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의 만남

싱그러운 6월의 꽃 경북 영천시 강변공원 아시아 틱 백합.

풀꽃사랑s 2024. 6. 21. 11:23

24절기 중 10번째 절기 하지(夏至).

24절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 하지(夏至)9번째 절기인 망종(芒種)11번째 절기인 소서(小暑) 사이에 들며, 오월(午月=음력 5) 중기(中氣)에 드는 절기입니다.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軌道)인 황도(黃道)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聯動=양력 날짜와 일치한다는 뜻)됩니다. 하지(夏至)는 태양의 황경(黃經)90도인 날로 대개 음력으로 5, 양력은 621~22일 무렵이 됩니다. 천문학적으로 일 년 중 태양의 적위(赤緯=천구상의 천체 위치를 나타내는 적도 좌표에서의 위도)가 가장 커지는 시기입니다. 이 무렵 태양은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는데, 그 위치를 하지점(夏至點)이라고 합니다. 천문학적으로는 일 년 중 북반구(北半球=적도를 중심으로 지구를 둘로 나누었을 때 북쪽 부분에 해당하는 지역, 북반구는 전 세계 육지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남반구에 비해 육지의 비율이 높다) 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태양이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질 때까지 중 태양이 가장 높게 떠 있을 때의 고도를 말합니다. 북반구에서 태양은 남쪽에 위치하여 있을 때 고도가 가장 높은데 이를 남중고도라 부릅니다) 가 가장 높아집니다.

그러나 남반구(南半球=적도를 경계로 둘로 나누었을 때의 남쪽에 해당하는 부분. 북반구에 비하여 바다의 면적이 육지보다 훨씬 넓다)에서는 북반구(北半球)와 반대로 하지(夏至)에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가 가장 낮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북위 3730)에서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는 하지(夏至) 때에는 7557분이고, 동지(冬至) 293분입니다. 정오(亭午=12)에 태양 높이가 가장 높고, 일사(日射=햇볕이 내리쬠) 시간과 일사량(日射量=땅의 표면에 도달한 태양 복사 에너지의 양)도 가장 많은 날입니다. 동지(冬至)에 가장 길었던 밤에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지만, 낮에 시간은 일 년 중 가장 길어져 무려 14시간 35분이 됩니다. 하지(夏至) 무렵 북극지방(北極地方)에서는 온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南極)에서는 수평선(水平線=하늘과 바다가 멀리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고 낮의 길이가 길어서 북반구(北半球)의 지표면(地表面=땅의 겉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열이 쌓여서 하지(夏至) 이후로는 기온이 상승하여 몹시 더워지기 시작하여, 삼복(三伏) 때에 이르러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夏至)'라는 말은 여름의 절정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24절기가 중국에서 기원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는 절기의 이름과 실제 기후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옛날 중국의 전통의학서(傳統醫學書)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에 하지입기일(夏至入氣日)로부터 소서(小暑)까지 기간인 15일을, 5일간씩 나누어 삼후(三候)로 구분하고, 하지(夏至) 초후(初後)에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중후(中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반하(半夏)의 알이 생긴다는 기록이 전해 지고 있습니다. 반하(半夏)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덩이뿌리로 잡초처럼 밭에서 자라는데 보통 7~8월에 덩이줄기를 수확하여 한방에서 기침, 가래, 소염, 진통에 효과가 있어서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한약재로 이용하고 있지만 독성이 강하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夏至) 기간에 대한 이런 묘사가 고려사(高麗史) 그리고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1444) 등 우리나라의 여러 문헌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 문헌에 기록된 절기는 옛날 중국 주()나라 때 화북(華北=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가 바탕이 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각 지역의 기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夏至) 풍속(風俗).

하지(夏至) 무렵이면 장마와 가뭄 대비도 해야 하므로 농촌에서는 일 년 중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쁜 철이 됩니다. 메밀 파종, 누에치기, 감자 수확, 고추밭매기, 마늘 수확 및 건조, 보리 수확 및 타작, 모내기, 그루갈이용(같은 경작지에서 일 년에 두 번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 이모작) 늦콩 심기, 대마 수확, 병충해 방제 등이 모두 하지(夏至) 무렵에 이루어집니다. 남부지방에서는 음력 5월 단오(端午)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내기가 하지(夏至) 무렵이면 모두 끝나는데, 이때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됩니다. 단오(端午)=우리나라 명절의 하나. 음력 55일로, 그네뛰기나 씨름, 탈춤, 가면극 등의 놀이를 즐기며, 여자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다.

