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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백야도(白也島) 백호산(白虎山).

풀꽃사랑s 2021. 2. 3. 10:43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백야도(白也島) 백호산(白虎山).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백야도는 섬의 면적은 3.08, 이고 해안선 길이는 11.3km이다. 여수에서 남서쪽으로 18.5km 떨어져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야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수시 화정면 힛도 선착장에서 도선을 이용하였으나, 2005년4월14일 백야대교가 놓이면서 차량운행이 가능해지자 관광객과 낚시 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수오션리조트 등 화양지구의 개발이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도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랑이 같이 사나운 사람이 산다고 하여, 혹은 멀리서 보면 범이 새끼를 품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백호도(白虎島)라 불렀다. 1897년 돌산군 설립 당시 백야도로 개칭되었다. 약400년 전 장흥고씨가 들어와 정착하여 살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백야도 백호산은 산세가 범(虎)의 모양과 닮았고 돌의 색이 흰(白)이끼 같다고 하여 백호산(白虎山)이라고 부르고 있다. 또한 백호산은 해발285m미터급인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최고봉은 해발286m이다. 백호산(白虎山) 정상 부분은 산세가 험하지만 산록 부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농경지와 취락이 형성되어 있다. 남쪽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백야도 남동쪽 끝에 백야등대가 설치되 있다. 백야산과 산중턱에는 돌로 쌓아 놓았던 백야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말을 기르던 목장과 봉수대가 있었다. 정상에서면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이 일렁이는 남해바다에 보석처럼 뿌려져 있는 다도해 섬들이 절경을 펼치고 있다. 겨울철인 1월 평균기온이 영상2℃ 정도로 기후가 온난하여 난대성 상록활엽수인 삼나무, 편백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백호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은 아름답기로 명성이 자자하게 알려져 있다. 그리고 비취색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다도해의 풍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백호산 정상으로 올라서는 등산로에는 외길이며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등산을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다. 등산로 주위에는 사계절 내내 잎이 싱그러운 편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

백야도 등대.

 

백야도 남쪽 끝 해안가에는 백야도 등대가 설치되어 있다. 백야도 등대는 1928년 12월10일 높이 8.8m의 백색4각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최초 건립되었으며, 1983년 11월26일 현재의 높이 11.1m의 백원형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개량되었다. 현재 백야도등대의 등대 불빛은 35km 외해에서도 볼 수 있도록, 국내기술로 개발한 중형등 명기를 설치하여 여수 나로도 간 이용선박의 안전한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등대에는 푸른 잔디와 함께 등대직원이 손수 만든 조각품들이 잘 정돈되어 있어 그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매번 섬 산행을 갈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꼭 꿈 많은 사춘기 소년시절처럼 가슴이 울렁인다. 사춘기시절 뜰 앞에 붉은 꽃을 피운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고도 공연히 남모르게 마음이 설레던 시절이 있었다.^^ 어디 장미뿐이랴! 산과 들녘에 나무들이 파릇파릇한 연두색 신록의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 향긋한 쑥 향기와 풀 냄새가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을 타고 올 무렵이면, 집안의 빈 공터에 심어 놓은 살구나무에 향긋한 향기가 가득한 붉은 살구꽃이 만개했다. 담장을 따라서 매년 봄이면 활짝 만개한 노란색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필 무렵이면, 남모르게 가슴을 두근거리던 꿈 많은 사춘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이제 섬 산행을 하면서 그런 기분을 느끼곤 한다.^^^ 비취색의 푸른 바다에 보석처럼 점점이 뿌려져 있는 아름다운 섬은 우리들이 모르는 신비의 세계가 숨어 있는 것만 같다. 오늘 산행은 전남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18.5km 떨어진 백야도 섬에 자리 잡고 있는 백호산에서 산행을 하게 된다. 백야도는 2005년4월14일 전남 여수의 화장면 힛도에서 백야도를 연결해주는 백야대교가 놓이면서, 여객선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를 타고 섬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근에 백야대교가 놓이기 전에는 여수 여객선 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약1시간 정도 바다 길을 이용해야 했다고 한다.

 

눈이 부실 만큼 눈앞에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이 일렁이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서 시원스럽게 이어지는 22번 국도를 달려온 버스는, 남해의 푸른 바다를 가로 질러서 놓여 있는 백야대교 위를 달려간다. 바로 앞에 오늘 산행을 할 신비의 섬인 백야도가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백야도 서쪽으로 아름다운 해안선 포구에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는 와달리 와 신기촌마을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진다. 뒤쪽에서 함께 계시던 회원님들이 신기마을이 정말로 아름답고 하시면서 사진을 찍어서 홈페이지에 올리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비취색의 푸른 남도바다와 함께 정말로 아름답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백야대교를 건너서 잠시 버스가 정차 했다. 버스에서 내려서서 잠시 봄기운이 완연한 백야도에서 방금 전에 건너온 백야대교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돌아본다.

