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의 만남

2023.6.18. 경북 경주시 동궁(東宮)과 월지(月池) 여름 여행, 싱그러운 백연(白蓮)-상

풀꽃사랑s 2023. 6. 20. 16:20

동궁과 월지 백연입니다. 이미지 촬영=2023.6.18. 경북 경주시 동궁(東宮)과 월지(月池). 이미지를 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동궁(東宮)은 통일신라 시대의 별궁(別宮)으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 쓰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1145년에 김부식(金富軾)이 지은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신라 제30대 왕인 문무왕(文武王) 14년인 674년에 동궁(東宮) 안쪽에 연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라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연못이 월지(月池)입니다. 월지(月池)는 조선 시대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어 안압지(雁鴨池)”라고 불렀으나 1975~1980년 발굴 조사와 준설을 마치고, 기존의 안압지(雁鴨池)라는 이름을 월지(月池)로 새롭게 고쳐서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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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佛敎)를 상징하는 연꽃은 식물 분류상 미나리아재비목(), 연꽃과(), 연꽃속() 다년생 초본식물입니다. 연꽃을 다른 이름으로 만다리화, 부용(芙容)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원산지는 열대지방인 인도로 추정되나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일 년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 이남 지역에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동아시아(일본, 중국), 남아시아(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아프카니스탄), 오스트레일리아, 북아메리카(미국) 등지에서 분포하고 있습니다.

연꽃은 수련(睡蓮)과 비슷한 매력적인 2()의 수생식물에 속합니다. 생육환경은 열대 및 아열대 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인 연꽃(Nelumbo nucifera=넬롬보 누서퍼러)과 미국 동부에서 남쪽 중남미 콜롬비아까지 분포하고 있는 넬롬보 루테아(Nelumbo lutea=미국 연꽃)가 있습니다. 또한 연꽃은 인도, 베트남, 몽골의 국화(國花)입니다. 연꽃의 속명(屬名)Nelumbo(넬롬보)는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의 신할리즈어(Sinhalese)로 물콩(water-bean)이라는 식물을 지칭하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인도의 고대 종교에서는 무명(無明)을 깨치는 태양을 낳는 꽃이었다는 뜻에서 연꽃을 산스크리트어로 연이(yoni)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속명(屬名)=동물이나 식물을 분류할 때 쓰이는, ()과 과() 사이 단위인 속()을 나타내는 이름.

아시아산 연꽃은 잎이 물에 뜨지 않고 물 위쪽으로 2m까지 올라와 자라는 특성이 있으며, 탐스럽게 핀 큰 꽃도 잎이 달리지 않는 억센 꽃자루에 매달려 물 위쪽으로 높이 올라와 꽃이 핍니다. 꽃은 줄기 끝에 하나씩 달리며 꽃의 지름은 약 10~25정도 됩니다. 꽃받침 열편(裂片=찢어진 조각)4~5개이나 꽃잎은 16~24개 정도로 많고 큰 것이 특징입니다. 많은 연꽃잎은 밤이면 오므라드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연꽃은 물 위쪽으로 약 1.8m까지 높게 올라와 피며, 꽃 색은 흰색과 분홍색 또는 붉은색이며 은은한 향기가 납니다. 수술은 약 100~200개 정도이지만 많게는 400개까지 발달해 매우 화려합니다.

미국 연꽃인 넬롬보 루테아의 노란 꽃은 아시아 종() 연꽃처럼 물 위로 60정도 올라와 핍니다. 연꽃은 재배하고 있는 많은 변종이 있는데 꽃의 크기가 작은 종도 있고 흰색에서 붉은색까지 여러 가지 색깔의 꽃을 피우는 종()이 있습니다. 연꽃 열매는 견과(堅果=단단한 껍데기 안에 보통 한 개의 씨가 들어 있는 나무 열매를 통틀어 이르는 말) 같은 수많은 열매가 스펀지처럼 생긴 화탁(花托=꽃받침. 꽃잎을 받치어 꽃을 보호하는 기관)의 편평한 윗면 구멍에 속에 들어 있는데, 이 화탁(花托)은 아래보다 위쪽이 더 넓습니다. 연꽃의 열매가 익으면 화탁(花托)이 말라 떨어져 물 위를 떠다니는데 편평한 윗면의 수많은 구멍을 통해 진짜 열매인 씨가 방출됩니다. 이 씨가 바닥으로 가라앉아 새로운 개체로 자라게 됩니다. 연꽃의 꽃받침을 모아 꽃꽂이로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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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수련(睡蓮)은 서로 다른 식물입니다.

