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세시 풍속 명절과 절기.

오늘은 하늘이 맑아진다는 절기(節氣) 청명(淸明)입니다.

풀꽃사랑s 2025. 4. 4. 10:55

24절기 중 5번째 절기 청명(淸明).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淸明)은 네 번째 절기인 춘분(春分)과 여섯 번째 절기인 곡우(穀雨) 사이에 있는 절기입니다. 24절기는 기본적으로 태양의 궤도(軌道)인 황도(黃道)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정해지므로 양력 날짜에 연동(連動=聯動)됩니다. 청명(淸明)은 태양의 황경(黃經)15도인 날로 대게 음력 3, 양력 45~6일 무렵에 듭니다. 이날은 한식(寒食) 하루 전날이거나, 때로는 한식(寒食)과 같은 날짜에 들게 됩니다. 또 오늘날 식목일(植木日)과도 대부분 같은 날에 들게 됩니다.

청명(淸明) 무렵이면 완연한 봄이 되어, 하늘이 맑게 개어 만물의 생기가 왕성해져 나무를 심기에 적당한 시기이자 농가에서는 봄철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또 농가에서는 일 년 농사를 준비하기 위해 논밭 둑을 손질하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를 시작하기 전 준비 작업이 됩니다. 다음 절기인 곡우(穀雨) 무렵에는 벼농사용 못자리판도 만들어야 하므로 농사를 많이 지을 때는 일꾼을 구하기 어려워서, 청명(淸明), 곡우(穀雨) 무렵이면 서둘러서 일꾼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부분 농가에서는 청명(淸明)을 기하여서 일 년 농사일을 시작하므로 이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또한 청명(淸明)6년에 한 번씩 한식(寒食)과 겹치거나 하루 전이되기도 하여, 대개 중국(中國) 고사(告祀)에서 유래(由來)된 한식(寒食)에 행하여지는 풍습(風習)에 따라 조상(祖上)의 산소를 찾아 성묘(省墓)하기도 합니다.

음력 3월에 드는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淸明)’이라는 말은 봄이 짙어지며 하늘이 맑아지는 시절이라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옛날 중국(中國)의 전통의학서(傳統醫學書)인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475~221)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945),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1281) 등 여러 문헌(文獻)에 청명(淸明) 이후 15일을 5일간씩 나누어 삼후(三候)로 구분하고, 초후(初後)에는 오동나무에 꽃이 피고, 중후(中候)에는 들쥐가 사라지고 대신 종달새가 울며, 말후(末候)에는 하늘에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청명(淸明) 기간에 대해 이런 묘사(描寫)를 고려사(高麗史) 그리고 조선 초 이순지(李純之) 등이 펴낸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1444) 등 우리나라의 여러 문헌(文獻)에도 인용되고 있는데, 중국(中國) 문헌(文獻)에 기록된 절기는 옛날 중국(中國) ()나라 때 화북(華北=지금의 화베이 지방으로 베이징과 텐진이 있는 지역) 지방의 기후(氣候)를 기준으로 기술된 것이어서 우리나라의 기후(氣候)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대구광역시 서구 용미봉 진달래 군락지에서 촬영한 진달래입니다. 청명(淸明) 무렵이면 온산을 연분홍색으로 곱게 물들이기 시작하는 진달래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와 너무나 친숙한 야생화이면서 구황식물(救荒植物=옛날 보릿고개 시절 배고픔을 잊게 해주던 식물)입니다. 특히 봄이 무르익어 가는 음력 33일 삼짇날이나 청명(淸明) 때가 되면 진달래 꽃잎을 따서 화전(花煎=꽃전)을 부쳐 먹었고 술을 담가 먹기도 했지요.

청명(淸明)에 관련된 풍속(風俗).