백야대교.

 

약10분 정도 휴식을 한 다음 버스로 5분 정도 이동하니 아스팔트로 포장된 77번 국도가 이 조그마한 섬의 중앙을 동서로 가로 질러서, 남동쪽의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는 백야 등대로 이어진다. 동쪽으로도 조금 전에 본 와달리 와 신기촌마을로 마을도로가 이어진다. 오늘 시간이 허락 되면 꼭 한번 들려 보고 싶은 마을이다. 산행 입구는 77번 도로에서 남쪽으로 올라서는 길목에 잘 조림된 삼나무 숲 아래쪽에 등산로 이정표가 아담하게 서있는 곳에서 남쪽으로 올라서면서 시작한다.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삼나무 숲을 지나 등산로 올라선다. 등산로 양쪽에 꼭 옛날에 돌담처럼 돌로 나지막하게 잘 쌓아 놓은 돌담길이 양쪽으로 길게 이어진다. 남쪽으로는 백야도 섬에서 거주하고 있는 섬 주민들이 농작물을 경작하고 있는 밭들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동쪽의 해안선 포구에는 푸른 해송 숲이 아름답게 조림되어 있다.

 

돌담길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지나 약5분 정도 올라서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삼나무 숲이 끝이 나고 남쪽 조망봉 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주위에는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남쪽 풀밭 쪽에서 흑염소가 구슬프게 운다. 등산로 입구에는 커다란 고인돌이 자리 잡고 있고 여기서부터는 좀 가파르게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 주위에는 농작물을 심고 가꾸는 조그마한 밭들이 보이고 밭둑에는 푸른 대나무들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아직 기나긴 봄꿈에서 깨어나지 않은 동백나무들이 주위에 푸르게 서있는 해송나무들과 같이 조화를 이루면서 푸르게 숲을 이루고 있다. 약10분 정도 가파른 능선 길로 올라서면 주위에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바위로 된 전망대이다. 전망대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바위로 된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서면 조망봉이다. 주위에 붉게 잘 익은 망개열매가 보인다. 조망봉에서 남쪽에 있는 해발281m미터인 제1봉으로 올라선다. 사방이 확 트여서 주변에 보이는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저 멀리 북쪽 여수시에서 남쪽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서 시원스럽게 이어지는 22번 국도가 여수군 화장면 힛도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남동쪽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을 펼치는 마을들의 지붕들이, 일곱 가지 색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는 것처럼 아름답게 조망된다. 비취색의 남해 바다를 향해서 울퉁불퉁하게 해안선이 돌출되어 있다. 이러한 해안선은 섬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으로 비취색의 푸른 바다와 함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동쪽으로 비취색의 남해 푸른 바다 위로 향일암으로 유명하게 알려진 여수 돌산도가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돌산도 주위로는 비취색의 푸른 남해 바다 물위에 보석처럼 뿌려져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어께를 나란히 하며 올망졸망 모여 있는 풍경이 정겨움을 더하여 준다.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큰 섬들은 마치 옛날의 성(城)을 보는 기분이 든다. 북쪽의 힛도에서 남쪽으로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을 가로 질러서 둥근 아치형을 그리면서 백야대교가 놓여 있다. 아름다운 해안선 포구에는 올망졸망 모여 있는 형형색색의 마을 지붕들이 마치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백야대교.

 

특히 아름다운 해안선 포구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 주위에는 바다 에서 불어오는 강풍과 사나운 파도를 막기 위하여 푸른 해송을 심어서 방풍림을 조성하여 놓았다. 이 푸른 방풍림이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과 함께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힛도에서 화남면 북쪽으로는 높은 산들이 줄을 지어서 서 있는 풍경이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서쪽과 남쪽 동쪽으로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이 아름다운 수를 놓았다. 백야대교가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는 힛도의 남쪽으로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서 77번 국도가 시원스럽게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파노라미치고 있다. 서쪽 조말도를 사이에 두고 발이 묶여있는 77번 국도는 2010년3월 달이면 서쪽으로 남해의 비취색 푸른 바닷물위에 보석처럼 뿌려져 있는, 조발도, 홍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 섬으로 이어지는 바다 길을 이제는 섬과 섬을 이어지는 연륙교가 놓이게 된다고 한다. 섬과 섬을 연결해주는 연육교가 놓이게 되면 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 고흥반도까지 이제는 육지의 길이 열리게 된다고 한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서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위에 양식을 하기 위해서 올려놓은 하얀색의 양식장 부표는, 마치 하늘에서 새하얀 백조들이 살며시 줄을 지어서 나란히 내려 앉아 있는 것만 같다.