또 하지(夏至) 무렵에는 하늘에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으로 하지(夏至)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속담(俗談=오랜 세월을 거쳐 삶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이나 어떠한 가치에 대한 견해를, 간결하고도 형상적인 언어 형식으로 표현한 말) 있습니다. 옛날 보온용 비닐 못자리가 나오기 이전 이모작을 하는 남부 지역에서는 하지(夏至) “() 3, () 3이라 하여 모심기의 적기로 여겼습니다. 하지(夏至)가 지나면 모심기가 늦어지기 때문에 서둘러 모내기해야 했습니다. “하지(夏至)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라는 속담은 여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또 농촌에서는 하지(夏至)에 비가 내리면 그해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옛날 민간(民間)에서는 흔히 하지(夏至)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고려와 조선 시대, 가뭄이 심해, 하지<夏至>가 지나도록 비가 오지 않을 때 나라나 민가에서 비가 오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를 이르던 말)를 지내는데,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3~4년에 한 번씩 한재(旱災=가뭄으로 인해 생기는 재앙)가 있어서 조정과 민간을 막론하고 기우제(祈雨祭)를 올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에 관한 관심은 이미 단군신화(檀君神話=우리나라 시조인 단군의 출생과 건국에 대한 신화)에 나타나 있습니다. 환웅(桓雄=우리나라 단군신화(檀君神話>에 나오는 인물. 환인(桓因)의 아들이며 단군(檀君)의 아버지로, 천부인(天符印) 세 개와 부하 3,000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白山=백두산(白頭山) 이전 명칭) 신단수(神壇樹) 밑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건설하고, 웅녀(熊女)와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고 한다)이 거느리고 하강했다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 이렇게 세신은 모두 비에 관한 신이니, 비에 관한 관심은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농작물은 생육하면서 물이 필요하며, 물은 곧 비를 의미합니다. 특히 농업의 주종을 이루는 벼농사의 원산지가 고온다습한 동남아지역이고, 우리나라는 주로 장마철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므로 그 전과 후인 하지(夏至) 무렵까지 가뭄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수리시설이 부족한 때일수록 기우제(祈雨祭)가 성행하였습니다.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비()였으므로 기우제(祈雨祭)는 연중행사였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이 동원되었습니다. 주로 농촌에서는 산이나 냇가에 제단(祭壇)을 만들고, 마을 전체의 공동 행사로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습니다. 제주(祭主=제사를 주관하거나 주장이 되는 사람)는 마을의 장이나 지방관청의 장이 맡고, 돼지, , , 과일, , , 명태포 등을 제물로 올렸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무속인(巫俗人=귀신을 섬겨 길흉을 점치고 굿을 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제()를 관장(管掌=일을 맡아서 다룸)하기도 합니다.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의 예를 들면, 하지(夏至)까지 기다려도 비가 오지 않을 때 마을 이장(里長)이 제관이 되어 용소(龍沼)에 가서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는 하지(夏至) 무렵 감자를 캐어 밥에다 하나라도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는 속설(俗說)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짓날은 감자 캐 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 “하지(夏至)가 지나면 보리는 알이 잘 배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농사와 관련된 지혜를 담고 있어서, 하지(夏至)가 지나면 보리 수확이 늦어져서는 안 되는 의미의 뜻입니다. 감자의 수확은 하지(夏至)가 제철이기 때문에, 하지(夏至) 무렵에 수확하는 감자를 하지(夏至)감자라고 하기도 하고, 햇감자를 하지(夏至)감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감자는 하지(夏至)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기 때문에 감자 환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한방(韓方)에서는 하지(夏至)가 되면 양기(陽氣)가 올라 음양(陰陽)의 기운이 서로 상충(相衝=양자가 서로 맞지 않고 마주치거나 어긋남)하게 되므로, 자칫하면 육신(肉身)의 균형을 잃기 쉬운 날이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격렬한 운동을 금지하고 남녀 간의 관계도 피하며 심신을 편안하게 하도록 권했습니다. 몸의 균형을 잃어 탈이 날 수 있으므로 음식을 조심하며, 경솔하게 돌아다니거나 화를 내는 것도 금기로 여겼습니다.

하지(夏至)에 즐겨 먹는 절식(節食).

감자의 첫 수확시기가 하지(夏至) 무렵이라 하지(夏至) 감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장 맛있는 감자를 먹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하짓(夏至)날 강원도지역에서는 감자 천신(薦新)한다.’라고 하여 파삭한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 먹습니다. 4~5월에 씨를 뿌리고 7월에 수확하기 시작하는 옥수수, 하지(夏至) 전 바로 수확하는 연한 마늘은 장아찌를 담아 먹었습니다. 자료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다음 백과, 한국 세시 풍속 사전.

백합(百合)은 품종이 백 가지 이상 된다고 하여 흰 백자()가 아닌 일백 백()자를 써서 백합(百合)이라고 합니다. 백합은 크게 아시아틱 백합, 오리엔탈 백합, 트럼펫(나팔나리) 백합으로 나누어집니다. 아시아틱 백합은 우리나라 참나리를 개량한 품종입니다. 오리엔탈 백합은 옛날부터 향기가 좋아 많은 사람이 백합(百合)으로 부르고 있는 품종입니다. 드럼펫 백합은 꽃이 무더운 여름이 절정에 이르는 8월 초에 피는 백합입니다. 이 품종 역시 많은 사람이 백합(百合)으로 부르고 있는 품종이기도 합니다.

아시아틱 백합 잎입니다. 우리나라 야생 백합인 참나리와 잎이 거의 비슷하게 닮았습니다. 이 품종은 우리나라 참나리를 개량한 품종이기 때문에 꽃과 잎에 참나리 유전자가 남아 있습니다.

아시아틱 백합 잎입니다. 우리나라 야생 백합인 참나리와 잎이 거의 비슷하게 닮았습니다. 이 품종은 우리나라 참나리를 개량한 품종이기 때문에 꽃과 잎에 참나리 유전자가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