연꽃은 수련(睡蓮)과 비슷하게 크고 화려한 꽃을 가지고 있고, 또한 비슷한 생태를 가지고 있어서 수련과 같은 분류군으로 혼동을 하거나 서로 유연관계(類緣關係=생물체가 서로 형상이나 성질 따위와 유사한 관계가 있어서 그사이에 연고가 있는 것)가 가까운 분류군으로 인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연꽃을 수련과(睡蓮科)에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연꽃과 수련은 서로 독립된 과를 이루며, 연꽃은 식물 분류상 연과(蓮科)에 수련은 수련과(睡蓮科)에 속합니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1995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연꽃과 수련은 서로 유연관계가 서로 다른 식물로 분류합니다. 연꽃은 떡잎 두 개가 마주 붙어서 나며, 줄기가 통통하게 자라고 잎맥은 그물 모양인 쌍자엽식물(雙子葉植物)입니다. 이에 반해 수련은 쌍자엽식물에 포함되지 않으며, 식물이 진화할 때 초기에 분화한 계통으로서 붓순나무와 목련류와 더 가까운 현화식물(顯花植物) 식물입니다. 외형상 형태적으로 연꽃은 수련에 비해서 잎은 더욱 크고 아래쪽이 갈라지지 않으며, 꽃자루가 물 밖으로 길게 나오므로 수련과 쉽게 구별을 할 수가 있습니다. 쌍자엽식물(雙子葉植物)=속씨식물에 속한 아강(亞綱) 식물로 떡잎 두 개가 마주 붙어서 나며, 줄기가 통통하게 자라고 잎맥은 그물 모양인 식물. 아강(亞綱)-생물 분류의 한 단계. ()과 목() 사이. 현화식물(顯花植物)=꽃이 피어 씨로 번식하는 식물. 겉씨식물과 속씨식물이 이에 속합니다.

또한 연꽃은 수련과는 서로 진화상(進化上=생물이 단순하고 간단한 원시 생물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현생 생물로 변하는 과정이나 양상과 관계되는 것) 기원이 다른 것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식물학적 특성이 있어, 수련목(睡蓮目)에 포함하지 않습니다. 이 밖에 연꽃은 꽃가루알갱이와 배아(胚芽=씨의 속에 있으며, 자라서 싹이 될 부분)의 구조에 차이가 있으며, 수련목과 와는 달리 종피(種皮)에 구멍이 있으나 유액관(乳液管=식물의 유세포나 유관에 함유된 희거나 누른색 액체가 흘러가는 통로)이 없고 염색체도 다릅니다. 연꽃 목()의 더욱 큰 특징은 털이 약간 나 있고 중앙에 자루가 달린 원형의 잎이 지름 60에 이르며, 가장자리(바깥쪽)가 위로 휘어 깔때기나 받침 접시처럼 오목하게 생겼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불교(佛敎)와 연꽃.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마야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나 일곱 걸음을 걸을 때마다, 걸음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할 정도로 연꽃은 불교에서 신성시되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피었다고 하며,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습니다. 사찰에서는 부처가 앉아 계시는 자리를 연화대좌라 하는데, 연화대좌란 연꽃으로 만든 큰 자리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불교는 자기 스스로 깨우쳐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연꽃이 피는 과정이 이와 같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연꽃은 비록 진흙 속에서 피지만 더럽혀지지 않고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므로, 불교에서는 교리를 설명하는 귀중한 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밖에 불교에서는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고 하여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꽃으로 쓰고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달리 부를 때에는 연방(蓮邦)’이라고 하든지,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하는 사람의 모습을 연태(蓮態)’라 표현하는 것이 모두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연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찰에서 부처가 앉아 있는 대좌를 연꽃으로 조각하는 것도 이러한 상징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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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과 우리나라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연꽃은 불교에서뿐만 아니라 옛날부터 우리나라 생활 민속과도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 줍니다. 연꽃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전인 심청전에도, 심청이 용궁에서 올라올 때 연꽃을 통해 세상으로 나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조상들은 연꽃을 환생의 의미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특히 연꽃은 옛날부터 연못에서 깨끗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중국 북송 유교 사상가인 주무숙(周茂叔 960~1127)은 그의 저서 애련설(愛蓮說)’에서 내가 오직 연을 사랑함은 진흙 속에서 났지만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이 소통하고 밖이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가 없다.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으며 우뚝 깨끗이 서 있는 품은 멀리서 볼 것이요 다붓하여 구경하지 않을 것이니 그러므로 연은 꽃 가운데 군자라 한다.”라고 하며 연꽃의 아름다움과 덕을 찬양하는 글을 남겼을 정도로 연꽃을 좋아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 세조 때의 문신이며 서예가, 화가, 시인인 강희안(姜希顔 1419~1464)이 지은 원예 서적인 양화소록(養花小錄)에도 연꽃의 품성을 깨끗한 병 속에 담긴 가을 물이라고나 할까. 홍련, 백련은 강호에 뛰어나서 이름 구함을 즐기지 않으나 자연히 그 이름을 감추기 어려우니 이것은 기산(箕山), 영천(穎川) 간에 숨어 살던 소부(巢父), 허유(許由)와 같다고 하겠다.”라고 평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꽃의 열매인 연실(蓮實)을 다른 말로 연밥 혹은 연과(蓮果)로도 합니다. 이 연과(蓮果)를 우리 조상들은 또 다른 말로 연자(蓮子)라는 이름을 붙여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연자(蓮子)는 연이어서 자식을 낳는다는 연자(蓮子)와 발음이 같다고 하여 다산(多産)의 의미로 결혼하는 이들에게 선물을 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 옛날부터 민간에서는 연자(蓮子=연꽃 씨)를 다산의 상징(象徵)으로 여겨 여성의 옷에, 연꽃무늬를 새겨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연자(蓮子=연꽃 씨)가 달린 연() 줄기를 입에 문 오리를 연과이갑(蓮科二甲=연못에 오리가 두 마리이면 잇달아 두 과거 시험에 장원급제하라는 뜻)이라 하여, 옛날 조선시대(朝鮮時代)에는 과거(科擧) 시험(試驗)을 보러 갈 때 장원급제의 합격(合格)을 기원하기 위하여 연자(蓮子=연꽃 씨)를 선물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 우리 조상들은 사랑을 고백(告白)할 때 행복(幸福)하여지라는 의미로 연자(蓮子=연꽃 씨)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불교가 전해 내려오기 이전부터 연꽃이 신성시되어 흔히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를 상징했고, 종자가 많이 열려 다산을 상징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일반 백성들이 연()은 종자를 많이 맺기에 연꽃을 다산의 징표로 보았습니다. 부인의 의복에 연꽃의 문양을 새겨 넣는 것도, 연꽃의 다산성에 힘입어 자손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는 뜻을 품고 있다고 합니다.