조선 정조(朝鮮 正祖) 때의 학자 홍석모(洪錫謨)가 연중행사와 풍속(風俗)을 펴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의 기록에 따르면, 청명(淸明) 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은 이 불을 정승(政丞)과 판서(判書)를 비롯한 문무백관(文武百官) 그리고 360 고을 수령(守令)에게 나누어주는데, 이불을 사화(賜火)라고 부릅니다. 수령(守令)들은 한식(寒食)날에 다시 이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寒食) 행사(行事)가 유래(由來)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옛날 중국(中國)의 주()나라 이래 당()나라라, ()라에서도 행하여지던, 예로부터 내려오는 제도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조선 정조 때의 문신 김매순(金邁淳)1819년에 한양(漢陽)의 연중행사를 기록한 책. 서울의 세시풍속 80여 종을 월별로 구분하여, 해당 절후와 그에 따른 풍속을 간략하게 적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경도잡지(京都雜誌)와 함께 우리나라 고사(古事)와 민속(民俗)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에서는 불을 나누어주는 일을 한식조(寒食條)에 기록하고, 청명(淸明)에 대하여서는 언급이 없다. 문학 운동가 작가 사학자인 최남선(최남선(崔南善, 1890~1957)은 한식(寒食)의 풍속(風俗)을 고대(古代)의 종교적(宗敎的) 의미에서 유래(由來)했다고 해석했는데, 이는 매년 봄에 새로운 신화(新火=)를 만들어 오래된 구화(舊火=)를 사용하지 않는 전통적인 예속(禮俗=예로부터 전해 내려와 온 예식이나 풍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러한 풍습(風習)은 불이 우리나라 문화(文化)와 식생활(食生活)에 깊이 뿌리내린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주며, 한식(寒食)과 관련된 기록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여겨집니다. 이렇게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은 흔히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으나, 오늘날 민간에서는 뚜렷한 구분 없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은 한식(寒食)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니, 청명조(淸明條)가 아닌 한식조(寒食條)에 기록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이에 반해 청명(淸明)은 농사력(農事曆=농사와 연관이 있는 달력)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하나이므로 농사와 관계가 있는 청명조(淸明條) 기록하는 것이 좋겠지요.

대구광역시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할미꽃입니다. 제가 유년 시절에만 해도 고향 집 뒷동산에서 봄이면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야생화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우리 주위에서 점점 보기가 힘든 꽃이었습니다.

청명(淸明)에 관련된 속신(俗信).

농사력(農事曆)으로는 청명(淸明) 무렵에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 작업이기도 합니다. 농가에서는 청명(淸明)이 되면 비로소 춘경(春耕=봄갈이)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청명(淸明)은 농사력(農事曆)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하나로 날씨와 관련된 속신(俗信)이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춘분(春分)과 달리 청명(淸明)이나 한식(寒食)에 날씨가 좋으면 그해 농사가 풍년(豊年)이 들고, 좋지 않으면 흉년(凶年)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바닷가에서는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에 날씨가 좋으면 많은 어종(魚種=물고기의 종류)이 많아져서 어획량(漁獲量)이 증가(增加)한다고 하여 날씨가 좋기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날 바람이 불면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파도가 세게 치면 물고기가 흔하고, 날씨가 맑아도 물밑에서 파도가 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경상남도 사천지방에서는 청명(淸明) 날 날씨가 좀 어두워야 그해 농작물(農作物)이 풍년(豊年)이 들고, 반대로 너무 맑으면 농사(農事)에 좋지 않다는 속신(俗信)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또 청명(淸明)에 나무를 심는데 특히 내 나무라하여 자녀가 결혼할 때 집에 필요한 가구를 만들어 줄 재목(材木)감으로,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청명(淸明) 절기는 말 그대로 날씨가 좋은 날이고, 날씨가 좋아야 봄에 막 시작하는 농사일이나 고기잡이 같은 생업(生業) 활동을 하기도에 쉬웠습니다. 또 청명(淸明)이나 한식(寒食)은 지상에 있는 신들이 하늘로 올라간 날 즉 손(음력으로 90으로 끝나는 날이다. 이날은 악귀나 악신들이 활동하지 않아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여겨져, 이사, 결혼, 묘 이장, 개업 등 중요한 행사를 치르게 좋은 날로 여겨집니다) 없는 날이라 하여, 특별히 날을 택일(擇日=중요한 일을 하려고 할 때 운수가 좋은 나을 가려서 고름) 하지 않고도 조상의 산소를 돌보거나 이장(移葬=한 번 장사 지낸 사람의 무덤을 다른 곳으로 옮겨 다시 장사를 지냄)을 하거나, 묏자리 고치기, 비석 세우기, 집수리를 비롯해 아무 일이나 해도 좋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들은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겨우내 미루어 두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대구광역시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돌단풍입니다. 이른 봄에 돋아나는 새순은 나물로 이용합니다.

청명(淸明) 그리고 24절기와 윤달(閏月)과의 연관 관계.

