 솟구쳐 있는 달마산과 두륜산, 주작 덕룡산을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한눈에 볼 수가 있다.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본 층꽃나무.

 

업진봉 정상에서 주위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고 바로 눈앞 전방에 보이는 완도오봉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숙승봉을 조망하면서 북서쪽으로 내려선다. 업진봉 정상에서 호젓한 오솔길로 내려서면 이곳 역시 빼곡하게 우거진 후박나무가 어두컴컴한 터널을 빚어 놓았다. 마치 불빛조차 없는 어두운 밤길 같은 후박나무숲 터널을 지나 해발505m미터 봉우리에 올라선다. 해발 505m미터 봉우리 정상은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헬기장 주위에는 만개한 새하얀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새하얀 억새꽃을 뒤로 하고 헬기장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을 지나 내려선다. 북동쪽으로 내려서니 고압선 철탑이 서 있는 임도 길이다. 이 완도 섬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길게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동쪽해안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길게 이어지던 임도는 철탑이 세워져 있는 이곳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며 끝이 난다. 고압선 철탑이 서있는 임도 에서 북동쪽에 있는 숙승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올라선다.

 

서울 북한산 인수봉을 닮은 숙성봉은 몸집이 커다란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일까?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숙성봉은 바로 올라서지 못하고 서쪽으로 우회하여 북동쪽에 놓여 있는 철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약5m정도 길이로 이루어진 철계단을 올라서면 숙승봉정상이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숙승봉 정상에도 역시 재질이 돌로 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숙승봉은 지나온 업진봉에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졸고 있는 스님의 얼굴형상을 닮았다고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업진봉정상에서 약40분정도 소요하고서 숙승봉 정상에 올라섰다. 사방이 확 트인 숙승봉 정상에서 오늘 완도 산행에서 마지막 풍경을 즐긴다. 이제는 거리가 멀어서 남쪽과 서쪽에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은 눈앞에서 먼 거리에 있다. 동쪽으로 눈길을 주면 고금도와 약산도, 신지도 등 몇몇 섬만 가까운 거리에 있고 나머지 섬들은 역시 눈앞에서 먼 거리에 떨어져 있다. 북쪽으로 가까운 거리에 고구마처럼 생긴 고마도가 조망된다.

 

숙승봉에서 시원스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땅끝기맥 산줄기에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는 산들이다. 북쪽으로 해남 달마산, 두륜산, 강진 주작 덕룡산, 그리고 저 멀리 영암 월출산과 천관산이다. 이중에서도 지척에 있는 달마산과 두 개의 바위봉우리가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는 두륜산 가련봉과 통신대가 있는 대둔산 정상이다. 조금 먼 거리에 하늘을 향해 높게 솟구쳐 있는 바위봉우리들이 마치 병풍처럼 서 있는 주작산과 덕룡산이 조망된다. 강진 만덕산, 주작, 덕룡산, 해남 두륜산, 달마산은 꽃피는 봄이면 연분홍 진달래가 유명하게 알려진 산이다. 두륜산에 있는 고찰 대흥사는 벚꽃과 동백, 달마산 미황사는 여인의 붉은 입술같이 봄이면 붉은 꽃송이가 일품인 동백꽃이 아름다운 사찰이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 북쪽으로 비취색의 청명하고 맑은 바닷물이 일렁이는 강진만 너머로 다산정약용 선생이 10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던 강진 만덕산이 있다. 오늘 산행 내내 해남과 강진만 해안선을 이으며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는 들녘은, 산행의 피로마저 잊게 해주는 아주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정상에서 북쪽방향 바로 아래쪽으로 완도와 신지도 해안선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77번 국도가 완도대교를 넘어 해남 쪽으로 길게 파로나마치고 있다.

 

완도에서 마지막 봉우리인 숙승봉에서 휴식을 취하며 숙승봉 정상에서 저 멀리 남쪽으로 백운봉, 업진봉, 상왕봉, 심봉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를 다시 한 번 돌아본다. 그 주변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의 아름다운 풍경을 깊어가는 가을 산에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음미해본다. 숙승봉 정상에서 푸른 잎이 싱그러운 동백나무가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능선 길을 지나며 하산을 시작한다. 호젓하게 이어지는 오솔길에서 울창한 동백나무숲을 자니고 있자니 마치 별유천지(別有天地)를 걷고 있는 기분이 들게 해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붉은 동백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화려한 봄꽃이 피는 춘삼월에 오면 아주 풍경이 아름다울 것 같다. 빼곡하게 우거진 동백나무숲길을 지나면 이번에는 수령이 수십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푸른 잎이 싱그러운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아마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을 막기 위해서 방풍림으로 소나무를 심어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

 

북동쪽에 있는 불목리 주차장이 가까워지면서 바로 앞 전방 북쪽으로 후박나무 숲이 푸른 해발 266m미터 봉우리를 조망하면서 능선 길을 내려서니 농업용 저수지가 있다. 임도 길을 지나 불목골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가로 질러 놓여있는 다리를 건너서니 북동쪽에 완도청소년 수련원담장이 돌로 쌓여 있다. 완도청소년 수련원에서 동쪽으로 돌로 된 수련원 담장을 지나서 내려서니 불목리 주차장이다. 숙승봉에서 주차장까지 약40분이 소요되었다. 오늘 여기서 완도의 모든 산행을 정리하고 대구로 출발 한다.

달마산 능선에서 바라본 진도.
달마산에서 바라본 완도.
달마산 미황사.
달마산 도솔암. 함께 산행길에 나선 회원님들.
달마산에서 바라본 완도.
달마산 미황사 후박나무숲.
달마산 미황사 동백.
달마산 주능선. 저 멀리 중앙 끝부분에 해남 두륜산.
달마산 미황사 대웅전.
달마산 주능선길.
달마산 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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