연꽃은 불교(佛敎)나 힌두교에서 신성함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이 지저분한 연못에서도 청정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모습이 마치, 불교에서 사바세계에 존재하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다고 여겨집니다. 또한 연꽃은 무명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 성취되는 진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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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연꽃을 재배한 시기는?

우리나라에서 연()을 재배한 기록은 조선 세조 9(1463), 관료이자 학자인 강희맹(姜希孟, 1424~1483)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명나라 전당지라는 연의 씨앗을 가지고 돌아와 재배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려 중기의 승려이자 학자인 일연(一然, 1206~1289)스님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연()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 연을 재배한 시기는 삼국시대 이전부터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유는 우리나라 고대 미술에서 천상의 세계를 모두 연꽃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현존하는 삼국시대의 많은 불교 서적과 탑, 비석에 연꽃이 있고 연못을 조성하여 그 자태를 감상한 시가 오늘날까지 남아 있습니다.

고려시대 일연선사가 지은 삼국유사 제3권 탑상제4의 신라시대 고승 자장율사에 관한 기록 중 대산오만진신(臺山五萬眞身)편 중간 부분에 이태자(二太子) 도산중(到山中), 청연홀연개지상(靑蓮忽蓮開地上), 형태자결암이지주(兄太子結庵而止注), 시왈보천암(是曰寶川庵)-두 태자가 산속에 이르자 푸른 연꽃이 갑자기 피므로, 형 태자가 여기에 암자를 짓고 살았으니 이곳을 보천암(寶川庵)이라 한다라고 기록으로 보아 연()은 이미 우리나라 고대 삼국시대부터 재배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연꽃의 꽃, 열매, 줄기, , 생육환경과 이용.