 

해발281m미터인 제1봉에서 휴식을 하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휘둘러보고 지척에 있는 해발286m인 제2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지나온 제1봉에서 남쪽으로 5분정도 호젓한 숲길로 내려서서 역시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제2봉에 올라선다. 이곳 역시 사방이 확 트여서 주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절경을 즐기기에는 아주 좋은 전망대이다. 제2봉 정상에는 조선시대에 쌓아다는 산성과 봉수대가 있던 자리이다. 그러나 지금은 봉수대와 산성은 온데간데없고 허물어져버린 돌들만이 덩그렇게 잔해로 남아 능선 주위에 길게 이어지고 있다. 백호산 주위에 말을 사육하던 백야방목장이 있던 자리는, 지금은 마을주민들이 논밭으로 개간하여 농작물을 심고 가꾸는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돌산도와 백야항이 조망된다. 서쪽으로 저 멀리 고흥반도 팔영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 제도, 개도 백야도 등대가 조망된다. 남동쪽에 금오도를 비롯하여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에 보석처럼 점점이 뿌려져, 올망졸망 모여 있는 다도해의 크고 작은 많은 섬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북쪽으로 눈길을 주면 여수시와 힛도, 백야대교 그리고 동쪽에 있는 돌산도너머로 저 멀리 한려해상국립고원에 있는 남해의 절경이 눈앞에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진다.

 

남서쪽으로 하화도를 비롯한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에 올망졸망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모여 있는 다도해의 크고 작은 많은 섬들과 함께, 저 멀리 고흥반도 나로도와 외나로도가 한눈에 조망된다. 고흥 반도에서 남서쪽으로 내나로도와 외나로도가 길게 바다 위에 누워 있는 풍경은 또 다른 아름다운 선물을 한다. 특히 남쪽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연화도 섬의 용머리 바위를 많이 닮은 하화도섬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또한 상화도와 하화도 섬에 농작물을 심어 놓은 밭들이 꼭 싱그러운 여름이나 가을철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백야도의 동서쪽으로는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이 일렁이라고 있는 다도해 해안가 포구 양지바른 곳에는 아담하게 마을이 들어앉아 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형형색색의 마을 지붕들이 꼭 아름다운 오색 무지갯빛처럼 아름다움을 더하여 준다. 마을 앞쪽에는 양쪽으로 높은 파도로부터 배를 보호하기 위해서 작은 방파제가 놓여 있다. 청명하고 맑은 물이 가득한 비취색의 푸른 후수처럼 보이는 마을 앞 바닷가에는 가두리 양식장을 하고 있다. 가두리 양식장에 설치 해놓은 빨간색의 둥근 공들이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 위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백야도에서 바라본 제도.

 

백야대교에서 남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77번 국도는 백야도 등대에서 끝을 맺는다. 도로에서 남쪽과 서쪽 그리고 등대주위에는 푸른 송림 숲이 아름다운 야산이 자리 잡고 있다. 야산 주위에는 농작물을 재배하는 널찍한 밭들이 조성되어 있다.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제2봉정상 전망대에서 주위에 보이는 백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남쪽으로 내려선다. 호젓한 오솔길을 지나 남쪽으로 내려서면 해발286.4m미터 봉우리인 제3봉이다. 백야도에서 최고 높은 봉우리인 제3봉이 백호산정상이다. 그러나 백호산정상은 사유지라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산 정상 주위에는 철조망까지 설치해 놓았다.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제3봉은 탐방을 포기하고, 철조망 밖에서 백호산 정상에 국립지리원에서 설치한 삼각점을 확인한다.

제3봉을 오르기 전 안부로 내려서서 서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려선다. 내려서는 능선 길의 비좁은 바위틈에 겨울을 나고 있는 진달래나무가 금방이라도 연분홍 진달래꽃을 피울 것처럼 꽃눈이 통통하게 돌출되어 있다. 부지런히 팔품을 팔면서 백호산 정상을 우회하여 남쪽으로 내려선다. 내려서면 호젓한 오솔길은 동쪽으로 방양을 돌린다.