124절기는 12개의 절()12개의 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지(冬至)에서부터 홀수 차서(次序=둘 이상의 것을 각각 선후로 구분하여 하나씩 벌여 나가는 순서)는 중기(中氣), 짝수 차서(次序)는 절기(節氣)라고 이름을 붙여서 부르고 있습니다. 보통 중기(中氣)와 절기(節氣)를 합쳐 24절기라고 합니다. 음력 동지(冬至) 이후 중기(中氣)는 보통 월() 중간에 오고, 절기(節氣)는 월()초에 오게 됩니다. 이렇게 음력(陰曆) 중기(中氣)와 절기(節氣)를 태양력(太陽曆)에 대응해 보면, 절기(節氣)는 매월(每月) 양력(陽曆) 4~8, 중기(中氣)는 양력(陽曆) 19~23일 사이에 오게 됩니다. 음력 절기인 동지(冬至)를 첫 번째로 기준으로 할 때, 동지(冬至) 이후 여섯 번째로 오는 절기가 청명(淸明)이 됩니다. 청명(淸明)이 짝수 번째이므로 절기에 해당하며, 월초인 양력(陽曆) 4~8일 사이에 들게 됩니다.

24절기가 들어 있는 음력은  12개의 태음력(太陰曆=달의 위상이 변하는 주기를 기준으로 한 달을 정한 역법. 계절 변화의 주기와는 잘 맞지 않습니다), 으로 만들어지며 일 년의 길이는 354.3671일입니다. 태음력(太陰曆)은 실제 태양이 도는 것에 비해 약 11일 정도가 짧습니다. 그러므로 3년 정도 지나면 음력(陰曆)은 태양의 위치와 약 33일 정도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발생한 33일은 한 달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태음력(太陰曆)에서 날짜가 한 달씩이나 차이가 나면 해당 날짜와 계절 그리고 날씨가 제대로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그 차이를 없애고 날짜와 계절을 맞추기 위하여 19년마다 7번의 윤월(閏月=윤달)을 넣어 1년을 13개월로 만든 것이, 현재 음력(陰曆)에서 사용하는 윤달입니다. 음력 윤달은 정확하게 19년마다 7번이 들어가지만, 보통 3년에 한 번씩 윤달이 들어가게 됩니다.

청명(淸明)에 즐겨 먹는 절식(節食).

청명(淸明)에 즐겨 먹는 대표적인 절식(節食)은 쑥개떡, 화전(花煎), 찰밥, 취나물, 숙주나물, 도다리쑥국입니다. 청명(淸明)에는 들녘에서 봄이면 지천(至賤=매우 흔함)으로 돋아나는 여린 쑥, 그리고 산에서 나는 산나물, 그리고 싱싱한 도다리 생선을 이용한 절식을 주로 먹었습니다. 먼저 쑥개떡은 멥쌀 쌀가루에, 쑥을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쌀가루와 섞은 다음, 손으로 반죽하여 떡을 빚습니다. 쑥과 도다리를 함께 넣고 잘 끓인 도다리쑥국은 향긋한 쑥 향과 함께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농촌에서는, 도다리쑥국을 맛있게 먹으면서 봄 갈이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 진달래꽃을 이용한 화전(花煎), 취나물, 숙주나물, 찰밥도 청명(淸明)에 즐겨 먹는 절식(節食)입니다. 자료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다음 백과, 한국 세시풍속 사전, 인터넷 검색.

대구광역시 대구수목원 상사화 밭입니다. 꽃과 잎이 서로 영원히 만날 수 없어서 상사화(相思花)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지요.

대구광역시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제비꽃입니다. 제비꽃은 요즘도 산이나 들녘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야생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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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울릉도 특산물 명이나물입니다. 명이나물은 우리나라 동해안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산나물입니다. 잎에서 특유의 마늘 냄새가 난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요즘은 울릉도가 아닌 육지에서도 비닐하우스나 온실 또는 야산에서도 재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구광역시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깽깽이풀입니다. 깽깽이풀은 멸종위기 식물입니다. 들녘이나 산에서는 좀처럼 힘든 식물이기도 합니다. 대구광역시 대구수목원에서도 겨우 몇 포기만 자라고 있습니다.

대구광역시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민들레입니다. 민들레는 요즘도 들녘이나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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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중국이 원산지인 의성개나리입니다.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옛날부터 개나리 열매를 한약재로 이용하기 위해, 경상북도 의성지방에서 많이 재배하였기 때문에 의성개나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토종 개나리와 거의 유사하게 닮았지만, 우리나라 토종 개나리보다 꽃송이가 조금 작고, 노란색 꽃송이 색깔이 조금 연한 것이 특징입니다. 뿌리와 열매를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봄이 무르익는 청명(청명) 무렵이면 겨우내 흐렸던 하늘이 맑아지고 하늘이 맑게 개고 따뜻한 봄 햇살이 퍼지는 시기입니다. 또 청명(淸明) 절기(節氣) 무렵에 농부들은 밭을 고르고 흙을 떠서 나르는 가래질 하며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합니다. 옛날부터 청명(淸明)에 날씨가 맑고 바람이 잔잔하면 그해 농사는 풍년이 들고 어촌에서는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하는 점()을 치기도 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한 달도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