인도가 원산지로 알려진 연()은 연못에서 물 위쪽에 둥둥 떠 있는 수생식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논이나 늪지의 진흙 속에서도 자라는 식물입니다. 연잎은 진흙 속에서 자라는 뿌리줄기의 마디에서 나와 물 위쪽으로 높이 1~2m까지 자라며, 잎자루 끝에 달립니다. 연녹색을 띠는 둥근 모양의 잎은 물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연잎의 지름은 30~90내외이고, 잎 표면은 미세한 잔털이 빽빽이 있어서 비가 내려도 젖지 않고 물을 밖으로 흘려 버립니다. 잎맥은 중심에서 밖으로 길게 퍼집니다. 연잎은 가운데가 오목하며 가장자리(잎의 바깥쪽)가 밋밋합니다. 잎자루는 길이가 1~2m이며 겉에 짧은 가시 같은 돌기가 있고, 안쪽에 있는 구멍은 땅속줄기의 구멍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꽃은 7~8월에 뿌리에서 꽃줄기가 나와 물 위쪽으로 솟은 꽃대 끝에 한 개씩 달리며, 꽃 색은 백색, 분홍색, 붉은색입니다. 꽃줄기에는 잎자루처럼 가시 같은 돌기가 있습니다. 꽃의 지름은 10~25이며 낮에만 3~4일 연속해서 핍니다. 연꽃은 밤에는 꽃잎을 닫고 이른 아침부터 오전까지 꽃잎을 활짝 여는 특성이 있습니다. 녹색의 4~5장인 갯솜질 고깔 모양의 꽃받침은 일찍 떨어집니다. 또한 윗면이 크고 편평한 꽃받침은 길이와 지름이 각각 10정도이며 표면이 납작합니다. 타원형의 꽃잎은 16~24장이고, 길이는 8~12, 너비가 3~7정도 됩니다. 수술은 400여 개이고, 꽃밥은 노란색이며 길이는 1~2정도 됩니다.

연꽃은 뿌리줄기 마디에서 수염뿌리와 잎, 꽃대가 올라옵니다. 이러한 연꽃의 뿌리줄기는 지름이 굵고, 속에 많은 구명이 있습니다. 또한 연꽃의 뿌리줄기는 땅속에서 옆으로 뻗어나가며, 마디가 많고 가을에는 특히 끝부분이 굵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의 열매는 견과(堅果)를 닮았으며, 벌집처럼 생긴 꽃받침의 구멍에 타원형의 열매가 한 개씩 열립니다. 열매는 검은색 타원형이며 길이는 2정도이고, 10월에 검은색으로 익습니다. 견과(堅果)=단단한 껍데기 속에 보통 한 개의 씨가 들어 있는 나무 열매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열매는 벌집처럼 꽃받침의 구멍에 씨가 검게 익는데 이것을 다른 말로 연밥이라고 합니다. () 종자(種子)인 연밥은 물 빠진 연못 진흙 바닥에서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休眠)하는 것으로 유명하게 알려져 있습니다중국에서는 연못의 진흙 바닥에 파묻힌 지 무려 1.300여 년 만에 연() 종자가 발아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2,000년 묵은 연() 종자가 발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경남 함안의 고대 아라국(옛 가야) 산성으로 알려진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연() 종자는 무려 700여 년 만에 발굴되었습니다.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연()이 종자를 심어서 발아(發芽)한 연꽃이 바로 유명하게 알려진 아라 홍연(紅蓮)입니다. 이렇게 연() 종자(種子)의 수명 긴 편인데 보통 2,000~3,000년이 지나, 묵은 종자도 발아(發芽=새싹이 돋아남)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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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육환경과 재배 및 번식.

()의 적합한 생육환경은 토심(土深=흙의 깊이)이 깊은 진흙 토질을 좋아하며 6개월 이상 기온이 15이상 유지되는 지역이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 이남 지방에서 재배할 수 있습니다. ()은 꽃이 핀 후 잎이 없어지는 가을이나 새순이 나오기 전인 이른 봄에 뿌리를 나누어 번식시킵니다. ()의 종자는 물속에 넣어 보관하거나 종이에 싸서 냉장 보관합니다. 그러나 종자로 번식을 시키면 발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보통 포기나누기로 번식을 많이 합니다. 큰 연못이나 논과 같이 물 빠짐이 좋지 않은 곳 수심이 낮은 호수에 심어도 생육이 아주 좋은 수생식물입니다. ()은 연못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수생식물이지만 논이나 밭에서도 재배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항상 물이 빠지지 않는 습지에서도 재배할 수 있으며, 특히 밑부분이 진흙으로 덮여 있는 오래된 연못이 연이 생육하는데 최적의 환경 조건이 됩니다.

() 이용 방법.