 

호젓한 오솔길에서 남쪽은 비취색의 바닷물과 인접해 있는 해안이다. 백호산 정상을 중심으로 하여 해안가에는 푸른 해송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정상 부근과 산비탈에는 난대성 상록활엽수인 후박나무와 동백나무가 울창하게 원시림의 푸른 숲을 이루고 있다. 항상 섬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섬에 있는 마을들은 모두 하나같이 해안선 포구에서 가까운 양지바른 언덕에 옹기종기 줄지어 모여 있다. 마을 앞에는 바다 에서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높은 파도를 피하려고 울창하게 방풍림을 조림해 놓았다. 방풍림으로 이용하고 있는 수종은 대부분 섬에서 자생하고 있는 후박나무나 해송나무 숲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방풍림으로 조림하여 놓은 아름다운 섬 풍경이 바로 눈앞에서 아름답게 펼쳐진다.

 

바로 눈앞 남쪽 해안가에 비취색의 푸른 바다 물이 넘실거리고 아름다운 몽돌 밭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진다.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서 펼쳐지는 몽돌 밭은 비취색의 푸른 남해의 다도해 바닷물과 한데 어우러지며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바로 앞 남쪽으로 반도처럼 육지가 바다로 돌출되어 있고 푸른 해송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다. 생각 같아서는 몽돌 밭에 한번 들리고 싶었다. 그러나 선두로 가신 대장님이 몽돌 밭으로 내려서는 길이 없어서 내려서다가 중도에 포기 하고 다시 올라 오셨다고 말씀하신다.

그냥 포기하고 동쪽 진막골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저 멀리 동쪽으로 77번 국도변에 우리를 태우고 온 관광버스가 조망되고, 남동쪽으로 백야도 등대가 아름답게 조망된다. 시계를 보니 시간상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다. 오늘 올라보지 못한 제3봉 산중턱 아래쪽에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는 묘지 에서 후미에 함께 계시던 회원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산행을 하면서 점심을 먹는 장소로 가장 좋은 곳이 마로 묘지 주위이다.

 

이것은 내가 그 동안 10년 넘게 백두대간과 9정맥 종주산행을 하면서 터득한 진리이다. 사실 묘지 주위가 바로 명당이다. 특히 바람 불고 눈이 많은 겨울철에는 점심 먹는 장소로 이만한 곳이 없다. 전국을 돌면서 수많은 묘지를 보았지만 봉분이 나란히 세 개가 자리 잡고 있는 묘는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오늘 백야도에서 한곳에 봉분이 세 개가 나란히 하고 있는 묘를 본다. 많은 분들께서 아마도 할머니가 두 분이라서 그렇게 모시지 않았나 생각 된다고 하시면서 재미있게들 말씀을 하신다. 아마 회원님들의 생각이 맞을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오늘 따라 풍수의 대가인 개똥 철학교수님이 옆에 안 계셔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바다 쪽을 바라보니 여수항에서 거문도를 오가는 정기 여객선이 새하얀 물살을 가르면서 여수항 쪽으로 비취색의 푸른 바다 위를 시원스럽게 달려간다. 이제 여기서 등산로도 끝이 나면서 다시 옛날의 성벽이 남아 있는 흔적을 본다. 성벽이 남아 있는 곳에서 남동쪽으로 진막골 마을로 농로를 지나 동쪽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바로 내려서도 된다. 아니면 양지 바른 쪽에 조성되어 있는 묘지를 따라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임도 길을 지나 77번 국도로 내려서도 된다. 모처럼 바닷가에 왔는데 몽돌해수욕장에 들렸다가 가려고 농로 길을 지나 진막골 마을로 내려선다. 마을이라고 해봐야 겨우 집이 두 채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집에는 사람들이 거주 하지 않는지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빈집으로 알고 마을길로 내려서니 집에 딸려 있는 외양간에 매여 있던 소가 놀란 얼굴로 커다란 눈을 부릅뜨고 나를 보고 있다. 외양간에 소가 매여 있는 것을 보니 사람이 사는 것 같은데 주인은 보이지 않는다. 집 뒤의 텃밭에는 어린 동백나무를 심어서 작은 정원을 만들어 놓았고 소의 사료작물로 보이는 잎이 파릇파릇한 푸른 호밀을 심어 놓은 자그마한 밀밭이 싱그러움을 더하여 준다.