()의 뿌리줄기인 연근(蓮根), , 열매는 식용으로 이용하고, 꽃받침은 꽃꽂이로 이용합니다. 이외에 연잎과 줄기, 연실(蓮實=종자)은 연차(蓮茶)와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특히 연꽃의 열매인 연실(蓮實=종자)은 타원형이고 길이는 약 2정도이며 식용이나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또한 연꽃의 잎과 뿌리 열매 등 연()의 모든 부분은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한방(韓方)에서는 연근(蓮根)의 마디를 우절(藕節), 잎을 하엽(荷葉), 연꽃이 달리는 짧은 가지 잎자루를 화경(花梗). 꽃의 수술을 연수(蓮鬚), 열매 및 종자를 연실(蓮實), 꽃받침을 연방(蓮房=연꽃에서 종자가 들어 있는 송이)이라 하여 한약의 생약으로 이용합니다. 특히 연근의 뿌리줄기 마디 부분인 우절(藕節)은 지혈,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어혈(瘀血=무엇에 맞거나 부딪쳐 피가 잘 돌지 못해 피부 속 한곳에 퍼렇게 피가 맺혀 있는 증세)을 분산 시켜 제거하는 활혈산어(活血散瘀=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어혈을 분산시켜 제거하는 효능)의 효능이 있어 해열, 토혈, 혈뇨 등을 치료하는 데 이용합니다.

이 밖에 연()잎과 수술, 연실(蓮實=종자)에도 알칼로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다른 생약과 배합(配合=서로 섞음)하여 각혈(咯血=폐 질환으로 인하여 폐나 기관지 등에서 피를 토하는 증상) 과 토혈(吐血=기관지나 폐, 위장 등의 질환으로 인하여 피를 토하는 증상) 등의 치료제로 이용합니다. 연실(蓮實=종자)은 자양강장제(滋養强壯劑=몸의 영양을 좋게 하여 허약한 체질을 건강하게 만들고 체력을 좋게 하는 약)로 다른 생약과 배합(配合)하여 만성 설사, 심장병 등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녹말을 많이 함유한 연실(蓮實=종자)은 한약재 외에 옛날 보릿고개 시절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쌀 대신 식량으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은 이렇게 채소와 한약재로도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늪이나 연못의 진흙 속에 심어서 아름답게 피는 꽃을 감상하고 즐기는 관상용으로도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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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과 월지 연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이달 말일경이 되어야 만개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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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과 월지 백연입니다. 이미지 촬영=2023.6.18. 경북 경주시 동궁(東宮)과 월지(月池). 이미지를 크게 보시려면 마우스로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의 수확시기.

채소로 이용하는 뿌리줄기인 연근(蓮根), 삼복(三伏)과 입추(立秋) 절기가 지난 8월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하여 이듬해 6월에 수확을 완료합니다. 그러나 연근(蓮根) 맛이 제일 좋을 때인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수확의 적정기로 보고 있습니다.

()과 가까운 식물.

개연꽃=꽃은 8~9월에 물 위로 나온 긴 꽃자루 끝에 1송이씩 노란색으로 피며, 꽃의 지름은 약 5입니다.

왜개연꽃=꽃은 8~9월에 노란색 꽃이 피는데, 꽃의 지름은 약 2.5로 개연꽃의 절반 정도입니다.

수련=꽃은 흰색, 분홍색, 붉은색, 노란색 등 다양하며 꽃은 5~9월에 핍니다. 꽃은 정오경에 피었다가 저녁 무렵이면 꽃잎이 오므라들며 이와 같은 현상은 3~4일간 되풀이하며 이어집니다.

각시수련=수련과 비슷하나 꽃의 지름은 3정도입니다. 잎도 작은데 길이 2~2.5, 폭은2~4입니다. 이 밖에 가시연꽃과 큰 가시연꽃(빅토리아 연꽃) 등이 있습니다.

연꽃의 꽃말은 꽃=순결, 군자. 연밥(씨앗)=다산, 부귀입니다. 참고 문헌=한국 식물생태 보감,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 정보, 야생화 백과사전-여름 편, , 야생화, 다음 백과, 국립중앙과학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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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부터 제주도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요 며칠 동안 한여름 같은 무더위도 한풀 꺾이게 된다고 합니다. 날씨가 빠르게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반갑지 않은 모기가 덩달아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바이러스 그리고 각종 병원균을 옮기는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는, 폭우나 홍수가 나면 개체수가 감소하지만,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을수록 모기의 생존 기간은 길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날씨가 건조하면 모기의 산란이 감소하고 번식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개체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