 

벌써 향긋한 봄 냄새가 나의 코를 자극한다. 벌써 남쪽인 제주도에서는 노란 유채꽃이 아름답게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나는 오늘 남도인 백야도에서 소리 없이 다가오는 따뜻한 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즐기고 있다. 주위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은 나에게 또 다른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이 백야도에는 돌이 많은 가 보다. 주위에 보이는 밭둑은 대부분 작은 돌로 축을 쌓아서 조성해 놓았다. 근데 이상하게 섬 산행을 하면서 안보면 섭섭함이 느껴질 정도로 친근감이 있는 돌로 쌓은 피라미드 돌탑이 백야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찾지 못했는가 아니면 마을 안쪽에 숨겨 놓았는가? 농가가 자리 잡고 있는 집 앞에서 내려서니 지금은 농사를 짓지 않고 있는지 빈 밭에는 억새들이 새하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흘러가는 세월의 허무함을 말해 주고 있다.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 길에 내려서서 몽돌해수욕장으로 내려선다.

 

해수욕장인데 황금빛 모래사장은 없고 모래를 되신 해서 반짝 반짝 윤과 빛이 나는 몽돌들이 깔려 있다. 몽돌해수욕장 서쪽으로 역시 해안선 포구에 게맛터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규모는 작은 마을인데 마을 앞에는 역시 오래되어 보이는 방파제가 놓여 있다. 새봄을 맞는 남도의 비취색의 푸른 바닷물은 오늘 따라 더욱 푸른빛이고 그 기에다 바람까지 불지 않고 조용하다. 비취색의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널찍한 바다를 보니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확 날아 가 버린다. 몽돌해수욕장에서 선두에서 내려오신 대장님과 총무님 그리고 해변에서 휴식을 하고 계시던 회원님들을 모시고 버스가 있는 77번 국도로 올라선다. 밭에 심어놓은 마늘과 양파가 푸름을 더해 가는 백야도의 산행을 여기서 정리하고 서쪽에 있는 백야도 등대를 보기 위해서 회원님들과 함께 버스에 승차를 완료한다.

 

버스로 남쪽에 약5분 거리에 있는 백야도 등대를 둘러보고 돌아 올 때는 77번 도로를 지나진막골마을로 올라서는 삼거리까지 걸어서 온다. 저 멀리 북서쪽으로 오늘 올라본 백호산 봉우리들이 나란히 일렬로 줄을 서 있다. 여기서 바라보니 정상 주위에 자리 잡고 있는 바위들이 흰(白)이끼처럼 보인다. 산 아래쪽에는 크고 작은 밭들과 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북동쪽의 아름다운 해안선 포구에 자리 잡고 있는 개구석 마을과 선착장 주위로 따뜻한 봄 햇살아래에 비취는 비취색의 남도 푸른 바닷물이, 오늘 따라 더욱 푸름을 더하고 동쪽 돌산도 아래쪽의 바닷물 위에 둥실둥실 떠 있는 양식용 새하얀 부표는 또 다른 싱그러운 봄 풍경을 그린다. 문득 중국 당나라 시인 소동파가 지은 적벽부에 나오는 아름다운 글귀 한 구절이 생각난다. 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淸風徐來, 水波不興, 白露 橫江, 水江接天(월출어 동산지상,하고 배회어 두우지간이라, 청풍서래하고 수파불흥이라, 백로횡강하고 수강접천이라). 잠시 후 달이 동산 위에 떠올라,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를 오락가락,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 물결은 일지 않네, 흰 이슬 강 위를 가로지르고, 강물과 달빛이 하늘에 이었네.

백야대교와 힛도.

 

시인 소동파의 적벽부에 나오는 아름다운 글귀를 음미하면서 오늘 백야도 산행을 정리해본다. 북서쪽으로 백야도 백호산 정상3개봉이 나란히 줄지어 서있고, 이곳에서 보는 일출과 일물은 정말로 아름답다고 명성이 자자하게 알려져 있다. 때맞추어 오늘 날씨는 따뜻한 봄날이고,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 남도의 비취색 바닷물은 움직임이 없고 고요하다. 남도의 비취색바닷물 위에는 보석처럼 점점이 뿌려져 있는 다도해의 크고 작은 많은 섬들이 절경을 보여준다. 널찍한 다도해는 마치 청명하고 맑은 물이 가득한 푸른 호수 같다. 따뜻한 봄볕 아래에 보이는 남도의 비취색 바닷물은 저 멀리 수평선을 넘어, 하늘에 맞닿은 듯 아름다움을 펼쳐 보이고 있다. 오늘 따라 바람이 불지 않아서 파도가 일지 않는 백야도의 푸른 봄 바다를 보면서, 나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여기에 묻고 오늘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대구로 출발 한다.

진도에서 뱃길로 30분거리에 있는 조도섬. 겨울무우. 노지에서 월동을 한 무우는 봄에 시장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수령이200년 된 팽나무.
조도유토마을.
거북바위.
애기어깨바위.
엄지손가락바위.
선돌.
조도대교.
코뿔소바위.
큰놈바위.
투스타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